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이재명 대통령?
오늘 모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썼다는 글을 또 마구 옮기는 언론 기사를 보았다. 중궈니횽이 아무렇게나 두 줄 써도 기사 쓰더라. 중궈니횽 뭐 하나 나오면 막 신나갖고 몇 줄 쓰고(재판 거래 그 얘기 처음 나왔습니까??), 나중에 그거 어떻게든 되는 얘기로 수습하고… 윤석열 앞잽이가 되는 마음과 그래선 안 된다는 머리의 싸움… 오락가락…
아무튼. 이재명 대통령은 끔찍한가? 사실 그렇다. 개혁과 진보를 빙자하며 실상은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이 정권이 하는 ‘척’조차도 안 할 것이다. 가령 유ONE 유동규 선생… 유원은 측근인가? 문재인 리더십이 답을 애매하게 하고 뒤에서 손을 쓰는 거라면, 이재명 리더십은 그냥 아니라며 딱 잡아 떼는 것이다.
물론 그게 나름 사연은 있을 거라 본다. 예를 들면 이런 거야. 이재명이 성남시장 될 때 뭐가 있었니. 정치적 빈털터리였지. 그런 상태로 동네에서 무슨 일을 하고자 하면 업자든 뭐든 누구라도 붙들고 함께 하게 되는 거다. 그러면 동네 사람들은 쟤들이 유비 관우 장비다 하지. 문제는 뭐냐면, 삼국지 게임에 보면 관우 장비는 그래도 무력이 98 99거든. 계속 안고 가도 전국구니까 괜찮아. 근데 동네의 현실은, 동네 주먹패 할 때는 분명 얘들이 관우 장비였는데 현령 달고 보면 유봉 맹달만 못해요. 이 정도 인재는 수두룩하지.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주자사정도 돼서 보면… 말도 안되지. 간옹처럼 농담꾼이나 돼야 측근 계속 시켜주는 거다. 그래서 시기마다 관우 장비가 바뀌지. 그러니 유동규는 측근이라면 측근인 거고 아니라면 아닌 거다. 필요에 따라서 어쩔 땐 측근이라고 하고 어쩔 때는 아니라고 하고.
아무튼. 이렇게 냉혹하게 딱 잡아떼는 이재명 대통령은 끔찍하지. 그럼 그 반대편의 유력 주자인 윤석열을 보자. 윤석열도 처음에 이동훈이 왔을 때에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가짜수산업자 사건에 연루되자 눈물을 흘리며 그의 손을 놓아야 했다. 여기까진 오케이. 이동훈이 이것은 윤석열을 겨냥한 정치공작이다 라고 주장했을때 윤석열은 그 양반이 거짓말 할 사람은 아니다 라고 했다. 이재명과는 다른 인간 사이의 신뢰, 의리가 느껴진다.
이게 바로 조국은 마음의 빚이다. 알겠냐? 그러니까 지금 여러분은 자기를 위해서는 측근이건 뭐건 언제든 버릴 수 있는 리더십과 정치적 혼란과 불의를 초래하더라도 내 식구는 감싸는 의리의 리더십이라는 양자 택일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거라고.
이런 저런 주워들은 얘기. 윤석열을 직접 만났다는 사람 중에 기분 나빴다는 사람을 못봤다. 반대로 이재명 직접 만나본 사람들은 머리가 좋다는 인상이었단 말을 많이 한다. 고발사주와 화천대유는 이런 평가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개발 생색만 내면 되면 되니 나머지는 어떻게 나눠 먹든지 니들끼리 하라는 성남시장의 정권, 총장 방어와 결사옹위를 위해 파당화를 당연히 감수하는 조직과 그걸 용인하는 검찰 수장의 정권. 불지옥 물지옥 어느 쪽이 낫냐고 묻는 이 시대와 그래도 물지옥이 낫지 않느냐고 하는 한때의 진보들. 이재명 윤석열이 아니라 이 상황 자체가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