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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이태원 참사

경찰청장 서울청장 용산서장 그때 뭐했나

2022년 11월 4일 by 이상한 모자

웃기지. 용산경찰서장이 삼각지에서 밥 먹다가 참사의 소식을 듣고 1시간 반만에, 응? 무려 1시간 반만에 번개처럼 현장으로 달려왔다는 거야. 삼각지에서 이태원까지. 그 멀고 먼 십리길을. 서울청장에겐 보고도 안 하고. 문제가 심각해진 다음에야 서울청장에게 보고… 그런데 서울청장은 또 빈둥빈둥 있다가 40분인가 지나서야 경찰청장한테 보고… 경찰청장은 졸지에 뉴스도 안 보고 대통령실과 행안부 재난대응에서도 왕따당하는 사람이 됐다고.

이게 이해가 되냐? 전혀 이해가 안 되지. 자기 모가지가 걸렸는데 그냥 한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지. 난 강하게 의심을 하고 있다. 자기들끼리 다른 얘기 한 거 아닌가. 지금 상황 심각한 거 같은데 어떡하지? 일단 꼬투리 잡힐 일 없는지부터 점검해봐! 그리고 나서 얘기하자고… 그런 얘기나 했다고 하긴 뭐하니까 그냥 보고를 늦게 받은 걸로 하자는 게 아닌지… 나쁜 놈보다는 바보가 되자, 전형적인 거 아닌가?

뭐 아닐 수도 있어. 나중에 확인해보면 진짜 그냥 바보일 뿐이었던 뭐 그런 일도 많거든… 라고 쓰는데 방금 한덕수 국무총리님께서 지하철 혼잡시간 질서유지 안전활동 실시를 지시하셨군요.

어젠가 모 신문이 쓰더라고. 지하철에서 밀지 말라고 하니 이전에는 안 그러다 이제는 바로 멈추더라… 그러니까 뭐냐? 너네들이 생각하는 이태원 참사의 테마는 ‘압사’인거냐? 그니까 당분간은 ‘압사방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 밀지 마시오? 지하철은 상태가 어떻든 당연히 평소에 늘 안전해야지… 답답하다.

가령, 어제도 제가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에 건너는데 그냥 차가 지나가는 광경을 2대씩 2번 보았습니다. 차 뒤에 쫓아가서 항의하고 싶더라. 근데 만약에 제가 여기서 사고사 하면 어떻게 되느냐 하면, 파란불 바뀌고 2초 후에 건너기 같은 거 하게 된다니깐? 막 기사 쓰고… 야 황색 신호는 왜 있냐 그럼?

한심하다. 그런데 이런 한심한 얘기를 하면서 반대쪽을 보면 거기는 또 음모론이지. 예를 들어 오늘 아침에도 말했는데 마약 대응하느라 군중통제를 소홀히 했다 이거. 화요일 인터넷 방송에서 나도 이런 얘기는 했어. 정권이 마약 수사를 우선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쪽에 집중하느라 다른쪽에 소홀했을 수 있다… 정권이 무슨 음모를 꾸몄다기 보다는 그런 속성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인터넷에 보면 막 그런 얘기 하잖아. 정복 경찰을 세워놓으면 범죄자들이 숨을까봐 일부러 경비인력 투입을 안 한 거다… 이게 전형적인 음모론이지. 옛날에 음모론 얘기할 때 박선생님 등이 다 하신 말씀이 뭐야? 음모론은 100%의 거짓말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실에 그럴듯한 거짓을 한 방울 두 방울 섞는 것이지.

네가 약쟁이라고 생각을 해보시오. 거리에 경찰기동대가 형광색 옷 입고 서있으면 약을 안함? 약을 뭐 길에서 함? 서울청 마수대가 길에서 음주단속 하듯이 시약테스트 같은 걸 하는 거냐? 애초에 이번 할로윈은 길거리에 기동대가 있으니까 약을 하지 말자고 생각할 수 있는 놈은 애초에 약을 안 하는 상태겠지.

