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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조선일보

조선일보 왕세자 가정교사 자처?

2023년 12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신문 주욱 보면 어제 세자 저하의 말씀을 가장 적극적으로 해석한 건 역시 조선일보다.

한 장관은 이날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이나 ‘김 여사 명품 가방 논란’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 여사 관련 사안은 누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되더라도 최우선 해결 과제가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장관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법 앞에 예외는 없어야 한다”며 “국민이 보고 느끼기에도 그래야 한다”고 했다. 다만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며 “국민의 정당한 선택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내년 4월 총선 이후에 특검 수사가 이뤄지면, 윤 대통령에게 당이 거부권을 건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https://www.chosun.com/politics/assembly/2023/12/20/LAL4YRBRR5CEFMYIEAQLEZUDSI/

어제 오전에 누군가의 총선 출마로 빈 자리를 메꾸러 모 방송에 나가서 비슷한 얘길 했다. 윤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으나 연출을 하고 싶지 않겠느냐, 그리고 그 수단은 총선 이후 수사를 하는 걸로 절충하는 걸 전제로 대통령에게 특검 수용을 건의하는 것 정도 아니겠느냐… 그런데 아마 이건 야당이 거부할 거고, 그래서 결론은 거부권 행사가 되지만 그 책임은 야당에 넘기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에게 뭔가 할 말 했다는 이미지만 남길 거라는…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 게 아니고, 끝나고 보니까 이준석도 비슷한 얘기를 해서 기사가 나오더라. 대체적으로 생각할 법한 얘기라는 것.

근데 어제 세자 저하의 태도는 저 해법을 연상하도록 하기보다는 특검법에 이러 저러한 무리수가 있으니 이건 거부권 행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뉘앙스가 훨씬 강하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오늘 조간 신문을 보면 세자 저하의 말씀을 저런 방식으로 적극적 해석한 건 조선일보가 유일한 듯 하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겠지. 조선일보가 자체 판단으로 세자 저하의 말씀을 마사지 하는 방식으로 훈수를 두고 있는 것이거나, 아니면 세자 저하의 정치적 미숙으로 메시지가 오발송 된 걸 직접 지시를 받아 바로잡고 있는 것이거나… 어떤 경우든 한동훈 비대위에 대해선 조선일보계열은 뭘 할지 입장정리가 끝났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다. 달리 도리가 없으니 이 방향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거지.

그 다음에 오늘 또 조선일보에서 재밌는 대목. 기자가 묘선생을 따끔하게 혼내준 거다.

그가 사실을 비틀어 전달한 건 반대파를 ‘소수’로 보이게끔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사실도 아니거니와, 사실이라 하더라도 ‘여론 몰이’로 찍어 누르려는 태도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서는 당내 반대 움직임과 관련해 “비윤계나 비주류라고 하는 분들이 기본적으로 참 싸가지가 없다”고까지 했다.

국민의힘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는 당이 대통령실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것에 기인한 바가 크다. 앞서 김기현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도 ‘윤심’을 쫓는다며 경쟁자들을 집단 구타식으로 몰아내 민심과 멀어졌다. 촉망받는 청년 정치인이 이런 잘못을 반복하려 하고 있다.

(…)

여권의 전략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청년 정치인이 ‘완장찬 싸움꾼’으로 소모돼서야 되겠는가.

https://www.chosun.com/opinion/journalist_note/2023/12/20/YDW5I4Y6YJHZRPLDUJXSP4RZQA/

그러게 제가 이거 뻥이라고 그랬지? 어제 세자 저하께 드린 고언처럼 묘선생께 몇 마디 말씀을 드리자면, 첫째로 지금처럼 브로울러 스타일로 밀고 가봐야 장기적으로 남는 거 없으니 스타일을 전환하시길 바란다.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처럼 빈스 맥맨한테 개길 거 아니면… 가령 김용남씨를 보라. 둘째, 당내 정치나 방송 패널, 본인 인터뷰 등에선 모르겠지만 취재 대상인 상태에서 기자들 상태로 자꾸 장난치면 지면으로 보복 당한다. 그러다 정말 큰일납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조선일보, 한동훈

한동훈 비대위원장설에 대해 한 말

2023년 12월 18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오전에 모 유튜브 채널에 나가서 말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 당내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다. 용산과 선거가 쉬운 영남 등 당내 주류는 상당히 미는 모양이지만 수도권 원외 등에선 부정적인 기류가 크고, 그러다보니까 오히려 한동훈을 피하려고 김한길 등을 언급하는 경우가 나타나는 상황이다.

