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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잡감

용산 진실의 방으로

2022년 9월 30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조선일보 주필의 글이 화제였다. 구체적으론 이런 대목이다.

대통령 부인의 대외 활동이 심각한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 명백한데도 이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고언을 무시한다. 윤 대통령은 쓴소리에 대해 ‘나를 가르치려 한다’고 불쾌해한다고 한다. 가르치려는 것과 고언은 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 다르다. 가르치려는 것은 잘난 척이고 고언은 걱정하는 것이다. 지금 누가 대통령 앞에서 잘난 척하겠나. ‘나를 가르치려 말라’는 것은 엘리트 검사의 우월 의식일 수 있다. 이렇다면 누구도 제대로 된 조언을 할 수 없다.

대통령이 참모들의 보고 등을 가볍게 본다, 보고서를 읽지 않는다, 자료를 거추장스럽다고 한다는 등등의 얘기도 여기저기서 나왔던 거 같다. 그런데 그런다고 일을 안 시키냐면 그것은 아니고, 일 안 한다고 막 내쫓고 이러는 거 보면 대통령이 바라는 게 분명히 있다. 근데 그게 무슨 공부를 시켜달라는 건 아니다. 그럼 뭐냐? 체리따봉 받을 수 있게 돌격대를 잘 하라는 것이다.

어제 김대기 씨가 가짜뉴스다 막 그랬는데, 너네가 가짜뉴스구만 무슨 말이야. 근데 언론에도 혹시 한 소리씩 했는지, 어제 보수언론도 입을 모아 그만좀 하라고 했는데, 오늘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은근슬쩍 ‘날리면’을 기정사실화 했고, 동아일보도 좌파 어쩌구 하는 칼럼을 썼는데 잘 보면 좌파, 조작, 선동이라는 빠다를 바르기는 했으나 결론은 이렇게 갔다.

필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 문제를 보고받은 윤 대통령의 반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화가 난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어떤 난제가 터지면 지도자는 참모들이 아무 거리낌 없이 각자 생각하는 대책을 말하도록 해야 한다. 지도자가 먼저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드러내면 참모들은 결이 다른 제안을 하기 어렵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전두환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취임 후엔 자신의 발언이나 SNS 문자가 빚은 논란들에 유감 표명을 한 적이 없다. 신이 아닌 이상 5년 동안 한 번도 실수하지 않을 수는 없는데 앞으로도 어떤 실수를 하든 버티며 매번 나라를 흔들 것인가.

대통령실 주변에서는 윤 대통령이 일부 검사들에게서 발견되는 ‘무(無)오류 신화’를 털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무오류 지도자가 아니라 크든 작든 자신의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는 용기와 정직성이다.

문 정권 5년 청산은 매우 난도 높은 과제다. 최고의 리더십과 전략, 타이밍을 갖춰야 한다. 그러지 않아도 대통령실과 내각에 보신주의 관료들과 온갖 끈을 쥐고 온 눈치꾼들이 다수 등용돼 약체로 평가받는데, 그런 약체팀의 입마저 대통령의 ‘버럭’에 주눅 들어 봉쇄된다면 조작·선동 전문가들의 전쟁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용산 대통령실에는 진실의 방이 있을 것이다.

윤통: 에… 최근에 소위 인적쇄신 뭐 그런 것도 있었습니다마는, 오늘은 여러분이 어떤 일을 했는지 또 하고 있는지 보고를 좀 받겠슴다.

비서실장: 자 다들 나와서 하나씩 보고해보세요.

비서1: 예, 저는 소리전문가에게 의뢰를 해서 어쩌면 날리면일 수도 있다 라는 답변을 받아냈습니다!

윤통: 어 따봉! 우리 대통령실도 잘 하네요. 앞으로도 이렇게 해야…

비서실장: (엄지 척)

비서2: 저는 해리스 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마사지 해서 대만 얘기랑 여자들 얘기를 브리핑 내용에서 빼도록 했습니다!

윤통: 어 따봉! 백악관 자료가 나와서 가짜뉴스들이 또 떠들고 시작했습니다마는, 거 어쩔 수 없는 거고 김프로는 새로 좋은 사건 하나 맡자.

비서실장: (다소 아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비서3: 네 저는 엠비시에다가 보낼 공문을 작성했습니다!

