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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아베 신조의 선택지

2021년 9월 7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이시바 시게루가 고노 다로를 밀어주기로 한걸 삿초동맹에 비유하는 중앙일보 기사를 보았다… 인데 사실 일본인들이 하는 얘기고 지금 보니 다들 인용하고 있는데, 이 양반은 자기 생각처럼 써놨다. 하여간. 근데 삿초동맹이라면 오히려 아베-아소 공동정권이 가깝지 않나? 스가 요시히데가 사카모토 료마역이고… 그럼 이번에는 서남전쟁 같은 걸 할 차례겠지. 뭐 비유다.

아무튼 기사는 아베-아소 동맹 유지를 전제로 고노-이시바에 대항하는 아베 신조가 결국에는 결선에서 기시다 후미오의 손을 들어줄 거라는 시나리오이다. 만일 아베-아소 동맹 유지가 필요하다면 아베 신조는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런데 내 생각엔 그럴수도 아닐수도 있는 문제 같다.

두 가지 사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첫번째가 야당이던 2009년에 다니가키 사다카즈가 고노 다로, 니시무라 야스토시와 붙어 승리한 선거. 이때도 지금처럼 세대 대결 구도였다. 그럼에도 다니가키가 고노를 이긴 것은 극우색채가 뚜렷한 아베-아소-후쿠다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파벌 구도 해체라는 파격까지는 아니라는 위치에서 다니가키의 안정감이 평가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3파전으로 신세대의 표가 분산됐다는 효과도 있었다. 하여간, 만일 기시다 후미오와 고노 다로 구도에서 기시다 후미오가 아베 신조의 조력으로 이기면 비슷한 사례가 될 것이다. 그런데 다시 말하지만 2009년은 정권을 잃은 위기감이 컸다. 지금은 분명 정권의 위기지만 그정도는 아니다. 그럼에도 선거 승리는 중요하다.

두번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가 자민당 파괴를 내걸고 당선된 선거다. 여기서는 자민당 파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자파 후보 없이 막후에서 후견인을 자처하며 지도력을 행사한 나카소네파의 지지를 어떻게 획득했는지가 핵심인데, 극우-백래시라는 공통분모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원래 고이즈미는 당시 모리파였음에도 불구하고 외교 문제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는데, 야스쿠니 참배를 약속하고 나카소네의 지지를 얻은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있다.

아베 신조는 이념에 따라 다카이치 사나에를 지지한다고 했으니, 결선에서의 선택도 이념의 연장선으로 평가될 것이다. 기시다나 고노나 대외정책이란 측면에서 아베 노선의 연장을 거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결국 아베 신조와 아소 다로의 선택, 각자가 서로를 아직도 필요로 하느냐의 문제가 남는 것이다. 그런데, 물론 아소 다로가 나카소네 야스히로처럼 100살도 넘게 살 수도 있겠지만, 뭐 언제까지 계속 하겠는가? 스가를 내린 것만으로도 선거는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시간이 차세대의 편이라는 점에서 다음장으로 넘어가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뭐 누가 되든 나랑 아무 상관 없지만, 나라면 어떨까 그냥 상상을 해보았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고노 다로, 아베 신조, 아소 다로

고노 다로, 별의 순간?

2021년 9월 6일 by 이상한 모자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찮다. 고노 다로는 대중적 인기가 어느정도 있고 해서 상대적으로 젊은 정치인들 지지세가 있는 게 장점이다. 지난 번에도 썼는데, 똑같은 구도가 야당 시절에도 있었다. 스가가 버텼으면 그런 구도로 다시 갈 것인가는 지켜볼 문제였을텐데, 불출마 하면서 가능한 구도가 되지 않았나 한다.

문제는 중진들의 거부감이다. 고노 다로는 기인이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된다. 말을 듣지 않고 통제가 안 된다. 특히 아소파가 합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아소 다로 입장에선 껄끄럽다. 아소파는 미야자와 기이치 시절에 박힌 돌 가토 고이치와 굴러 들어온 돌 고노 요헤이가 후계자 다리를 놓고 분열한 게 시초이다. 아소 다로는 파벌을 실질적으로 조직했지만 아무래도 고노 요헤이의 밑이었다. 고노 요헤이의 아들이 사실상 파벌을 장악하는 걸 순순히 용인하긴 어려울 수 있다. 아소파는 고노 다로 지지와 기시다 후미오 지지로 의견이 분분하다는데, 큰 승부수가 필요한 대목일 수 있다.

호소다파의 사정도 주류3파의 합의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베 신조가 다카이치 사나에 지지를 표명했는데 미묘한 문제다. 다카이치 사나에를 꼭 총리로 만들겠다기보다는 ‘취향껏 골라 잡으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걸로 호소다파의 단일 의견 형성은 불가능해졌다고 본다. 다카이치 사나에란 사람이 다들 기분 좋게 지지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 만만하지 않다. YKK의 야마모토 다쿠와 이전에 부부관계였다. 지금은 갈라섰다.

