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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이사

이사

2023년 11월 8일 by 이상한 모자

영등포구의 지은지 20년 된 집으로 이사를 한지 일주일이 되었다. 남들이 영끌 대출 받아 집을 살 때에 나는 영끌 대출을 받아 전세 사기의 시대에 전세 계약을 했다. 평생 좁은 집에 살아왔다. 지금까지 살았던 집 중 여기가 가장 넓다. 엄청난 이자를 다달이 내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수입이 앞으로 늘거면 모르겠는데 그럴리도 없다. 그러나 그냥 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비수기(?) 동안 여기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공간으로까지 활용한다는 생각으로 감당을 해본다는 계획이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짐 정리가 덜 됐다. 컴퓨터 시스템 정리만 이틀째 하고 있다. 나에게 컴퓨터라고 하면, 모든 것의 집합체이다. 남들처럼 뚝딱 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다. 짐 쌀 때도 한참 걸렸다. 아무리 포장이사라도 남에게 맡길 수 없었다. 어떻게 설명이 어려운데, 엄청나다. 이사를 와서는 좀 간소화 했다.

짐을 늘어놓고 보니 가장 많은게 케이블이다. 이것도 이것 저것 버리긴 했지만 지금도 방 하나 바닥을 가득 채울 수 있을 정도이다. 취미가 다 케이블과 관계가 있다. 기타, 음악, 컴퓨터, 게임 등등… 그리고 물건을 한 번 사면 잘 버리지 않는다. Toneport UX1은 거의 15년째다. 그런 물건들에 딸린 케이블 역시 잘 안 버린다. 그러니 케이블이 많다. 이번에 눈물을 머금고 버린 물건들도 꽤 있지만, 그들도 케이블을 남겼다… 언젠가 쓸데가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또 어딘가 모시는 것이다.

일은… 어떻게 되겠지. 일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해보자.

그러다가도, 하나만… 어제는 과연 윤통이 장제원씨를 사상구에서 내쫓고 싶은 게 맞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얼마 전 이준석이 경향신문에 윤통은 두려운 게 많을 거다라는 글을 썼는데, 부담스럽지 않겠어? 거기가 장씨가문이 지켜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누구는 무슨 퍼스트 펭귄 얘기도 하던데, 펭귄은 어차피 바다에 뛰어 들 수밖에 없고 거기 들어가면 먹을 거라도 있지, 국회의원은 지역구 옮기는 게 자살이나 마찬가지가 되는 경우고 비일비재인데 그게 그렇게 되겠나… 굳이 장제원 정리 안 해도 꽂을 사람은 얼마든지 꽂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장제원 정리한다고 여론이 확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게 무슨 혁신이라고 이 소동인가 싶기도 하고… 타짜에서 아귀가 화장실에서 손꾸락 짜를려던 고니한테 그랬다. 너 화투 치다 집문서 날렸냐? 내기 할래? 너 그거 못 자른다… 다~~ 때 되면 남들이 알아서 잘라 줄 거인디… 거 그냥 놔 둬라.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이사

최근 상태

2023년 8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어차피 다 짤렸거나 곧 짤릴 거… 일을 안 할 때는 뉴스 생각을 최대한 안 하려고 하고 있다. 열만 받고 하고 싶은 말이 없다. 그리고 말을 해봐야 알아듣는 사람도 없다. 오늘도 윤통이 아무렇게나 말하는 걸 보았는데 세상 참 편한 사람이다. 차라리 거기 가서 떠들 시간에 오펜하이머라도 보시지… 1+1=100 이라는 사람들하고 싸우겠다는데, 1+1=2 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하니 이런 세상에 사는 나 자신이 싫어진다. 방송에 나가서도 윤석열이 이재명이 어쩌고 물어보면 그냥 아무 말이나 한다. 뭘 성의있게 이렇게 하시라고 말하는 것조차 싫다.

두통 치료는 계속되고 있다. 상태는 분명 나아졌는데, 두통 빈도는 비슷하다. 소위 큰 병원까지 간 끝에 자기공명촬영 날짜를 잡았다. 감당해야 할 병원비는 계속 늘고 있다. 이 정권에서 꼼꼼하게 소위 문재인케어를 박살내 ‘단순 두통’은 MR촬영 보험처리를 안 해주는 걸로 했기 때문에 낼 돈이 더 늘었다. 말이 단순 두통이지… 아주 죽겠는데… 재활의학과 치료는 거의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 아직도 물리치료사는 매일 놀란다. 오늘도 손을 댈 때마다 비명을 지르니 말했다. 멀쩡한 데를 찾는 것이 더 빠르겠네요… 하루에 병원을 두 군데 가야 한 날도 있다. 가만히 있으면 병원이 알아서 와서 치료해주는 김정은이가 부러워졌다.

