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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편파방송

2023년 8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라디오에서 잼버리가 엉망진창이 된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진행자가 그러는 거였다. 유튜브 댓글에 어떤 분이 잼버리는 잘 진행되고 있고 편파방송이 문제이다 라고 쓰고 있다… 뭐야 갑자기… 아무튼 순간적으로 뭐가 뉴스고 뭐가 뉴스가 아닌지를 얘기할까 아니면 그냥 적당히 넘어갈까 고민했다. 결국 후자를 택해 광화문에서 댄스파티를 즐기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등 만족하고 있는 대원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엔 이런 엉망진창 행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말았다.

잼버리 사건사고를 다루면 편파방송일까? 잘 되고 있는 것도 다뤄야 공정하다, 이런 걸까? 가령 살인사건이라고 해보자. 살인사건 하나를 다루기 위해서는 나머지 5천만 국민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뉴스(심지어 이것도 사실은 아니다)를 해야만 하는 것인가? 언론의 ABC에 이런 우스개가 있다. 개가 사람을 무는 게 아니라 사람이 개를 물어야 뉴스다… 사람이 개를 문 얘기 한 개를 하기 위해서 개가 사람을 문 얘기 한 개를 반드시 해야 하는가?

언론의 기본 기능은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며 이를 위해 공론장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는 거다. 언론이 다루고 공론장에서 시끌시끌해야 문제가 개선된다. 조용하면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문제가 안 되는 게 아닌, 문제가 되는 걸 다루는 거다. 당연한 것이 아닌가.

이게 편파적이다 라고 평가한다면 거기에는 언론의 역할에 대한 게 아닌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것은 결국 정파적 유불리일 수밖에 없다. 문제가 안 되는 뉴스를 다루고 싶은 사람은 지금 상황이 문제가 아니어야 정파적으로 이익인 사람들 밖에 없다. 그러니까, 편파적이라고 하는 주장이 오히려 가장 편파적이라는 거다.

이런 얘기 하면 요즘에는 꼭 그런 얘기 하지. 문정권 때는 한 마디도 못하다가~~~ 어쩌구 저쩌구… 그런 얘기도 상대를 봐가면서 하시라. 뭘 한 마디도 못해 한 마디도 못하긴… 그 가짜뉴스 어쩌구 하는 법인가 뭔가 그거 하자고 할 때 내가 뭐라 그랬습니까? KBS 법조가 유튜브언론인 덕분에 개박살날 때 어떻게 했습니까? 더블민주-악성민원인들이 대통령 인터뷰 한 기자 조리돌림할때 내가 뭐라고 썼습니까? 나한테 황당한 소리 좀 하지 마쇼.

이런 거 사실 운동권들도 똑같애. 내가 하루라도 운동권 생각을 안 하는 날이 없다. 애틋한 생각, 따뜻한 생각, 즐거운 생각도 있지만 슬픈 생각, 답답한 생각, 개열받는 생각도 당연히 있다. 복수한다… 운동권놈들… 두고봐라 진짜…

자기 전에 먹는 약을 먹어놓고 이런 저런 생각 때문에 잠을 못잤다. 편의점 김밥을 먹었으니 이제 자련다. 오후에 모처럼 있던 방송 일정은 태풍 덕에 캔슬됐다. 불평 안 한다. 태풍 특보가 우선이다. 안전하시고 건강하시고… 굿나잇~ 아니 굿모닝…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언론, 저널리즘

폴란드 대통령 방한 취소에 대한 생각

2023년 8월 9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어느 방송에서는 폴란드 대통령이 방한을 취소한 것에 대한 얘기를 했다. 진행자는 전쟁이 났더라도 필요하면 다른 나라에 가는 게 지도자이다! 라고 했다. 폴란드 대통령이 잼버리를 배우러 오기로 한 건데, 잼버리가 이따위로 됐으니 올 필요가 없어진 것 아니냐, 근데 왜 태풍 핑계냐… 이런 얘기였다.

