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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청래

그저 아는 척 하면서 ‘나만의 민주당 진보’ 포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2026년 6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글을 썼는데, 보시다시피 최근 뉴스에 오르내리는 얘기를 했다.

https://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7311

그랬더니 어떤 분이 트위터인지 똥인지(X…)에다가 뭘 써놨더라. 사실 저런 걸 일일이 찾아보지 않는데, 놀랍게도 알고리즘에 떴다. 내 글을 인용한 트윗이 내 알고리즘에!? 참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읽었는데… 역시 글하고 관계없이 자기 하고 싶은 말 하면서 아는 척으로 자의식을 채우는 뭐 그런 종류의 얘기였다.

그냥 둬도 되겠지만 황당해서 하나 남긴다. 지들만 뭘 알고 남들은 다 무식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피곤하다.

이 자의 주장이란 이렇다.

제발 경제학에서 파생된 중위투표자 모델만 금과옥조처럼 줏어먹지 말고, 정치학자, 사회학자들이 좀 더 고심해서 만든 이슈 오너십이나 가치 이슈(issue valence)도 공부하고 평론하자.

중위투표론이 현실화 되는데 가장 큰 전제조건이자 현실적인 제약은 ‘유권자들이 정당의 이념적 위치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이다. 이건 단순하게 유권자가 무식해서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선 출발점은 정치세력의 이념위치를 1차원적인 직선으로 정리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양당제에서 양당의 위치는 대략적으로 수렴되지만, 유권자의 선호와 분포도 그러한 지는 알 수 없다. 유권자들은 경제, 환경, 인권, 안보에 각기 다른 무게를 둔다. 그리고 상충되는 선호를 갖기도 한다.

여기서 정당들이 중앙값을 찾아가려면 매우 정교한 다차원의 지도가 필요하다. 그리고이념공간이 다차원으로 바뀌면 또 다른 이슈가 등장한다. 인간은 기억하는 존재이고, 과거의 행실들을 통해 평판을 쌓는다. 정치도 마찬가지라 정당들도 ‘걔가 그건 잘하지’라는 평판을 오랜 시간에 걸쳐 쌓는다.

쉽게 생각해보자. 국민의힘이 ‘자 오늘부터 우리는 보편적 복지국가를 추구하는 정당이 될 것입니다,’ ‘소수자 인권은 역시 국민의힘!’ 이런 개아리를 틀면 당신은 이걸 곧이 곧대로 믿을건가? 반대로 진보당이 갑자기 ‘멸공 반중’ 이러면 누구나 미쳤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게 이슈 오너십이다.

중도를 찾아가는 험난한 길엔 또다른 난관이 있으니, 어떤 이슈들은 ‘중도’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반부패’라는 이슈에 중도가 있는가? 파퓰리스트들은 이 지점을 잘 공략한다. ‘양당 모두 썩었다’ 한 마디면 이 이슈에서 거대 양당을 모두 극단으로 몰아붙일 수 있다.

이런 이슈들은 학자들은 Valence issue라고 한다. 진보/보수 모두 ‘겉으로라도 동의할 수밖에 없는’ 이슈들에서는 위치가 중요한게 아니라 해당이슈에서 경쟁력있게 보이는게 중요해진다. 반부패, 범죄와 치안과 같은 지점에서는 어떤 포지션이냐 보다는 해당 문제를 얼마나 유능하게 다룰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현실정치에서는 정치인들이 평소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서 드러난다. 이슈 자체로는 차이점을 만들 수 없을 때, 사람들의 결정은 정치인의 행실과 이력 등과 같은 ‘이 인간이 신뢰할 만한 정치인’인가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된다.

그러니까 어디에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조차 불투명한 중도를 잡겠다면, 상대당에 가까운 쪽으로 붙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다. 1) 옮겨간 쪽에 더 많은 유권자가 있을 것인가 대한 확신, 2) 내가 움직이는 축이 나에게유리한/불리한 축인가, 3) 나의 이동을 타겟인 유권자들이 신뢰할 것인가, 4) 이동에 수반되는 변화들(인사, 조직)이 나의 Valence issue에서의 평판에 플러스인가 마이너스인가 등 더 많은 요소에 대한 숙고와 통제력이 필요하다.

현재 상황에 대한 나의 의견은 1)은 아무도 모른다, 2) 금투세, 종부세와 같이 불리한 전장만 골라서 이동한다, 3)대구와 서울을 보라, 4) 이언주와 공취모로 갈음.

