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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전진 떡밥 (6) - 빨갱이들의 귀환
이상한 모자, 2008-08-09 05:30:35 (코멘트: 0개, 조회수: 0번)




전진 떡밥 (6)

- 빨갱이들의 귀환 (Return Of The Socialists)

이 글은, '전진'이라는 운동권 단체가 어디에서 왔으며.. 도대체 운동권 넘들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이런 분들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나는 운동권을 잘 알고 있다거나, 별로 니네가 뭐하다 온 놈들인지 알고 싶지 않다거나, 수령님을 우습게 아는 게 싫다거나 (이건 아닌가) 하는 분들은 살포시 뒤로 가기를 눌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


1.

2006년을 경과하면서 NL가문 내부에도 세력 판도의 변화가 일어났다. 2006년의 지도부 선거에 광주전남의 김 모 선생께서 사무총장에 당선되시었고 부산의 김 모 선생께서는 여성부문 최고위원이 되신 것이다. 이는 경기동부, 인천, 울산으로 이루어진 NL가문 내부의 질서에 약간의 균열을 가져왔는데 어느 시점을 통과하면서 광주전남은 인천과 관계를 단절하고 경기동부와 동맹을 맺었다.

민주노총 국민파들은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조준호 위원장과 함께 열심히 세력을 불렸고 민주노총 대의원 분포는 중앙파-현장파 진영에 더욱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다함께라는 정치조직은 NL가문과 범좌파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정치생명을 연장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났던 사건은 2006년 하반기에 있었던 소위 북한의 핵보유 문제에 대한 논란이었다.

이 논란에서 NL가문은 그동안 자제해왔던 본사에 대한 충성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주한미군도 철수 안 하고 원쑤 미국이 저렇게 핵을 갖고 있는데 북한더러 핵을 포기하라고 하는게 말이 되냐면서.. 오히려 북의 핵보유를 축하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범좌파들은 격렬하게 반발했는데 이들의 근거는 당 강령 정신에 위배된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신 모라는 NL가문의 한 인사는 기관지를 통해 무슨 당 강령 정신인지.. 당 강령의 어디 얘긴지를 묻기까지 하였다.

하여간 성명서인지 결의문인지를 내는 중앙위원회 안건에 북의 핵보유에 대한 반대를 명확하게 표현할 것이냐를 가지고 논쟁이 붙었다. 여기서 경기동부의 이 모라는 훌륭한 님이 '자위적 수단이라면 남한이 핵을 가지는 것도 용인할 수 있다.' 라고 발언하였다. 다함께라는 님들은 어떻게 했냐면 전체를 100이라 치면 미국이 80을 잘못했고 북이 20을 잘못했으니 이 절묘한 비율을 성명서인지 결의문인지에 반영을 해야 한다 라는.. 아주 희한한 주장을 펼쳤다. 전통의 꼴통좌파라는 해방연대도 전적으로 북한이 잘못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라는 논리를 펼쳤지만, 여튼 다함께라는 님들의 처신은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당시 논란에 대해서는 졸자가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게시판에 남긴 글을 통하여 파악해주시길 바란다. http://comm.kdlp.org/index.php?main_act=board&board_no=2&art_no=338996&jact=art_read )

당시 NL가문님들이 거의 사활을 걸고 이 문제를 주도했던 배경에는 여기서 한 건 하면 이후 추진될 방북일정에서 북방의 신 일썽님의 정당한 후계자 월화수목김정일님아를 직접 만날 수 있으리라는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는 후일담이 있는데.. (이 님을 직접 만나는 순간, 민주노동당 내 NL그룹들은 다른 가문의 그룹들보다 정치적으로 훨씬 우위에 설 수 있는, 그런 엄청난 조직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여튼 다함께라는 님들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계속해서 좌-우 사이에 묘한 줄타기를 타왔다. 심지어 서울시당 집행부 선거에서 시당 위원장은 좌파를 뽑고 사무처장은 NL가문의 님을 뽑는 굉장한 일을 벌이기도 하였는데, 위원장과 사무처장이 손 발이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은 위원장-사무처장 러닝메이트제를 고민하게 된다.

