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싫으면 믿는 것부터 시작해야
청담동 그 어쩌구 하는 얘기, 내가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 자제하려고 하면서도 꼭 이건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는데, 예상한 그대로 흘러갔다고 하면 믿겠냐? 지금 벌어지는 얘기 후니횽이 국회에서 뭐 걸자고 한 다음날부터 예상했다면 어쩔래?
그 주 금요일엔가 전화를 받았던 거 같다. 누가 물어보더라고.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후니횽은 왜 저렇게까지 하는 걸까요? 거기에 뭐라고 대답했는지 이미 여기다가 썼다. 근데 그때 한 여러 얘기가 더 있는데, 이런 거였어. 아마 이거 치정관계에서 둘러대다가 나온 거짓말이 커진 경우일 거다… 다만 윤통이 여기가 아니고 다른 데서 술을 먹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이 건은 사실관계 확인 안 될 것 같다…
그러니까 바로 물어보더라고. 그럼 이세창이란 자는 왜 더탐사에 그렇게 애매하게 말을 한 걸까요? 그래서 내가 그랬지. 윤상현 씨가 전당대회 나오겠다는 거 아니냐… 그렇게 움직이는데 누가 대통령이나 후니횽하고 혹시 술 먹었나요 라고 하면 절~~ 대~~ 그런 일 없습니다, 저희가 대통령하고 술을요? 저희는 윤핵관도 아니고 평생가도 절~~ 대~~ 그럴 일이 없는 쩌리들입니다… 그러겠느냐…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마치 술을 먹는 사이인 듯 아닌 듯 제가 그걸 확인해드릴 수는 없지요 라고 하는 거지…
아무튼, 자기가 기자였으면 지면에 쓰지도 못했을 얘기를 덥썩 물어서 더탐사인지 안사인지 이 분들하고 당을 구분을 할 수 없게 만든 대변인은 사퇴를 하셔야 된다고 지난 주에도 방송에서 얘기를 했는데 뭐 안 하겠지. 근데 그건 그거고 왜 더블민주당들은 이런 류의 얘기에 이렇게 취약할까, 왜 우리는 잘 낚일까, 그거를 잘 생각을 해보셔야 된다고 본다.
오늘 아침 글에다가 조금 써서 냈는데, 대선 이후 더블민주당의 정체성은 반검찰반언론친주식 정당이다. 주식은… 진짜 대단하지. 최소한 이재명 씨가 주식엔 진짜 진심이 있는 거 같애. 삼프로티비 출연-대선 끝나고 나서 방산주 투자-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일관되잖아 스토리가. 이재명 씨가 한 정책적인 어떤 것 중에 이 정도로 일관된 거 본 적 있음? 근데 아무튼. 주식에 대한 이런 접근이 한 70% 정도는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온 거라고 보는데. 반검찰반언론은 지난 정권 때부터 이어져 온 스타일이기 때문에 훨씬 더 단단한 정체성이라고 볼 수가 있겠지. 이건 반기득권 정서의 연장인데, 한 마디로 검찰 수사도 언론 보도도 기득권 편이므로 못 믿겠다! 라는 거지.
문제는 모두 못 믿겠다! 이 정서가 대개 이 사람만은 믿자!는 정서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야 되는데 어떡하냐? 사람이 정말 모든 걸 불신하고 아무것도 믿지 않고 살 수가 있어? 당신은 상징계의 균열과 틈새로부터 알게 되는 실재의 공포를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그래서 누군가 당신을 향해 “내가 너만은 믿는다!”라고 말할 때, 그건 곧 뭔가를 절대로 믿지 않기로 했다는 선언이나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득권적인 어떤 것을 절대로 믿지 않기로 했다면, 그 반대쪽에 있는 건 절대로 믿어야 할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그게 여기서는 더탐사인지 안사인지 그 분들이 되는 것이다. 애초에 사실 확인과 그에 따른 판단을 유예하는 과정 같은 거는 필요가 없는 거지. 이건 이전의 조전장관님 사태를 둘러싼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이런 식으로 살기 보다는, 그냥 한 번 모든 것을 믿어 보세요. 조선일보도 믿고 중앙일보도 믿고 더탐사도 믿고 장경태도 믿고… 전부 믿는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그냥 적당히 대한다는 것이다. 적당히 믿고 적당히 불신하는 거다. 속는다? 속으면 어떠냐? 아 이 부분은 내가 속은 부분… 이러고 판단을 다시 수정-업데이트 하면 되는 거지. 제일 중요한 건 내 머릿 속의 진실이 얼마나 실체적 진실에 가깝게 되어 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남이 얼마나 실체적인 진실을 말하고 있느냐는 그때 그때 다른 것이니 중요한 게 아니다. 심지어 실체적 진실이라고 하는 것도 이렇게 말하면 이런 거고 저렇게 말하면 저런 일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아는 게 힘이고, 알려면 적당히 속을 필요도 있고, 속았다고 울고불고 하면서 누구를 추앙하는 핑계로 삼을 필요도 전혀 없다는 얘기. 그냥 하도… 그래서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