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는 윤통을 비난한 것 아닌가
오늘 아침에 미디어스에 쓴 글에서도 한 얘긴데, 사설이 미묘하다. 김기현이 김석기로 최고위원 도미도 사퇴 카드를 막아서 이준석 사태 방지 조항을 무력화했다, 이런 거는 지난 번에도 얘기했다. 그런데 이걸 비판하는데 ‘경찰 출신’을 굳이 언급하고 있는 게 요상하다는 거다. ‘경찰 출신’을 언급하면 ‘검찰 공화국’을 말할 수밖에 없게 되지 않나? 그리고 그건 결국 대통령이 검사 출신이라 나오는 얘기고 말야. 실제 사설 내용도 이렇고 말이다.
기소 독점권을 지닌 검사는 감옥에 보내고 말고를 좌지우지하는 권력자로 국민 눈에 비치는 경향이 있다. 대통령 자신도 겸허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요직을 검찰 출신들이 차지하니 국민들 시선이 따가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대통령 비서실장은 얼마 전 국회에 나와 “대통령실 수석 이상에 검사 출신은 한 명도 없다” “빅3인 국무총리,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중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이런 마당에 국민 눈에 검찰 다음가는 권력 기관으로 인식되는 경찰 출신들로 집권당 수뇌부를 채우고 있으니 도대체 반년 후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다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오늘도 인박사 혁신위 사태로 요절복통인데, 방송에 나와서 얘기하는 보수 성향 평론가 내지는 패널들 보면 막 멘붕이 일어나고 이런다. 상황 파악과 해석이 안되는 분위기다. 그런데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다’ 이 가정만 제거하면 해석이 안 되는 건 하나도 없다. 굳이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다’는 가정을 포기하지를 않으니까 해석이 안 되는 거다.
조선일보의 위 사설과 비슷한 내용인 1면 기사가 윤통에 대한 비판이 맞다면, 조선일보가 윤통 왜 비판하겠어? 김기현 지도부를 내리든가 인박사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든가 해야 선거를 치를텐데 지금 뭐하는 거냐 이거잖아. 왜 김기현 지도부를 유지하려고 하느냐, 이런 거잖아.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으면 조선일보가 뭐하러 이런 얘기를 하겠냐.
이미 이 블로그에서 11월 10일경부터 다 하던 얘기임. 이거 왜 자꾸 강조하느냐, 아니야~ 인박사 뒤에는 윤심이 있을 거야~ 윤심이 혁신할거야~ 혁신에 반대하는 건 윤심에 반대하는 거야~ 너네 다 죽었어~ 이 얘기를 계속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웃겨서 내가 그런다.
미련을 좀 버려! 가령 동아일보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칼럼…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1123/122328135/1
분명히 “인요한의 혁신 요구는 윤석열 대통령의 뜻과 다르지 않았다”라고 시작을 했는데, 뒤로 가면 “김기현 체제와 윤핵관 세력은 윤 대통령이 만든 건축물이다. 직접 부수고 재건축해야 한다. 인요한에게 힘을 실어줬던 대통령이 좌고우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혁신이 주춤하는 현 국면이 장기화되어선 안 된다”고 하고 있다. 그니까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다고 계속 하면서도 김기현 체제 유지와 윤핵관은 그냥 둬도 된다는 걸 인정하는 주체도 윤통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다는데까지 온 거지.
이 이기홍이라는 분이 동아일보에서 하는 역할이 뭐냐면, 송 모라든지 김 모라든지 논설위원이나 대기자분들이 자꾸 이상한 글 쓰니까, 이 분은 윤비어천가랑 좌파도 아닌 분들을 좌파로 부르면서 꾸짖는 전형적인 태극기식 글 쓰면서 그런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분이란 말이다.
그런 점까지 감안해서 글을 읽으면 뭘 주장하는지 행간에 드러난다. 김기현 내리고, 장제원 내쫓고, 얼굴은 한동훈으로 바꾸되 검사 공천 이런 거는 되도록 하지 말고, 특히 여사님을 말려주세요… 그니까 이런 분까지 이런 글 쓰게 만든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좀 파악을 하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