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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뭐 눈엔 뭐만 보인다

2023년 1월 12일 by 이상한 모자

근본적으로는 사회적 합의의 문제라고 말하는 거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열어 놓는 게 좋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진짜 용서가 안 되는 풍자가 있다. 이거는 누가 봐도 진짜 선을 넘었다 싶은 거. 특히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거. 그러면 이제 진정한 약자란 뭐냐를 두고 막 싸워대겠지? 알았어, 뭐 천천히 얘기를 해보자고.

근데 이번에 국회에서 막 새벽에 치워버렸다는 그 그림들은 뭐가 문제라는 건지 잘 모르겠다. 조선일보 등은 민주당이 전시하고 민주당들이 치워달라고 해서 민주당 출신 국회 사무총장이 치운 거 아니냐 딱 그러던데… 전반적으로 그런 예술을 보는 시각이 너무 경직돼있는 거 같다.

‘나체’라고 보도가 나온 작품을 보면, 그게 그렇게 대단한 그림인가 싶다. 그냥 근육질 몸에다가 윤통이랑 여사님, 그리고 아마도 장모님 머리를 얹어 놓고 큰 칼 쥐어 놓은 거거든. 이게 ‘나체’냐? 사전적으로는 나체지. 근데 프로레슬러더러 나체로 레슬링한다고 그래? 아니잖아.

자 우리 유명한 횽님들 사진을 보자.

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17/02/06/82734026.1.jpg

저런거 나체라고 그래? 아니잖아. 그러니까 저걸 두고 나체라서 문제다 라고 하는 거는 보는 사람의 시각을 의심할 수밖에 없지.

나는 표창원 씨가 두들겨 맞았던 그 작품에 대해서도 대개의 사람들과는 좀 다른 생각이다. 가령 여성 대통령을 여성의 나체에 합성한 것은 성적 대상화이다 금지하라! 오직 이거 하나만 갖고 얘기할 순 없는 거거든. 작품에 대한 접근은 늘 다차원적이어야 하는 것이지. 당시에 나는 이런 메모를 썼었음.

국회에 걸린 ‘더러운 잠’이란 그림의 예술성 논란은 극우주의자들이 ‘여성주의’를 기만적으로 활용하며 분기탱천하는 것으로 완결되었다. 극우주의자들은 여성성이 모욕당한 것에 분노했다기 보다는, 박근혜라는 ‘성녀’가 ‘창녀’의 자리로(이런 폭력적인 구분법이 싫지만 이 경우엔 어쩔 수 없다) 내려와 있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가까웠다(이게 정확히 패러디의 원본인 마네의 올랭피아가 당대에 한 역할이다. 이 패러디작은 더군다나 ‘우르비노의 비너스’의 일부를 차용하고 있다). 그런데 똑같은 맥락에서 ‘촛불시민’들의 상당수는 박근혜라는 ‘성녀’를 ‘창녀’의 자리로 끌어 내리기를 간절히 원했고 그것에 몰두했다.

(…)

국정농단은 박근혜의 여성성과는 관계가 없고 국민이 법에 따라 위임한 권력을 사사로이 아무 권한이 없는 이에게 넘겨준, 대의민주주의의 일상적 붕괴를 보여준 사건일 뿐이었다. 그래서, 이 사건을 박근혜의 여성성 문제로 굳이 환원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그래서 이 그림의 예술적 맥락에는 바로 그 오류를 스스로 저지르고 있다는 점과 극우주의자들의 분노를 드러나게 함으로써 그들이 박근혜를 보는 방식이 도착에 가깝다는 걸 드러냈다는 점이 같이 포함돼있다. 그리고 우리가 이런 얘길 떠듦으로써 이 정치적 작품의 예술성은 완결된다. 이게 예술의 정치화가 아닐까 한다. 벤야민이 좋아하는 브레히트가 시를 쓰고 극을 썼는데, 그걸 본 모든 사람들이 “ㅋㅋ돈벌고 싶나보넼ㅋㅋ”라고 하면 브레히트가 예술이 되겠냐?? 그런 의미에서 비평은 좌파의 무기이다.