여튼, 다함께라는 님들에게 이런 것들이 기회주의 아니냐, 이렇게 비난을 하면 다함께라는 님들은 '이것은 기회주의가 아니라 공동전선이다...' 라고 이야기 하였다. 공동전선이란건 트로츠키가 제안한 개념이라고 하는데.. 이게 쉽게 말하면 개나 소나 사안에 대해서 같은 입장이면 모두 연대를 하되, 지도적 흐름은 노동계급의 대표자들이 가져가야 한다는.. 뭐 이런 개념이었다. 아마 인민전선에 대한 논쟁에서 제시한 개념이었던거 같은데, 사실 정확한 텍스트는 나도 본 일이 없어서 몰르겠다. 다만, 그 이전에 소련에서의 당 운영에 대한 트로츠키의 견해 등을 참고해봤을때 트로츠키라는 님아의 스타일은.. 하여간 저런 취지로 그 얘길 했으리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결국 다함께라는 님들이 한 건 공동전선이 아니고 캐스팅보트라고 하는 건데, 하여간 이 님들이 그런 길을 걷고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바이다.


2.

2007년이 밝자마자 자칭 사회주의자들이 한 것은 민주노총 집행부 선거를 하는 것이었다. 국민파에서는 이석행-이용식이라는 최악의 카드가 나왔다. 현장파님들은 조희주-임두혁이라는 나름 모범적인 조합을 냈다. 전진에서는 양경규-김창근 카드를 냈다. 사실상 전진에서 낼 수 있는 최선의 카드였지만 일부 님들은 최악의 카드라고 말을 했는데, 내 생각에 이게 최악의 카드면 전진에서는 좋은 카드를 단 한 장도 낼 수 없었다고 말하는게 맞을 것 같다.

내가 맞을 각오를 하고 솔직히 말하면 이석행-이용식이라는 조합은 정말로 아무 생각이 없는 조합이었다. 비리 집행부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이런 느낌이 들었다. 나머지 조합들은 꽤 진지했다. 나름 민주노총에 대한 전망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양경규라는 님은 '이제는 망하는 운동을 해야 할 때.. 파괴하는 운동을..' 뭐 어쩌고 하는 심오한 철학도 이야기 하였다.

전진은 민주노총에서의 마지막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선거에 임했다. 양경규의 까칠함과 김창근의 넓은 품으로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결국 국민파 최악의 카드가 중앙파 최선의 카드를 이겼다. 부위원장에선 달랑 1명 살아남았다. 회사한테 돈도 받고..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이 동아일보 옥상에 올라가자 줄넘기를 하러 올라갔냐고 되묻던.. 그런 님들이 다시 한 번 민주노총 대장을 먹은 것이다.

민주노총 선거가 망하자 자칭 사회주의자들은 민주노동당의 정치 일정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당시 민주노동당의 상태는.. 노조탄압.. 임금체불.. 재정파탄.. 자랑스런 NL가문 동지들의 업적이었지만 그래도 비례대표 후보는 뽑을거고 대선후보는 뽑을거 아닌가..

일단 대선후보에 대한 논쟁이 시작됐다. 전진은 누굴 지지할 것인가? 다수가 노회찬이라는 님을 지지하고 소수가 심상정이라는 님을 지지하지 않을까 하고 아마추어적으로 생각했는데, 구 중앙파님들이 동을 뜨면서 심상정님이 먼저 선수를 쳤다. 구 중앙파님들의 '우리가 남이가'라는 조직 회로가 일부 작동하였다. 당 내 활동가들은 주로 노회찬님을 지지하는 가운데 소수가 권영길 할배를 지지했다. 권영길 할배... 노회찬 지지자들과 심상정 지지자들이 싸울거 같았지만, 순식간에 권영길 지지자들에게 양측의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조직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님들이 다 대선후보 자격이 있소이다.. 헣헣헣..' 이라는 역사에 남을 결정을 하였다.

