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글들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9967.html

지난 주에는 백기완 선생 얘기를 여기저기서 했다. 백기완 선생은 좌익활동을 한 일 없고 마르크스주의자도 아니고 근데 92년 백선본 때는 사회주의자들의 대장 노릇을 하였다. 마지막까지 노동해방을 말씀하셨다. 선생도 평생 변화했고 그러면서 남도 변화시켰다. 해방 두 글자를 깨치는데 30년 걸렸다는 말씀도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지금 이때의 백기완 선생에 이른 것은 민중의 편에 선다는 단 하나의 지향을 지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기완 선생의 삶은 독자적 진보가 가능하다는 강력한 증거이다. 그런 얘기를 하고 싶어서 여기저기서 떠들었는데 잘 전달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주식투자 열풍에 대해서 모처럼 운동권적 시각으로 쓴 글도 있다. 이건 쓴지 좀 됐는데 공개됐는지 잘 몰랐다.

https://www.nodonged.org/118

이런 저런 얘기를 하지만 글이건 말이건 다 소용없는 짓이란 생각도 든다. 한 마디 하면 벌써 판단은 끝이고 하려던 말이 뭐였는지엔 아무도 관심이 없다. 가령 이렇게 말을 한다고 쳐보자. “표현의 자유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표현을 다른 방식으로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있다면 공동체를 위해 자제해달라고 설득하는 것 자체는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니 마니에 꽂혀있는 사람들은 첫 문장에서 벌써 막 떠들기 시작한다. 일베도 표현의 자유 입니까~~

엊그제는 어디를 갔는데 진행자가 장애인이 불가능에 도전하는 뉴스를 소개하면서 우리는 불평불만을 하지 말아야겠다 라고 하는 거였다. 차별적 발언이라는 얘길 할까 하다가 참았다. 불평불만은 필요가 있으면 하는 거고, 저 분의 도전정신과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장애인들이 저런 도전을 결심할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고 했는데 아마 다른 귀로 흘러 나갔을 것이다. 요즘엔 누구도 설득할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