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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가짜뉴스

약속대련 같은 혈투가 지겹다

2023년 9월 6일 by 이상한 모자

요즘에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을 줄이고 있다. 오늘은 보훈처 장관이란 분이 문통 부친의 흥남시 농업계장 얘길 하면서 왜 백선엽은 친일이고 이건 아니냐고 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 밑에 또 지지자 분들이 사이다라며 ㅋㅋㅋ 하고 난리가 났다. 난 이해가 안 된다. 윤모 의원님은 문통 부친이 공직을 한 건 해방 이후다 이거 다 운명이다에 나온다… 라면서 가짜뉴스라고 그러는데… 아니 거기까지 갈 것도 없이, 누가 문통 부친의 동상을 세우쟀나? 현충원에 안장하쟀나? 웹툰 만들어서 기리자고 했어? 문통 부친 없었으면 우리나라는 공산화될 뻔 했다며 흥남의 영웅으로 길이길이 기억하자고 했냐고.

왜 이쪽 편 얘기와 저쪽 편 얘기라는 것 말고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는 거를 마치 반박 사례라면서 들고 오느냔 말야. 그게 논쟁이냐? 검 기술을 겨루는 것에는 관심없고 그냥 내 칼이 이만큼 크고 내가 이정도는 휘두른다는 식. 너는 저쪽 편이지만 나는 이쪽 편이다 라고 하는 식의 약속대련 같은 거지, 이게 뭔 의미가 있냐고.

신학림-뉴스타파 사건을 갖고 가짜뉴스 원스트라이크 아웃이라는데, 방심위가 긴급심의를 한다는 게 너무 황당하다. 이걸 갖고 더블쓰들은 이재명 조폭 돈다발은요? 막 이러는데, 이것 역시 거기까지 갈 것도 없어. 방심위가 긴급심의를 한다는 거는 뉴스타파는 인터넷매체니까 심의 권한이 없고 대신 인용보도한 공중파를 혼내주겠다는 거 아냐? 주요 논리는 인용보도를 하면서 검증을 했어야지 왜 안 했냐 이거고. 오늘 조선일보 같은데 보니까 막 그런 얘기 썼드만. 마치 자기들은 인용보도 하면서도 검증을 다 꼬박꼬박 한다는 듯이…

타사가 쓴거 쫓아갈 때 무조건 다 검증을 해야 된다고 하면 난 그거 찬성이다. 꼭 그렇게 해라. 문제는 그렇게 되면 너네가 신문을 못 만들 거라는 데에 있어요. 신문 안 나온다는데 500원 건다. 특히 선거 때, 꼭 그렇게 해라. 외신 받아쓰는 것도 특파원이 현장에 가서 직접 취재한 거 아니면 인용보도 하지마. 절대 하지마. 자기들이 직접 하긴 뭐하고 포기하긴 싫으니 아예 우라까이 전문 브랜드를 만들어갖고 자기들 책임이 없는 것처럼 하는 일도 비일비재한데, 뭐 자회사로 리스크 회피하는 꼼수냐? (폐간)위험의 외주화냐? 그것도 하지마. 다 가짜뉴스 원스트라이크 아니냐?

내가 얘기를 많이했다. 신학림? 잘못했다. 황당하다. 상식이 없다. 뉴스타파? 잘못했다. 이 정도 보도하면서 그 정도 검증도 없는 성긴 방식으로 어떻게 대안적인 매체를 하느냐. 근데 이걸 갖고 좌파(사실은 떠블민주당)들의 가짜뉴스 카르텔이다? 그런 식으로 주장하는 거는 고발사주 얘기하니까 제보사주라고 받아치는 거랑 똑같은 얘기라니까.

용와대 고위관계자가 고위관계자 명의의 성명을 냈다고 하는데, 어제 라디오 방송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기자들 상대하면서 나온 얘기도 아니고, 성명을 준비해갖고 읽고 갔다는 거는 특히 이 정권에서는 수석이 혼자 용맹한 기질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적어도 그 위에 있는 분이 이러 저러하게 대응하자라는 방침을 세우고 그 맥락에서 하도록 한 게 아니면 이해할 수 없다. 질의응답 왜 안 받았겠나. 재량이 없으니까 답변할 수 없었던 거 아닌가.

