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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한겨레 멘붕 왔는가

2021년 6월 16일 by 이상한 모자

요즘 한겨레 오피니언을 보면 이준석 대표 탄생 때문에 멘붕이 왔음이 틀림이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뭔가 변화가 기대된다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냥 기대된다라고 하면 욕먹을 것 같고… 그러나 확실히 문제가 있다 라고도 말하고 싶은데 그냥 문제가 있다고만 하면 그것도 욕먹을 거 같고… 그러니 이렇게 저렇게 뭔 소린지 모를 결론으로…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999602.html

그 중에서도 이 글은 가장 비겁한 버전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잘 봐라. 첫째, 한국 정치에서 세대교체론은 모든 세대 모든 지역 모든 계층에서 상수였다. 본격적으로 밀어올려지는 힘이 이번에 이대남들에게서 시작된 흥분으로부터 나온 거다. 둘째, PC에 대한 공격, 내로남불, 시대에 뒤떨어진 진보… 이건 이준석 덕에 새롭게 추가된 공격의 레파토리가 아니고 문정권 내내 보수가 하던 거다. 그런데 이걸 굳이 왜 공정 정의 젠더 내로남불 공격을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고령층도 이준석을 지지한 게 이번 사태의 본질이다 라고 평하는 이유가 뭘까?

시점의 조정이 핵심이라고 본다. 보수가 공정 정의 젠더 내로남불 공격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된 조건은 조국과 박원순 사건이었거든. 그 얘길 하고 싶지 않은 거지. 그래서 이준석 덕에 가능해졌다고 하는 거다.

이제 그 다음 대목을 봐라. 이준석의 변화는 권위주의 탈출이다… 더블민주당도 권위를 버리자… 정확하게 써야지. 초선들이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게 찍어 누르지 마라, 조국은 잘못됐다 반성해라… 그걸 쓰기 싫으니까 시민의 참여, 차별금지법 만세로 가는 거다.

할당제 폐지를 요구하는 10만 시민의 목소리를 입법에 반영하자는 청원이 올라와도 이렇게 글을 쓸까?

한겨레 멘붕 또 하나의 키워드는 공수처의 윤석열 수사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999641.html

공수처의 윤석열 수사는 당연 정당하고 검찰의 조국 수사는 정치다, 이렇게 가는 게 이상하지. 그래서 이렇게 쓰는 것. 더 욕하고 싶으니 시간이 없어서 이만…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공수처, 윤석열, 이준석, 조국, 한겨레

진실게임

2021년 6월 15일 by 이상한 모자

문통과 스가쨩의 어긋난 만남에 대하여… 어제 라디오 방송에서 얘기하려다 시간이 없어 못했다.

외교부 당국자라는 사람의 말은 오히려 불완전한 합의를 시사한다. 실무선에서, 잠정 합의… 우리는 열린 태도로 기다렸으나… 일본인들이 얼마든지 후퇴할 구멍이 있는 얘기다. 이 정도 수준의 얘기면 그 내막을 공개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그래서 이건 명분있는 반발이라기 보다는 전쟁터에서 비례적 대응 한 거랑 비슷한 얘기라고 본다. 스가쨩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문통이 대화를 구걸하였으나 내가 두 차례나 원칙있게 거절하였다 라고 언론프레이를 한 것에 대한…

일본은 애초부터 대화의 마음이 없다. 첫째, 문통이 임기 말인데 새삼 뭘 합의하고 개선하는가? 그렇잖아도 골대를 옮기는 나라라고 해놓은 참인데? 둘째, 쿼드니 인도태평양이니 새로운 바이든 행정부가 이런 전략을 진지하게 다뤄주는 이상 한국이 새로 여기에 껴서 일본에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셋째, 한국에 기습당하는 것은 아베 신조로 족하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2019년에 아세안+3 회의라고 있었다. 거기서 문통과 아베쨩이 11분간 소파에서 풀어사이드 회담을 하는데, 이때 극우 산케이의 보도가 재미있다. 아베쨩이 문통에게 당했다는 거다. 그냥 악수하고 인사나 하는 줄 알고 모친상 위로하고 그랬는데 갑자기 소파에 앉으라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시작했고 통역관들이 등장하였으며 정의용은 서마터폰을 꺼내 사진을 찍더라… 한국에 당했다! 이게 그냥 일회적인 얘기는 아닌 것 같은게, 그 다음해에 기타무라 시게루가 와서 정의용 씨에게 당신 사진 기술은 잘 봤다 식의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이때 관방장관은 뭐 당연히 스가쨩이다. 그러니, 또 당해야겠냐? 문통이 저~ 기서 와서 반갑습니다~ 하니까 1분만에 막 도망가는 거지…