이제 이 옹알이가 기술적으로는 내 글에 대한 반론도 뭐도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내 글은 중도를 잡기 위해 상대당에 가까운 쪽으로 붙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했는가? 그런 사실 없음. 그럼 대통령이 그렇게 주장했는가? 글에 그렇게 써있지 않고, 실제 대통령이 그렇게 주장한 일도 내가 아는 한에는 없음. 다만, 인사에서는 상대편 선수를 데려온 일은 있었는데, 인사가 노선 전반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나는 부적절한 건 부적절하다고 평가했고(이혜훈, 이병태 등등) 그럴만 한 거는 그럴만 하다고 했음. 오히려 저 글에서 전제하는 중도 노선은 통치책임성임. 중위투표론을 금과옥조로 여긴 적이 없음. 지금 너네한테는 통치책임성을 증명하는 노선이 필요해 보인다는 거지.

둘째, 이슈오너십? 지금 이재명 정권에 ‘걔가 그건 잘하지’라고 평가 받는 건 뭔가? ‘집권하면 극좌(어디까지나 그들 생각에)로 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중도적으로 가네…’ 다 여기서 출발함. 코스피건 통합이건 뭐건. 그럼 여기서 장기적으로 뭘 만들 생각을 해야지, 지금 이 조건을 말하는 것임.

반대로 문재인 때 정권은 왜 잃었나? 사람들이 검찰개혁을 너무 잘 했다고 생각해줘서?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현실검증력을 상실한 것임. 검찰개혁이랍시고 윤석열한테 다섯 대 맞고 한 대 간신히 때린 다음 이겼다고 정신승리하고… 이런 꼴사나운 모습을 장기간 노출… 유권자들은 민주당을 검찰개혁 이슈에 연루된 상태로는 인식하지만, 그걸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음. 따라서 성과는 평가받지 못하고 책임 귀속만 됐음. 여기는 이슈를 소유하는 게 아니고, 책임을 벗는 게 필요.

검찰개혁 뿐만이 아니에요. 복지는 어떠냐. 소득주도성장(이건 복지는 아니지만 복지하면 무조건 돈 쓰는 얘기로 퉁치는 게 대한민국이니 그러려니 해라)… 집권 2년차에 셔터 내렸다. 노동?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와 대충돌 후 산입범위조정? 이런 이슈 어디에 민주당의 이슈오너십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나? 만약 긍정적이었다고 우기며 부동산만 아니었으면 우리가 이겼다 이딴 소리를 계속 한다면… 이런 스토리텔링을 극우에서 하면 그게 대안 우파인데, 여기는 지금 자신들을 진보라고 여기는 것 같으니 ‘대안 진보’라고 해야 할 듯.

셋째, 대구와 서울… 이거는 김부겸 정원오가 가도 안 되잖냐 이 소린데, 적어도 대구를 갖고 이 얘기 하는 건 양심리스임. 서울의 경우는 너네들 약점을 오세훈이 비열하게 잘 공략했고 그걸 방어를 못한 탓에 ‘중도적 후보’라는 이점이 상실된 문제임. 이건 선거평가의 문제니까 이렇게만 말하겠음. 다만 논리적으로, 그럼 어떻게 했어야 되는 거냐에 대해선 지금 그 논리론 두 가지 귀결만 남음. 1) 서울은 안 되니까 중도 지랄 하지 말고 앞으로 깔끔하게 포기하자, 2) 서울에 박주민이 출마했으면 당선됐다! 둘 중에 뭐임? 뭐 답이 중요하진 않지… 왜냐면 둘 중에 뭘로 가도 내가 볼 때는 또 ‘대안 진보’임.

넷째, 이언주 공취모 어쩌고 하는데, 상대편 논리를 이해를 못하나? 여당이 대통령을 노선적으로 따르지 않아서 이 난리가 났다는 게 상대편 논린데 지금 뭔 소릴 하는겨. 여당이 대통령 노선을 비토하니까 주변부의 이언주 등이 부각되는 건데, 그 조건을 바꾸고 싶어서, 즉 이동에 수반되어야 하는 변화를 강제하기 위해서 지금 이러고 있다는 것 아님? 이언주 등이 싫어서 청와대 노선을 인정할 수 없다… 이게 무슨 땡깡인가? 아무튼 그러면 결론이 뭐임? ‘우리는 이동에 수반되어야 하는 변화 그거 그냥 보고만 있을라니까 청와대가 굽든지 삶든지 맘대로 하쇼’ 이런 것? 근데 님들이 그러고 있는 게 상대편에게는 논리적 정당성을 제공한다니깐?

