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게임적 세계관과 환원주의

2025년 4월 1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보니까 어떤 분이 이대남과 게임적 세계관을 논하는 것은 환원주의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더라.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식의 논의가 오히려 어떤 경우엔 편리한 논법이 될 수 있다는 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대남과 게임적 세계관: 오류와 인사이트

가령 저 같은 사람이 게임적 세계관을 언급한다면, 그건 ‘이대남은 게임을 해서 그렇게 된 거다!’라는 단순한 주장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저는 젊은 남성이 몰입하는 게임과 그들과 긴밀히 연결된 게임 담론(여성의 신체-이미지에 대한 식민지화 포함), 그리고 그걸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들의 ‘반대 동맹’, 다시 말하자면 ‘중국-북한-권위주의(전체주의)-진보-문재인-더불어민주당-페미니즘-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동맹에 결합하는 방식의 보수정치라는 하나의 모델을 얘기하는 거다. 그래서 지난 번에 게임을 금지시키자거나 게임 산업에 개입하자가 아닌, 게이머들이 게임 담론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얘기했다. 게임에 대한 얘기를 더 풍부하게 하고, 게임에 대한 비평을 더 살찌우자… 그런 얘기를 했더니 너처럼 잘난 게이머가 되라는 거냐 등 이상한 말씀들을 하셨지만…

이런 지적은 젊은 남성을 구성하는 유일한 요소가 게임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그들을 특정한 영역으로 이끄는 많은 연결고리 중 하나가 게임적 세계관일 수 있다고 말하는 거다. 물론 이런 것도 저런 것도 여러가지 있을 수 있다. 그러면 그 얘길 또 다 같이 하면 된다.

내가 볼 때 오히려 문제는, 이대남이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며 뭘 느끼는지를 정확히 모르면서, 그들의 사고방식을 추적해보려는 일체의 시도를 기성세대가 함부로 재단하면 안 된다든지, 이건 다 원래 기성새대의 책임이라든지, 2030은 괴물이 아니라든지 하는 이유를 들며 기피하려는 시도이다. 책임이 있기 때문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를 규명해야 하고 무슨 소리들을 하는지 들여다는 봐야 하는 것 아니겠나. 뭘 일단 알기는 해야 할 것 아닌가? 그냥 자기들이 익숙한 틀, 양극화와 경쟁사회와 등등(이런 얘기는 저도 많이 했다) 이런 걸로만 지금 상황이 설명이 되는가?

숏폼 동영상이 유행한지도 한참 됐지만, 요즘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으면 숏폼 자체보다 숏폼에 달려있는 댓글을 한 번 열독해보시라. 그만 살고 싶어질 것. 마찬가지로 게이머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한 번 심취해 보시라. 성향이 극단적인 곳일 수록 좋다. 그런 쓰레기 같은 글들을 보면서 이건 너무 극단적인 예라거나 이런 예외적인 것들을 갖고 일반화 하면 안 된다거나 하면, 그건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일단의 사태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본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게임, 게임적 세계관, 이대남

아무 근거도 없었다는 게 드러난 데드락설

2025년 4월 1일 by 이상한 모자

일단 4월 4일설에 대해 김변호사의 야망에서 칠판에 적어 해설하는 나의 모습을 올린다. 1분 45초부터.

https://youtu.be/lnEqZ43RNXc?si=mus0cq8zEkylbgRL&t=105

그리고 어제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 얘기.