니카이파는 뭐 파벌 성격상 니카이 도시히로가 하자는 대로 갈 것이고. 다케시타파는 자기 파벌 소속 선수가 없으니 각자 알아서 할 것이다. 이시바 시게루와 관계가 어떤지 모르지만, 이시바가 접어주기로 한 게 다케시타파에겐 어떨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파는 자력만으로는 어렵다. 파벌 합의 구도가 없으면 기시다 후미오가 고노 다로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아무튼 이런 구도를 종합하면 고노 다로에 상당히 유리한데, 그렇다면… 아소 다로도 이제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 2선 후퇴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 굉지회 분열의 원인제공자 중 하나로서 결자해지가 필요한 게 아닌가. 이제 가토 고이치도 없는데. 그냥 상상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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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을 성의있게 좀 하라

2021년 9월 6일 by 이상한 모자

윤캠프 사람들 있는 얘기 없는 얘기 영끌해가지고 이 얘기 저 얘기 던지는데 도대체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고발장 내용을 보면 검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기엔 무리한 표현들이 많음”, “이 같은 표현을 검사가 작성했다고 보기엔 너무나 투박함. 시민단체나 제3자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임”이라면서 “손준성 검사가 본인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한 점과 김웅이 ‘초안 작성자는 자신’이라는 언급에서 볼 때 고발장 작성은 김웅 또는 제3자가 작성한 것으로 보는 것이 진실에 부합함” 이라고 한다.

결론: 우리 생각에 김웅은 검사 출신이 아니다?

그 외 대목도 의문에 대한 설명이 하나도 되고 있지 않다. 어차피 파봐야 안 나오니 그냥 반박하는 시늉이나 하겠다 이건가?

그리고, 오늘 중앙일보가 ‘역공’이라고 쓰고 있는 장제원의 법사위 주장. 뉴스뻐쓰가 중요 대목을 의도적으로 누락해 기사를 썼다는 건데, 중앙일보 기사를 인용한다.

이와 관련, 국회 법사위에서도 여야가 맞붙었는데,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뉴스버스가 김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의도적으로 전부 공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해당 매체는 지난 2일 통화내용만 공개했는데, 김 의원은 하루 전(1일) 통화에선 “고발장은 내가 만들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장 의원 측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손 검사가 최강욱, 유시민의 고발장을 전달했던데 윤 전 총장에게 요청받았냐”고 기자가 묻자 김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전혀 상관없다. 검찰 쪽에서 받은 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최강욱 의원의 허위사실 공표 관련) 고발장은 내가 만들었다. 법리 부분에 대해선 손 검사에게 물어봤다”고 말한 것으로 나온다. 장 의원은 “그래서 공작이라는 것이다. 뉴스버스는 다 까라”고 요구했다.

다음은 오늘 오전 7시 그러니까 장제원이 주장하기 전에 뉴스뻐쓰가 공개한 기자와 김웅 간 통화 내용 중 일부.

뉴스버스 : 저희가 이제 이게 어제는 의원님이 쓰신 거라고 하셨었잖아요.

김웅 : 고발장이요.

뉴스버스 : 네.

김웅 : 제가 그거 고발장 같은 경우 제가 그쪽에 처음으로 문제제기해가지고 우리 당에다가도 이걸 문제를 삼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제가 초안을 잡은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나서 고발은 제가 했던 것은 아니고 그 뒤로는 제가 진행경과는 잘 몰라요.

뭘 의도적으로 누락해 이미 다 반영돼있구만. 장제원이 역공 펼 것을 알고 선수친 것 아닌가? 그렇다면 다음 발언을 보시라. KBS라디오 3일 이진동 씨 인터뷰 일부. 발행인이 막 동네방네 얘기하고 다닌다.

◇주진우: 김웅 의원은 제보자가 아니다. 이 이야기는 하셨어요?

◆이진동: 김웅 의원 같은 경우는 제보자가 단연코 아닙니다. 지금 이제 김웅 의원이 유승민 의원 캠프에 있다 보니까 이렇게 오해를 많이 받는 모양이에요. 그런데 제가 무슨 그분의 오해를 벗겨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김웅 의원 같은 경우에는 만약에 그분이 직접 리크한 분이시라 그러면 해명 자체가 그렇게 허술하거나 이렇게 앞뒤 맞지 않게 이렇게 하실 리가 없잖아요. 이건 상식적으로 보면 딱 아는 일이잖아요.

◇주진우: 검사 출신인데 굉장히 당황하신 것 같더라고요.

◆이진동: 처음에 저희들이 첫 전화를 했을 때 굉장히 당황을 하셨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준성이하고 이야기는 했는데 그거 내가 작성했다 이런 취지로 답변을 했어요. 내가 했다. 

좀 성의있는 대응을 해봐라.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웅, 뉴스버스, 윤석열, 장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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