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언론 욕하는 거는 아주 전문인 사람이다. 근데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은 요즘이다. 장이사장님이 라디오 출연해서 한 말씀 옮겨본다.
▶ 장예찬 : 그런 부분은 지적할 수 있겠지만 그게 지금 이 사고에 대해서 밤새 보고를 받고 현장에 내려가서 정부 당국자들 참모들과 이 사고 원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 한 단어 한 단어 이게 메인에서 지금 뉴스거리로 다룰 만한 그런 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언론도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KBS 그 전날 9시 뉴스에서 무슨 내용 보도했죠. 이태원 축제 가라고 보도하지 않았습니까? 사실상. 그런데 언론이 언제 자기들이 그랬냐는 듯 하루 만에 예견된 참사다. 국영 언론인 KBS는 왜 예견하고 미리 지적하지 않았습니까? 그 부분에 대한 통렬한 반성도 저는 이번에 언론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당내선거 준비하신다지만 너무한다. 이 얘기 온갖 포털사이트 댓글에서 보수적인 네티즌들이 한다. 정부 책임 따질 때마다, 그러는 언론은 뭘 잘했냐! 언론의 역할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인식이 없거나 그걸 무시하기로 작정하신 분들이다, 이렇게 본다.
예를 들어 엠비씨 같은 데가 이렇게 보도를 했다고 쳐보자. 할로윈 축제 역대 최대 인파 몰릴 걸로 예상됩니다… 안전 대책은 잘 준비가 됐는지 묻는 질문에 경찰은 문제가 없다, 준비 완벽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저희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시청자 여러분 할로윈 이태원에 절대 가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뭐라고 그랬을까? 바이든 날리면 그 얘기나 하는 여러분들이? 엠비씨가 가짜뉴스 선동한다고 아주 개 지랄을 트고… 안 봐도 비디오. 좌파 방송이라 독재의 방식에 익숙하다며 경찰더러 할로윈을 즐기는 젊음의 자유를 박탈하라고 하고 있다 이랬을 것이다. 난 진짜 과장 안 보태고, 진짜 토할 거 같애.
자 또 누구 편 든다고 할까봐 이 얘기도 하는데, 반대쪽에 있는 어떤 분들도 마찬가지야. 인터넷 방송을 하는데 댓글 창에다가 막 쓰더라고. 언론에 실망했다! 똑바로 보도해라! 그리고 전형적인 한겨레 주주 레파토리 뭐 그런 거… 근데 불만이 정확히 뭔지도 없고 왜 그러는지를 모르겠더라고. 아마 월요일 화요일 신문이 자기들 기대처럼 인터넷에서 막 수집한 그런 얘기를 적극적으로 안 쓴 것에 항의하는 그런 거였겠지? 이런 분들은 언론이 뭘 보도하는게 페이스북에 글 올리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 그냥 기사를 막 올리냐? 좀 기다리면 언론이 다 취재를 거치고 깔 것을… 대한민국이 어떤 나란데.
내가, 나도 언론 비판 많이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핵심 중에 하나가 그거거든. 언론의 보도라는 거는 페이스북에 글 올리고 따봉 유치하는 것처럼 해선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직 피해의식을 도구적으로 자기활용하는 이런 목소리에 휘둘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양쪽 모두의 방향에서… 쓰다보니 너무 열받는다. 너무나 힘든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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