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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옳게 된 주어 논란

2023년 4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옳게 되었다면…

(WP 인터뷰 현장)

대통령: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용와대: (허겁지겁) 대통령님 지금 그 말씀은 … 문제 소지가…

대통령: 어 내가 지금 잘못 말했나? 저기 그러면 다시 얘기할게요.

WP: 됐꾸여 버스 지나갔구여 빠빠

대통령: 아이씨……… 어떡하지?

용와대: 일단 잘못을 인정하고 진솔하게 설명하시죠.

대통령: 알었어. (대국민 메시지) 제가 평소처럼 긴장감 없이 말하다 보니 말이 헛나오는 바람에… 일본이 받지도 않을 요구를 계속 하는 것은 피해자에게도 좋지 않고 우리 국익에도 손해라는 말을 하려던 것이었는데 말이 그렇게 됐는데 뭐 하여간 죄송하고 바로잡겠슴다. 제가 심기일전을 해가지고 하여튼 열심히 좀…

정치권/언론: 그게 해명이냐~~ 작작해라~~ 언제까지 불안~~ 뭐 문재인은 잘했냐~~ 언제까지 전정권… (옥신각신 하겠지만 최소한 지금처럼 여당이 웃겨지진 않았을 것)

근데 실제 일어난 일은?

대통령: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용와대: (아이 씨… 어떡하지? 지금 잘못 말씀하셨다 해봐야 네가 뭔데 날 가르치냐 이럴 거고… 아이 씨 미치겠네 또… 어떡하지?)

대통령: (인터뷰 마치고) 야 역시 자유의 나라 미국 언론은 준비가 딱 제대로 돼있구만. 한국 새끼덜은 안 물어 보는 것도 정확하게 물어보더라니까. 가짜뉴스하는 새끼덜하고는 역시 상종을 말어야 되는데…

용와대: 아유 그럼요 옳으신 말씀입니다! 어차피 얼마 안 남았습니다! 케비에스는 수신료 완전 박탈… 엠비시는 그냥 계속 두들겨 패는 걸로… 총선 전에 싹 정리될 겁니다.

대통령: 그래그래. 하여간 내부총질이나 하던 새끼덜이 다 없어지니까 우리 용와대도 잘 하는구만. 그래 수고하고, 난 버번이나 한병 깔테니까 뭐 문제 생기면 불러.

용와대: 네, 열심히 하겠슴다! … 살펴들어가십쇼! …… 가셨나? 아이 씨… 야 이거 어떡할거야. 아이… 가만… 야 가만있어봐 저거 주어만 딱 빼도 그럴듯 할 거 같은데? 일단 이걸로 어떻게 시간을 벌어볼까? 일단 그렇게 공지를 해봐.

(용와대가 주어 없는 WP 인터뷰 내용 공지하고, 속보 뜨고 대변인 등 전화에 불나기 시작)

여당: 야 이거 또 뭐야? 뭔데? 또?

용와대: (주어 없는 인터뷰 요지를 슥 내민다)

여당: 흠… 가만… 잘 보니까… 이거 일본이 안 받아들인다는 걸로 마사지 가능하겠는데? 좀 우습겠지만 일단 그렇게 가보자고. 여러분~~~ 또 야당이 가짜뉴스를~~~ 어~~ 떻게든 대통령 순방 흠집내기하려고~~ 맥락 딱 봐도 주어가 다른데~~~

WP: 아닌데요. 주어 있는데요. 맞게 보도했는데요.

국내언론: 애초 보도 내용이 맞대잖아! 뭐야 이게?

여당: 아~ 제가 확인을 안 하고 너무 섣불리 주장을 했네요… 주의하겠습니다…

국내언론: 용와대 생각은 뭡니까?

용와대: 아니 여당이 뭐라 그랬는지 저흰 모르고요. 잘 모르겠네요. 일단 주어는 대통령이 맞습니다.

여당: 에에??? ええええ???

동아일보 / [사설]與 “주어 생략, 오역”에 WP 원문 공개… 이건 또 무슨 망신인가

일본의 무성의에 대해선 지적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비판의 화살을 우리 내부로 돌린 이번 발언을 그저 표현상의 실수로 넘기기는 쉽지 않다. 오죽했으면 그 발언이 얼마나 국민감정을 상하게 할지 걱정한 여당이 엉뚱한 해명에 나섰다가 WP 측의 원문 공개로 머쓱해지는 상황까지 연출됐을까 싶다.