어쨌든 협의를 안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일본언론도 계속 보도를 했다. 정상회담 안 한다, 약식으로라도 안 한다, 실무 선에서라도 논의 안 한다… 안 한다 안 한다 왜 계속 보도가 나왔겠나. 뭔가 협의는 하니까 그 결론이 안 한다 라는 게 나오는 거지… 아마 이런 식이었을 거다. 우리가 당신들 도쿄올림픽도 해야 하고 하지 않나 정상회담 하면서 우리가 화끈하게 지지한다고 할 수도 있고 문통도 직접 가겠다고 하고 그러면 모양 좋은 거 아니냐… 그러면 일본은 무슨 소리세요 지금 독도 지도 그거 갖고 막 보이콧 말씀하시는데… 그러면 또 우리는 그거는 지도 문제고 올림픽은 올림픽이지 왜 니들한테 불리한 소릴 꺼내세요 됐고 차나 한 잔 합시다… 그러면 일본은 아니 너네들 독도에서 훈련도 하고 그럴 건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순 없으니 그거 한 마디 하고 그러면 독도 얘기 또 나오고 보이콧 얘기 나오고 어차피 뻔하잖아요… 그러면 또 우리는 야 너네 자꾸 이럴 거야? 미국한테 클레임 해? 미국이 풀으래잖아. 우리가 피해자인데 대화를 하자고 하잖아 지금! 그러면 일본은 대화를 안 한다는 건 아니구… 시간도 없고요… 그러면 또 우리가 그러니까 약식으로 하재니깐 문통이 스가쨩 쫓아가서 반갑습니다 하면 당신들이 거부할 재간이 있겠어? …… 뭐 이렇게 된 거 아닌가 하는 거지. 암튼 뭐 나의 뇌내망상은 자유 아닌가?

여기까지 상상한 다음, 외교부 당국자의 한 마디가 나오자마자 불타 올라 이것은 넘모나 엄청난 일본의 외교적 결례이다!!! 라고 대문짞만하게 쓴 한겨레를 또 떠올렸다는 것이다. 일본 특파원 3년 넘게 하시고 아베 신조 책도 내신 기자님의 애국적 기사…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G7, 한겨레, 한일정상회담

생전 처음 보나?

2021년 6월 15일 by 이상한 모자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999453.html

이 글은 이준석이 놓여져 있는 한국 사회의 어떤 경로를 마치 이준석을 통해 오늘 처음 본 사람인 듯한 태도이다. 어떤 사람들이 그냥 욕하고 싶어서 딱지 붙이는 경향이 있는 건 맞다. 매번 누구에 대해서라도 하는 일 아닌가. 자기 얘기를 하면 된다.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능력주의와 트럼프주의는 동거할 수 있다. 현실정치는 거의 언제나 모순적인 두 지향을 동시에 주장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현실정치가 스스로를 조직하는 제1원리는 무언가에 대한 지향이 아니라 무언가에 대한 반대이기 때문이다. 적의 적은 우리 편이다. 이런 사례는 부지기수이다.

이준석이 능력주의자일 수 있는 것은 어릴 때부터 능력주의교의 수도승으로 살았기 때문이 아니다. 그게 자기 주장이고, 그걸 이용해서 대표가 됐다는 게 중요하다. 박근혜 문재인 당선에도 “대통령직 수행을 지켜본 뒤 판단할 일이다”라고 하는 거냐?

아무튼, 전의 글에도 썼지만 현실 정치의 동원전략으로서 능력주의는 ‘귀족’의 존재를 상정하지 않고는 작동하지 않는다. 이 정권은 다양한 사건으로 ‘귀족'(이 역시 반대의 조직화 전략이기에 이 귀족의 정체는 오늘은 386, 내일은 주사파, 또 어느 날은 베네수엘라, 또 어떤 날에는 박근혜랑 다를 바 없는… 등등으로 바뀐다)이 존재한다는 걸 믿을 수 있게 만들었다. 트럼프주의도 결국 ‘귀족’을 깨자는 거다. 능력주의와 트럼프주의는 여기서 동거할 수 있다. 반기득권, 공정, 실용, 세대교체 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맥락이다.

그래서, 이 글과 같은 소리를 하고 싶다면 그 ‘귀족’을 지목하고 그걸 만들어낸 혹은 만들 수 있도록 한 정치를 비판해야 한다. 이준석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그걸 위한 시작인 거다. 그러나 이 글은 더 살펴보자, 그냥 여기서 정지한다. 나는 비겁함이라고 본다. 어제는 이준석은 나쁜 놈이니 인터넷 방송에 나오면 안 된다고 하고, 오늘은 이준석이 대표가 됐으니 분석을 막 해야 한다며 평론가 인용해 기사를 쓰고, 내일은 이준석 속단하면 안 되고 더 지켜보자고 하는…

이래서 돈을 내고 한겨레 후원회원이 되었다. 다들 돈을 내고 한겨레 욕을 하기 바랍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이준석,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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