내가 가진 의구심은… 전쟁이 난 상황에서도 위험하긴 하지만 비행기는 뜰 수 있다… 근데 태풍이 오면 비행기 착륙이 가능한가? 어떻게 해야 되나… 뭐 하여간.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지도자가 움직일 때에는 하나의 변수가 아니라 여러 변수를 고려할 것이다. 지금 벨라루스 국경 분위기도 이상하고, 잼버리는 사실상 조기 종료됐으니 폐영식 참여 필요성이 없어졌고 태풍도 오고,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한 취소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정권은 나머지는 다 얘기하면서 잼버리 영향만큼은 절대 아니라고 한다. 이런 식으로 하지 마라…

실제 폴란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국경 분위기는 심상찮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에 공격로를 내주는 등 러시아를 적극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이런 벨라루스가 지난 7일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을 따라 뻗어있는 수바우키 회랑 근처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습니다.

폴란드와 라트비아 등 나토 진영은 벨라루스군이 바그너 용병들과 함께 국경을 침범하는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https://www.ytn.co.kr/_ln/0134_202308090856402644

폴란드가 벨라루스 국경에 병력을 1천여 명 또 증파합니다.

(…)

앞서 폴란드는 지난달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실패한 무장반란 이후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 소속 4천명이 벨라루스에 배치되자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1천명의 병력과 200대의 군용차량을 확대 배치한 바 있습니다.

폴란드는 자국 국경 쪽으로 이동한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불법 이주민으로 위장해 국경을 넘어 들어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바그너가 서쪽(폴란드)으로 진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나토 동맹국이면서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도 벨라루스에 자리 잡은 바그너 용병의 존재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0809089500704?input=1195m

이런 상황이면 방한을 안 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애초에 폴란드 대통령이 진짜 잼버리 때문에 오는 거냐에 대한 의심도 있다. 잼버리는 핑계고 뭐 다른데 관심 가진 거 아니냐 하는… 윤석열 정권에 있어서 폴란드는 뭐다? 무기 판매처…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에 따라 10일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남 창원 사업장을 찾으려던 계획이 취소됐다”며 “태풍으로 잼버리 계획에 변동이 생기더라도 창원 사업장 방문 일정은 진행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변동이 생겼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에 이은 두다 대통령의 방한으로 양국의 2차 방산 수출 이행 계약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폴란드는 지난해 한국과 약 17조 원에 달하는 방산 계약을 체결한 한국의 핵심 수출국이다. 폴란드는 지난해 FA-50 경공격기 48대,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등을 수입하는 기본계약을 국내 방산 업체 측과 맺었다. 지난해 방산 수출액의 72%에 이른다. 한국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핵심 ‘관문’으로도 평가된다.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30808/120608858/1

그러니까, 잼버리를 망쳐서 폴란드 대통령까지 안 오기로 했는데 태풍 핑계나 대고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싶겠지만, 뭐 그것도 좋은데, 이런 다각적인 면을 설명하고 보여주는 게 오히려 필요한 일이 아닐까 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잼버리, 폴란드

대통령이 멋대로 매뉴얼 무시했다는 지적에 대해

2023년 8월 9일 by 이상한 모자

어느 방송에 가서 내가 그런 취지로 얘기했다. 잼버리가 관광화 되고 참가자들은 각 지자체에 분산되는데 비용은 어떻게 할 것인지 숙소와 식사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모두 우왕좌왕이다. 폭염, 침수, 태풍은 애초 예상할 수 있는 거였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 결정할지 등은 이미 정해져 있어야 했다. 이것은 이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조차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앞으로 유사한 행사를 유치할 때는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어야 하고, 매뉴얼이 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도 대비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해야 한다.