이렇게 따져보자. 1) 신학림, 뉴스타파? 잘못했다. 2) 그러나 이게 대통령실 주장대로 조직적인 공작인지, 애초 제기된 의혹이 아예 근거가 없는 건지는 제대로 수사를 해보지 않으면 아직 모른다. 3) 이런 상황에 대통령실이 낼 수 있는 메시지는 ‘엄정한 검찰 수사를 기대한다, 지켜보겠다’ 정도인데, 사건의 성격 자체를 규정하는 태도로 나온 건 프레임 전환 의도 외에는 설명할 수 없다.

이렇게 얘기했더니 진행자가 “그러나 검찰은 평론가님 생각과는 다른 계산인 거 같습니다”라면서 딴 얘기를 했다. 내가 언제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낼 거라고 했나요? 대통령실 메시지의 적절성에 대해서 얘기했지… 이러니까 내가 그게 뭐든 다 얘기하기가 피곤한 거야. 어차피 다 알아서들 이쪽 편 저쪽 편으로 사태를 재구성 해서 생각할 건데 얘기를 해서 뭐하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가짜뉴스

통계학을 배우든가 해라

2023년 5월 18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중앙일보 1면이 진보 5060이 가짜뉴스 더 믿는다 이건데, 그럴 수 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럴 수 있다. 김남국 얘기 좀 했다고 국힘쓰들이 얘기하느 좌파-라디오와서 구독 끊는다고 난리치는 거 봐라. 심지어 신장식씨 프로에 갔는데 김남국 얘기 언제까지 할 거냐고 난리치더라. 내 참… 아… 현타온다 진짜… 이게 뭐라고 이렇게 사는지…

근데 하여튼, 그런 주장을 숫자를 갖고 하려면 적어도 통계적으로 엄밀해야 할 거 아니냐. 이게 뭐냐 도대체? 여기가 통계학 교실인데 실험설계를 이렇게 했다? 교수님한테 통계학 책으로 얻어 맞을 것.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3333

일단 진보가짜뉴스는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은 유일한 대통령이다”이고 보수가짜뉴스는 “문재인 정부는 비밀리에 6억 달러 규모의 대북 송금을 했다”라는데, 이게 동등한 가치로 평가될만한 수준의 가짜뉴스냐? 윤석열이 유일한지 아닌지는 신문 열심히 본 사람들이면 아는 얘기지만, 그게 아니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할만한 뉴스다. 특별히 윤석열이 악독해서가 아니더라도, 신년 기자회견을 혼자 안 했을 그런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 반면 ‘비밀리에 북한에 송금’ 이거는 어떤 악의나 구린내를 전제하지 않고는 받아들일 수 없는 뉴스지. 이걸 동등한 레벨의 요인으로 다루는 게 맞냐?

근데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맞추기 어렵지. 그렇지. 그러면 어떻게 해야돼? 진짜뉴스 가짜뉴스별로 최소한 따로 점수를 매기고 같은 점수끼리 물어보든지, 아니면 양으로 조져야지. 최소한 진짜뉴스 가짜뉴스 각 한 100개 만들어 놓고 랜덤으로 뽑아서 물어봤다는 정도는 돼야지. 그리고 나서 정치성향에 대한 응답과 답변의 편차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카이검정을 하든지, 아니면 따로 무작위로 물어본 담에 t테스트를 하든지, 무슨 설계가 있어야지 이게 뭐냐 도대체…

조선일보도 그렇고 중앙일보도 그렇고 너네들이 폭스뉴스 진행자가 짤렸다고 가짜뉴스가 심판받았다며 은근슬쩍 문재인-민주당 쳐다보는 그런 일을 할 자격이 되니? 어이가 없다.

