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한겨레 인터넷 방송 끝나고 여의도에 약속이 있어 갔는데 카페에 홍원표 씨가 있는 거였다. 투쟁조끼를 입고… 내게 명함을 주며 요즘 공공운수노조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더라. 근데 지난 번에 공공운수노조 상근자로 출연해 같이 인터넷 방송도 했거든. 명함을 두 번 준거지 그럼. 흠…
약속이라는 것은 뭔가를 해보라는 제안이었는데 사실 무엇을 하는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른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제안을 하러 오신 분의 전 직장이 모 일보였던 덕에 내부사정 같은 것들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주 흥미롭다. 나중에 검색한 결과 모 일보의 등록된 기자 사진은 현재와는 상당히 이미지가 달랐던 걸로 확인… 서민 인터뷰… 흠… 지금은 자발적으로 노마드의 삶을 선택한 IT업계… 개발자 같은 인상이었다.
지난 주에는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을 비롯한 몇몇 소장님들, PD와 함께 식사를 했다. 표창원 소장이 소설을 쓴다는 핑계로 라디오 방송 진행자를 그만둬 일종의 쫑파티를 한 거였다. 남들은 평생 한 번을 못해 아쉬워하는 자리인 국회의원과 라디오 진행자를 이렇게 쉽게 던져버릴 수 있다는 데에서 TK식 호연지기를 느꼈다. 사실 그건 TK와는 관계가 없고 TK적인 호연지기는 이 날의 다른 대화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거는 나중에…
아무튼 이 자리에서 모 소장님이 모 방송국 모 프로그램에서 연말이라고 케잌을 주던데 이제 굿바이라는 뜻인지 싶어 불안하다는 얘길 하는 거였다. 하지만 불안할 건 없고 그건 그냥 케잌을 받았다는 자랑이 아닌가! 중요한 것은 그 프로그램에는 나도 나간다는 거였다. 이럴수가! 왜 나는 안 주나요! 그렇게 항변하였는데 이 얘기가 어디서 새나갔는지… 어제 방송국을 가니 팀장님?이 미안하다면서… 케잌이 모자라서 님은 구정에나 주려고 했다면서… 케잌을 딱 주는 거였다. 아 이거 엎드려 절 받는 거 같기도 하고 사실 제가 케잌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아 이거 참, 하여튼 황송하게 받아가지고 와서 방금 저녁 식사를 하고 한 조각 잘라 먹은 참이다. 살찌는데… 큰일이다. 연말연시는 조금 헐겁게 가자는 생각을 하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그건 그렇고 오늘 방송국에 갔는데 경비요원님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하는 거였다. 나도 덩달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분에게는 일요일에 이미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한 거였다! 두 번이나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하는 그러한 사태가 결국 벌어지고야 만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뇌하였다. 할 수 없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두 번씩 하기로 하자! 좋았어. 그래서 여러분에게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 근데… 이거 여기다가는 세 번째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