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명대장 왜 우나요
오늘 주기자님이 진행하는 라디오 나와서 아들이랑 붙들고 울었다는데… 왜 울지? 아드님이 경상도에 짝귀 전라도에 아귀 그리고 전국적으로다가 평경장한테 당했나?
내가, 이런 얘기는 공개적인 데서 최대한 안 하는데. 내가 누구랑 잘 안다 이런 얘기, 그거 창피한 얘기여서 안 한다. 근데 아무튼. 윤캠프 있는 김병민 씨랑 1년 좀 넘게 같이 방송하고 해서 친분이 있는데, 난 이 바닥에서 그렇게 친절한 사람 처음봤다. 합리적인 수준에서 좋은 얘기 많이 나누고 했는데 갑자기 윤캠프로 가더라.
그러다 또 어느날 스쳐지나가는데 손을 붙들고는 어휴 말씀도 못드렸어요~~ 그러는 거다. 근데 말씀을 따로 드릴 사이는 분명 아니거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그때도 국힘이 이렇게 해야 하지 않느냐, 저렇게 해야 하지 않느냐… 여러 얘기를 했고, 윤석열 씨 정치 참여 선언 할 때 생방송을 대기실에서 같이 봤다. 같은 생각 같은 얘기를 했는데 길게 여기다가 안 쓴다.
아무튼 이런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같이 방송을 해도 최대한 아는 척이라든가는 안 하는 편이다. 괜히 엮여봐야 나중에 골치만 아퍼. 근데 오늘은 지나가다가 여당 의원님 있길래 하도 답답해서 얘기를 했다. 이재명 후보 도박 사과는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뭘 잘못했는지,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메시지 분명하고… 근데 성매매는… 아들 얘기 믿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로는 안 된다. 그랬더니 자기들도 고민이래.
근데 그러면서도 예상 범위 내에 있는 얘기를 하더라고. 성매매라는 게 입증이 쉽지 않고… 판례를 보면…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그랬지요. 그건 재판 가서 하는 얘기고 유권자들이 묻는 건 법을 어겼는지가 아니잖나. 왜 그렇게 살았는지를 묻는 건데. 그럼 그 대목에서 답변이 있어야지… 그랬더니 3대를 싸잡아 비난해서 억울하다고… 그만 얘기 하기로 하고 그냥 나왔다.
방송에서도 수차례 얘기를 했어요.
https://youtu.be/x3R4Fgu1tws?t=1264
https://youtu.be/zC6o3-TzvXU?t=834
그담에 일요일에 떠든거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유튜브에는 없고. 원고 내용이 이래.
논란이 계속되는 배경에는 불법성매매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사이트에 올린 글을 보면 마사지 업소 등에서 불법성매매를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할만한 내용이 포함돼있다. 이재명 후보는 장남은 성매매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부모로서 믿어야지 별수 있겠는가 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해명을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 이어진다. 일종의 업소 이용 후기를 쓴 건데 경험을 하지 않고 후기를 어떻게 쓰느냐는 것. 이재명 후보 장남은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있는 영역에서 합법까지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건 수사와 재판의 논리다. 정치와 윤리의 영역에서 보면 의도를 가지고 업소를 방문한 것은 사실인 걸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재명 후보도 아들을 믿는다는 얘기 이상의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 드러난 사건 자체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는 거다. 가령 아들이 잘못된 가치관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부모로서 책임 통감한다, 왜 이런 가치관을 갖게 됐는지 스스로도 돌아보겠다… 이런 메시지가 필요한 거다. (…) 유권자들은 얼마나 흠이 없는 후보인가도 보지만 동시에 의혹이 있을 때 후보가 어떻게 대응을 하는지 중요하게 판단한다. 후보의 대응이 그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떄 비슷한 사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예고편 같은 거다. 그런 기준에서 보면 / 법적 책임 질 거고 도박 중독도 치료도 하겠다는 것은 모범적일 수 있으나, 아들이 아니라고 하니 믿는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리고 오늘 쓴 글.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4108
윤석열 후보의 이런 태도에 비하면 아들의 불법도박 의혹에 대해 빠르게 사과한 이재명 후보의 태도는 긍정적으로 비춰진다. 신속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법적 책임을 질 일이 있다면 피하지 않을 것이고 나아가서는 도박 중독 치료를 받도록 하겠다는 약속까지 한 것은 ‘해법’까지 약속했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사과이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한다.
다만 성매매 의혹에 대해 미적지근한 태도인 것은 감점 요인이다. 이재명 후보의 장남이 남겼다는 글을 보면 적어도 성매매 등 여성의 성적 대상화와 관련해 잘못된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업소는 방문했지만 성매매 사실은 없었다’라는 건 수사나 재판의 과정에서 할 수 있는 말이지, 선거나 윤리의 차원에서 해명으로 할 얘기는 아니다.
이재명 후보가 부모로서 장남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한 것은 윤석열 후보와 유사한 대응을 한 것이다. 대통령이 아들의 비행 의혹에 대해 “아들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장남의 말을 믿는다고 할 게 아니라 부모로서 장남의 잘못된 가치관 형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밝혔어야 한다. 혹시 그러한 가치관 형성이 부모의 문제로부터 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메시지까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다.
‘해답이 없는 게 해답’이라는 시대의 대선이라는 건 이재명 후보의 공시가 제도에 대한 재검토 주장에서도 드러난다. 이재명 후보의 주장은 수도권 중도층, 그중에서도 고령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집값 상승으로 재산세나 건보료 인상분이 실제적 부담이 되는 경우가 없지 않을 걸로 보이는데, 이런 불안감을 해소해주겠다는 것이다.
선거 캠페인으로서 왜 이런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으나 정책의 완결성 측면에선 의문이 남는다. 코로나19로 인한 고통 때문에 일시적으로 재산세 등 부담을 경감시켜주자는 취지에서 여러 대책을 검토하는 것이라면 얼마든지 이해가 된다.
그런데 공시가 제도를 근본적으로 검토하자는 것이면 공시가 자체가 아니라 자산에 대한 조세체계 전반의 변화를 함께 말해야 한다. 국토보유세를 말한 일도 있지만 국민의 동의 없이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런데 재산세 부담 경감이나 양도세 중과 유예 등은 당장 하자는 취지다.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정책적 로드맵 없이 단지 세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것이면 그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재명대장은 주기자가 기획설도 있다고 물어보니까 아들하고 울었다고 한 담에 아들이 탈퇴해서 지우지도 못하는 글인데 어떻게들 찾아냈는지… 라고 한다. 이런 구석 구석에 재명대장의 진심이 담겨져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