(진행자의 5대 3 데드락 설에 동의하냐는 질문)

◆김민하: 뭐 그렇게 전망하는 언론 보도도 있고 그다음에 또 많은 정치인들과 유튜브 이런 데서 그 얘기를 많이 합니다만 그게 근거가 없는 얘기지 않습니까 사실은 여기서 근거가 없다라는 게 거짓말이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글자 그대로 그게 어떤 근거를 갖추고 예를 들면 취재가 됐다든지 지금 헌법재판관들의 의견 분포를 확실히 물어보니까 5 대 3이라더라 이런 거라기보다는 이게 일련의 추론에 근거한 주장인 거거든요. 그러니까 왜 헌법재판소의 판단 이 결론이 이렇게 늦어질까 이것은 헌법재판소가 일부러 이렇게 결론을 늦추고 있다라기보다는 선고 기일을 일부러 안 잡고 있다기보다는 안 잡고 있는 게 아니라 못 잡고 있는 것이 아니냐 못 잡고 있는 사안이라는 거는 결국 이 5 대 3 구도이기 때문에 아홉 번째 재판관이 오지 않으면 결론을 못 내리는 상황이어서 그런 거 아니냐 이렇게 추론에 의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말씀드렸다시피 그 추론이라는 게 이제 근거가 없는 거고 이런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에 하나다 이런 얘기이기 때문에 저는 근거가 없어서 그것에 대해서는 뭐 제가 100% 동의를 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다른 설명 방식도 지금 많이 있는 것이거든요. 꼭 5대 3 구도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어느 재판관이 예를 들면 5대 3 설이 있는가 하면은 언론 표현으로 하면은 뭐 입꾹닫설도 있고 이렇습니다. 여전히 평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평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자 그러면 평결 단계로 넘어갑시다. 평결 단계에서 인용이냐 기각이냐를 서로 얘기를 하는 단계지 않습니까 평의 단계에서는 사실 관계하고 쟁점을 정리하는 것이고 평결 단계로 넘어갑시다라고 했는데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재판관이 있어서 넘어가지 않는 거다 이런 이제 설명 방식도 있고 또 이제 다른 설명 방식도 있는데 이게 혹시라도 이제 형사재판에서 윤석열 대통령 내란 혐의와 관련돼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이게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에는 이 형사재판과 관련돼 가지고 이 사실상 내란 혐의를 유죄로 예단하는 것 같은 내용들이 너무 많이 담기면 나중에 차이가 날 경우에 어떡하겠느냐 그래서

(…)

◆김민하: 그렇죠 결정문과 관련돼서는 이 검찰의 어떤 증거 검찰 진술이나 이런 것들을 중심적으로 결정문에 반영하기보다는 법정 진술 위주로 반영해야 된다 이런 주장을 해서 그거 위주로 이제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뭐 이런 주장도 있고 여러 주장이 지금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섣불리 우리가 몇 대 몇 구도이다라고 지금 얘기하기에는 사실은 좀 이른 감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민하: 근데 지금 말씀하신 근거가 소위 말하는 5 대 3 설의 근거일 수도 있는 건데 그러니까 지금 제가 드린 말씀이 다른 설의 근거일 수도 있다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평의 시간이 짧다 그다음에 매일 뭐 이를테면 짧게 한다 그리고 더 이상 연구관들에게 자료도 요청하지 않는다. 그게 말씀하신 대로 뭐 다른 이유일 수도 있지만 아까 말씀드린 어떤 재판관이 평결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어떤 이유로든지 그게 꼭 예를 들면 나는 이 건에 대해서 기각을 시켜야 해 또는 각하를 시켜야 돼 라는 의견을 밝히지 않더라도 아직 평결 단계로 넘어갈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라는 의견을 밝힘으로써 그것을 막고 있다. 물론 이 재판관이 뭔 이유인지는 정치적인 이유인지 또는 법률적인 이유인지 그건 뭐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게 5 대 3 구도인 거냐 그건 이제 확정할 수 없다라는 거죠. 어쨌든 그게 이제 입꾹닫 설인데 아까 말씀드린 근데 요것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확인할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지금 상황이 그래서 5 대 3인 거냐 이것을 확증할 수 있는 그 근거는 아닌 것 같다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이고 그다음에 문형배 재판관의 그 말씀하신 대로 기일을 그러면 지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거냐 이 문제는 이게 아무래도 헌법재판관들이 서로 대등한 권한을 가지고 평의에 참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형배 재판관이 예를 들면은 어떤 다른 권위를 가지고 너희들 다 조용히 해라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이렇게는 할 수 없는 거죠. 다만 지위상 재판장이기 때문에 재판장의 역할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재판장의 역할을 하면 일종의 소송 지휘 권한이 있는 거지 않습니까? 그러면 소송 지휘 권한을 지금부터 발동하겠습니다. 이렇게 형식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것인데 다만 그것도 아무 때나 막 하기는 어렵겠죠. 그런데 시간을 이 정도 줬는데 어떤 재판관이 판결 단계로 넘어가지 않고 망설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 시간을 이 정도 줬는데도 넘어갈 수 없다라고 하는 주장이 소수라면 이 정도 됐으면 우리는 평결 단계로 넘어갑시다. 선고기일 지정합시다라고 하는 소송 지휘를 하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은 거여서 저는 그런 전제를 놓고 보면 이번 주에 얘기를 할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없지는 않다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재보선 날짜 고려하면 선고 기일 지정 어렵지 않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

