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출신 아니라고
공정 뭐라고 하는 분들, 라디오 방송 모니터링도 좋고 방심위 민원도 좋고 다 좋은데, 저는 진보당 출신이 아닙니다. 저의 짧은 정치 여정… 민주노동당-진보신당-노동당 입니다. 진보당 진보신당 한 끗 차이인 거 같지만 노선적으로 엄청난 차이 입니다. 우리끼리는 거의 사생결단을 한다. 여러분도 1노조 2노조 3노조 뒤섞어서 얘기하면 열받을 거 아닙니까? 진보신당과 진보당을 구분을 못하면서 무슨 모니터링을 합니까… 아무튼 저에게 진보당 출신이라고 하는 것은 명예훼손입니다.
이 얘기만 쓰면 뭐하니까, 다른 얘기. 조선일보 인터넷 기사를 보니 제목이 “北, 위성이라했지만… 인양된 잔해 ICBM 부품과 같았다”이다. 로켓의 각 단 연결부품에 해당한다는 해설이 있다. 그러면서 ” 북한은 이번 발사체가 ‘인공위성’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기존 ICBM의 기술과 부품을 그대로 가져다 쓰거나 약간의 변형을 거쳐 제작한 것이라는 점이 실제 부품으로 재차 확인된 것이다.”라고 썼다. 너네들 툭하면 ‘과학 대 선동’ 하는데, 지금 이 서술이 과학이냐 선동이냐? 내가 묻고 싶다.
ICBM은 미사일이다. 발사체가 미사일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은 탄두가 있느냐다. 탄두가 탑재되어있으면 미사일이고 아니면 아닌 것이다. 미사일이 아닌 발사체를 쏘았다면 그 목적은 북한 주장대로 위성일 수 있다. 탄두를 탑재하든 위성을 탑재하든 그걸 운반하는 운반체는 똑같다. 그러니까 위성을 쐈든 미사일을 쐈든 똑같은 부품인 것은 매우 당연한 거다. 이걸 갖고 “위성이 아니고 ICBM이다”라고 하는 게 맞냐? 문과냐? 군대 안 갔냐? 물론 나도 문과고 군대 안 갔다…
이런 멍청한 이분법은 ‘위성이면 정당하고 미사일이면 안 된다’는 부정확한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 정확한 건 이게 위성이든 미사일이든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것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그게 뭐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거다. 또한 북한이 주장하는대로 ‘군사 위성’이라도 그것은 말하자면 핵-미사일 시스템의 일부로 활용하는 것이므로 군사적 위협이 되는 일이 맞다. 그니까 위성이든 ICBM이든 변하는 건 없다. 그냥 어떻게든 이분법을 만들어서 위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다 싸잡아 좌파라고 말하고 싶은 욕망의 산물일 뿐이다.
돌대가리라고 썼다가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