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제목을 그렇게 달고 있는 데가 많은데, 인박사 특유의 비정치적인 발언 플로우를 감안하면 무슨 말을 한 것인지 확실하게 장담하기 어렵다.
◇ 김현정>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은 어떻게 보세요?
◆ 인요한> 필요하면 해야죠. 필요하면 해야죠.
◇ 김현정> 필요합니까? 지금.
◆ 인요한> 빨리 결단을 내려야죠. 이제 저희들이 마감 다 되면 이번이 될지 다음 회의가 될지 그다음 회의가 될지는 내가 말씀 못 드리겠는데 우리가 마감하면 운동선수처럼 바통을 가지고 넘겨주면 또 들고 또 뛰어야죠.
◇ 김현정> 그 바통.
◆ 인요한> 선거대책위원회나 비대위나 뭔가 나오겠죠. 모르죠. 저는 모릅니다. 정치를 모르기 때문에 그 명칭은,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기초를 닦아놓은 뒤에 집을 지어야죠.
(…)
◇ 김현정> 아니, 워낙 재미있게 말씀을 하셔서 얘기하다 보면 자꾸 얘기가 딴 길로 흐르는데 다시 끌어와서 그래서 비대위 지금 전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 인요한> 비대위가 됐든 선거 뭐라고 그러나, 선거 뭐라고 그러죠? 그 조직을.
◇ 김현정> 선대위.
◆ 인요한> 선대위가 됐든 거기에 인물들이 나와서 정말 국민이 신뢰하고 그분들도 어떤 굉장히 센 얘기를 할게요. 도덕성에 칼을 들이대고 냉정하고 공평하고 이런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을 하면 박수를 쳐요. 국민들이 박수치고 거기 거쳐서 나오는 후보들은 예비심사 아닙니까? 그냥 아무나 그냥 나 학연, 지연. 제가요, 우리 의사 제 밑에 있는 의사 10년 동안 어느 학교를 졸업했는지 몰랐어요. 제 얘기 들어봐요. 그런데 그거 그 친구들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그거 굉장히 좋은 얘기야. 관심이 없다, 이 말이야. 일만 잘하면 돼. 그렇죠? 학연, 지연 이런 거 중요해요?
◇ 김현정> 안 중요합니다.
◆ 인요한> 그리고 누구 내 친구가 그냥 내 친구니까 그 자리에 가요? 그게 말이나 돼요.
◇ 김현정> 말 안 되죠.
◆ 인요한> 지금 21세기예요. 대한민국에요. 이제 이 나라가요. 지금까지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어요. 대단한 나라예요. 못 사는 나라들이 다 닮고 싶어 해. 그럼 우리 정치도 이게 뭐야, 거시기 하잖아, 정치가. 고치자, 이 말이에요. 한강의 기적을 이뤘어. 이제 여의도의 기적을 이루자고.
◇ 김현정> 비대위가 꽤나 빨리 와서 자리 잡아야 한다 하셨는데 비대위원장은 어떤 사람이 좋습니까?
◆ 인요한> 거침없는 사람. 그리고 누구의 영향을 안 받는 사람.
◇ 김현정> 영향 안 받는 사람.
◆ 인요한> 그리고 아주 존경을 받는 뭐랄까요? 아주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고 제가 부족한 거는 좀 다혈질이에요. 나는 다혈질이 아닌 사람.
◇ 김현정> 누구 떠오르세요, 그런 사람. 추천한다면 언뜻 떠오르는 사람.
◆ 인요한> 뭐 아이고 누구 얘기했다가 또 하도 여러분들한테 튀어가지고요. 얘기를 못 하겠어요.
잘 보면 인박사가 비대위원장, 선대위원장, 공관위원장의 용어와 의미를 뒤섞어서 얘기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갑자기 공관위원장은 뭐야 라고 할 수 있는데, 앞에 인용한 뒷부분의 학연 지연 이런 얘기는 왜 나온 거냐, 결국 공천 기준 얘기다. 그걸 다 섞어서 얘기를 하는 거다. 그리고 인터뷰 앞부분에서 인박사는 계속 대통령 머리 위에, 당 대표 머리 위에 올라가지 않는다, 안 받으면 혁신위가 어떻게 한다는 식으로 협박하는 게 아니라는 맥락을 시종일관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내 생각에 이 인터뷰를 인박사가 비대위 전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고 읽는 거는, 뭐 여의도식으로 읽으면 그게 맞지만, 인박사가 굳이 강조하고 싶은 맥락은 아니었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오늘 혁신위 회의 이후에 결국 공관위원장을 달라는 얘기를 플러스 알파라고 내놓은 걸 볼 때, 혁신위 회의라는 거는 거의 아마추어적인 맥락에서 누구도 컨트롤을 못하는 상황으로 굴러온 거라는 점이 또 한 번 확인된 거라고 본다. 이게 약속대련처럼 된 거여 갖고 김기현이 그럽시다 했으면 아 그래도 정권 차원의 무슨 조율이 있었네 했을텐데, 김기현이 아니 자리 노리고 혁신 하셨어요? 뭐 이러는 걸 볼 때, 아 이거는 그냥 또 삽질 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아이고… 이게 뭐냐? 인박사 혁신위 갖고 오바하면서 은근슬쩍 윤통 만세부른 분들 결산 한 번 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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