◆김민하: 근데 그렇게 이제 따지면 모든 날짜에 다 어려운 이유들이 다 있습니다.

(…)

◆김민하: 다음 주도 따져보면 헌법재판소가 4월 중에 일반 사건 선고를 한 번 더 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전망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한 번 더 하고 두 재판관이 퇴임해야 되기 때문에 재판관 퇴임 전에 한 번 더 해야 되겠다 이 전망이 있는 것인데 그럼 언제 해야 되는 것이냐 보통 월말에 목요일 날 하지 않습니까? 월말에 목요일날 하는데 두 재판관이 퇴임하기 전에 해야 되기 때문에 그 퇴임하기 전 목요일날 해야 될 거란 말이죠. 그런데 그게 따져보면 지금 그렇게 되면 17일입니다. 그런데 퇴임 바로 직전 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면 그 전 목요일은 언제냐 10일이다. 10일 날 만약에 일반 선고를 하거나 그렇게 될 경우에는 그러면 또 이제 10일 다음 날인 11일이 금요일인데 금요일 날 또 선거를 하면 연이틀 선고를 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만약에 하지 말아야 될 날을 꼽기 시작하면 이게 야 이렇게 해도 무리고 저렇게 해도 무리고 이날도 무리고 다 있어요. 그러면은 사실 재보선이기 때문에 선고일을 지정하는 것도 사실은 어렵다라고 하는 전제를 생각을 한다면 지금 헌법재판소가 여기까지 일정을 끌고 오지 말았어야죠. 그러면 지난주에 했어야죠.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그래서 이거는 다소간에 선고기일을 지정하는 것까지도 만약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선고 기일도 지정하면 안 된다라는 것까지 얘기를 하기 시작하면 어떤 날에도 선고 기일을 지정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점에 있어서는 선거 기일을 지정하는 것 정도는 우리가 뭐 선거 이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라든지 이런 정도까지 고려를 해야 되는 것이냐에 대해서는 한번 재고해 볼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좀 생각이 됩니다.

