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영미 사법부의 여러 결정에 따라 그동안 안 해주던 여러가지를 해주고 있는 가운데, 고전 게임 애호가로서 가장 흥미롭게 여기는 대목은 고전 콘솔 게임기의 에뮬레이터의 앱스토어 등록이 허용되었다는 거다. 이로써 아이폰을 갖고 다니면서 SFC게임을 돌리는 일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이미 되는 일이긴 했겠지만…
그리하여 Delta라는 나름 올인원 에뮬레이터 앱이 이미 등장을 하였는데 패미컴, 슈퍼패미컴, 게임보이어드밴스, 닌텐도64, 닌텐도DS 등을 지원한다고 돼있다. 닌텐도DS는 melonDS 코어라는 거 같다. 아무튼 이걸로 패미컴, 슈퍼패미컴 게임을 돌려봤는데 슈퍼마리오 같은 플랫포머 게임은 아무래도 터치스크린으로 버튼을 연타하는 것 등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한계가 있다. 8bitdo 등에서 나온 포켓컨트롤러라고 하는 작은 패드를 휴대해갖고 다니면 카페 등에서 아이패드와 함께 즐길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렇게까진 좀 오버인 거 같고. 다만 타이밍이 중요하지 않은 롤플레잉, 텍스트 어드벤처, 턴 기반 전략시뮬레이션 등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패미컴탐정구락부 파트2를 돌려보았는데 느낌이 좋다. 다만 슈퍼패미컴은 아직 사운드가 가끔씩 튀는 거 같다.
아무튼 이런 시대인데, 눈이 좋지 않다. 근시성 노안이라 안경을 벗으면 얼마든지 가까운 것도 볼 수 있지만 문제는 그러면 다시 안경을 썼을 때 적응이 잘 안 된다. 초점이 잘 안 맞는다. 소위 조절능력의 저하다. 심각하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안경을 안 벗으려고 하는데 물론 잘 안 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역시 핸드폰 화면을 큰 걸 사야 하나? 지금까지는 무게 때문에 프로 맥스 라인을 고려하지 않아 왔는데…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다음 번에는 프로 맥스로… 그러고보니 애플워치도 울트라를 갖고 싶고… 아이패드는 12.9인치로… 이런 걸 다 사서 갖추려면 도대체 무슨 직업을 가져야 할까. 노안과 허세와 퇴행과 욕망의 환장의 콜라보… 그러나 현실은… 역시 소금빵으로는 부족한 거 같다. 삼각김밥이나 사러 가든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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