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김기현

특검을 놓고 여당과 용산이 ‘딜’ 한다는 설

2023년 12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공천 탈락 인사들에 의한 특검 이탈표 우려와 김기현씨가 그걸 갖고 용산을 협박 비슷하게 하면서 수싸움 한다는 얘기는 이 훨씬 전부터 호사가들이 하던 얘기다. 혁신위가 고꾸라진 후에 공중파와 유튜브 등에서 모 평론가가 이 주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사실상 같은 편인 사람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판을 키우는 상황에, 이제 노컷뉴스가 이 얘길 기사로도 썼다.

https://www.nocutnews.co.kr/news/6060879

기사를 보면 “기류가 변한 것으로 보인다”, “거듭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분석도 나온다”는 등의 표현의 근거는 “취재를 종합하면” 정도여서 참고를 하는 정도로 보는 게 좋다. 그런데 아무튼 썰을 풀려면 일단 이 상황을 사실로 가정하고 얘기하는 수밖에 없고, 이런 형국이라고 하면 이게 뭘 의미하는지를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사 내용대로 용산이 특검 이탈표 방지라는 취지로 김기현 지도부에 공관위 구성을 뒤로 미룰 것을 요구하고(즉 조기 공관위 구성이라는 반격을 방어하고), 김기현 지도부는 김기현 체제로 총선 치르는 것에 대한 양해를 얻었다면(즉 비대위 전환 요구 등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면) 이게 의미하는 바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1) 김기현 지도부 체제가 유지되더라도 물갈이와 윤심 공천은 계속될 것이다. (물갈이와 윤심 공천이 전제되지 않으면 이탈표 우려는 발생하지 않아 ‘딜’의 전제가 성립되지 않는다.)
2) 윤통은 이른바 쌍특검에 대하여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다. (거부권 행사가 전제되지 않으면 당연히 이탈표 걱정을 할 이유가 없다.)

잠시, 윤통의 관점에서 보자. 윤통의 관점에선 총선 공천과 관련해서는 비대위를 구성하든 김기현 대표 체제로 가든 윤심 공천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선 대세에 지장이 없다. 특검과 관련해서는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느냐 비대위원에 누가 들어가느냐 등으로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비대위로 가는 것보다 김기현 대표 체제로 감당하는 게 안정을 기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굳이 특검을 소재로 봐도 윤통 입장에선 처음부터 김기현 체제 유지가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 비대위 체제로 가서 김기현 체제보다 더 윤심에 가까운 윤심비대위를 꾸릴 수 있는데, 과연 거부권 행사 이후 이탈표가 200표를 채울 정도가 나올 거냐는 모험의 문제다. 그래서 어느 방송에서 제가 ‘꽃놀이패’라고 평을 했다.

이제 정국에 대한 이 해석을 키우는 비주류 관점에서 보자. 물갈이와 윤심 공천, 쌍특검에 대한 거부권 행사가 시사하는 바를 최근 총선 수도권 6석 등과 연결해 생각해보면 어떤 효과로 이어질까? 당내 동요와 총선 폭망 공포이다. 그것은 원심력 강화로 이어질 거고 당 밖에서 딴 살림 차리는 사람 입장에선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 될 거다. 요즘 내가 이런 저런 평론가들의 논설을 보면서 좀 의도가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건희 특검, 김기현, 윤심

조선일보들로 보는 윤심의 향방

2023년 12월 5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아침에도 모 평론가님이 나와서 혁신위 붕괴로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약화되고 사람들이 김기현 밑에 줄 선다고 했는데, 지금 아직 정권 초인데 그렇게 되겠는가. 뭐 나름대로의 의도가 있는 거 같은데… 아무튼, 보수 논자들이 인요한+윤심 대 김기현+장제원 구도로 많이들 보는 거 같다. 난 여러차례 말씀드렸듯, 이 구도는 과장됐다고 본다. 진실은 뭘까? 그래도 여기가 보수 정권이면 분위기는 조선일보가 제일 잘 알지 않을까?

조선일보 등도 인요한 혁신위 초기에는 인요한은 윤심이다, 이렇게 가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런데 지난 번에 보여드린 사설에서부터 의구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아래가 11월 25일자 사설이다.

혁신안 거부하고 버티는 與 지도부, 이것은 윤 대통령 뜻인가

(…)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윤 대통령은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그런 뜻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혁신위다. 하지만 혁신위가 희생과 변화를 요구하자 당 지도부가 먼저 이를 거부하고 친윤들은 그런 지도부를 감싸고 있다. 그러니 혁신위 내부에서 “혁신위는 시간 끌기용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이런 일이 대통령의 뜻과 상관없이 벌어질 수 있는지 의문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3/11/25/WSORILKX2BG6NNE2WU77TUZXEY/

어제는 애초에 이벤트용이었던 거라고 해버렸다. 다만 이 사설 내용에 ‘윤심’ 얘기는 없다.