5대3이든 뭐든 어쨌든 ‘데드락’이라는 건 그것 때문에 선고 일정을 못 잡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중간에 상황이 변했을 수도 있지만, 오늘 선고 기일 공지는 대략 어제 오후 정도에는 가닥이 잡혔을 것이다. 따라서 어젯밤까지 데드락설을 주장한 경우, 아무 정보도 없고 근거도 없었다는 걸 자인한 거라고 볼 수 있다. 오늘 아침 신문이 4월 18일 이후까지 상황이 넘어갈 것을 전제하고 기사를 실었다면, 마찬가지로 정보가 없었던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1) 어젯밤에도 SBS 등은 데드락설을 의미있게 보도했다. 별 정보는 없었던 거라고 볼 수 있다. 2) 어제 국민의힘은 한덕수가 탄핵 당하면 퇴임 예정 재판관 2인의 후임을 지명할 거라고 주장했다.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주장할 수 있는 얘기다. 3) 조선일보의 오늘 보도 태도를 보면 여기도 마찬가지로 아무 정보가 없었다. 4) 조선일보도 국민의힘도 정보가 없었다면 윤석열도 별 정보는 없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여기서 3)의 조선일보 보도 태도를 좀 더 자세히 보자. 조선일보는 오늘 대담하게도 <법조계 “후임 2명과 마은혁 함께 임명, 9인 체제로 신중한 결론 내야”>란 제목의 기사를 냈는데, 한덕수가 문형배 이미선 후임 2명을 마은혁과 함께 임명해서 9인 체제를 만들고 거기서 천천히 윤석열 탄핵심판 결론을 내는 게 좋겠다는 내용이다. 당연히 4월 18일 이후로 탄핵심판 결론을 미루는 게 전제다. 다음과 같은 내용,

법조계에서는 “지금 마 후보자를 무리하게 선고에 참여시켜 ‘졸속 논란’을 만들기보다, 두 재판관 퇴임 후 후임자 2명과 함께 임명해 신중한 결론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의견이 나왔다.

(…)

법원장 출신 한 변호사는 “마 후보자의 정치 성향은 별개로 하더라도 그가 선고에 참여하려면 재판 절차를 갱신해야 하는데, 재판관들 퇴임 전까지 하루이틀 졸속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대통령 탄핵 여부를 가리는 중대한 사건에 지우기 힘든 흠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재판관들 후임과 마 후보자를 함께 임명해 9인 체제를 갖춘다면 헌재 결정의 정당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재판관 퇴임 시기에 맞춰 무리하게 선고를 내리기보다는 재판관 9인 체제를 완성해 신중히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취지다.

차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도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은 헌재 변론이 종결된 이후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진술 오염 등 새로운 쟁점이 생기기도 했다”며 “재판관 9인 체제를 갖춰 정상적인 갱신 절차를 거쳐 논란이 된 부분을 천천히 다시 판단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렇게만 쓰기 좀 그랬는지 다음과 같은 대목도 포함시켜 놨다.

다만 한 권한대행이 후임 재판관 2명을 지명·임명할 경우 마 후보자 임명 보류에 대한 비판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26일 마 후보자를 선출했지만, 한 권한대행은 아직 그를 임명하지 않고 있다. 김대환 서울시립대 교수는 “(한 권한대행이)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권한을 늦게 행사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법조인은 “불리한 9인 체제가 아닌, 유리한 9인 체제를 만들려는 꼼수라는 비판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여간 오늘 선고일 공지할 줄 알았으면 이런 기사를 썼겠니? 모른 거지.

그러면 왜 늦어진 거예요? 위에도 썼고, 유튜브에서 말도 많이 했잖아. 오늘 중앙일보의 경우엔 이런 것도 썼더라. 문재인 탓 민주당 탓 문형배 탓은 일단 뒤로 미뤄 놓고, 단순히 기각이냐 인용이냐 차원이 아니라 이런 얘기도 있다는 수준으로 판단해보시라.

한 고법 판사 출신의 변호사는 “탄핵심판 결정문의 사실관계가 향후 형사재판에서 확정될 사실관계와 어긋날 수 있다는 재판관들 내부의 두려움”(고법 판사 출신 변호사)을 심판 지연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2020년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의 일환으로 개정한 형사소송법 312조 때문에 법조인들 사이에서 나오는 관측이다.