그리고 이건 주제와는 관계없는 여담이지만, 이언주의 토지공개념 얘기랑 공소취소모임 등 시도는 그것대로 여러차례 비판함. 나한테 와서 얘기하지 말길.

이러면 어~ 난 트위터에 그냥 쓰고 싶은 말을 썼을 뿐인데~ 이 지랄 할 수 있는데, 분명히 “제발 경제학에서 파생된 중위투표자 모델만 금과옥조처럼 줏어먹지 말고, 정치학자, 사회학자들이 좀 더 고심해서 만든 이슈 오너십이나 가치 이슈(issue valence)도 공부하고 평론하자”라고 이 분이 내 글 링크해 놓고 그랬음. 저거 나더러 하는 말이고, 나머지 부분은 보시다시피 뒤에 죽 이어지는 내용임.

공부를 얘기를 하시는데, 공부를 좀 더 다양한 분야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 학자들도 그것만으로는 현실 정치 정리를 못하는 몇 가지 개념을 갖고, 심지어 그걸 자기들 직관적 불만을 억지로 주장하는데 활용하면서 뽐내지 마시고… 이런 식으로 오남용하니까 사회과학이 비웃음을 사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청래, 중도

사실을 비틀고 왜곡하는 자타칭 A쓰

2026년 3월 31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CBS라디오에 출연한 조국 대표님. 여러 주제에 대해 말하면서 이른바 ABC론에 대해서도 말했는데, 이런 대목이 있다.

◆ 조국> 유시민 작가께서 작정하고 말씀하셨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요. 왜 그랬을까 생각을 해보면 저는 민주당 정치인, 특히 집권당 내부에 있어서 우려스러운 현상이 발생했음을 강하게 경고하려고 그 말을 했다고 지금 보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개혁 법안을 둘러싸고 1차, 2차, 3차에 걸쳐서 변화가 발생했지 않습니까? 그 논쟁 과정에서 대통령의 뜻이 이거다라고 참칭하는 일도 발생하고 그냥 논쟁을 하면 되는데 이게 대통령의 뜻은 이런 거니까 이래야 된다. 이런 식의 논쟁 과정들에 대해서 개탄을 하신 것 같고 그런 식의 논쟁이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명 정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점 또 그런 행태를 보이는 민주당 내부의 핵심 정치인들에게 강한 비판을 하려고 했다고 저는 이해를 했고요.

저는 그 ABC 다이어그램 자체는 아주 과잉 단순화한 거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저는 그 유시민 작가의 비판의 요체는 거기에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근데 일부에서는 너무 갈라치기 한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을 하시는데 유시민 작가님은 그런 의도가 전혀 아니고 어떤 지도자란 C를 추구하는 사람이어야 된다. 가치와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나와야 된다. 이런 취지로 말씀하셨습니다만.

◆ 조국> 모든 정치인은 자신의 가치에 기초해서 정치를 하죠. 비전과 가치를 추구하되 또 동시에 이익이라는 걸 고려 안 할 수는 없다고 보고요. 그거는 유시민 작가의 발언도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겹치는 A와 B가 겹치는 C가 많은 쪽이 훌륭한 정치인이 된다고 얘기를 하셨어요.

근데 그걸, 그런 말은 다 빠지고 그리고 오히려 자기가 자기에게 B라고 지칭한 것은 아닌데 B라고 말한 분이 좀 과잉 반응한 것 같기도 하고요. 물론 저는 유 작가님의 의도와, 의도는 제가 정확히 뭔지 알 수 없지만 제가 그 이른바 ABC 논쟁을 계기로 그 범여권의 정치인들이 모두 스스로 자성해야 된다고 봅니다.

특히 A냐 B냐 이런 문제가 아니라 저 역시도 저의 가치와 비전이 있지만 동시에 저희 당에 또 저희의 정치의 이익이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런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지금 범여권 내에서 1년, 이재명 정부 1년 차에 벌어졌던 약간 기묘한 논쟁 이것은 분명히 짚어야 된다고 봤던 거죠. 검찰 개혁 법안 둘러싸고 세 번이나 엎어졌거든요.