그런데 윤통 입장에서 보면 김기현이든 한동훈이든 김한길이든 용핵관 검핵관 꽂는 데에는 대세에 지장 없다. 그래서 역시 꽃놀이패다. 다만 당 입장에서 김한길을 수용할 경우 영남 등 기반이 되는 보수층에서 반발이 우려돼 보수 최대 결집이 안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을 뿐이다. 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는 영남 등 기반을 갖고 있는 보수층 최대 결집을 단기적으로 이룰 수 있다고 보는 거다(가령 대구에서의 인기…). 그러나 수도권 원외 등 험지에선 한동훈=윤석열 아바타 프레임을 이기기 어렵다고 봐서 반발을 하고 있는데, 윤심의 카테고리를 벗어나기는 어려워 다른 이름을 대고 있는 것 뿐이다. 이런 요지였다.

그런데 정작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하자 수도권 원외들의 한동훈 지지세가 강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네덜란드 황태자 장모 최고가 거의 8대2고 어려운 지역일수록 한동훈 인기가 좋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난 이거 뻥이라고 봤다. 이철규씨가 전화 돌린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30여명 정도가 발언을 했다면 이건 발언자를 조직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정도는 우리 운동권들도 회의전술로 한다. 주류가 한동훈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역력하니 반대 입장인 원외들은 입을 닫아버린 거다. 이 얘기를 한겨레 유튜브에서 했다.

서울 동부권 젊은이 당협위원장 3명이 연이어 발언하면서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고 하는데, 오늘 저녁 시비에스 라디오에 그 중 한 명인 헬스부 장관이 나와서 얘기를 좀 했다. 당사자 얘기라 걸러들어야겠지만 다수가 한동훈 환영 분위기였다는데 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 보도는 거짓말”이라고 답했다. 이런 암수와 꼼수가 난무하는 국면이다. 이걸 잘 생각해가면서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그냥 그놈의 ‘받’ 이런거나 보고 와~~ 해서 아무렇게나 추측해서 얘기하면 안 된다.

그러면 윤심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꽃놀이패라고 했지만 그래도 나름 생각하시는 바 있지 않겠는가? 어느 보도를 보면 윤심은 김한길에 있으나 당이 감당 못할거 같아서 한동훈 정도로 절충하는 거라는 식으로 써놨다. 근데 그게 그거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거다. 그러나 지금 방침이 뭐냐고 하면, 한동훈으로 설득하는 과정인 게 명확하다. 보수정치는 조선일보계열 얘기를 봐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했지? 오늘 TV조선이 뭐라고 해놨는지를 보자.

[단독] 尹 “한동훈, 비대위원장 후보 중 내 말 가장 안 들을 것”

(…)

국민의힘 소속 한 광역단체장은 TV조선 ‘박정훈의 정치다’와의 통화에서 “최근 윤 대통령이 한 장관에 대해 ‘정치 경험이 없지만 머리가 좋고 센스가 있어 상황을 잘 돌파해나가지 않겠냐. 현재 거론되는 비대위원장 후보 중에 내 말을 가장 안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2/18/2023121890228.html

물론 ‘한 광역단체장’이 한 말이니까 이것 역시 걸러서 들어야겠지만 “내 말을 가장 안 들을 것”이라는 얘기를 하고 다닐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용산이 한동훈 카드를 민다는 얘기나 다를 바 없는 거 아니겠나. 사실 이 매체는 한동훈 비대위설을 맨 먼저 보도하면서도 용산 역시 비대위로 간다면 한동훈 밖에 대안이 없는 거 아니냐는 판단이라는 식의 보도를 했었다.

이런 거 나오면 역시 TV조선, 조선일보가 한동훈 비대위를 밀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냥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 다들 보셨을텐데, 오늘 사설 톤을 놓치면 안된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이 점찍어서 한동훈이 비대위원장 맡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사설] 與 비상 초래한 대통령실이 비상대책위원장 고른다니

(…)

비대위원장은 당대표 역할이다. 선거 시기에 인사, 조직, 예산 등 당무를 총괄해야 한다. 후보를 공천하고 선대위를 운영하는 등 선거 실무에 관한 경험도 필요하다. 그런 자리에 정치를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현직 장관 신분인 사람이 곧장 뛰어드는 것이 적합한지는 의문이다. ‘검찰 공화국’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까지 검사 출신이 맡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생각해야 한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야당의 공세는 지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거세질 것이다. 전도유망한 인재를 이런 식으로 소비하는 게 보수 진영은 물론 나라 장래를 위해 바람직한지도 의문이다.