경찰이 보여주고 싶었던 건 할로윈에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단속에 힘쓰고 있습니다 정도지 뭔 그것 때문에 기동대를 오지 말라고 하겠냐. 뉴스 보다보면 가끔 나오잖아. 그림 뻔하지. 이태원 거리 사람들 많은 거 쫙 비쳐주고, 요즘 마약 문제 심각하다 할로윈도 우려가 컸다 이런 설명 좀 하고, 경찰이 군중 속 돌아다니면서 괜히 신분증 한 번 보고 괜히 클럽 한 번 들어가 보고… 그리고 시민 인터뷰… 할로윈이라 혹시 걱정했는데 안심돼요… 그리고 나서 경찰 인터뷰…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씀다! 저희가 있으니 안심하십쇼! 서울청 고위관계자가 80명씩 투입했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고 뭐 염병하고…. KBS 뉴스 김민합니다 하는 거지.

그리고 마약수사는 마수대나 형사과 이런 데서 나오는 거고 기동대는 대개는 경비과, 이번에 보면 소수의 교통과 그런데잖아. 마약수사 하는 경찰이 경비 업무를 하는 게 아니라고. 물론 비상상황에선 칸막이 안 따지고 그냥 해야지. 근데 애초에는 그렇지 않다고. 그니까 이게 맞는 얘기가 되려면 전제가 굉장히 많이 있어야 되는데 그냥 막 그럴듯하다고 막…

혹시라도 정말 서울청에서 마약수사 할 거니까 기동대는 배치하지 말라고 누군가 그런 골때리는 지시를 했다거나 그런 게 나왔으면 또 몰라. 에효… 뭐 말해 뭐해 배 아프다 그만하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경찰, 마약 수사, 이태원 참사

글자 없는 리본 달면 역적인가?

2022년 11월 4일 by 이상한 모자

미디어오늘이라는 매체가 있다. 종종 본다. 우리처럼 언론 욕하는 게 직업인 사람들 그러니까 언론욕쟁이들은 꼭 보게 될 수밖에 없는 매체이다. 저도 유사 매체에 잠시 근무도 하고 그랬습니다만…

아무튼 딱 들어가니까 마빡에 왜 방송사 뉴스 앵커들이 검은 리본달고 있느냐, 엠비씨만 근조인 이유는 뭐냐… 이런 거를 써놨는데, 사실 근조가 있으면 있고 없으면 어떤가. 정부의 그 지침이 없다고 하면 이게 무슨 논란거리가 되겠는가. 답답하다.

그 와중에 우리 맛자랑멋자랑 황선생님 코멘트가 나오는데, 환장한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KBS 앵커와 기자들의 글자 없는 검은 리본을 패용을 두고 “정부의 지침에 따라 글자가 없는 까만 리본을 달았다”며 “KBS 종사자들은 스스로 정부의 한 구성원이므로 정부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KBS는 공영이라지만 사실은 국영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는 것이라고 보아야겠죠”라고 주장했다.

어제 장이사장님도 그러더니 이 분도 국영 얘기를… 뭐와 뭐는 통한다더니…

나도 월요일 밤에 라디오 방송하러 갔더니 검은 리본 달겠느냐고 묻더라. 마음은 열 개라도 달고 싶었으나 정부의 방침에 대한 기사를 본 터라 그냥 안 달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걸 달고 있는 사람 마음이… 절대 참사라고 해선 안 돼… 꼭 그런 거겠어? 제가 출연하는 라디오 진행자도, 또 출연자도 그거 달고 정부의 그 방침을 비판하였단다. 정부의 방침을 비판 비난하는 것은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검은 리본을 다 숙청할 필요가 있는 거냐?

참사가 아닌 사고라고 말한 사례도 막 찾아내고 그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사실 댓글창 이런 데서 몇 번 봤어. 이게 말하다 보면 막 섞여 나오기도 하거든. 그런데 참사라는 말 자체가 ‘비참한 큰 사고’라는 뜻이란 걸 고려하면 사고라고 말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참사라고 말하는 사람한테 굳이 그러지 말고 사고라고 표현하시오 라고 하는 것은 문제지만, 사고라고 말한 사람에게 왜 참사라고 안 하느냐고 멱살 잡는다고 하는 거, 전형적인 SNS 시대의 정의구현방식이지. 넌 SNS야. 넌 완전 SNS라고. 넌 SNS 인간이야.