이건 정상이 아니거든요. 그거 왜 그렇게 됐을까 이거에 대한 그게 출발한 것이고 합당론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였다고 봅니다. 합당은 저희가 일방적으로 합당을 제안받은 입장인데 갑자기 합당에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이상한 음모론을 만들었지 않습니까?

https://www.cbs.co.kr/board/view/cbs_P000269_interview?no=3501

서로 ABC 얘기를 하면서 헐뜯든 말든 상관하고 싶지 않은데, 내가 열받는 건 왜 사실을 ‘대안 사실’로 계속 덮어씌우기 하냐는 것이다.  지금 조국 씨가 얘기하는 이 뉘앙스는 검찰개혁이 ‘세 번 엎어진 것’이 정부와 B들 때문이라는 뉘앙스인데, 이전부터 하던 얘기까지 종합하면 완전한 사실 왜곡이다.

타임라인을 다시 정리해봐라.

  • 지난해 정부-여당이 합의 결정: 1) 정부조직법에 중수청, 공소청 넣고 검찰청 없애기, 2) 2026년 10월에 출범하도록 하고(강경파들이 주장) 나머지 세부안은 정부가 준비하기, 3) 중수청은 법무부(법무부 주장) 아니고 행안부 산하로 하기(강경파들이 주장)
  • 올해 1월: 지난해 결정에 근거해 만들어진 TF에서 1차 입법예고안 제출
  • 1차 입법예고안에 대한 여당 반응: 중수청에 수사사법관 두면 제2의 검찰청 된다(검사 데려와서 수사 시키면 된다고 한 것은 강경파), 제2의 검찰청이 9개 분야나 수사하면 안 된다(원래 강경파 주장은 8개 분야), 검찰총장 명칭 안 된다
  • 여당 반응에 대한 정부 대응: 검찰총장 명칭 안 된다 빼고 다 수용해 2차 입법예고안 내놓음
  • 2차입법예고안에 대한 여당 반응: 오케이 이 정도면 우리도 수용, 의총에서 당론으로 결정(이 때 이른바 강경파도 논의에 참여, 법사위에서 자구 수정 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으로 정책위의장이 달램)

이게 대통령이 강조한 ‘당정합의안’임. 그런데? 강경파라는 사람들이 몽니를 부리기 시작함. 김용민씨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난 찬성한 적 없다, 의총 논의에 안 끼워줬다, 이대로 하면 완~ 전 검찰 세상이다, 검찰 다 자르고 새로 재임용해야 한다, 절대로 공소청장으로 불러야 한다… 난리 난리… 거기다가 김어준씨 방송은 웬 공소취소거래설 들고 나오고 난리가 남. 대통령 최근까지 행동양식 보면 중도보수 하다가도 지지층 균열 감당 안될 정도로 커질 거 같으면 유턴함. 그 결과 나온 게 강경파도 만족한 최종합의안임.

이 과정을 봐라. ‘세 번이나 엎어졌다’고 표현하지만, 그렇게 된 책임 소재가 누구에게 있냐? 이 과정을 그대로 얘기하지 않고 유튜브 시청자든 지지자든 사람들에게 사실관계를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어 ‘대안적 현실’을 지탱하도록 하는 이게 도대체 뭐냔 말이다.

대통령이 수차례 강경파 경고성 메시지를 냈고,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든 설득의 논리든 미친짓이든 뭐든 대통령의 뜻을 소재로 한 논쟁이 있었다. 그러나 그건 그게 바람직하든 아니든 적어도 있는 사실(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낸 사실)을 갖고 한 일이다. 그런데 이 자칭 A쓰, 아니 그냥 A도 아니고 A오브 A인 이 분들은 자기 이해관계에 맞춰 사실을 ‘덮어쓰기’하려고 든다. 그렇다. 가치와 명분 때문이 아니고 ‘이해관계’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글에다가 이렇게 쓴 거다.

유 전 장관이 고안한 구도는 검찰개혁 강경론이 이재명 대통령의 견해와 배치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을 깨기 위한 목적으로 나왔다.

(…)

어쨌든 졸지에 ‘역적’이 된 정청래·조국 대표, 김어준씨, 유시민 전 장관 등의 입장에서 이 상황은 서사를 ‘덮어쓰기’ 할 기회다. 이들이 공통으로 주장하는 것은 그간 검찰 출신 참모와 이들과 결탁한 관료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언론에 사실을 왜곡해 전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개혁 의제는 2025년부터 논의돼온 바이고 그동안 정부 여당 간 논의에서 중요 쟁점이지 않았던 적이 없다.