한 장관 개인의 적합성 여부보다 먼저 따져 봐야 할 문제는 대통령 의중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결정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벌써 세 번째 비대위를 꾸리게 된 데는 대통령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것이 국민들의 인식이다. 정부 출범 석 달 만에 이준석 전 대표가 물러나고, 이어진 전당대회에서 다른 출마자들이 중도 포기하면서 김기현 전 대표가 선출된 과정에서 용산 대통령실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이 집권당을 무력하게 만들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통령 입김에 의존하는 당의 모습에 국민은 적잖이 실망한 상태다. 이런 마당에 비대위 구성마저 대통령 눈치를 살핀다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는가.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3/12/18/B3BZHD5M7JFRDGHVVMT7IKC3VY/

그래서 오늘 한겨레 방송에서 조선일보까지 적으로 만드는 대통령의 능력은 정말 대단! 이라고 말한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한길, 비대위, 비대위원장, 조선일보, 한동훈

윤통 격노 퍼즐 맞추기

2023년 12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김기현 사퇴 어떻게 된 거냐… 어제부터 이 얘기를 하는데, 어제 마주친 모 보수인사하고 얘기를 하면서 그랬다. 조선일보가 참 큰 일 했습니다… 신문 안 보는 사람들은 체감을 못할텐데, 가령 방송에서도 이렇게 말하는 보수정당에 소속된 분들이 있는 거다.

[김재섭]
일단 당연히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가장 컸다고 생각이 됩니다. 지난주에 저희가 서울에서 6석밖에는 찾아오지 못한다라는 언론보도가 나온 이후에 급속도로 당내에 쇄신의 분위기가 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밖에 당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적인 언론들의 사설들도 쏟아져나왔고요. 그러는 가운데서 지도부의 거취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지금 현재 지도체제로는 차기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패배의식 같은 것들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김기현 대표가 어떤 거취 결정을 할지에 대한 관심이 초미의 관심사가 됐는데 마침 장제원 의원이 그 물꼬를 트는 바람에 바로 그에 이은 이른바 김장연대의 김인 김기현 대표가 사퇴까지 바로 나아갈 수밖에 없지 않았나 그런 여러 가지 압박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대통령이 순방 전에 두 사람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런 언론 일부의 보도도 있던데요. 이런 가능성도 생각하고 계십니까?

[김재섭]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대통령께서도 조선일보에서 나왔던 그 6석 기사를 봤다, 이런 풍문들이 전해지고 있고요. 그렇다고 그러면 우리가 강서구청장 선거 이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느냐라는 데 대해서는 이런 변화가 있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 가운데서 예를 들면 김기현 지도체제에서 당의 지지율이 조금이라도 반등을 한다든지 아니면 당이 조금 더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혁신위도 좌초가 됐고요. 지도부가 혁신위 안을 하나도 못 받는 모양새가 되다 보니까 혁신도 아니고 지도체제 변화도 없이 계속 지지율은 빠지는 상황에 내년 총선까지 어두운 그런 상황 속에서 저는 김기현 대표에 대해서 대통령도 모종의 우려 사항을 전달했을 거라고 보입니다.

https://www.ytn.co.kr/_ln/0101_202312132216358529

그러니까 이후 논할 모든 상황은 조선일보 [단독] 이후 당 내외의 여론이 심각하게 악화된 시점 이후 얘기다. 오늘은 사퇴 전후 정황을 가장 자세히 전한 한겨레 기사가 많이 인용이 됐는데, 이런 내용이다.

여권 핵심 인사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1일 김 대표에게 ‘당 대표직은 유지하되, 총선 불출마를 해달라’는 대통령실의 메시지가 전해졌다고 한다. 그날 윤석열 대통령이 3박5일간의 네덜란드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전이었다. ‘총선 불출마’는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요구한 ‘당 지도부·친윤·중진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실의 제안과 정반대로 ‘당 대표직을 포기하고, 지역구에 총선 출마하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를 전해들은 윤 대통령은 격노한 상태에서 출국길에 올랐다는 게 여권 인사들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그날 오후 2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의 혁신안을 보고받고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김 대표가 대표직은 유지한 채 적정 시점에 불출마를 선언하겠다는 의미’라는 풀이가 나왔으나, 실제 김 대표의 뜻은 그 반대였던 것이다.

