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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시

안경이 박살났지만 전화위복 된 이야기

2024년 10월 7일 by 이상한 모자

유튜브 방송 중에 안경을 그냥 닦고 있었는데 갑자기 두동강 나버렸다. 그래서 그나마 멀쩡히 보관되어 있던, 대학생 때 쓰던 안경을 임시로 꺼내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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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안경의 상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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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대학생 때 쓰던 안경이므로, 정확치는 않지만 20년 정도 됐을 것이다. 도수가 맞지 않을 수밖에 없다. 확실히 왼쪽 눈은 잘 안 맞는다. 정확히는 맞다 안 맞다 한다. 눈 조절력의 문제일 것이다. 문제는 늘 문제인 오른쪽인데, 원래 쓰던 안경보다 조절이 잘 된다. 훨씬 낫다. 복시 증상이 상당히 완화되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결론은 난시 과교정이다. 의심이 맞았던 거다. 이런 얘기다. 눈꺼풀이 각막을 덮고 있다. 평상시에 화면을 볼 때는 3분의 1에서 거의 절반 가까이 까지 덮이는 거 같다. 이 상태일 때와 비교해 눈을 크게 뜨면 각막이 거의 100% 노출된다. 이러면 난시가 심해진다. 하지만 눈꺼풀이 다시 각막 일부를 덮이면 난시가 완화된다. 그런데 검안을 할 때에는 눈을 크게 뜬다. 눈을 크게 뜬 상태로 검안을 하니 난시 400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 평상시 생활을 할 때에는 그것보다는 양호한 상태의 난시로 생활을 한다. 그러니까 과교정 된 난시렌즈를 끼고 일상생활을 하는 결과가 되는 거다.

지난 토요일에 안경을 수리하러 안경점에 가서 이런 얘기를 손짓 발짓을 섞어 막 했다. 처음에 “제 눈이 좀 이상해서요”라고 말을 꺼낼 때는 “노안 온 것 때문에 그러시죠?”라며 좀 지겹다는 표정을 짓던 안경점 아저씨의 눈빛이 갑자기 빛났다. 한국남자 안경의 도수를 측정해보고 난시 도수가 낮게 들어가있는 걸 확인하더니 실제 시력검사를 해보잔다. 평소에 눈 크게 뜨고 하라던 시력검사를 이번에는 그냥 평상시처럼 뜨고 해봤다. 수치를 확인한 안경점 아저씨는 놀라워했다. 숫자가 낮게 나온 거지. 안경점 아저씨가 마치 드라마 같은 대사를 날렸다. “제가 이런 걸, 그러니까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시력이 변했다든가 하는 사례를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처음 봅니다. 손님 덕분에 제가 오늘 또 하나 배우네요.” 그래서 눈 작게 뜬 버전의 안경을 하나 더 맞추고 집에 왔다.

오늘 저녁 때 찾으러 오라고 그랬는데, 약간 기대하고 있다. 근데 또 똑같으면 어떡하지…. 아직 11월달에 병원 예약한 거는 유효하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난시, 복시, 안경, 안과

난시

2024년 4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안경점에 갈 때마다 고생이다. 오른쪽 눈의 시력 측정이 잘 되지 않는다. 기계로 잰 다음 그것에 맞춰서 렌즈를 이것 저것 끼워보면 이상하게 맞지 않는다. 언젠가부터 그런다. 그런 상태로 안경을 대충 맞추고, 그 안경에 적응해왔다. 그런데 그게 나이를 먹고 눈의 조절력이 저하되면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오른쪽 눈의 초점을 맞추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거다.

수습 불능의 상황이 됐다는 생각에 며칠 전에 안경 렌즈를 새로 맞추기로 했다. 한 2년 전쯤에 간 안경점에 다시 갔다. 주인 아저씨가 잘 해줬다는 기억 덕분이다. 기계로 시력 측정을 하니, 주인 아저씨가 눈 상태가 훨씬 안 좋아졌다며 놀라더라. 그런데 이번에도, 힘들었다. 기계로 측정을 하고 나서 거기에 맞춰 도수를 맞추는 과정이 안 맞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안경 렌즈를 맞추긴 했다. 10만원이 들었고 거의 이틀 걸렸다. 상태가 좀 나아지긴 했는데 100점은 아니다. 그래도 글씨를 볼 수는 있게 됐다는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요 며칠 간 안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거의 사용하지 않는 상태가 돼버린 오른쪽 눈의 조절능력을 검증 또는 회복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며 깨달은 게 있다. 오른쪽 눈은 다소 안검하수가 있다. 평상시 느낌대로 눈을 뜨고 있으면 눈동자의 한 50% 정도를 눈꺼풀이 덮고 있는 거 같다. 안경을 벗은 채 그 상태 그대로 보면 근시가 있는 것을 빼고 별 문제가 없다. 그런데 눈을 크게 떠서 눈동자의 70% 이상을 드러나게 하면 복시가 생긴다. 처음엔 별안간에 글씨가 두 개로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테스트를 해보니 선형그래프에 가까운 거 같다. 혹시 눈동자에 손을 대는 것 자체가 왜곡을 만드는 것 아닌가 싶어 왼쪽 눈에도 비슷한 동작을 해보았는데, 여긴 변화가 없다. 오른쪽에만 국한된 문제다.

오래된 미스터리를 풀었다. 안경점에 가서 기계로 굴절검사를 할 때 보통 눈을 크게 뜨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검사된 결과를 근거로 렌즈 도수를 결정할 때의 눈은 보통으로 뜬 상태다. 그러니까 안 맞는 거다. 이걸 이제 알다니… 렌즈를 다시 맞춰야 하나? 근데 여기서 또 고민이 생긴다. 그럼 기준을 뭘로 해야 하나? 크게 뜬 눈을 기준으로 해야 하나, 평소처럼 뜬 눈을 기준으로 해야 하나? 조금 크게 뜬 상태인 때도 있지 않나? 도대체 이 눈을 어떻게 해야 하나… 눈이 왜 이러나 도대체…

서렵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난시,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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