비서실장: (잠깐 눈치 보고) 어이. 근데 그거는 말이야. 자네는 공문의 기본부터

윤통: 야 야 대기야. 됐다. 그만해라. 그럴 수도 있지. 어 따봉! 가짜뉴스는 뿌리뽑어야지 자유민주주읜데.

비서실장: (윙크하며 엄지 척)

비서4: 저는 어린이집 방문하실 때 보육정책 관련 보고서를 3페이지로 정리해 전달드렸습니다!

비서실장: (다소 불안한 표정)

윤통: 아 그래? 야…. 3페이지로? 하하… 야… 그랬구나… 이거…

비서실장: (안절부절)

윤통: 야… 대기야 진실의 방으로!

비서실장: 진실의 방으로!

(진실의 방에서)

윤통: (오토바이 헬멧을 손수 씌워주며) 응 자네가 연수원 몇 기랬지?

비서4: 네 아니 그… 저는 사시 출신은 아닌데요…

윤통: 어 참 그래. 어어… 근데 이 썌끼야 너는 (머리를 때리며) 보고서를 3페이지를 주면은, 나더러 그걸 읽으라는 거야 뭐야? 이 섀끼가… 어디 까마득한 선배한테 3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내고… 넌 공무원쯩이 한 3개 되는가부다? 어? 이 쌔끼가… 너는 뭐 지금 날 가르치겠다는 거냐?

비서4: 아니, 아닙니다!!

윤통: 이 쌔끼 이거 완전 기본이 안 돼있네… 너 같은 섀끼들 때매 지지율이 자꾸 30프로 아래로 꺼지는 거 아니냐, 어? 이 쌔끼 이거 (정강이를 걷어 차며) 기분 나쁘냐?

비서4: (눈물을 흘리며) 아닙니다!

윤통: (걷어차며) 기분이, 기분이 나뻐? 이 쌔끼 쪽팔리게… 야 섀끼야 그럼 니가 대통령 해라? 대통령이라고 아예 명함을 하나 박어줘?

비서4: (울며)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다시는 잘난척 하지 않겠습니다! 잘하겠습니다!

윤통: 아유… 야 대기야!!

비서실장: 네!

윤통: 야 쐬주나 한 잔 하러 가자. 열받는다.

비서실장: 렛츠고~~!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교육부장관이 이주호인데 0세 보육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

2022년 9월 29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오후 라디오 방송에서 시간 없는데 떠들면서 정리가 제대로 안 됐는데, 이런 얘기였다. 윤통은 0세 보육의 존재 자체를 지금 모르는데, (“난 아주 어린 영유아들은 집에서만 있는 줄 알았더니, 아기들도 오는구나. 두 살 안 되는 애들도”) 공약을 한 거 보면 유보통합이라고 있어요.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고 유치원은 교육부인데 이게 현장에선 아주 개같으니 합쳐라 이거거든. 오래된 논쟁거리지. 근데 어쨌든 한다고 하면 교육부가 해야돼요. 근데 대통령이 전~~ 혀~~ 관심이 없다고 지금.

근데 이주호 씨는 교육부 해체론자로 지금 돼있지. 또 이명박 시대 경쟁위주 교육론의 주창자이기도 하고. 근데 그래서 그게 다 뭐냐면 교육을 경제의 일부로 보는 거 아니냐, 이 얘기거든. 근데 이거는 윤통이 공통분모가 있지. 지난번에 교육부 해체될 뻔 했잖아. 반도체 학과 안맨들어준다고… 이주호 씨가 교육에 대한 생각이 이상해서 그렇지 의제를 모르는 건 아니니까 유보통합 이런 거에 대해서도 나름 의견이 있거든? 누리과정 이런거? 근데 윤통은 거기엔 관심없고 공통분모라 한다면 교육=경제이다 이거야. 그럼 이게 어떻게 되겠냐?