다음 순서는 뻔했다. 조직원들이 각각의 캠프에 주요하게 결합했다. 권캠프의 P모님과 P모님, 노캠프의 K모님과 J모님, 심캠프의 S모님과 S모님(그러면 심캠프는 심상정까지 합해서 3S)이 다 전진 회원이었다. 그러는 와중에 NL가문에서 권영길 할배 지지를 결정했다. 또 노, 심 지지하는 회원들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권캠프의 회원 님들은 '이게 대세라는 증거다..'라고 반응하였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봤을때 권과 노가 붙고 심이 뒤를 따라가는 형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관건은 노가 권을 이길거냐.. 이런 구도라고 봤는데, 심캠프에선 이상하게 자신감에 충만했다. '우리는 프로얌ㅋㅋㅋ'이라는 뭔지 모를 자신감이.. 결국 투표함을 깠는데 권영길 할배 1등, 심상정님이 2등 이었다. 다양한 분석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람이 불었던게 맞다고 보고 있다. 노회찬님을 지지했던 분들이 중앙파 조직표 이야기를 하지만, 그건 변수가 아니라 상수였다. 3등이 2등 된 근거는 될 수 없는 것이다.

결선투표를 하기 시작하면서 노회찬 지지자 회원님들과 심상정 지지자 회원님들이 마음을 합쳐 또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지만 결국 졌다. 2006년에 지도부 선거 질 때와 똑같은 차이로 졌다. 하지만 전진은 승리했다. 왜냐면 공식적으로 '이기는 사람이 우리편이다..' 라는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대국의 주인공 아Q라는 님도 늘 승리하고 있고.


3.

대선후보 경선으로 조직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아직도 해야할 일이 있었다. 최소한 비례대표 후보 선출 룰은 바꿔야 했다. 1인 1표가 원칙이었다. 전진에서는 1인 1표를 주장했다. 하지만 중앙위원회에서 전형적인 손들기로 또 졌다. 당시 전진의 집행위원장을 하고 있던 김종철이라는 님은 격분했다. 모 님과의 통화에서 이거 언제까지 우리가 욕만먹고 손해만보고 이렇게 살아야 되냐 류의 신세 한탄을 하며 분당 얘기를 했다는 후일담이 있는데, 분당하고 싶다는 얘기야 2005년에도 2006년에도 늘 신세 한탄만 하면 등장하는 얘기였기 때문에 그냥 그런 류의 해프닝인줄 알았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한석호라는 님이 밤에 술을 먹고 소위 분당을 하자는 문건을 썼다. 그리고 막 헤집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게 11월이었다. 전진 회원들은 논쟁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뭐하는거냐.. 대선 치르고 나서 얘기해도 늦지 않는거 아니냐.. 이 당이 어떻게 만든 당인데.. 류의 신중론이 있는가 하면, 때는 이때다! 나서자 투쟁! 류의 급진적인 주장도 있었다. 여튼 대선후보 경선 이후 갈등이 좀 봉합되는가 했지만 이걸로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었다. 어찌어찌하여 논의를 대선 이후로 미루자는 분위기는 형성 되었지만 사람들 머릿 속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돌아가듯이 고속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결국 대선을 치르고 대선이 망하자 대놓고 분당하자는 얘기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NL가문에서는 대응책을 고심했다. 첨에는 이거 얘들이 왜 이러는지.. 이런 분위기로 갈팡질팡 했지만 사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졌다. 전에 등장했던 조승수라는 님이 대놓고 진보의 재구성을 하자는 얘길 시작했고 소위 신당파라는 조직적 구심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신중론자님들은 화가 났지만 잘 참았다. 그래서 일단, 우리가 지금까지 주도적으로 당 혁신을 뭘 해본 일이 없으니, 당 혁신이 될 때까지 일단 거사를 미루고, 당 혁신이 실패하면 그때가서 분당을 하든지 발광을 하든지 하자... 이런 의견을 냈다. 신당파님들은 기호지세였지만 좀 오바를 자제하는 수 밖에 없었다. 이 혼란 중에 전진은 비례대표 불출마 결정을 내렸다. 사람들은 전진의 결심에 박수를 보냈지만 전진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결국 중앙위원회에서 김형탁이라는 님이 대표로 종북주의 청산을 강요하는 안건을 제출했다. 회의장은 뒤집어졌다. 협박과 욕설이 난무했다.