(…)

국내 언론은 건너뛰면서 외신 인터뷰에 긴 시간을 할애하는 윤 대통령의 협애한 소통 방식도 그렇지만, 한일관계 개선을 압박해온 미국을 향해 일본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주문하기는커녕 국내 갈등만 주목하게 만든 것은 현명하지 못했다. 그간 해외 순방 등 외교 무대에서 각종 실언 논란이 벌어진 데는 매사를 정치적으로 바라보며 외교 현장에까지 그런 시각을 투영한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가 있었다. 외교적 언행만큼은 무겁고도 무거워야 한다.

중앙일보 / 신중해야 할 대통령의 외교 언사…취지 오해받는 일 없도록

아무리 좋은 취지라 해도 외교 관련 발언, 특히 민감한 한·일 관계 언급엔 신중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국민의 감정도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설득은 충분히 했다”거나 “유럽에선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다”며 유럽 상황과 한·일 관계를 병렬적으로 비교한 데에도 선뜻 동의하지 못하는 국민이 있다.

이번엔 특히 집권 여당의 어설픈 감싸기가 논란을 증폭시킨 측면도 있다.

(…)

지난해 9월 윤 대통령 뉴욕 출장 당시의 비속어 논란이나 미국의 도·감청 의혹처럼 대통령을 감싸려는 여권의 엇박자 해명으로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이 또 반복될까 우려스럽다. 미국 방문 기간 중에도 윤 대통령은 민감한 이슈에 대해 발언할 기회가 많을 것이다. 이번 WP 인터뷰 논란이 좋은 예방주사가 되길 바란다. 야당 역시 대통령의 국익 외교에 흠집만 내려는 지나친 정치 공세는 자제해야 마땅하다.

조선일보 / [사설] 대통령 말실수만 기다리는 野, 불필요한 구설 만드는 대통령

성공한 정상들은 절제된 언어를 이용해 불필요한 논란을 피해왔다. 대통령에게 중요한 것은 ‘무슨 말을 하느냐’보다 ‘국민과 상대 국가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라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100년 전 일을 가지고 일본에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것은 문제 소지가 크다. 한국에는 윤 대통령 생각과 같은 사람도 많겠지만 아닌 사람도 그만큼 많다. 특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한국 대통령이 할 표현은 아니다. 민주당이 “일본 총리의 말인 줄 착각했다”고 비판한 것은 일리가 있다.

윤 대통령은 너무 많은 말을 한다. 그만큼 사고 소지도 크다. 이제는 대통령이 말은 줄이고 실천을 할 때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한 번 걸러서 정제되게 했으면 한다.

여당: ……

용와대: ……

여당: …… (물끄러미)

용와대: …… 뭐.

여당: ……

용와대: 뭐 임마, 내가 시켰어?

여당: ……

용와대: 내가 그렇게 떠들고 다니라고 시켰냐고?

여당: …… 에휴……

나도 에휴~~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워싱턴포스트, 윤석열, 일본 무릎, 한미정상회담

오세훈의 지구당 금지법에 부메랑?

2023년 4월 25일 by 이상한 모자

하도 김현아 김현아 해서 뭔지 찾아봤다.

https://youtu.be/t16a1sqAV-A

그니까 무슨 얘기냐면, 옛날 옛적에 오세훈이라는 사람이 국회의원하던 시절이 있었다. 깨끗한 이미지로 용꿈 꾸던 시절, 정치개혁 하겠다고… 짜장면 먹는 비리의 온상인 지구당 사무실을 불법화 해버림. 이른바 ‘오세훈법’. 그 담부터 대한민국 정당조직은 광역시도당까지만 사무실 운영이 되고 당협 차원에선 사무실을 운영할 수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치가 지구당 없이 되냐? 안 되지. 음성적으로들 다들 하고 있다고 봐야지.

그래서 오세훈 덕분에 이 사건은 어떻게 봐도 불법인데, 다만 구체적 사실관계에 따라 불법의 양상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첫째, 먼저 김현아씨가 당협위원장으로서 당협의 운영을 위해서 별도로 돈을 걷어서 사무실을 운영한 것으로 끝이라면 불법적 관행의 문제임. 여기까지는 대한민국 주요 정당 모두가 걸면 걸리는 상황일 것.

둘째, 근데 그걸 넘어 당협 운영을 위해서 걷은 돈을 당협 운영 외의 개인 사무실 활동 지출 등에 썼다면 여기서부터는 개념상 횡령임. 물론 그 앞에 당협사무실 운영만으로도 정치자금법 위반이니까 실제 횡령으로 걸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개념상 그렇다는 것. 그러면 이거는 관행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간 범죄가 되겠지.