與 혁신위 ‘빈손’ 파장, 애초에 이벤트용이었던 것

(…)

친윤 핵심이라는 사람 대부분이 희생을 거부했다. 한 의원은 지지자 수천 명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며 혁신위를 조롱했다. 말로는 윤 정권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면서, 공천권을 쥐고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혁신위의 요구 사항이 나올 때마다 고개를 내젓고 딴청을 부리는 대통령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국민은 국가 이익이 아닌 자기들 기득권을 지키려는 무리라는 불신만 키우게 됐다.

결과적으로 혁신위 출범이 당 지도부와 친윤들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치 이벤트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김 대표는 지금 혁신위의 부담스러운 공세를 잘 방어해 냈다고 자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국민이 느끼는 실망감은 집권당과 윤석열 정부를 쓰나미처럼 덮칠 것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3/12/04/3B23WCWBBFA75IYBXHLIMWULLE/

그런데 이런 김기현 지도부에 ‘윤심’이 실려있다고 하면 이 사설의 의미가 좀 이상해진다. TV조선이라는 곳의 보도가 무엄한데, 아무튼 이 분들은 이미 이렇게 파악하고 있다는 거다.

[앵커]
특히 윤석열 대통령도 김기현 지도체제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 분명하다고 알려지고 있어요.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어떻게 총선 이슈를 끌고 갈 계획이죠?

[기자]
공천관리위원회를 15일에 띄운 뒤에 인재 영입 이슈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현재 김 대표는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에 대한 인선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2/04/2023120490139.html

사람들이 김기현한테 줄을 서든 말든, 어차피 김기현은 인재 영입이든 뭐든 용산하고 조율을 해야 한다. 혁신위가 파장이 나든 말든 윤통 위주의 선거와 공천은 필연이다. 당장 용산 출신 장관 출신 교통정리는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박민식하고 김은혜하고 교통정리를 김기현이 할 수 있는가? 둘이 경선 붙일 건가?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이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윤심’에 기대는 것 말고 집권당의 독자적 정치 전략이 없는 상태가 장기간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대통령은 태도를 바꿀 생각이 없는데도 대통령을 간판으로 한 선거를 치러야 하고, 인물난에 시달리게 된다. ‘윤심’이 그나마 묻어있고 인지도라도 기대해볼 수 있는 장관 차출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공천 과정에서도 대통령의 개입은 여러 형태로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령 언론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김은혜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과의 지역구 조정 문제를 거론한다. 둘 다 성남 분당구 을에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데 당에서는 손을 댈 수 없어 ‘고위급’에서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모든 문제를 김기현 지도부와 상의해야 한다. 인요한 혁신위의 권고안이나 비대위 전환설 같은 게 먹힐 여지가 있을리 없다.

이런 대목들은 애초에 대통령이 국정운영의 기조를 전환하고 태도를 바꾸었으면 여당이 얼마든지 전략적 자율성을 가져가면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문제다. 총선이라는 시험을 앞두고서도 대통령이 바뀌지 않고 ‘그립’을 놓지 않으려니 ‘시험 잘 보는 법’을 따로 공부해야 하는 처지가 된 거다. 쇄신의 의지가 없는 개각은 그 여파인 셈인데, 그 상태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또 민망하니 결국 ‘서오남 탈피 인사’라는 고명이라도 얹자는 얘기가 된 것은 아닌가? 바뀌는 척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바뀌어야 ‘서오남 탈피 인사’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얘기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7217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기현, 윤심, 인요한, 혁신위

인박사는 비대위 전환 필요성을 주장했나

2023년 11월 30일 by 이상한 모자

기사 제목을 그렇게 달고 있는 데가 많은데, 인박사 특유의 비정치적인 발언 플로우를 감안하면 무슨 말을 한 것인지 확실하게 장담하기 어렵다.

◇ 김현정>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은 어떻게 보세요?

◆ 인요한> 필요하면 해야죠. 필요하면 해야죠.

◇ 김현정> 필요합니까? 지금.

◆ 인요한> 빨리 결단을 내려야죠. 이제 저희들이 마감 다 되면 이번이 될지 다음 회의가 될지 그다음 회의가 될지는 내가 말씀 못 드리겠는데 우리가 마감하면 운동선수처럼 바통을 가지고 넘겨주면 또 들고 또 뛰어야죠.

◇ 김현정> 그 바통.

◆ 인요한> 선거대책위원회나 비대위나 뭔가 나오겠죠. 모르죠. 저는 모릅니다. 정치를 모르기 때문에 그 명칭은,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기초를 닦아놓은 뒤에 집을 지어야죠.

