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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수라

조국 책 찢고 불태우는

2021년 10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잘 좀 들어보세요. 그리고 기억해보세요. 여기저기서 이런 얘기를 하던 때가 있었다. 오늘날의 정치는 내가 누구를 지지한다는 게 아니고 누구를 반대한다는 걸 중심으로 이뤄진다. 민주당이 아무 내용도 없이 삽질을 해도 사람들이 지지하는 건 국힘이 싫어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고. 거의-윤캠프는 왜? 민주당이 싫어서…

자, 그러면 민주당 경선에선 그 구도가 어떻게 짜여져 있는가? 두 개의 반대 전선이 충돌하고 있다. 1) 이명박근혜 반대 전선과 2) 이재명 반대 전선이다. 이 두 개 전선의 충돌이 이재명 이낙연 구도의 본질이다… 제가 이런 얘기 하고 다닌 거 기억하시면 저의 헤헿 찐팬이신거고, 아니시면 뭐… 괜찮습니다 뭐 중요한 것도 아니고…

민주당 주류가 이명박근혜 반대의 적임자로 이재명을 밀기로 정리하면서 1)의 전선이 우세했다. 특히 2)의 맥락에서 선택된 이낙연이 이명박근혜 반대가 정체성인 세력 내에서 이명박근혜 포용을 말하는 바람에 2)의 전선은 희미해졌다. 이 과정을 거치고도 2)의 전선에 남는 사람들은 1)보다 2)를 우선하는 거다. 사실 2)의 전선은 2017년 경선에서 잉태됐으나 이 과정에서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는 공을 세운 건 황당하게도 영화 아수라이다. 대장동은 거의 잊혀져가던 이재명-아수라 이미지를 되살려냈고 2)의 정당성을 다시 일부 부여했다. 물론 전선의 우위를 뒤바꿀만한 정도의 파장은 아니지만 어쨌든 살아났다는 거다.

조국 책 찢고 불태우면서 여론조사 상으로 차라리 윤석열 찍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2)의 전선으로 조직된 것이다. 이들이 보기에 조국의 승복 타령은 1)에 투항한 것이다. 따라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뭐야 써놓고 보니 별 것도 아니네. 세상만사가 다 별 것도 아닌 겁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대장동, 아수라, 이재명, 조국

아수라 아수리언 또 아수라

2021년 2월 3일 by 이상한 모자

저번에 신문사가 만드는 무슨 인터넷 방송에서 경찰은 아수라가 된다 그랬는데, 아수라 하니까 또 아수리언이 연상되었다.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옛날엔 안남시 깃발 들고 나오고 이랬다. 트위터가 사랑한 아수리언 그것은 대체 무엇인가.

아수라라는 영화에 대해서도 여기에 언제 쓴 일이 있었는데 소시민을 착취하는 정치를 법이 똑같이 소시민을 이용해, 자기만족적으로 응징하려다가 정치에게 두들겨 맞는 영화… 최후의 승리자는 정치지만 소시민에게는 총알 한 발이 우연히 남았다라는… 그런 메시지라고 쓴 일이 있다. 좀 상당히 비관적으로 기울어져 있는 촛불 정서 같은 거지.

그건 이제 나 같은 정치마니아들 해석이고, 아수리언이란 뭐냐를 물어보면 또 다르게 생각할 거리가 있다. 가령 아수리언들에는 여성들이 많았는데, 뭔가 폭력의 미학을 즐기는 태도를 보이지만 이게 좀 뭔가 앞뒤가 어긋난다. 정우성이 어색하게 욕을 한다든가… 어딘가 비꼬는 정서가 있는데, 아수라라는 영화를 작정하고 비웃는다기 보다는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조롱이란 맥락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가령 북한 국영방송 아나운서가 자기네 최고지도자를 칭송하는 모습은 그들로서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우스운 장면일 뿐이다. 만일 남한에서 누가 그러한 태도로 누군가를 칭송한다면 그것은 조롱이지 찬양이 아니다. 아수리언은 영화에 대해 이 역할을 수행하지만 동시에 그 모습이 ‘보여지는 것’을 의식함으로써 스스로를 타자화 한다. 그러니까 배우와 감독이 당황을 할 정도의 상황을 진심을 다해 만들어 놓고 그것을 또한 즐기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수라의 과장된 남성적 폭력성의 연출은 중립화 된다. 인식의 세계에서, 칼 들고 설치는 도둑의 모습은 그것을 “귀엽다”고 평가하는 순간 장난감 칼을 든 어린아이가 되는 것이다.

자야되는데…

Posted in: 소박한 철학, 잡감 Tagged: 아수라, 아수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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