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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시

건강 걱정

2025년 4월 4일 by 이상한 모자

처방전대로 안경을 맞추러 갔다. 이런 저런 사정을 이야기 하면서 여분의 안경을 주며 처방전대로 맞춰달라 했다. 안경점은 안경테를 팔고 싶은 것 같았지만 그냥 있는 걸 쓰기로 했다. 그리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 식사를 하고 또 작업을 위해 일찍 떠나려는데 안경점에서 전화가 온 거였다. 처방전에 PD값이 이전보다 10밀리미터가 줄어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거냐? 병원에 전화해서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상식적으로는 오기일 것이다. PD값이라는 건 동공 사이의 거리인데 굴절하고는 관계가 없고 프리즘 처방도 한 바 없으니 그걸 10이나 줄일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사위든 사시든 편위든 아무튼 그 문제를 확인하긴 했으니(헤스 스크린 테스트를 했는데 문제가 있었다) 혹시 이 문제 관련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병원에 전화를 했는데 이런 전화가, 특히나 요즘 같은 때에, 더군다나 큰 병원에… 연결이 잘 될 리가 없다. 수차례 시도하여 간호사와 연결이 되긴 했는데 자긴 접수 담당에 불과하다며 설명을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전달만 해달라고 우기는 데까지는 했으나 답변을 언제 들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왜 안경 하나 맞추는 데에도 이 고생을 해야 하는가? 눈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 왜 이렇게 되었느냐면, 원래 그렇게 생긴 눈이기 때문이다. 원래 그렇게 생겼는데 젊어서는 조절력으로 버텨왔으나 나이를 먹어서 이제 조절력에 한계가 온 것이다. 안검하수도 그런 거고… 사시가 생긴 것도 뭐 비슷한 이유다. 하나의 균형이 무너지니까 다른 모든 것의 균형이 순차적으로 무너지고 있는 중인 거다.

우리가 눈빛이라고 그냥 표현을 하는데, 사실은 눈빛이라기 보다는 초점일 거다. 눈의 초점이 잘 맞는 느낌의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다. 눈의 초점이 안 맞는 상태인 사람의 눈을 보면 눈빛이 이상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근데 그건 뭐냐, 양안시의 문제인 거다. 그런 문제는 왜 생겼는가? 나처럼 나이를 먹어서든지 뭐 그런 문제 아니겠나? 눈에 조여져 있던 나사가 점점 풀리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까, 문득 내가 무너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런 생각에 이르렀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역시 오기였다고 한다. 우울한 기분은 가시지 않았다. 방법도 없고…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것 아닌가?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렇게 뭔가를 읽고 쓰고 할 수 있는 것도 의외로 얼마 시간이 남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망상에 사로 잡히게 된 것이다… 여기까지 쓰니 빨리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눈, 복시, 사시, 안경, 안과

안경이 박살났지만 전화위복 된 이야기

2024년 10월 7일 by 이상한 모자

유튜브 방송 중에 안경을 그냥 닦고 있었는데 갑자기 두동강 나버렸다. 그래서 그나마 멀쩡히 보관되어 있던, 대학생 때 쓰던 안경을 임시로 꺼내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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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안경의 상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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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대학생 때 쓰던 안경이므로, 정확치는 않지만 20년 정도 됐을 것이다. 도수가 맞지 않을 수밖에 없다. 확실히 왼쪽 눈은 잘 안 맞는다. 정확히는 맞다 안 맞다 한다. 눈 조절력의 문제일 것이다. 문제는 늘 문제인 오른쪽인데, 원래 쓰던 안경보다 조절이 잘 된다. 훨씬 낫다. 복시 증상이 상당히 완화되었다. 어째서 이런 일이?

결론은 난시 과교정이다. 의심이 맞았던 거다. 이런 얘기다. 눈꺼풀이 각막을 덮고 있다. 평상시에 화면을 볼 때는 3분의 1에서 거의 절반 가까이 까지 덮이는 거 같다. 이 상태일 때와 비교해 눈을 크게 뜨면 각막이 거의 100% 노출된다. 이러면 난시가 심해진다. 하지만 눈꺼풀이 다시 각막 일부를 덮이면 난시가 완화된다. 그런데 검안을 할 때에는 눈을 크게 뜬다. 눈을 크게 뜬 상태로 검안을 하니 난시 400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 평상시 생활을 할 때에는 그것보다는 양호한 상태의 난시로 생활을 한다. 그러니까 과교정 된 난시렌즈를 끼고 일상생활을 하는 결과가 되는 거다.

지난 토요일에 안경을 수리하러 안경점에 가서 이런 얘기를 손짓 발짓을 섞어 막 했다. 처음에 “제 눈이 좀 이상해서요”라고 말을 꺼낼 때는 “노안 온 것 때문에 그러시죠?”라며 좀 지겹다는 표정을 짓던 안경점 아저씨의 눈빛이 갑자기 빛났다. 한국남자 안경의 도수를 측정해보고 난시 도수가 낮게 들어가있는 걸 확인하더니 실제 시력검사를 해보잔다. 평소에 눈 크게 뜨고 하라던 시력검사를 이번에는 그냥 평상시처럼 뜨고 해봤다. 수치를 확인한 안경점 아저씨는 놀라워했다. 숫자가 낮게 나온 거지. 안경점 아저씨가 마치 드라마 같은 대사를 날렸다. “제가 이런 걸, 그러니까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시력이 변했다든가 하는 사례를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처음 봅니다. 손님 덕분에 제가 오늘 또 하나 배우네요.” 그래서 눈 작게 뜬 버전의 안경을 하나 더 맞추고 집에 왔다.

오늘 저녁 때 찾으러 오라고 그랬는데, 약간 기대하고 있다. 근데 또 똑같으면 어떡하지…. 아직 11월달에 병원 예약한 거는 유효하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난시, 복시, 안경, 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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