그리고 0세는, 윤통이 봐도 집에 있는 게 좋잖아. 어린이집보다. 그걸 누가 몰라. 왜 맡겨야 돼? 못 맡기면 할아부지 할머니 손 빌려야 하는 이유가 뭐야? 0세 보육이라는 거는 결국 노동하고도 연관돼있는 거 아니냐? 사회적 대타협 그런거? 근데 그걸 김문수가 한다는 거야 지금. 경사노위가 뭔지는 알고 지금 인사를 하는 거냐? 뭐 노동운동 출신? 전광훈 출신이다…

이 양반들아 유튜브 그만 봐라!!! 유튜브 정권!! 김대기는 가짜뉴스 타령이나 하고… 트럼프냐?? 트럼프가 CNN하고 뉴욕타임즈더러 뻬이크 뉴스라고 하는 거 벤치마킹 한 거?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문수, 영유아 보육, 유보통합, 윤석열, 이주호

(미국) 이라고 쓰면 창작인가?

2022년 9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하나 하나 반론하기 얼마나 피곤한 얘기냐. (미국) 이거 왜 했냐고 하는데, 미국 의회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인식을 언론사가 갖고 있으면 당연히 할 수 있다. 그리고 미국 의회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인식은 보도 전에 각 사에 영상 공유된 이후 대외협력실이 외교적 파장 운운하며 보도 안 하면 안 되냐고 한 때에 이미 형성이 다 된 거다. 15시간 동안 별도 해명도 안 하는데 (미국)이라고 쓸 수 있지 그게 왜 문제냐?

언론이 발언 인용하거나 인터뷰 할 때 괄호 쓰는 거 본 적 없어? 당장 지난 대선 때 윤석열 검찰총장 경향신문 인터뷰 중 한 대목이다.

–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명 전부터 사모펀드 관련 내사를 진행하고, “내가 론스타를 해봐서 사모펀드를 잘 아는데 조국 나쁜 놈이다, 대통령께서 임명하면 안 되고 내가 직접 뵙고 설명할 기회를 달라”면서 독대요청을 두 차례 했다고 주장했어요.

“그 사람들 이야기가 사실에 기반해 하는 거라고 봐요?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막 하는 사람들이에요, 조국 장관이 민정수석으로서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했고 제가 중앙지검장으로 일하던 2년 동안 음으로 양으로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제게 많은 지원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무슨 원한이 있다고 제가 그렇게 하겠습니까? 이 사람들(여권 인사들)은 내가 정치적 의도가 있어 한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거지, 그 자체가 말이 안되는 거예요. 그런 식의 선동이나 조작은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괄호 있냐 없냐? 이 외에도 찾으면 괄호 엄청 많어. 인터뷰 아니고 그냥 인용 기사에도 해. 너네가 말을 할 때 완벽한 문장으로 말을 안 하잖아. 추론할 수 있게 괄호에다가 넣는다고. 물론 그게 그러면 언론 보도의 FM에 맞는 거냐, 그건 우리가 논해볼 수 있지. 근데 너네 얘기는 그게 아니잖아.

그리고 화용론적 맥락으로 봐도 바이든을 언급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중궈니횽 등이 자꾸 이 얘기 여기저기서 하는데, 뉴스 좀 봐라 뉴스 좀! 상대편에서 무슨 주장을 하는 지라도 제대로 좀 보고 말씀을 하시란 말이다. 나 같은 놈도 당일에 윤통 발언 보고 바이든이 60억달라를 내면서 다른 사람들한테도 공여에 동참하라는데 정작 자기가 못 내면 창피하겠지? 이 맥락일 거라고 추측하잖아. 더 추측하기로는, 아마 바이든이 다른 정상들은 정식 회담 했으면서 자기는 없던 일정까지 만들어서 달려왔는데도 48초… 제대로 대화도 안 해주고 하니까 열 받아서 험담 한 걸로 볼 수 있겠지. 아닐 수도 있어 물론. 그러나 적어도 바이든을 언급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건 아니지! 차고 넘치겠지 추장관 추장님 유행어처럼!

민주당에 속으면 안돼 민주당에 속으면 안돼 난 저어어얼때 다시는 민주당에 속지 않을거야, 이 태도만 갖고 어떻게 평론이니 뭐니 해서 먹고 살겠는가. 속았다면 속은 것대로 한심하고, 이제 안 속는다면서 반대편에 있는 넘들한테 자발적으로 속는다는 점에서 두 번 한심하고… 그래서 제가 책을… 아니다. 말해 뭐하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MBC, 괄호, 바이든,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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