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그냥 공소장 전문을 공개
동아일보 / ‘靑선거개입 의혹’ 사건 공소장 전문 동아닷컴에 공개합니다 (2020. 2. 7.)
일 끝내고, 오늘도 밤 샜구나 하면서 신문 잠깐 흝다 보니… 뭐 한 번 해보자 이건가? 왜 공소장 비공개 결정은 해가지고 더 상황을 웃기게 만드는지 잘 모르겠다. 그제 모든 방송에서 지적했고, 어제 거의 모든 신문 사설이 썼듯 그거 별로 명분이 없다.
동아일보 / ‘靑선거개입 의혹’ 사건 공소장 전문 동아닷컴에 공개합니다 (2020. 2. 7.)
일 끝내고, 오늘도 밤 샜구나 하면서 신문 잠깐 흝다 보니… 뭐 한 번 해보자 이건가? 왜 공소장 비공개 결정은 해가지고 더 상황을 웃기게 만드는지 잘 모르겠다. 그제 모든 방송에서 지적했고, 어제 거의 모든 신문 사설이 썼듯 그거 별로 명분이 없다.
오늘은 글쓰기 수업도 있었던 날이고 해서 늦게 집에 왔다. 늦게 집에 오면 할 일이 남았어도 꼭 딴짓을 하게 된다. 탐정 진구지 사부로 프리즘 오브 아이즈를… 팬인데 안 살 수가 있나? 좀 깎아주기에 샀다. 다이달로스는 손 안 댄다. 사도 같아서…
아무튼 게임이라고 하기에도 좀 뭐한, 전형적인 일본식 어드벤처인데 아무래도 탐정이기 때문에… 게임적인 재미보다는 분위기가 좋다. 죽음의 연기를 찾아라 편의 요코 파트에 재즈풍의 꽤 그럴싸한 곡이 배경음악으로 나오는데 좋다. 게임 안 하고 이것만 듣고 있어도 좋겠네. 재즈 하니까… 재즈 프로그램 진행했던 아나운서가 상당한 재즈 지식을 갖추고 있어 놀란 일이 있었다. 나는 찰리 파커는 괜찮은데 마일스 데이비스부터는 좀 적응이 안 된다 하니 뭐랬더라 재즈에선 극보수파냐고 했던가…
아무튼 이런 사무소 풍경 같은 것도 좋고.
사무소에는 조수가 있는데 관계가 미묘하다는 설정. 서로 마음이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어느 한 쪽이 적극적으로 진도를 빼는 것도 아닌, 서로 챙겨주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일 얘기만 하는… 그런 관계다. 이 관계가 아주 매력적이다. 이노센트 블랙인가? 갑자기 이 조수랑 떨어지게 되는 그런 일이 있어서 포옹을 했던가 그래서 분위기를 좀 깼는데, 아무튼 여전히 그런 관계로 묘사되는 것 같다. 근데 이게 가능한 이유는 서로 거리를 두지만, 다른 사람을 만날 생각도 안 하기 때문 아니겠니?
뭐 아무튼… 이 탐정이 자주 가는 바 같은 것도 있다. 카인드 오브 블루에선 아예 본격적으로 재즈 바 같은 게 나오기도 했고.
이런 모양인데,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바랑 비슷한 이미지다. 용과 같이 시리즈에도 늘 바가 나오지. 그래서 일본인들이 이용하는 BAR에 대한 약간 환상 같은 게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 거리 같은 거 좋아한다고 하면 다들 아~ 그 고즈넉한 분위기도 좋지요 하는데… 그런 거라기 보단 이런 거라고.
이런 별볼일 없는 거린데, 내가 좋아하는 매체에 나오는 그런 게 눈 앞에 있다는 게 좋은 거지.
