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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잡감

시이나 링고에 대한 새로운 덕질

2023년 8월 29일 by 이상한 모자

새로운 노래를 안 들은 지가 꽤 됐는데 시이나 링고의 새 싱글이 지난 5월달엔가 나왔다는 걸 뒤늦게 알아서 한 번 들어봤다. 시이나 링고는 밴드로 출발한 여성 가수가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어떤 완성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갖고 있다. 그게 뭐가 됐든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만큼 잘하는 사람은 본 일이 없다. 중학생 때 일본 방송 보고 할 때 가부키쵸의 여왕부터 봤으니, 거의 메이저 활동 시작부터 봐온 아티스트인 셈인데 진짜 대단하다.

https://youtu.be/QObudA5CwOo?si=6SwqUEPehvEJ56Rm

이런 걸 하는데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가 있나? 미친듯이 노래하는 남자분은 엘리펀트 카시마시의 미야모토 히로지. 젊었을 때는 좀 스다 마사키를 연상케 하는 반항적 이미지의 미남이었는데 나이를 좀 먹고 나니 어떤 야수성이 더 돋보이는 거 같다. 그걸 이 노래를 부르게 해서 소화하는 것이 대단한 점. 이게 니혼테레비의 시사방송(소위 정보프로그램계라고 하는…)인 ‘News Zero’의 테마곡이었다는데, 그럴 수가 있나? 레코딩은 좀 더 순한 느낌이긴 하지만 한국이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얘기 아닐지.

아무튼 최근 듣게 된 신곡 아닌 신곡은 ‘나는 고양이 눈’이라는 제목인데 아닌 거 같이 시작하지만 역시 마음 찡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게 시이나 링고 답다. 그런데 뮤비를 보니 다른 쪽으로 관심이 갔다. 여성 드러머, 여성 기타이다. 더군다나 여성 기타는 기타랑 솔로 연주 폼을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분.

https://youtu.be/xl_fGKFFq_Y?si=zR21dtbSmXgxLcJ3

설명에 보면 역시나 넘버걸의 타부치 히사코라고 돼있다. 드러머는 토키츠 리노인데 이건 누구인가? 대충 검색해보니 시이나 링고의 10대 시절 밴드메이트라고 돼있다. 로렛타세코한(Roletta Secohan)이란 이름의 밴드를 한 걸로 돼있는데 그게 뭔지 궁금해서 더 찾아봤다. 재즈 밴드라는데,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검색하는 과정에서 웃기는 사진도 발견.

https://www.nishinippon.co.jp/item/n/850804/

다음은 사진에 붙어있는 기사.

음악을 좋아하는 10대 젊은이들이 노래와 연주 솜씨를 겨루는 ‘틴즈 뮤직 페스티벌 95 전국 대회’에 후쿠오카시의 여고생 밴드 ‘마블러스 마블’이 후쿠오카 블록 대표로 출전한다. 멤버들은 14일 도쿄에서 열리는 대회를 향해 마지막 연습에 힘쓰고 있다.
이 밴드는, 드럼스 토키츠 리노씨(17)를 리더로, 보컬 시이나 유미코씨(16), 키보드 스에나가 이즈미씨(16), 베이스 나카가와 아이씨(16), 기타 츠다 유키코씨(17)의 5인조…

아 후쿠오카 시절! 검색하다 보니 타부치 히사코도 틴즈 뮤직 페스티벌 출전 경험이 있다. 이때 시이나 링고하고 알았다고 한다. 또 2000년도인 발육스테이터스 시절 함께 한 기록이 있다. 그때는 넘버걸 한참 하던 시절일텐데 시이나 링고가 후쿠오카 시절에도 팬이었다고 했으니 그 영향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5월에 나온 곡의 저 뮤비는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 함께 한 사람들과 같이 찍은 것. 그렇게 생각하면 좀 더 대단하지. 부럽기도 하고.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시이나 링고, 타부치 히사코

최근 상태

2023년 8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어차피 다 짤렸거나 곧 짤릴 거… 일을 안 할 때는 뉴스 생각을 최대한 안 하려고 하고 있다. 열만 받고 하고 싶은 말이 없다. 그리고 말을 해봐야 알아듣는 사람도 없다. 오늘도 윤통이 아무렇게나 말하는 걸 보았는데 세상 참 편한 사람이다. 차라리 거기 가서 떠들 시간에 오펜하이머라도 보시지… 1+1=100 이라는 사람들하고 싸우겠다는데, 1+1=2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하니 이런 세상에 사는 나 자신이 싫어진다. 방송에 나가서도 윤석열이 이재명이 어쩌고 물어보면 그냥 아무 말이나 한다. 뭘 성의있게 이렇게 하시라고 말하는 것조차 싫다.

