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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책

책과 기억

2025년 5월 11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책에 대한 얘기를 하고 책에 대해 생각을 했다. 책이든 글이든 한 번에 죽 이어서 쓰는 편이다. 중간에 뭘 고치고 바꾸는 것은 경험상 주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처음부터 다시 쓰는 것이 결과가 좋다.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할까, 그런 생각을 했다. 여러 얘기를 썼지만, 남에게 내 생각을 뭘 얼마나 전달할 수 있는 것일까?

가령 최근에는 이런 글을 쓰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이 글을 어떤 생각으로, 어떤 문제의식으로, 등장하는 용어 하나하나를 어떤 고려를 해서 쓴 것인지 납득을 할까?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7288.html

이런 짧은 글도 전달이 어려운데, 원고지 몇백장 씩 되는 얘기를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더군다나 내가 쓴 얘기는 그 자체가 좀 복잡하다. 줄여도 늘려도 큰일이다. 어쩔까 하다가 끝내 결론을 못 내렸다. 개념의 이름을 발명해보자는 의견, 주변 사람들에게 일단 보여줘 보자는 의견 등이 나왔다. 연락을 돌려볼까 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금요일에 김변호사 방송에 가서 천주교에 대해 얘기를 잠깐 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말한 대목에 오류가 있었다. 이런 얘기였다. 군대에 갔을 때 성당에 가서 세례를 받았는데, 세례명을 써내라기에 프란치스코라고 썼다. 그렇게 적힌 쪽지를 갖고 나중에 동네 성당에 가면 정식으로 성도로 받아준다는 거였는데, 결국 성당에 가지는 않았다는 얘기. 그런데 그 당시 프란치스코라는 세례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따른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설명을 했는데, 그런데 확인을 해보니 그 때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이전이었다. 이러면 내가 유튜브 방송에서 한 얘기는 완전 소설이 된다.

다시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했는가. 아마 프란치스코회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라고 썼는데, 이후에 교황이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해서 왠지 의기양양해졌던, 그래서 주변에 그 쪽지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과시를 했던 그런 기억이 아닌가 했다. 이게 오래된 일이다 보니 기억이 단순화 되고 왜곡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옛날에 알았던 얘기를 쓰다보면 이런 식으로 틀린 얘기가 많아지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나이가 들면 책 쓰기도, 뭘 새로 배우는 것도, 심지어 배워 놓은 것을 다시 떠올리는 것도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더 나이든 분들이 듣기에는 주제 넘은 얘기겠지만 시간이 별로 없는 거 같다는 조바심이 왠지 생긴다. 이전에는 책을 쓴다고 할 때에는 일단 뭔가 후루룩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일단 그렇게 하긴 했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왠지 많다. 앞으로는… 하여간 그럴 일이 더 많을 것 같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교황, 책, 프란치스코

책을 사고 싶다

2025년 4월 4일 by 이상한 모자

책을 쓴다는 핑계로 게임을 끊은 지가 좀 되었다. 사실 게임을 하더라도 이제는 진득하게 붙들고 앉아서 2박 3일씩 하고 그럴 정도의 집중력은 없다. 읽고 쓸 일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책을 좀 더 많이 읽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느 시점 까지는 좀 어려운 책도 들춰보고 했는데, 신문에 집착하게 된 이후로는 소홀히 했던 것 같다.

옛날에 읽었어야 했던 책 중에 구할 수 있는 게 있을까 하고 찾아 보는데, 당연하겠지만 이미 다 절판 되었다. 다만 온라인 중고 책 쇼핑몰에는 팔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가격이 대단하다. 사려고 한 책은 5만원이나 했다. 원래 나왔을 때 가격은 2만원도 안 하는 책이었다. 이걸 사, 말어?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게임 소프트를 하나 사는데 적어도 6만원, 이제 스위치2의 시대가 되면 8만원씩 할 것이다. 그 정도의 가격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불하면서, 정말 갖고 싶은 책이라면 5만원 정도 못 쓰겠나?

내가 생각이 이상해졌나? …… 마음 바뀌기 전에 빨리 질러야겠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책

끝이 보이는 얘기

2025년 4월 3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비교적 충실한 하루였다. 오전 유튜브를 끝내고 안경점에 갈까 했지만 처방전을 놔두고 나온 관계로 바로 강남으로 갔다. 안경에 대한 나의 전략은 이렇다. 일단 예비용 안경에 처방전을 적용한다. 좀 끼고 다니다가 괜찮다는 판단이 들면 지금 끼고 다니는 안경에 누진다초점 렌즈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눈이 이상하다 보니 뭘 하든 다양한 선택지를 생각해놔야 한다.

아무튼 그리하여 점심 때부터 강남에 있게 되었는데, 강남의 카페에서 저녁 때까지 꾸준하게 글을 썼다. 뉴스를 보느라 잠시 정신을 다른 데에 팔기도 하였으나 그래도 상당히 집중을 하여 그나마 진도를 뺄 수 있었다. 한 80매는 썼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셈을 해보니 5, 60매 정도인 것 같다. 그래도 뭐 반나절인데 그게 어디냐. 초고로서는 거의 막바지에 왔다. 헌법재판관들이 그런 것처럼 나도 끝이 보인다. 아니, 뭐 끝은 아니다. 글이라는 것은 주욱 이어서 써야 하는 건데, 중간 중간 계속 끊어지면서 썼기 때문에 고쳐야 하는 데가 있고… 그리고 생각대로 잘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고… 편집자들이 무식한 사람 취급을 하여 잘 모르는 꼬부랑 외국 사람들 얘기를 조금 하기도 하고 그랬다.

돌아와서 닌텐도 뉴스를 봤는데 약간 불안하기도 하지만 하위호환은 좋다. 게다가 게임큐브…! 추첨을 한다는데 응모해볼까 싶기도 하다. 그러면서 슬슬 유튜브인의 삶을 조금 준비해봤다. 급발진급즉흥P인 전사장님이 애초 말씀과는 달리 다음주에도 오전 유튜브를 계속 가동할 것도 같아서 아직 어떨지 모르겠다. 어딜가나 이렇게 별 도움은 되지 않고 애물단지여서 모두에게 죄송하고 그렇다.

유튜브 채널 이름은 역시 김민하 공화국이 어떨까 한다. 어딜가도 적응을 못하니 나 혼자 독립을 하고 살아야지 별 수 없다. 괜히 또 시비걸려고 흥분하지 마시고. 폴아웃3에 데이브 공화국이라고 있어.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닌텐도 스위치2, 안경, 유튜브,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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