그러니까, 좀 풍자라는 것들에 대해서 이쪽이든 저쪽이든 ‘너는 풍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기만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배후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논리로만 일관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 주장을 제대로 된 비평을 통해 논증하는 것 또한 예술을 제대로 소화하는 우리 사회의 제대로 된 어떤 기능이다 이런 소리를 막 하면서… 지루해져서 끝내려고 하는데…

딱 하나 좀 수긍할 수 있는 논리,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 생존자들 국회 오시는데 분위기가 정치적으로 좀 안 맞지 않느냐… 그런 지적은 수용할 수 있을 거 같애. 그렇다면 그걸 잘 설득을 해서 장소를 옮기든 협의를 했었어야… 잘 됐을까? 에휴 모르겠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풍자

나경원 삼행시

2023년 1월 12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가짜보수 평론가와 방송을 했다. 나는 진보이다. 나만 진보평론가이다. 나 하나 빼고 나머지는 다 가짜가라고 생각한다. 이 가짜진보들아! 근데 그건 그냥 혼자만의 생각이고 망상이지. 이런 나도 머릿속에서는 혼자 잘난 나만의 왕국을 건설해놓고 살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근데 지금 방송 언저리에서 가짜보수 논란에 빗대 굳이 말하자면 나는 가짜진보가 돼있다. 진보=민주당이기 때문이다. 가짜진보 평론가… 서글픈 현실…

근데 갑자기 가짜보수 평론가님이 나경원으로 3행시를 하겠다는 거였다. 나~ 나가지 말란 말야! 경~ 경선에 나가지 말란 말야! 원~ 원래 내 생각이 그거란 말야! 흠… 내가 질 수는 없잖은가. 그래서 급조한 3행시를 했다. 나~ 나는 장관을 원했는데 장관급을 주더라고요. 경~ 경솔… 아 아니 앞에다가 그러나 받았습니다 라고 하고요 경 경솔했습니다… 원~ 원래 생각대로 대표 나갈걸… 아 그런데 갑자기 시켜서 완벽하지 못했지. 나도 좀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은 작품 만들었을텐데. 지금이라도 생각이 나서 해본다.

나~ 나는 장관을 원했는데 장관급을 줍디다
경~ 경솔하게도 덥썩 받았습니다 지금 보니 후회되네요
원~ 원래 계획대로 대표가 됐어야 하는데 이준석이 밉습니다

서럽다. 이 서러움에 대해 김완님은 대한민국 전체 굳이 당신에게 불이익을 준다고 생각하는 게 웃긴 거 아닌가 라고 했다. 옆에서 듣던 김수민 평론가님은 당신의 주장은 피해망상이거나 그냥 괜히 해보는 소리일 것이다 라고 했다. 흠… 그런가? 그 말씀 듣고보니… 피해망상인거 같다. 저 같은 놈… 이딴 삼행시나 하는데 출연시켜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리고… 이게 수동공격성인가 그건가?? 탈출구가 없네… 나경원처럼 저에게도 출구전략을 좀 만들어 주십시오! 이게 뭡니까?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나경원

기자들은 주식투자 하지 마라

2023년 1월 12일 by 이상한 모자

기자니 PD니 언론인들끼리 대화를 하는 걸 들으며… 불편해질 때가 있다. 주식투자나 부동산 거래와 같은 얘기들… 비상장 주식 이런 얘기 나오면 불편을 넘어 불안해진다. 오해마시라. 나는 이런 분들과 그렇게 자주 대화하지 않는다. 제한적인 몇 개의 에피소드를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사회성 없는 나도 그런 상황을 마주할 정도이니, 자기들끼리는 오죽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겨레 9억 기자가 2022년 3월에 후배에게 금전거래 사실을 털어 놓았지만, 이 후배라는 분이 그냥 넘어간 정황에 대해 자체 조사 중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그 후배님은 그 시기 사회부장이었다. 그냥 털어 놓은 게 아니고, 아래 보도가 나와서 이실직고 한 거다. 그걸 그냥 넘어가나?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305/112168537/1

그렇게 문제의식이 없나? 그렇게 감각이 없어? 법조출신이라 판검사처럼 법 위반인지 따져서 마음의 불기소 처분을 했나? 지들끼리는 그러면서 남들한테는… 답답하다.

얼마 전 고참 기자가 ‘연말에 민주당 의원, 법관 출신 변호사와 함께 모임을 가졌다’라고 쓴 칼럼을 보았다. 그냥 취재원끼리의 스킨십으로 보면 되는가? 오늘의 상황에 비추어 보면 얼마나 아슬아슬한 일인가? 그 아슬아슬한 상황을 뚫기 위해서라도 평소에 잘해야 하지 않는가. 투자라는 것을 하지 마시라. 은행을 제외하고는 금전거래도 하지 마시라.

기자는 사람 아니냐? 기자도 처자식이 있다… 그렇지요. 월급을 좀 많이 줘야되겠는데… 언론사도 결국 기업인데… 그래서 조회수가 중요한 건데…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면, 이런 세상에 우리가 사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거 같다. 처음부터 잘못됐다. 그러나, 잘못된 세상에 산다고 체념만 할수는 없는 것 아닌가. 뭐라도 뚫고 나가야지. 내가 얼마나 답답하면 여기다가 이러고 있습니까… 내가 한겨레도 아니고 암것도 아닌데…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만배,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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