두통 치료는 계속되고 있다. 상태는 분명 나아졌는데, 두통 빈도는 비슷하다. 소위 큰 병원까지 간 끝에 자기공명촬영 날짜를 잡았다. 감당해야 할 병원비는 계속 늘고 있다. 이 정권에서 꼼꼼하게 소위 문재인케어를 박살내 ‘단순 두통’은 MR촬영 보험처리를 안 해주는 걸로 했기 때문에 낼 돈이 더 늘었다. 말이 단순 두통이지… 아주 죽겠는데… 재활의학과 치료는 거의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아직도 물리치료사는 매일 놀란다. 오늘도 손을 댈 때마다 비명을 지르니 말했다. 멀쩡한 데를 찾는 것이 더 빠르겠네요… 하루에 병원을 두 군데 가야 한 날도 있다. 가만히 있으면 병원이 알아서 와서 치료해주는 김정은이가 부러워졌다.

계획했던 이사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영끌 전세이다. 갚아야 할 이자가 상당액일 걸로 생각된다. 이걸 월세 수준으로 어떻게든 줄여야 한다. 먹고 살기 위해, 은행에 돈을 주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하는데 그게 유튜브든 뭐든 아무리 생각해도 각이 안 나온다. 구걸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구걸을 하기 위한 최첨단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고스트로 옮길까도 생각했다. 그럼 뭐가 나아지냐, 그건 잘 모르겠다…

오펜하이머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덩케르크에 이은 또 하나의 리버럴-프로파간다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이 자식… 핵문명이라는 것은 대개 오늘날의 모순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여기까지 와버린 건데, 여전히 어쩔 수 없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순간을 그려내려고 한 것은 높이 산다. 그러나 이게 어쩔 수 없다는 사람을 결국 혼내준 사람 중 하나가 JFK다 라는 지점에 이르면 완전 다른 맥락이 될 수가… 1절만 했어야지… 꼭 이런다.

영화 끝나고 나오는데 어떤 관객이 그러더라. 침착맨 영상 안 봤으면 중간에 잘 뻔했다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영화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먹방이나 할까?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두통, 오펜하이머, 윤석열, 이사, 전세, 크리스토퍼 놀란

두통 치료 경과 3

2023년 8월 21일 by 이상한 모자

요즘은 뉴스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 하면 뭐하냐? 말년병장 같은 기분이 되었다. 사퇴하라 했더니 점심 먹으면서 생각해보겠다는 뭐 그런 얘기를 뭐하러 하냐 손가락만 아프다.

아무튼 병원분들은 계속 놀라워하고 있다. 근육을 이완시켜 놓으면 보통 다음에 올 때는 어느 정도 문제가 해소되어 있는데, 나는 다시 긴장도가 올라간 상태로 오고 있다는 것이다. 흉쇄유돌근과 견갑거근의 경우가 그렇다는 것 같다. 그래서 도수치료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의사는 신경과에서 검사를 한 번 해보자 했다. 신경과에는 금요일에 간다.

도수 치료에서 재밌는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치료사님이 자기는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억지로 근육을 늘리는 스트레칭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워낙 굳어 있어서 일단 뇌에 정보를 주는 게 좋겠다며 근육을 좀 늘렸다. 그러한 과정 중에는 허벅지 앞쪽을 늘리는 동작도 있었는데 치료사님이 어깨로 내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분의 기대만큼 다리가 올라가지 않으니 막 깜짝 놀라는 거였다. 지금까지 많은 환자를 보았지만 이 정도인 사람은 처음이다… 근육이 아예 늘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도 계속 놀라워하여 내가 물어봤다. 말씀대로면 제 몸은 제대로 된 데가 하나도 없네요? 그 분이 그랬다. 유감스럽게도… ㅎㅎ…. 말 끝을 흐렸다는 것이 더욱 슬픈 이야기…

다만 개선된 일도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모두 두통이 없었다. 이런 일은 오랜만이다. 금요일에 의사가 복약과 관련한 새로운 지시를 한 영향일까 하고 생각했다. 원래는 낮에 진통제를 먹고 자기 전에 센시발과 리리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약을 먹도록 돼있다. 그러나 이제는 센시발-리리카 조합을 낮에도 먹어보라는 것이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그렇게 했다. 오늘도 그렇게 했을 때 두통이 없다면 뭔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

이 두 녀석들은 원래 두통을 치료하는 약은 아니다. 센시발은 우울증 치료제로 세상에 나왔는데 이른바 삼환계 항우울제라 작용 범위가 넓어 부작용도 마찬가지로 좀 범위가 넓은 느낌이다. 아무튼 그러다보니 부수적 효과를 노리고 여러군데 쓰이는데, 편두통과 섬유근육통의 경우도 해당한다고 돼있다. 리리카 역시 원래 간질약이지만 보통 신경통에 많이 처방된다고 한다. 사실 지난번에 대상포진 때도 먹었던 약이다. 어감이 좋지. 리리카… 아무튼 그래서 약국에서도 신경통약이라면서 주는데 센시발과 마찬가지로 섬유근육통에도 처방할 수 있는 걸로 돼있다.

그런데 센시발 리리카 모두 부작용에 졸음이 있다. 그래서 자기 전에 먹으라고 했던 거 같은데, 나는 잠이 드는 데에 도움이 된 일이 없다. 그래서 낮에 먹어도 상관은 없다. 이걸 하루 두 차례씩 먹고 차도가 있다면 뭔가 희망을 찾게 되는 셈이다. 세상이 다 이런데 두통 치료에서라도 희망이 있어야지 않겠나.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도수치료, 두통, 리리카, 센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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