이렇게 쓰니까 무슨 통계학 지식 자랑한 거 같은데 아니야… 통계 2학기 동안 다 D맞았어… D0였는지 D+이었는지… SAS 돌리는 실기는 100점, 필기시험 보는 이론은 0점… 근데 아무튼 통계 D맞은 사람도 이 정도는 얘기 한다니까? 뭐하는 거냐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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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론과 가짜뉴스를 또 생각하며

2023년 4월 21일 by 이상한 모자

한겨레 인터넷 방송 본격 시작 전에 김수민 평론가님과 티격태격 한다. 네가 더 잘 나가니 마니…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이거 먼저 시작한 건 김완 김수민 두 분이다. 예언해줌 당시에… 느닷없이 저더러 월천평론가 비난을… 여보세요!! 무슨 월천입니까 지금… 아무튼 김수민님이 어디 가서 김민하로 오해를 받았다 그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김수민으로 오해를 받은 것이 수천번 정도 된다… 이런 얘기였거든. 오늘 한겨레 유튜브 채널을 들어가보니까 말야. 쇼츠라고 있어. 이 쇼츠가 완전히 무슨 김수민 월드야. 김수민 밖에 없어. 같이 방송을 했는데 김민하는 없음. 한겨레도 아는 거지… 누가 더 잘 나가는지를…

여튼 이런 취급을 당하면서도 한겨레를 꿋꿋하게 보는데, 오늘은 세대론 얘기가 있었다. 기사 제목에 ‘편도’가 들어가는데, 중년 기자가 이해를 못하더라… 근데 그러면서 역시 MZ세대는 다르다고 하기에 당신이 편의점 도시락을 안 먹는 것 뿐이지 않느냐! 라고 했다는 얘기로 시작하는 그런 글이다.

일주일에 한 번 신 모 교수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를 가는데, 거기서도 편도 얘기 한 일이 있다. 근데 이 분은 또 편의점 도시락을 좋아한다고 주장을 하더라. 내가 “MZ세대가 편의점 도시락을 좋아서 먹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했는데 자긴 좋아서 먹는다고… 뭐 여튼.

그니까 MZ세대라는 말이 왜 이렇게 됐느냐, 그 시작점을 잘 봐야될 필요가 있어요. MZ세대가 이런 저런 특성을 가졌다, 그게 뭘로 규정이 되느냐. 사실 아무도 실제로 확인한 일은 없거든. MZ세대가 무슨 특성을 가졌는지를. 근데 뭔 자신감으로 그 얘길 하느냐, 결국 ‘MZ세대는 386과 대립한다’ 이게 핵심이고, 나머지는 그냥 ‘반-386’ 코드로 자동생성 하는 거지. 386이란 운동권이고 집단주의고 민주당이니까, MZ세대는 반-운동권이고 반-집단주의고 반-민주당이다… 이렇게. 그래서 ‘MZ세대는 386과 대립하므로 우리 편이다’라는 게 보수들의 접근 방식이고, 애초에 이것 외의 MZ세대론의 효용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냥 이 틀로만 생각하다가(사실 생각을 했다기 보다는 그냥 관성적으로 그랬다고 봐야겠지) 막 69시간 돼버리고 그랬던 것임. 그니까 진짜 MZ세대가 어떻다 라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임.

이게 정치적 논리로 들어오면 세상 만사가 다 그런 식. 제가 책도 썼지요? 굳이 안 사도 되니까 한 번 쯤 빌려서든지 읽어보시고. 신 모 교수 얘기 한 김에, 내가 라디오 방송에서 그 얘기 한 일 있거든. 메이지 유신 얘기 일본 극우들이 좋아한다… 그랬더니 그렇게 얘기하는 건 좀 무리다 라고 막 답하던데, 그게 이것과 같은 논리라고.