(…)

정청래 대표는 김어준씨 유튜브에 나가 검찰 출신 참모를 배제하고 대통령과 직접 거래(?)를 통해 강경론을 관철했다고 했다. ‘왜곡설’을 앞세운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 정부의 2차 입법예고안이 당론이 된 과정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 검찰 출신 인사의 왜곡이 들어간 안인데 왜 당론으로 채택했나? 정청래 대표는 정부가 제출한 것이니 어쩔 수 없이 했다고 했다. 이러면 이번에는 1차 입법예고안을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은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진실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다. 정부가 여당이 요구한 바를 수용했고 이를 2차 입법예고안에 반영하기로 했으므로 여당도 이것의 본회의 통과를 당론으로 결정했다. 정청래 대표의 설명은 그럼에도 강경파가 반발한 이유를 말하지 않고, 대통령과 처음부터 강경파가 일치된 인식을 가졌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고안된 서사다.

조국 대표를 비롯한 조국혁신당 인사 일부 역시 ‘왜곡설’을 주장하며 김민석 국무총리, 봉욱 청와대 민정수석, 정성호 법무부 장관,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파적 구도로 볼 때 이는 ‘조국혁신당이 검찰개혁에선 원칙적이고 단호하다’란 인식을 심어줘 범여권 지지층 중 검찰개혁 강경론을 지지하는 유권자층 확보를 노리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런 전략이 먹히면 지방선거 성적과 더불어 이후 합당 논의에서도 조국혁신당에 유리한 사정으로 작용할 것이다. 여기에 이전에 합당을 추진한 정청래 대표와 일치하는 이해관계가 있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9066.html

이런 식의 ‘덮어쓰기’는 합당과 관련한 언급에도 드러나 있다. 아래 대목이다.

◆ 조국> 28년과 30년으로 이어지는 이 스케줄 속에서 지난번 합당론도 바라본 것 같고 그 연장선상에 보게 되면 6.3 지방선거 이후에도 합당론이 다시 재개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밝혀진 바로는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빨리 합당을 해야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한 걸로 확인이 되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의 지론이 합당이라는 걸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반대해서 무산된 거 아닙니까? 그게 이미 확인됐지 않습니까? 격렬한 전쟁이 났고 그러면 6.3 지방선거 이후에도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아무도 모르는 거죠. 대통령의 뜻이라고 관철되지 않았지 않습니까?

봐라. 민주당 국회의원 중에 조국혁신당하고 합당하면 안 된다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합당하기 싫어한 쪽은 조국혁신당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이제 빨리 합당하자고 하는 쪽과 무슨 소리냐 끝까지 가겠다는 쪽 중에 후자가 더 강했다. 그러던 것이 내부에 악재 생기고 선거 전망이 없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정청래 대표가 합당 제안하자 귀 쫑긋 모드로 바뀐 것에 가깝다.

민주당 쪽의 반발은, 왜 합당 제안을 지방선거 준비가 실제로 들어간 그 시점에, 그렇게 갑작스럽게, 독단적 방식으로 하느냐는 거였다. 그날 당황한 건 청와대도 마찬가지였다. 그날 청와대의 행보를 리마인드 해봐라. 오전엔 우린 잘 모른다고 했다가, 오후에는 아 그게 얘기를 듣긴 들었다고 했다가… 그 얘기를 하는 건데, 이걸 무슨 SNS 짤방 하나 갖고 와서 역쉬 대통령도 합당 찬성 입장인데 반대한다고 이 자식들이 구라쳤네~ 이러는 게 A쓰다.

이걸 아직도 조국씨가 얘기하는 이유가 다 있어요. 다 알고 있거든, 앞으로 어떻게 될 건지. 정청래(당권), 조국(합당-생존-대권), 김어준(구독자), 강경파(보완수사권) 등에게 지금 공통적으로 필요한 게 ‘우리는 역적이 아니라 충신’ 서사이다. 정청래의 당권 도전, 조국의 생존 및 합당 협상, 김어준의 유튜브, 강경파의 검찰개혁 모두 ‘대통령과 입장이 다른 거 아니냐’라고 하면 앞으로 타격이 큰  것이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이심정심(정청래 대표가 직접 한 말), 이심조심, 이심어심을 주장할 수 있어야 하는 거고, 유시민이 그 이론적 틀을 제공한 것이며, 그걸 다들 떠들고 다니는 거다.