과거 형사재판에서는 검사가 작성한 신문조서는 피고인이 이를 증거로 삼는 데 동의하지 않아도 쉽게 증거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20년 개정 이후엔 경찰관이 작성한 조서와 마찬가지로 당사자가 법정에서 입장을 바꾸면 판사가 사실관계 인정에 활용할 수 없는 서류가 된다. 헌재는 2월 18일 변론 과정에서 국회 측이 공개한 조지호 경찰청장의 피의자 신문조서 등을 증거로 채택했는데, 만약 형사재판 과정에선 이 조서가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율사 출신 비명계 전직 의원은 “증거 채택 결과에 따라 헌재 결정문과 형사 판결문에 적힌 사실관계가 달라지면 헌재가 강한 비난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헌재 내부 ‘흑판·백판 간 불협화음 설(說)’도 선고 지연과 무관치 않단 말이 나온다. 과거 법관배치표 상 비고란에 대법원 법원행정처 파견 경험이 쓰여있던 정통 엘리트 판사를 ‘흑판’, 비고란이 하얗게 비어 있던 판사를 ‘백판’이라 불렀다. 통상 ‘백판’이 헌법재판관 같은 고위직에 발탁되는 일은 드문 일인데, 문재인 정부에서 우리법연구회 출신을 중심으로 이런 발탁이 잦았다.

‘지역 법관(향판)’ 출신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바로 백판 중 하나다. 문 대행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과정에서 ▶초시계로 윤 대통령 증인신문 시간을 제한하고 ▶“형사재판 일정과 겹친다”며 윤 대통령 측이 요청한 기일 변경 신청을 거부해 ‘편파 진행’ 논란을 불렀다. 이에 대해 고법 판사 출신 변호사는 “보수성향인 ‘흑판’ 재판관들 사이에서 문 대행을 향해 ‘안 그래도 이 민감한 시기에 더 큰 비난을 살 빌미를 준 것 아니냐’는 불만이 비등해 있다고 들었다”며 “그래서 이들이 절차상 하자를 더욱 꼼꼼히 살피려는 의지가 크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덕수 대행 탄핵 심판도 재판관들 입장이 엇갈려 기각된 것만 봐도 문 대행의 리더십 실종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란 말도 덧붙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5143

물론 개별 재판관이 어떤 쟁점을 제기할 때 그 속마음이 정말 법리적 차원인지 아니면 정치적 뭐가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 그걸 어떻게 아나? 그러나 얘기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이말임. 이런 기본적인 것까지 자꾸 얘기하게 만들지 마시오. 반갑다 논리야, 논리야 놀자, 고맙다 논리야, 이 수준의 얘기는 그만허자 인제…

그럼 5대 3 데드락은 왜들 그렇게 다들 열을 내서 얘기한 것임? 그게 전형적인 오늘날의 현상이다 이것이다. 내가 볼 때 애초에 5대 3 기각설의 출발은 윤석열 월드야. 윤석열 구속 취소 이후에 윤석열 월드에서 그냥 그런 걸로 하기로 했어. 그래서 윤석열도 재판관들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있으면 된다 하고 그랬다고. 처음에는 국힘도 긴가민가 했고 더블민주당은 코웃음 치고 그랬던 거지.

근데 이재명은 무죄 나오고 헌재는 딜레이 되고 분위기가 이상하니까 초조한 가운데, SBS가 무슨 데드락 어쩌구 하니까 국힘이 이게 무슨 우리가 모르는 정보가 있나? 이렇게 된 거지. 왜냐면 윤석열 쪽은 국힘에 정보 공유를 적극적으로 안 해. 이용하려고만 하지. 계몽된 사람들끼리만 한 단 말야. 그런데 계몽된 사람들이 평소해 5대 3이라고 해왔잖아. 거기다가 SBS에도 그 얘기가 나온다? 아 윤석열 쪽이 뭔가 알고 얘기하는 게 있나보구나 얘들아 5대 3이 맞는 거 같다… 이러고 막 자가발전을 하는 거야. 그러면 옆에서 보고 있던 더블민주당도 어 쟤네가 왜 갑자기 일사불란하게 5대 3을 얘기하지? 이게 무슨 우리가 모르는 정보가 있나? 이게 뭔가 있는 거 같은데? 막 이런다고. 더블민주당이 술렁술렁 하니까 이제 언론도 다 야 이거 5대 3 분위기가 정말 있는가본데? 털보아저씨도 5대3인가본데? 다 탄핵해 버려야 되는 거 아냐 이거? 이렇게 된 거다 이것이다.