계획했던 이사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영끌 전세이다. 갚아야 할 이자가 상당액일 걸로 생각된다. 이걸 월세 수준으로 어떻게든 줄여야 한다. 먹고 살기 위해, 은행에 돈을 주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하는데 그게 유튜브든 뭐든 아무리 생각해도 각이 안 나온다. 구걸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구걸을 하기 위한 최첨단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고스트로 옮길까도 생각했다. 그럼 뭐가 나아지냐, 그건 잘 모르겠다…

오펜하이머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덩케르크에 이은 또 하나의 리버럴-프로파간다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이 자식… 핵문명이라는 것은 대개 오늘날의 모순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여기까지 와버린 건데, 여전히 어쩔 수 없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순간을 그려내려고 한 것은 높이 산다. 그러나 이게 어쩔 수 없다는 사람을 결국 혼내준 사람 중 하나가 JFK다 라는 지점에 이르면 완전 다른 맥락이 될 수가… 1절만 했어야지… 꼭 이런다.

영화 끝나고 나오는데 어떤 관객이 그러더라. 침착맨 영상 안 봤으면 중간에 잘 뻔했다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영화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먹방이나 할까?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두통, 오펜하이머, 윤석열, 이사, 전세, 크리스토퍼 놀란

이사를 상상하며

2022년 12월 19일 by 이상한 모자

화장실 배수구는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 금요일에나 뚫기로 했다. 그때까진 고담시 시계탑에 머무른다. 집에 없는 사이 오수가 화장실 문지방까지 넘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 반드시 이사를 해야 한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제는 뭔가 좀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는 집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도 거주는 안정적이다. 근데 그런 거 말고, 여기가 진짜 내가 뿌리 내리고 사는 곳이다 하는 느낌으로… 조 교수님이 파주 무슨 동네에 가서 행복해하는 것 마냥 말이야. 그런데 이렇게 복잡한 현대사회에 돈도 없이 서울 살며 그런 감각을 갖기는 쉽지 않지. 부르주아의 아들로 태어났다면 교외의 전원주택을 구했을 거다. 교통은 불편할테지만 분명 자동차 면허도 있었겠지. 지금은 전원주택도 없고 자동차 면허도 없다. 죽을 때까지 그냥 방에 사는 거다.

그러한 감각을 가상세계에서라도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목장이야기의 오랜 팬이다. 시리즈의 여러 버전을 해보았으나 슈퍼패미컴의 초대 목장이야기만큼 욕구가 충족되는 작품은 없는 거 같다. 마을 사람들이 너무 많이 간섭하거나, 내가 간섭을 해야 하거나, 쬐끄만 요정들과의 관계를 생각해야 하거나, 이성친구 맺기에 몰두해야 하거나…… 그러나 초대 목장이야기는 물론 연애 결혼 요소가 있긴 하지만 뭘 갖다 바치고 하는 일을 강요하지는 않고 하면 하고 말면 마는 분위기여서 훨씬 더 마음이 누그러지는 것 같다. 이쌔끼덜아 목장이야기를 좀 으응? 이렇게 만들으라고! 아이 죄송 갑자기 윤통이 빙의가 돼가지고… 여름에 나오는 목장이야기 신작 정확히는 게임큐브판 원더풀라이프의 리메이크작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게임큐브는 익숙하지가 않지. 하지만 스페셜에디션 미국판이 플스2로 나온 바 있단다. 에뮬로 돌릴 수 있다는 거지. 흐후흐

뭔 이사 얘기를 해도 게임 얘기로… 다시 돌아오면, 이사의 적정 시점은 언제인가? 좀 더 눈치를 봐야겠는데,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일단 이번에 하수구 문제를 해결하면 그래도 2, 3년은 문제가 없을 거다. 다시 말하면 2, 3년이라는 쿨타임이 차기 전에 이사를 해야 한다. 그 전까지 창문에 물 샌 거, 곰팡이 등 모든 문제를 해결 정리해야 한다. 내 40대 인생의 한 3분의 1정도가 화장실 배수구 상태에 좌우되는 것이다. 하수구에 저당잡힌 인생, 믿어지는가?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목장이야기, 이사, 하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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