여러 차례 여기도 썼는데, 첨에 조슈 일당들이 하려고 했던 건 ‘도쿠가와 막부 반대’였단 말야. 왜냐면 도쿠가와 막부 내내 비주류였으니까. ‘막부 반대’를 하기에 좋은 빌미가 된 게 흑선내항이고 ‘거봐라 막부가 쇄국만 하더니 이제 외국에 너무 뒤져서 망할 위기 아니냐’란 논리가 성립된 것. 그래서 막부-반대는 1) 막부가 아니라 천황이 통치권을 회복해야 한다, 2) 쇄국이 아니라 외국을 배워야 한다… 이렇게 존황양이로 정식화가 되는데, 물론 이것도 무리가 좀 있었지. 왜냐면 도쿠가와 막부가 어찌됐건 강요된 개항을 하긴 했고 대정봉환도 수용하고 뭐 이러니까… 그래서 자기들끼리도 옥신각신하고 논쟁도 있고 했는데, 어쨌든 핵심은 ‘막부 반대’로부터 연결되는 논리다 라는 것.

근데 이게 실제 메이지 유신을 하고 나서도 떨치지 못하는 논리가 되는데, 뭐냐면 애초에 ‘막부-반대’의 명분이 ‘외세한테 질 거 같다’는 거였잖아. 이제 니덜이 정권 잡았으니까 외세한테 이겨야지? 이기게 되겠지? 이기게 만들어야겠지? 이게 메이지유신이 제국주의로 자연스럽게 가버리는 핵심 징검다리라고 볼 수 있겠지. 그러니까 일본 극우들이 메이지유신을 좋아하는 거라고. 더 나아가서, 윤석열 정권이 왜 이러냐! 이건 문재인 반대로부터 시작하는 거거든? 문재인은 왜 그랬냐! 그거 이명박근혜 반대로부터 시작하는 거지. 다 이런 데 답이 있는 거예요.

그담에 요즘 무슨 가짜뉴스 타령 자꾸하는데, 이게 또 묘미가 있어요. 뭐냐면, 우리가 쉽게 상상하는 구도는 그거잖아. 가짜뉴스 세력인 어떤 놈이 일광횟집은 일본놈이다 이걸 주장해. 그러면 그 어떤 놈과 같은 편인 놈들이 자기 편이 말했다고 똑같이 일광횟집 일본놈! 이 얘길 한다고. 그러면 팩트타령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일광횟집은 일본놈 아니다 이러고 다시 반격당하고 가짜뉴스 세력은 슬퍼지고… 이게 흔히 생각하는 구도지.

근데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냐. 러시아식 역정보가 일상화된 시대다. 오히려 반격을 하고 싶은 놈들이 가짜뉴스로 몰아 붙일 거리를 찾어. 내가 볼 때 열린 뭐시기 유튜브 그거 젤 열심히 보는 사람들이 보수일 것. 뭔가 찾아내갖고 막 동네방네 얘기하는 거야. 여러분 이것 좀 보세요 문빠들이 또 가짜뉴스를~~ 막 반격해. 그럼 오히려 이 반격 덕분에 같은 편 사람들도 알게 된다고. 그리고 반격 당하고 있으니까 괜히 재반격에 합세하고 그런다니까.

그니까 그냥 누군가 가짜뉴스를 주장했는데 그 효과가 미미하고 이러면 같은 편끼리 그냥 모른 척 할 수 있거든. 근데 상대편이 굳이 그걸 찝어내서 조리돌림하기 시작하면 여기서부턴 진영논리가 작동해서 같이 그걸 막지 않으면 안 되게 된다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거지. 가만히 있으면 그냥 다 같이 가짜뉴스 되는 거고, 그렇다고 자기편한테 ‘너 왜 가짜뉴스 퍼뜨리고 그래! 가만히 있어’ 그러면 별 효과도 없이(이런 움직임은 공격하는 쪽이 무시) 내분만 되고… 결국 같은 편돼서 떠드는 것밖에 방법이 없게 됨. 그럼 이제 나 같은 놈들은 그냥 웃고 있는 거지.

뭐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까 여까지 왔네… 그니까 누가 어느 편이고 무슨 주장을 해서 사람들한테 예쁨을 받고, 이거 사실 난 관심도 없거든. 근데 더 재밌어보이는 거는, 포퓰리즘에 반대하는 포퓰리즘, 가짜뉴스에 대항하는 가짜뉴스, 세대론-진영논리에 대항하는 세대론-진영논리… 이런 거라는 얘기. 맥모닝 먹으면서 써봤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가짜뉴스, 메이지 유신, 세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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