이런 얘기를 유튜브에서 많이 했는데 요즘 미친놈들이 자꾸 유튜브에 와서 나한테 돈 때문에 영혼을 팔았다는 둥 이딴 소리를 하고 있다. 미친새끼들아. 애초에 뭔 영혼을 팔어 이 새끼들이 날 뭘로 보는지 도대체… 지 맘에 안 든다고 진중권이 됐다는 댓글을 쓰고 자빠진 새끼가 있질 않나…

유튜브에서 시사로 돈 버는 방법 알려주마. 아침에 김어준 유튜브. 오후에 최욱 유튜브 잘 요약한 다음에 그대로 따라하면서 몇 마디 얹으면 돼. 구독자 수 바로 10만 된다. 요즘 AI가 좋아져서 그거 요약도 금방 한다. 유튜브 자막 생성 되어 있으면 진짜 순식간에 하고, 안 돼 있어도 길게 잡아 40분이면 해. 그러면 되는데 내가 왜 이러고 살고 있냐? 이게 무슨 돈이 되냐? 남을 욕하는 데에도 남의 사정을 헤아리는 최소한의 공감 능력이 필요한 거다. 그냥 무작정 자기중심적으로, 자기들이 만든 대안현실에 근거해서, 그저 우기기만 하니 욕도 맞는 욕이 될리가 있냐?

재래언론이 띄워주는 정치인을 조심하라는 말이나 하고… 그거 1분만 생각해보면 자승자박이라는 게 분명한데. 오늘도 있어요. 시민이와 주민이의 콜라보는 어디로… 언론을 욕을 하더라도 정확하게 욕을 해야지, 뭔 아무렇게나 욕을 하고 자기들만의 대안 현실에다가 갖다 붙이려고 하니 이딴 일이 일어나지.

한국일보 / ‘거리의 변호사’ 박주민 “돈 벌어오는 서울시장 되겠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article/A2026032919070002230

연합뉴스 / 박주민 “본인만 吳 이긴다는 후보 있어…누가 더 민주당다운지”
https://www.yna.co.kr/view/AKR20260330013200001?input=1195m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검찰개혁, 유시민, 정청래, 조국

조국은 미안하지만 윤석열도 잘못했다

2021년 6월 2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아침에 그랬다. 조국 전 장관의 행위를 여당이 사과할 필요까진 없지만 여당이 한 일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 개인의 여러 억울함과는 별개로, 조국 전 장관의 행위는 법무부 장관에 걸맞는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여당의 대응은 적절했는가? 그것은 바람직한, 올바른 정치였나? 이거 입장표명 해야 한다…

사과 혹은 사과를 가장한 뭔가 그러니까 하여간, 이 무언가의 가장 나쁜 형식은 “너도 잘못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가족도 조국만큼 수사하라고 한 송영길 씨의 주장은 최악이다. 몰라서 이랬을까? 아니다. 벌써 난리났다. 정청래 씨 반응을 보라.

내가 남의 의견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가장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형식은 “왜 A만 말하고 B는 말하지 않는가”라는 거다. 당신은 왜 조국 비판만 하고 윤석열 비판은 하지 않는가! 이런 거. 무슨 말을 할 때마다 1조국 1윤석열 균형을 맞춰야 하나? 조국을 말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윤석열을 말하라는 것은 결국 조국 비판의 신실성을 의심하겠다는 거고 결론적으로는 “너는 누구 편이냐”를 묻자는 거다. 애초에 조국 문제라는 본질은 어디로 가고 없다.

이 문제 뿐만이 아니라 매사 이런식인 사람들이 있다. 누리꾼부터 지식인까지… 다 마찬가지다. 소위 진보 그러니까 ‘리얼진보’라는 사람들도 똑같다. 당신은 왜 무엇무엇에만 관심이 있고 무엇무엇에는 관심이 없는가! 라며 호통치는 사람들. 당신이 내 머릿속을 봤어? 내가 하고 다니는 말 다 모니터링한 다음에 하는 얘기요? 심지어 다른 글에 다 써놓은 얘기를 갖고도 그렇게 떠들어대고… 너무 피곤하다. 이게 냉소사회야. 알고 있니? 이러면 또 ㅋㅋㅋ또 냉소사회타령ㅋㅋㅋ … 하여간 그만들 좀 해라… 토할 것 같다. 나를 밟고 가십시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송영길, 윤석열, 정청래,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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