(…)

그날 낮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은 김 대표에게 ‘2차 설득’을 시도했다. 장 의원은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구 불출마를 설득했으나 김 대표는 역시 거부했다. 이에 장 의원은 저녁 8시22분 페이스북에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고 불출마를 시사하는 글을 올리고, 이튿날인 12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김 대표에게 불출마를 압박하는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12일부터 이틀동안 서울 모처에 머물며 주변에 거취와 관련해 의견을 구했다. 김 대표의 ‘숙고’ 모드가 길어지는 동안, 당에서는 김 대표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쏟아졌다.

(…)

같은 날 대통령실과 친윤계에서도 ‘비상대책위로 전환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며 김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수용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1120314.html

윤희석씨는 ‘격노’의 시점이 맞지 않는다는 등의 근거를 들어 이 내용을 부정했다.

▷김태현 : 이런 내용입니다. 당초에 대통령실에서 김기현 대표에게 당대표직은 유지하되 총선 불출마를 해달라 이게 혁신안이랑 비슷한 거잖아요. 이런 대통령실의 메시지가 전해졌는데 김기현 대표가 그 제안과는 반대로 당대표직 포기하고 지역구 총선 출마하겠다 이렇게 답변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격노한 상태에서 출국길에 올랐고, 장제원 의원이 본인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날 김기현 대표에게 전화해서 그 대통령실의 제안을 받으라 이렇게 얘기했는데 김기현 대표가 거부해서 그다음 날 장제원 의원이 전격적으로 먼저 불출마 선언을 했다 뭐 이런 얘기들이 지금 한겨레신문에 실렸거든요.
 
▶윤희석 : 제가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구도가 아니고요. 월요일에 대통령께서 네덜란드에 출발하는 그 상황에서도, 공항에서도 만약에 그런 분위기였다면 김기현 대표가 공항 환송에 나가서 그럴 수가 없지요. 대통령이 부탁했다는 얘기는 있잖아요. “용기 있는 희생을 해달라.”.
 
▷김태현 : 네, 그런 얘기가 보도가 됐지요.
 
▶윤희석 : 그 상황까지만 보더라도 지금 한겨레 보도는 일단 그 시점부터 잘못된 보도 같은데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당대표 사퇴하는 데 대해서 용산의 적극적인 개입은 없었다 이런 취지이십니까?
 
▶윤희석 : 용산이 개입하고 이런 차원으로 자꾸 생각을 하시는데요. 이 상황을 보세요, 그러면 김 대표가 왜 고민을 했을까요? 만약에 그런 구도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는 거잖아요.
 
▷김태현 :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용산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적극적인 의사를 전달했으면 그전에 이미 결단했을 거다?
 
▶윤희석 : 그렇지요. 만약에 그런 구도로 진행이 됐다면 그러면 고민할 필요가 없는 거잖아요. 전격적으로 뭔가 다 결정이 되고 그런 시대를 우리가 옛날에 겪었으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었지 않습니까? 그건 억측이라고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김기현 대표의 자발적인 선택은 맞으나 일종의 밀려서 한 느낌이 있는 거지요?
 
▶윤희석 : 분위기가 그렇게 갔지요. 당내에서도 초선의원들 중심으로 김기현 대표 체제를 계속 가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어떤 여러 가지 기사들도 나오고 하는 분위기. 그러고 결정적으로 저희 내부보고서가 뭐 서울에서 6개 된다 이런 보도가 주말 사이에 있었잖아요. 그게 상당히 분위기를 많이 좌우한 느낌이 들어요.
 
▷김태현 : 그래요?
 
▶윤희석 : 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461650

그 와중에도 꺠알같이 조선일보 보도가 핵심이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근데 ‘격노의 시점’의 문제라고 한다면 동아일보 보도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 동아일보는 이렇게 썼다.

여권은 11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공식 당무를 중단하고 거취를 숙고해온 김 대표가 대표직을 끝내 내려놓은 건 윤 대통령의 의중이 깔렸다고 보고 있다.

윤 대통령이 8일 김 대표, 인 위원장과 함께한 자리에서 “인 위원장이 당 혁신의 50%를 성공했으니 미진한 부분은 당이 잘 반영해 완성하면 100%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도 인 위원장의 ‘희생’ 혁신안에 힘을 실은 것이라고 여권 관계자는 말했다.

