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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세대론

SNS적 사고방식

2025년 2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내가 진짜 웃기다고 생각하는 항변이 있는데, 가령 내가 이 아래에도 ‘경향적으로 젊은 세대 남성은 보수적, 여성은 진보적’ 이런 얘기를 한단 말이다. 그러면 바로 뭐라고 그러냐면, 젊은 여성이라고 다 진보적이냐, 터어프으는 어떻게 설명할거냐, 막 이런단 말야. 근데 내가 그거를 갖고 뭐라고 했나??? 터프 그게 진보적이라 그랬어??? 갑자기 그 얘기가 왜 나오냐?

똑같은 기준으로, 86세대는 그럼 다 진보적이냐? 또는, 86세대는 다 무조건 위선적이고 지 자식새끼 좋은 학교 보내자고 수단과 방법 안 가리고 뭐 그런 거냐? 다 그런 거냐? 아니잖아. 86세대에 해당하는 인구 중에 조국처럼 할 수 있는 녀석이 얼마나 되냐??? 근데 왜 86세대 한테는 86들이 무조건 다 세상 진보를 다 대표해야 되는 것처럼, 또는 모든 위선을 다 86이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왜 그러는 거냐? 그 세대가 가지는 경향과 상징성이 있어서 그러는 거잖아. 근데 86에 대해서는 뭐 막 그러던 사람들이 20대 얘기하면 갑자기 이거는 이래서 아니고 저거는 저래서 아니고 그런다니까.

이게 왜 이러냐. 첫째, 정치적 효과 때문. 이번 선거에선 이대남 이대녀 이거 갈라가지고 이대남이 보수쪽으로 완전히 붙게 하면 안 된다 뭐 이런 거지. 둘째, SNS적 사고방식 때문. 젊은 세대 남성의 보수화를 자꾸 얘기하는 것은 그렇게 된 이유와 사회적 구조를 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일 것이다. 그래서 제가 저쪽이 싫은 책에다가 이렇게 썼다. ‘진보’와 ‘이익’이 결합되어 있을 때(자칭 진보가 경제적으로는 자유경쟁을 논하면서 신자유주의적 경향을 일부 띄었던 것도 이 논리)는 상관이 없었는데, ‘진보’와 ‘이익’이 분리되기 시작하면서 생긴 문제이다… 이익을 쟁취하려고 진보를 한 거였는데…

가령 언론으로 환원해서 본다면, 방송장악의 문제 같은 거거든. 옛날에 방송장악이 뭐가 문제냐고 했을 때, 방송이 장악돼서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아서 시청률이 바닥을 기고 그래서 회사가 어려워진다 그랬거든? 그래서 방송장악만 걷어내면 시청률도 뛰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막 그랬단 말야. 근데 그러냐? 아니지. 오히려 방송장악을 걷어내고 방송을 통해 공적가치(공정한 보도)를 추구하면 시청률은 오르지 않지. 해법은 방송장악을 걷어낸 후 돈의 논리를 따르는 것인데 그러면 더 이상 공적가치를 구현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발생하는 거고. 이런 때에 절실히 필요한 존재가 빌런 즉 윤석열과 같은 존재이다. 윤석열이 나타나서 공적가치와 돈의 논리(시청률)를 한 방에 해결… 이게 MBC와 JTBC가 흥하는 이유이지. 즉, 1987년 체제에서 진보란 반독재이며 독재가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개념의 덩어리이다…

하여간에 옆 길로 샜는데. 그런데 SNS적 사고방식에서는 이런 얘기가 아니고, ‘젊은 세대 남성 보수화’ 이렇게 키워드 딱 던지면, 아 젊은 세대 남성 욕하자는 얘기구나! 그냥 이렇게 생각한다고. 실제 얘기가 그렇게 되고. 그래서 자동적으로 야! 젊은 세대 남성만 욕 먹을 이유 있냐? 여성도 욕 먹어야 할 애들이 있어! 이런 반론을 꺼내는 거야. 그게 터프인 거지. 그럼 얘기가 어떻게 되냐, 이쪽 저쪽 욕 먹어야 할 놈과 칭찬 받아야 할 놈을 죄 꺼내놓고 일별하는 뭐 그런 얘기만 하는 거야. 그게 SNS야. 애초에 하려던 얘기는 없어지고… 그것만 주구장창… 그래서 세상이 이렇게 되는 거야! 멍충이들…