근데 뚜껑 열어 봤더니? 남성팀 대 여성팀 몇 대~ 몇~? 60초 후에 공개합니다! 난 8대 0이라고 본다. 또 무슨 나이브 어쩌고 하실려면 하시고…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탄핵, 헌법재판소

못 알아 들어서 설명해줌

2025년 3월 13일 by 이상한 모자

아이 씨… 이거 아저씨들이 이미 지난주부터 떠들어서 한 바퀴 돈 떡밥인데… 맨날 SNS에 몰두하니깐 잘 모르셔들 갖고 자꾸 뭔 말이냐고… 먼저 뉴스타파의 3월 4일 기사이다.

차기 대통령 선거를 치르려면 최상목 권한대행이 대통령 선거를 공고해야 한다. 헌법 제68조 제2항과 공직선거법 제35조 제1항에 따라,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10일 안에 대선을 공고하고 60일 이내에 차기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 그런데 최상목 권한대행이 대통령 선거를 즉각 공고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대신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 결정을 수용할지 여야 간 합의가 없기에 대통령 선거를 곧바로 공고하기 힘들다. 여야 합의가 정해지면 그때 대통령 선거 일을 공고하겠다.’ 이유는 그가 지금 보이는 헌법과 헌재에 대한 태도 때문이다.

https://newstapa.org/article/iiyhf

무슨 얘기냐, 뉴스타파 기사에 들어있지만 법에 보면 이렇게 돼있다.

헌법 제68조 제2항: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

공직선거법 제35조 제1항:
대통령의 궐위로 인한 선거 또는 재선거는 그 선거의 실시사유가 확정된 때부터 60일 이내에 실시하되, 선거일은 늦어도 선거일 전 50일까지 대통령 또는 대통령 권한대행자가 공고하여야 한다.

근데 최상목이는 여야 합의가 없다는 이유로 헌법재판관도 임명 안 하고, 헌법재판소가 권한쟁의심판청구한거 결론도 내려줬는데 아직도 임명 안 하는 녀석임. 그러면 선거일은 공고하겠음? 뉴스타파 얘기가 이런 거고.

법률신문 3월 5일자 기사를 보자.

최근 일각에서 최 권한대행이 대통령 선거를 즉각 공고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는 27일 헌재의 권한쟁의 사건(2025헌라1) 결정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째인 이날까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헌법학자들은 최 권한대행이 윤 대통령 파면 직후 여당을 중심으로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최 대행이 선거일을 지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행위는 헌법·법률 위반이며 국민의 선거권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이므로 최 권한대행이 그러한 선택까지는 엄두를 내지 못 할 것이란 설명이다.

(…)

김선택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 “만일 최 권한대행이 선거일을 지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거나 이와 유사한 징후를 보인다면, 이는 본인이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나서는 것으로 정권 찬탈이자 친위 쿠데타라고 해석해야 한다”며 “이 같은 선택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며 헌재 결정을 따르지 않고 버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고, 국민이 용납하지 못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수 연세대 로스쿨 교수는 “권한대행이 차기 대통령 선거 절차를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해야 할 책무를 지키지 않는 것은 대통령직을 ‘참칭’하는 위헌적 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만일 헌재의 대통령 파면 결정에도 불구하고 권한대행이 선거일을 지정하지 않고 미룬다면 이는 별도의 내란죄 또는 직무유기 등 또 다른 범죄 행위를 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https://www.lawtimes.co.kr/news/206072