그럼에도 김 대표가 혁신위 종료 날인 11일 불출마 선언 등 구체적인 수용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장 의원만 선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보고를 네덜란드행 비행기에서 받은 뒤 윤 대통령이 격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대표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대표직 사퇴로 몰렸다는 것이다. 애초 김 대표가 먼저 불출마를 선언하면 장 의원이 따라 나서는 모습을 만들려 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한 여권 인사는 “윤 대통령이 11일 네덜란드 순방을 떠나기 전 김 대표와 장 의원에게 희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김 대표가 응답하지 않자 장 의원이 먼저 응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31214/122618391/1

당과 함께 100% 해라 라는 메시지에 의미 부여를 하는 건 동아일보-채널A가 특히 강하게 하고 있다는 걸 감안하시고. 이 구절을 보면 윤통의 격노 시점은 ‘장제원만 불출마’가 된 이후 비행기 안에서다. 이 설명으로 보완하면 한겨레 보도가 큰 줄기에서는 크로스체크가 될 수 있는 것. 김기현씨가 ‘대표직 유지-지역구 불출마’가 아니라 ‘대표직 사퇴-지역구 출마’를 원했다는 건 TV조선도 비슷한 취지로 보도했다.

[기자]
김기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에 출마하는 대신 당 대표직에선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스케줄이 꼬인 측면이 있습니다. 곧바로 대표직 사퇴 요구가 이어졌고, 일부 초선 의원들이 대표직 사수로 맞서면서 내홍으로도 번졌죠. 당내 민심이 돌아서면서 서둘러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원래는 사퇴하고 울산 출마는 강행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결국 타이밍을 놓쳤고 밀려서 사퇴하는 모양새가 됐군요.

[기자]
여권에선 그런 분위기가 많습니다. 장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당 대표가 지역구 출마를 고집하는 건 맞지 않다는 거죠.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김기현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이 대세였던 당내 기류가 급반전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2/13/2023121390152.html

자, 이 정도면 윤통은 조선일보 쇼크 이후 ‘김기현 장제원 불출마 및 김기현 체제 유지’를 원했고, 김기현은 대표직을 사퇴하더라도 당장 불출마는 거부한다는 구도에서 결국 사태가 벌어진 거라는 추론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여기서 궁금한 게 김기현은 왜 불출마를 거부한 걸까? 한겨레 분석처럼 단지 5선 욕심일까? 여기서는 이준석의 말을 들어보자.

◎ 이준석 > 생각해 보십시오. 이게 우리가 조선사에 보면은 왕이 쫓겨나가지고 군자 달고 있는 분들 있잖아요.

◎ 진행자 > 연산군 광해군.

◎ 이준석 > 대통령에 비유하는 게 아니라 그런 분들을 쫓아낼 때 보통 쫓아내고 그 다음에 나중에 죽이기까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 순차적인 겁니다. 김기현 대표 입장에서는 그래 내가 그럼 불출마를 하면 당대표를 유지하냐 아니면 또 나중에 때리겠죠. 반대로 당대표를 그만두면 그러면 울산 출마하게 놔두냐. 아니죠. 나중에 또 쫓아가서 때리겠죠. 그게 자연스러운 그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실은 선택처럼 보이지만 선택이 아닌 걸 던져준 거였겠죠.

◎ 진행자 > 불출마 요구 자체에 모든 게 다 담겨 있었다.

◎ 이준석 > 그렇죠.

http://imbbs.imbc.com/view.mbc?list_id=7224544&bid=focus03

불출마를 받게 되더라도 결국 어느 시점에는 대표직도 지킬 수 없게 될 것이다, 출마는 쥐고 있는 게 오히려 낫다 이런 계산법이었던 거 아니겠느냐… 이런 얘기다. 뒤집어 말하면 김기현씨도 그만큼 뿌리가 약하고 언제든 용산이 바람 후~ 불면 날아갈 수 있으니 뭐라도 붙들고 있었던 거라고 볼 수 있지.

이러니 조선일보가 큰일 했다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전까지 방송가에서 많이들 언급했던 다음 두 주장에 대해 평을 한 번 해보시오.

1) 인박사 뒤에 윤심이 있는데 김기현 장제원이 항전을 하고 버티면서 윤통의 여당 장악력에 문제가 생겨 힘이 다 빠져버렸다.
2) 김기현이 김건희 특검을 볼모로 잡고 윤통을 압박하며 사실상 반기를 들며 당의 실질적 주인이 되고 있다.

타짜에 보면 아귀가 그런 말을 한다. 그 시방 대가리 치는 호구가 맨 노다지라 글드만? 근데 거 내가 힘 한 번 주면 말짱 설사여~ 제가 자꾸 말씀드리잖어요. 대통령이 힘 한 번 주면 담장이고 지붕이고 다 날아가는데 뭔 항전을 하고 압박을 하겠습니까. 그런 말씀 다시 한 번 드립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국민의힘, 김기현, 이준석, 장제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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