NL님들은 이게 보통 사태가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는데 의견이 서로 갈렸다. 인천은 얘네 말려야 된다.. 우리끼리 당 못한다.. 아주 다 망하는 수가 있다.. 이런 주장을 했고 경기동부는 어차피 분당해도 다음 총선에서 1, 2석이라도 건지고 교부금 동결하고 고난의 행군을 하면 10년은 버틸 수 있다.. 이런 주장을 했다. 울산의 대장 학원재벌 김 모씨는 머리가 터졌다.

결국 대선후보 경선에서 2등을 한 심상정님에게 비대위원장을 하라고 하고 김 모씨는 비례대표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으로 정리를 하려고 했지만 심상정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었던 전진 회원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이미 신당파들은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이라는 조직까지 건설했고 지금 당장에라도 신당 창당을 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 어물어물하다가는 다 망할 수가 있다는 생각에 심상정 비대위 님들은 일단 일심회 사건의 최 모씨를 제명하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워보자고 생각했다.

전진 내부적으로는 소위 신당파와 혁신파들의 싸움이 점점 도를 더해갔다. 전진 지도부는 그 둘 사이에서 나름 중심을 잘 잡고 있었는데, 신당파들이 심상정 비대위를 아예 불신했기 때문에 논란은 더더욱 커져만 갔다.

결국 미리 공지한 안건과 당대회에 올라갈 안건의 내용들이 다르다는 점에서 신당파들의 불만이 폭발했고 이제 신당파들은 심상정 비대위가 NL가문과 타협했다는 내용의 찌라시를 뿌리기에 이르렀다. 심상정 비대위의 혁신안, 그러니까 최 모씨 제명하자는 내용을 다루는 당대회에서는 거의 막장이었다. 다함께가 국가보안법으로부터 동지를 보호하자는 언어의 향연을 펼치는 가운데에 NL가문 전원의 거수로 심상정 비대위의 혁신안이 부결되면서 신당파의 의구심도 안개처럼 사라졌다.

하지만 상처는 치유되지 않고.. 자칭 사회주의자들은 돌아갈 곳이 없었다. 구 신당파와 구 혁신파는 분당 이후 신당창당과 관련해서 계속해서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다. 과정에서 조직을 탈퇴한 사람도 있고 또 상당수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을 전진은 그저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었다.

2004년 12월 야심차게 출발했던 전진의 자칭 사회주의자들은, 돌아갈 곳이 없는 막다른 곳에서, 다시 무언가를 시작해야 할 준비를 해야 할 처지가 되었던 것이다..

 

-께속-


잼있어요

2008.08.22 16:42:04
*.136.236.93

다음편은 언제나와요???

나도나도

2008.08.29 03:14:50
*.128.49.252

다음편은 언제 나오나요

잼없어

2008.08.29 18:31:57
*.53.87.2

본격 김민하 까는 게시물은 언데 나오나요? 이상한모자님이 써주세요.

수상한 모자

2008.12.03 23:35:53
*.183.105.224

이거 후속편 정말 언제 나와요? '-'

구우

2012.02.24 01:58:54
*.11.99.38

진짜 잘봤습니다. 그동안 '전국연합이 그러니까... 국승21이 창당 이후에 어떻게 된거라고?...ㅅㅂ' 이러고 머리싸매면서 혼자 병신인증하고 있다가 이 글들을 보니까 머리가 확 트이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담편 언제 나와요?

호모컬쳐리쿠스

2012.12.21 12:06:45
*.124.185.152

후속편 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피의불똥침

2013.12.12 10:24:35
*.142.50.12

후속편 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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