마이크 꺼지고 나서 진행자가 그러는 거였다. 매뉴얼은 있었다! 대통령이 매뉴얼을 무시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결정하는 바람에 이렇게 된 것이다! 그래서 답을 했다. 나도 한겨레 등의 보도를 봤지만, 태풍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하리라 봐서 컨틴전시 플랜으로 간 거라는 반론이 가능하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린 것이다…

여가부 장관은 어제 이렇게 브리핑했다. “(대응 매뉴얼 속) 구호소는 다시 영지로 돌아오는 걸 전제로 한 일시 수용장소”, “(태풍이 상륙하는) 전국적 재난상황이기 때문에 매뉴얼에 따라 (수도권 등으로) 철수하게 됐다” …

한겨레에 따르면 매뉴얼의 내용은 이렇다.

조직위는 이 매뉴얼에서 태풍·호우·강풍, 폭염 등 재난 유형별로 기상 특보에 따라 위기 단계를 3단계(주의·경계·심각)로 구분하고, 태풍이 ‘심각’ 단계인 경우에는 미리 지정한 근거리 대피지역 4개 시군(군산·김제·부안·정읍) 실내 구호소 204곳과 원거리 대피지역 4개 시군(고창·완주·익산·전주) 실내 구호소 138곳에 참가 인원들을 대피시킨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날 발표로 사전에 마련한 대책은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03402.html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것조차 주먹구구다.

지정한 대피장소가 대부분 초등학교, 중학교 강당·다목적홀이다 보니 ‘숙영지’로써 운영이 어렵단 판단에서다. 잠자리부터 단체급식소·샤워실 등 편의시설 대비도 부족했다고 한다. 숙소·화장실 등을 충분히 확보한 게 아니라, 수용인원을 2.6㎡당 1명씩 단순 계산한 게 전부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3348

이번에 오는 태풍은 드물게도 한반도를 직접 남에서 북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태풍은 육지에 상륙해도 세력이 줄지 않고 천천히 이동하며 피해를 키운 경우가 있었다. 그래도 태풍이 먼저 상륙하는 곳은 남부지방이다. 내가 본 기사 중에는 태풍이 상륙해 전북 지역의 주민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이재민을 수용할 공간이 필요할텐데 잼버리 참가자들(3만6천명이다)이 이미 대피한 상태일 경우 더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인용된 것도 있었다(지금 찾으려는데 못 찾겠다. 꿈에서 봤나?).

그러니까 이 경우는 매뉴얼이 있어도 부실한 것이거나, 지금과 같은 태풍이 발생해 수도권으로 대피?이동? 해야할 경우의 매뉴얼은 없다고 봐야 한다는 얘기다.

윤석열이 매뉴얼 무시하고 지맘대로 결정해서 혼란이 가중됐다!! 이런 방식으로 비난을 하고 싶겠지만, 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그런 결정도 할 수 있다고 본다. 태풍의 직접적 영향이 우려되는데 3만6천명을 전북이 감당하는 그러한 일은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준비가 부실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매뉴얼이 이렇게 부실한 책임은 물론 정부에 있다. 조직위 책임인데, 인터넷 댓글 같은데선 조직위라고 그러면 다 전북 얘기 하지만 조직위 공동위원장에는 여가부, 행안부, 문체부 장관이 포함되며 여전히 주무부처는 여가부고 이러한 장관들을 부리는 것은 대통령이다. 준비 안 하고 뭐했냐는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거다.

많이들 봤겠지만, 심지어 이런 방식으로도 할 수 있다…

대통령이 개영식에 갔으면 보이스카우트 복장 입고 사진만 찍고 올 게 아니라 제대로 야영장을 둘러봤어야 했다. 그래도 왕년의 보이스카우트인데 늪지 같은 야영장을 봤다면 느껴지는 게 있지 않았을까. 일선에게만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현장까지 가서 아무 눈치도 채지 못한 자신부터 자책해야 한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808/120624326/1

돈이 없다는 이유로 보이스카웃 못한 사람으로서 초반부가 공감이 되지만… 그건 뭐 이정도로 마무리 하시죠.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잼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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