그러니까 법률신문에 인용된 법학자들 견해는, 1) 엄두 못 낼 것, 2) 그거 범죄임, 3) 정말 혼날 것(이게 진짜 혁명이 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 이런 거지 최상목 녀석이 선거일 지정 안 하는 경우 뭐 어떻게 할 도리는 없다는 것에 가까움. (제가 생각할 때는 법을 바꾸거나 특별법을 만드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데, 거부권 행사? 거 모르겠다. 권한쟁의심판 이런 것도 이 녀석들은 콧방귀 뀌고…)

오늘 내란일보인지 조선일보인지에서 얘기하는 국무회의 의결정족수 모자란다 이 얘기에서 국무회의는 법률 문언으로만 보면 필요 요건은 아님. 그냥 권한대행이 일정을 지정하면 됨.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국무회의에서 논의 안 할 도리는 없음. 휴일로 지정해야 하고 예산 논의도 해야 하고 각 부처별 계획을 논해야 하고 등등…. 게다가 지금 하는 거 보면 권한대행이 심지어 헌법재판관 임명도 비공식적으로 국무위원들한테 물어봐가지고 지금 하고 있잖음? 그리고, 이게 선례가 있다. 다음은 한겨레 기사를 보자. 3월 12일자.

선거일 공고를 둘러싼 논란은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때도 있었습니다. 그해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주무 부처인 행정자치부가 선거일을 5월9일로 잠정 결정했음(공고 시한 3월20일)에도 불구하고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이 파면 후 첫 국무회의에서 선거일 지정 안건은 다루지 않는 등 차일피일 미루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막판 대선 출마 고심 때문에 선거일 지정을 미루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게 총리의 역할”이라며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대선일을) 확정해 달라”(우상호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황 대행은 결국 3월15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대선일을 5월9일로 확정해 공고했습니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bar/1186521.html

실제 그 당시 상황을 보면 선거일은 국무회의에서 논의해 지정했다. 아래는 당시 2017년의 한겨레 기사.

앞서 이날 오전 ‘3.15 의거’ 57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경남 창원을 방문한 황 권한대행은 귀경길에 임시 국무회의를 전격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선 5월9일을 대선일로 지정하는 안건과 선거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이 각각 통과됐다.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786591.html

이런 상황인데, 자 근데 여기서 아까 앞에 올린 얘기를 다시 정리해보자. 1) 윤석열은 자기가 5대 3으로 이기고 있다고 본다. 2) 그래서 주권침탈-반국가세력이 마은혁 임명으로 6대3으로 만들 거라고 본다. 3) 최상목은 3명 중 2명을 임명한 전력이 있으므로 흔들릴 수 있다. 4) 국무위원 중 한 두 놈을 사퇴시켜 국무회의를 마비시켜 대선을 못 치르게 하는 수가 있다고 주장하며 마은혁 임명을 막을 것이고 이러면 내가 이긴다. 이거잖아.

근데 저도 말씀드리고 쟤도 얘기하고 너도 나도 다 얘기하잖아. 8대 0이라고. 진짜 마은혁 임명 하느냐 마느냐가 기각이냐 아니냐를 가르면 모르겠는데, 8대 0인데 그런 수가 통하냐? 그리고 8대 0으로 탄핵됐는데 그 때가서 최상목이 대선 못 치릅니다, 버티냐? 그거 못 한다고 본다. 물론! 여기서도 버틸 거라고 보는 아저씨들도 있어. 아까 뉴스타파 보도 같은 거. 특히 또 안이하게 생각하다 구속 취소 맞았잖아~ 이러는 분도 있고. 그 구속 취소 때문에 이제 다른 말도 못하고 한데… 진짜 그렇게까지 버티면 뭐 어떡하냐. 혼내줘야지… 상목아~ 쌍목아아아아아아 이러고 가야지 그럼 뭐 어떡하냐 그때가서…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국무회의, 윤석열, 조기대선, 최상목
« 이전 1 … 3 4 5 … 347 다음 »

최근 글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 행복한 사람, 오지 오스본
  • 극우와 보수 구분하기
  • 비난을 위해 남의 노동을 이용하는 사람들

분류

누적 카운터

  • 1,487,197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