요약

1) 글자 없는 검은 리본 달기 -> 문제없음
2) 근조라고 써있는 리본 패용하지 말라고 강요 -> 큰 문제
3) 글자 없는 검은 리본 단 사람 적폐로 몰아 비난하기 -> SNS

1) 이태원 사고라고 표현 -> 문제없음
2) 이태원 참사라고 하지 말고 꼭 사고라고 표현하라고 강요 -> 큰 문제
3) 이태원 사고라고 말한 사람 찾아내 비난하기 -> SNS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KBS, 검은 리본, 이태원 참사

언론 탓이나 하는 사람들

2022년 11월 3일 by 이상한 모자

나도 언론 욕하는 거는 아주 전문인 사람이다. 근데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은 요즘이다. 장이사장님이 라디오 출연해서 한 말씀 옮겨본다.

▶ 장예찬 : 그런 부분은 지적할 수 있겠지만 그게 지금 이 사고에 대해서 밤새 보고를 받고 현장에 내려가서 정부 당국자들 참모들과 이 사고 원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 한 단어 한 단어 이게 메인에서 지금 뉴스거리로 다룰 만한 그런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언론도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KBS 그 전날 9시 뉴스에서 무슨 내용 보도했죠. 이태원 축제 가라고 보도하지 않았습니까? 사실상. 그런데 언론이 언제 자기들이 그랬냐는 듯 하루 만에 예견된 참사다. 국영 언론인 KBS는 왜 예견하고 미리 지적하지 않았습니까? 그 부분에 대한 통렬한 반성도 저는 이번에 언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당내선거 준비하신다지만 너무한다. 이 얘기 온갖 포털사이트 댓글에서 보수적인 네티즌들이 한다. 정부 책임 따질 때마다, 그러는 언론은 뭘 잘했냐! 언론의 역할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인식이 없거나 그걸 무시하기로 작정하신 분들이다, 이렇게 본다.

예를 들어 엠비씨 같은 데가 이렇게 보도를 했다고 쳐보자. 할로윈 축제 역대 최대 인파 몰릴 걸로 예상됩니다… 안전 대책은 잘 준비가 됐는지 묻는 질문에 경찰은 문제가 없다, 준비 완벽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저희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시청자 여러분 할로윈 이태원에 절대 가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뭐라고 그랬을까? 바이든 날리면 그 얘기나 하는 여러분들이? 엠비씨가 가짜뉴스 선동한다고 아주 개 지랄을 트고… 안 봐도 비디오. 좌파 방송이라 독재의 방식에 익숙하다며 경찰더러 할로윈을 즐기는 젊음의 자유를 박탈하라고 하고 있다 이랬을 것이다. 난 진짜 과장 안 보태고, 진짜 토할 거 같애.

자 또 누구 편 든다고 할까봐 이 얘기도 하는데, 반대쪽에 있는 어떤 분들도 마찬가지야. 인터넷 방송을 하는데 댓글 창에다가 막 쓰더라고. 언론에 실망했다! 똑바로 보도해라! 그리고 전형적인 한겨레 주주 레파토리 뭐 그런 거… 근데 불만이 정확히 뭔지도 없고 왜 그러는지를 모르겠더라고. 아마 월요일 화요일 신문이 자기들 기대처럼 인터넷에서 막 수집한 그런 얘기를 적극적으로 안 쓴 것에 항의하는 그런 거였겠지? 이런 분들은 언론이 뭘 보도하는게 페이스북에 글 올리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 그냥 기사를 막 올리냐? 좀 기다리면 언론이 다 취재를 거치고 깔 것을… 대한민국이 어떤 나란데.

내가, 나도 언론 비판 많이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핵심 중에 하나가 그거거든. 언론의 보도라는 거는 페이스북에 글 올리고 따봉 유치하는 것처럼 해선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직 피해의식을 도구적으로 자기활용하는 이런 목소리에 휘둘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양쪽 모두의 방향에서… 쓰다보니 너무 열받는다. 너무나 힘든 세상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이태원 참사, 할로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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