셋째, 그것보다 더 나아가서 돈을 받은 대가로 공천을 해줬다면 이건 공천헌금인데, 이게 애매할 수 있지. 첫째 경우에 운영회비 낸 사람 위주로 공천한 거다 라고 하면 ‘당에 기여한 게 기준’이 되니까 혐의가 덜 중한 거고, 둘째 경우에 ‘나에게 이익이 된’ 걸 기준으로 공천 줬으면 그건 가장 악질적인 형태가 되는 것.

이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는 뉴스타파의 보도만으로는 알 수 없음. 다만 저는 사이즈로 볼 때 본질은 공천전쟁의 서막 플러스 송영길 사건 때문에 뻠쁘질 되는 효과라고 본다. 특히 공천전쟁… 이거는… 지난 총선 때 라디오 개표방송에 도우미 하러 간 일 있거든. 현 변호사 있으시더라고. 당시 미래통합당에선 조대원씨라고 있는데 그 분이 왔었다. 같은 지역구인데 김현아씨한테 공천 밀린 것에 대해 상당히 씁쓸해하더라고. 그때 보면 막 김현아 반대 기자회견 하고 그런 동영상도 있다.

뭐 하여간 이게 다 오세훈 때문이니 억울하면 오세훈을 탓하세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현아, 오세훈법, 정치자금법, 지구당

레선생 인성

2023년 4월 24일 by 이상한 모자

뭐라고 뭐라고 적다가 보니까 문득 든 생각. 레선생이 옛날에 책 한 권으로 사람을 인간쓰레기로 만들고 그럴 때 보면 얼마나 인성이 개차반이냐. 역시… 관상은… 농담이고, 근데 레선생이 꼭 그러한 사람이 아니예요. 다 필요하니까 할 뿐인 거고 기본적으로는 사람을 선입견 없이 봐야 하지. 이건 도덕률이라기 보다는, 사람을 선입견 없이 보는 게 안 되면, 그 힘든 혁명이 되겠어?

근데 요즘 세태는 완전 반대지. 그냥 자기 기준에 흠 될 게 없다 싶으면 사람을 무작정 이상화하고 막 만세 부르다가, 흠이 나온 거 같으면 그 다음부터는 뭔 소릴 해도 욕하고 저주하고 비웃고 하는 거.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사람을 너무 믿는다는 것과 너무 불신한다는 것은 사실상 같은 거라고. 그러나 더 바람직한 거는 이래도 흥 저래도 흥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세상만사에 대해서 할 말은 하고 분노할 것에 분노하고 그러다가도, 그게 그냥 다 그럴 수도 있다 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가지세요. 토니 클리프라는 인간이 쓴 레선생 평전에 등장하는 다음 구절을 읽고 매일 가슴에 새기시오.

마르토프와 갈라서는 것은 그로서는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페테르부르크에서 함께 했던 활동, 옛 <이스크라>에서 활동했던 기간이 그들을 친밀하게 묶어 놓았다. 당시 감수성이 매우 강했던 마르토프는 일리치의 생각을 정확히 이해하고 세련되게 발전시키는 날카로운 감각이 있었다. 마르토프와 갈라선 뒤로 블라디미르 일리치는 멘셰비키와 격렬하게 싸웠지만, 마르토프가 어렴풋하게나마 올바른 노선을 취할 때마다 과거에 마르토프한테 취했던 태도가 되살아났다. 예컨대, 1910년에 파리에서 마르토프와 블라디미르 일리치가 ≪소치알 데모크라트≫ 편집부에서 같이 일했던 것이 그러한 경우였다. 사무실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블라디미르 일리치는 즐거운 말투로 마르토프가 올바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거나 심지어 단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뒷날 러시아에 돌아와서 블라디미르 일리치가 7월 봉기(1917년)에서 마르토프의 태도를 보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그것이 볼셰비키한테 어떤 이익이 돼서 그랬다기보다는 마르토프가 혁명가의 의무를 다하는 가치 있는 행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랬다.

과거에 진보신당이 한참 어려울 때 이런 식의 얘기를 타이핑해서 프린트해갖고 담배피우는 데 등에다가 붙여 놨던 기억이다. 홍대에 사무실 있을 때… 어항 속의 금붕어가 어항을 뛰쳐나와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던… 그게 어떤 징조였던 건가? 왜 이렇게 됐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당 건설을 향하여, 토니 클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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