어떻게 하다보니까 일요일에만 일을 두 개씩 하게 됐는데 말이다. 이러면 휴가를 가기가 더 어려워지지 않나? 언젠가 일본에 다시 가봐야 되는데. 오키나와도 좋고. 또 겨울의 홋카이도를 아직 못 봤는데, 이것도 경험을 해봐야지. 적국의 심장부에도 가봐야 되고. 카무로쵸 아니 카부키쵸에… 그러고보니 삿포로, 오사카, 나고야, 도쿄, 후쿠오카, 요코하마, 히로시마… 등의 용과 같이 투어를 해보면 재미있겠다. 그리고 정말 언젠가는 섬에 갈 것이다.
방송쟁이들, 섭외할 때는 진짜 간도 쓸개도 다 빼줄 것 같이 하다가 섭외 되면 바로 또 원고는 선생님이 준비해주셔야 됩니다… 아~~ 정말. 길게 할 생각을 애초에 하지 말아야지. 아무튼 그래서 여행 같은 걸 방금 그냥 떠올리기도 했지만, 여름이 된 이후에나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에효… 일해야지… 오늘도 못 자겠네.
어제는 일 마치고 와서 게임 조금 하다가 꾸벅 꾸벅 졸기 시작한 자신을 발견하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거의 밤을 샜으니 뭐 지칠만도 하다. 그래서… 사실 어젯밤에 적으려다 안 적은 것들을 정리함.
1.
공소장 비공개에 대해서 어제 두 개의 방송에서 얘기를 했다. 두 군데 모두에서 예정되지 않았던 질문이 나왔다. 법무부가 비공개 결정을 했는데 왜 공소장 내용이 보도된 거냐, 검찰이 유출한 거 아니냐… 방송에서 떠드는 입장에선 불의의 일격(?)이었기 때문에 일단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라고 한 다음에, 장관이 사실 확인을 해보겠다고 한다… 이렇게 말했다.
피의사실 공표는 신화가 되었다. 공소장을 쓴 놈이 사실 확인은 해줬을 수 있어도 직접 유출하진 않았을 거라고 본다. 그런 뻔한 일을 했을까? 검찰 내의 ‘야당’이 작동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피의자 중에서 나왔을 확률도 크다는 생각이다. 기소된 사람은 13명이다. 이 중에 공소장 내용이 공개되는 게 여론 등의 문제에서 더 낫다고 생각한 사람일 수 있다. 예를 들어 13명 중에는 박형철 씨도 포함된다. 다음은 동아일보 기사의 일부이다.
박 전 비서관은 범죄첩보서를 읽은 후에 대통령비서실 어느 부서의 업무 범위에도 포함되지 않는 선출직 공무원의 비위 첩보여서 심각한 위법임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청와대 내에서 입지가 굳어 있던 백 전 비서관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해 검증절차나 첩보 출처 등을 확인하지 않고 청와대 파견 경찰을 통해 경찰청에 하달했다.
범인은 박형철이라는 게 아니고, 예를 들면 그렇다고…
2.
어제는 또 전염병에 대해서도 한참 떠들었는데, 떠들지 않은 내용 중에 이런 생각도 있다. 전염병에 대해서 큰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사실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단이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물론 전염병에 취약한 것은 사회적으로도 취약한 계층이다. 그러나 누구 말마따나 호흡기 질환이 기타 사회적 양극화를 추동하는 요소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평등(?)한 위험을 안기는 것도 사실이다.
전염병에 대한 알레르기적 반응의 한 축은 이 격차에서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평소에도 온갖 위협에 노출돼있는 사람들은, 물론 공포감이야 기본적으로 갖고 있겠지만 좀 덜하지 않을까 하는… 그냥 머릿 속으로만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이건 분열된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정확히 이 문제가 같은 상황의 양면이라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외부가 없는 위험이라는 사회적 특성 안에서 그래도 외부가 있다는 걸 전제하고 발버둥치는 이들과 어차피 처음부터 그런 건 없다는 인식 사이에 오가는 추 같은 거랄까…
오늘도 갈 길이 멀어서 이만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