(…)

◇ 김현정> 아니, 워낙 재미있게 말씀을 하셔서 얘기하다 보면 자꾸 얘기가 딴 길로 흐르는데 다시 끌어와서 그래서 비대위 지금 전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 인요한> 비대위가 됐든 선거 뭐라고 그러나, 선거 뭐라고 그러죠? 그 조직을.

◇ 김현정> 선대위.

◆ 인요한> 선대위가 됐든 거기에 인물들이 나와서 정말 국민이 신뢰하고 그분들도 어떤 굉장히 센 얘기를 할게요. 도덕성에 칼을 들이대고 냉정하고 공평하고 이런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을 하면 박수를 쳐요. 국민들이 박수치고 거기 거쳐서 나오는 후보들은 예비심사 아닙니까? 그냥 아무나 그냥 나 학연, 지연. 제가요, 우리 의사 제 밑에 있는 의사 10년 동안 어느 학교를 졸업했는지 몰랐어요. 제 얘기 들어봐요. 그런데 그거 그 친구들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그거 굉장히 좋은 얘기야. 관심이 없다, 이 말이야. 일만 잘하면 돼. 그렇죠? 학연, 지연 이런 거 중요해요?

◇ 김현정> 안 중요합니다.

◆ 인요한> 그리고 누구 내 친구가 그냥 내 친구니까 그 자리에 가요? 그게 말이나 돼요.

◇ 김현정> 말 안 되죠.

◆ 인요한> 지금 21세기예요. 대한민국에요. 이제 이 나라가요. 지금까지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어요. 대단한 나라예요. 못 사는 나라들이 다 닮고 싶어 해. 그럼 우리 정치도 이게 뭐야, 거시기 하잖아, 정치가. 고치자, 이 말이에요. 한강의 기적을 이뤘어. 이제 여의도의 기적을 이루자고.

◇ 김현정> 비대위가 꽤나 빨리 와서 자리 잡아야 한다 하셨는데 비대위원장은 어떤 사람이 좋습니까?

◆ 인요한> 거침없는 사람. 그리고 누구의 영향을 안 받는 사람.

◇ 김현정> 영향 안 받는 사람.

◆ 인요한> 그리고 아주 존경을 받는 뭐랄까요? 아주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고 제가 부족한 거는 좀 다혈질이에요. 나는 다혈질이 아닌 사람.

◇ 김현정> 누구 떠오르세요, 그런 사람. 추천한다면 언뜻 떠오르는 사람.

◆ 인요한> 뭐 아이고 누구 얘기했다가 또 하도 여러분들한테 튀어가지고요. 얘기를 못 하겠어요.

잘 보면 인박사가 비대위원장, 선대위원장, 공관위원장의 용어와 의미를 뒤섞어서 얘기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갑자기 공관위원장은 뭐야 라고 할 수 있는데, 앞에 인용한 뒷부분의 학연 지연 이런 얘기는 왜 나온 거냐, 결국 공천 기준 얘기다. 그걸 다 섞어서 얘기를 하는 거다. 그리고 인터뷰 앞부분에서 인박사는 계속 대통령 머리 위에, 당 대표 머리 위에 올라가지 않는다, 안 받으면 혁신위가 어떻게 한다는 식으로 협박하는 게 아니라는 맥락을 시종일관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내 생각에 이 인터뷰를 인박사가 비대위 전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고 읽는 거는, 뭐 여의도식으로 읽으면 그게 맞지만, 인박사가 굳이 강조하고 싶은 맥락은 아니었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오늘 혁신위 회의 이후에 결국 공관위원장을 달라는 얘기를 플러스 알파라고 내놓은 걸 볼 때, 혁신위 회의라는 거는 거의 아마추어적인 맥락에서 누구도 컨트롤을 못하는 상황으로 굴러온 거라는 점이 또 한 번 확인된 거라고 본다. 이게 약속대련처럼 된 거여 갖고 김기현이 그럽시다 했으면 아 그래도 정권 차원의 무슨 조율이 있었네 했을텐데, 김기현이 아니 자리 노리고 혁신 하셨어요? 뭐 이러는 걸 볼 때, 아 이거는 그냥 또 삽질 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아이고… 이게 뭐냐? 인박사 혁신위 갖고 오바하면서 은근슬쩍 윤통 만세부른 분들 결산 한 번 해야 되는데…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기현, 인요한, 혁신위
« 이전 1 2 3 4 … 6 다음 »

최근 글

  • 엘리트-포퓰리즘과 포퓰리즘-엘리트주의
  • 좋은 말로 하면 악플이 아니게 되나?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 행복한 사람, 오지 오스본

분류

누적 카운터

  • 1,494,002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