허무

낮에 늘어지게 자고 나서 휴가 간 분 땜빵하느라 좀 바빴는데, 일 끝내니 허무하다. 떠들고 쓰고 해도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나. 말하고 써도 그것은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사람들의 머릿 속에 있는 어떤 카테고리 속에 끼워 넣어질 뿐이다… 진영논리가 어쩌구들 하는데 이미 머릿속 칸막이가 다 쳐져있는데 무슨 진영논리들을 말하는가. 세상이 다 근본부터 진영논리인데 무슨 진영논리를 얘기해. 이쪽편, 저쪽편, 어느 쪽도 아닌 편… 이렇게 딱 쳐져있잖아.

유튜브 알고리즘 뜨는 걸 보는데, 전 게임물관리위원장이 유명 게임 유튜브 음해사건의 배후였다는 거다. 황당하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나 화도 나고 하지만, 그 담에 드는 기분이, 야 진짜 열심히들 산다… 그게 뭐냐? 유명 유튜브 크레에이터를 때려갖고 구독자도 뺏어 오고 화젯거리 만들어서 공천도 받자… 이게 뭐냐? 그 계획을 엄청 진지하게 열심히 짜는데, 그게 뭐야 도대체? 아휴…………..

박대출 박성중은 왜 그러는지…

어떡하겠냐. 그게 세상인 거고, 그냥 내가 세상이랑 안 맞는 거지.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헤어질 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만날 때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니 다시 만날 때도 이유가 없겠지요. 이유 없이 다시 만나겠지요. 안녕히 계십시오.

추가. 카이스트 교수님의 과학 얘기라도 가슴에 새겨라. 남는 게 있것지.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9986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