이제 내가 이렇게 쓰면 어떤 놈들이 뭐라고 하는지 아냐? 내가 막 터프 옹호했다고… 2004년 쯤에 누가 마크 죽커버그랑 짹 도시 이런 놈들을 아주 죽도록 패고 짹 소리도 못하게 해놨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냥 싸이월드나 하면서 도토리로 미니홈피나 꾸미고 파도타기나 좀 하고 그러고 살면 됐었던 건데…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SNS, 세대론

세대론과 가짜뉴스를 또 생각하며

2023년 4월 21일 by 이상한 모자

한겨레 인터넷 방송 본격 시작 전에 김수민 평론가님과 티격태격 한다. 네가 더 잘 나가니 마니… 제가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이거 먼저 시작한 건 김완 김수민 두 분이다. 예언해줌 당시에… 느닷없이 저더러 월천평론가 비난을… 여보세요!! 무슨 월천입니까 지금… 아무튼 김수민님이 어디 가서 김민하로 오해를 받았다 그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김수민으로 오해를 받은 것이 수천번 정도 된다… 이런 얘기였거든. 오늘 한겨레 유튜브 채널을 들어가보니까 말야. 쇼츠라고 있어. 이 쇼츠가 완전히 무슨 김수민 월드야. 김수민 밖에 없어. 같이 방송을 했는데 김민하는 없음. 한겨레도 아는 거지… 누가 더 잘 나가는지를…

여튼 이런 취급을 당하면서도 한겨레를 꿋꿋하게 보는데, 오늘은 세대론 얘기가 있었다. 기사 제목에 ‘편도’가 들어가는데, 중년 기자가 이해를 못하더라… 근데 그러면서 역시 MZ세대는 다르다고 하기에 당신이 편의점 도시락을 안 먹는 것 뿐이지 않느냐! 라고 했다는 얘기로 시작하는 그런 글이다.

일주일에 한 번 신 모 교수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를 가는데, 거기서도 편도 얘기 한 일이 있다. 근데 이 분은 또 편의점 도시락을 좋아한다고 주장을 하더라. 내가 “MZ세대가 편의점 도시락을 좋아서 먹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했는데 자긴 좋아서 먹는다고… 뭐 여튼.

그니까 MZ세대라는 말이 왜 이렇게 됐느냐, 그 시작점을 잘 봐야될 필요가 있어요. MZ세대가 이런 저런 특성을 가졌다, 그게 뭘로 규정이 되느냐. 사실 아무도 실제로 확인한 일은 없거든. MZ세대가 무슨 특성을 가졌는지를. 근데 뭔 자신감으로 그 얘길 하느냐, 결국 ‘MZ세대는 386과 대립한다’ 이게 핵심이고, 나머지는 그냥 ‘반-386’ 코드로 자동생성 하는 거지. 386이란 운동권이고 집단주의고 민주당이니까, MZ세대는 반-운동권이고 반-집단주의고 반-민주당이다… 이렇게. 그래서 ‘MZ세대는 386과 대립하므로 우리 편이다’라는 게 보수들의 접근 방식이고, 애초에 이것 외의 MZ세대론의 효용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냥 이 틀로만 생각하다가(사실 생각을 했다기 보다는 그냥 관성적으로 그랬다고 봐야겠지) 막 69시간 돼버리고 그랬던 것임. 그니까 진짜 MZ세대가 어떻다 라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임.

이게 정치적 논리로 들어오면 세상 만사가 다 그런 식. 제가 책도 썼지요? 굳이 안 사도 되니까 한 번 쯤 빌려서든지 읽어보시고. 신 모 교수 얘기 한 김에, 내가 라디오 방송에서 그 얘기 한 일 있거든. 메이지 유신 얘기 일본 극우들이 좋아한다… 그랬더니 그렇게 얘기하는 건 좀 무리다 라고 막 답하던데, 그게 이것과 같은 논리라고.

여러 차례 여기도 썼는데, 첨에 조슈 일당들이 하려고 했던 건 ‘도쿠가와 막부 반대’였단 말야. 왜냐면 도쿠가와 막부 내내 비주류였으니까. ‘막부 반대’를 하기에 좋은 빌미가 된 게 흑선내항이고 ‘거봐라 막부가 쇄국만 하더니 이제 외국에 너무 뒤져서 망할 위기 아니냐’란 논리가 성립된 것. 그래서 막부-반대는 1) 막부가 아니라 천황이 통치권을 회복해야 한다, 2) 쇄국이 아니라 외국을 배워야 한다… 이렇게 존황양이로 정식화가 되는데, 물론 이것도 무리가 좀 있었지. 왜냐면 도쿠가와 막부가 어찌됐건 강요된 개항을 하긴 했고 대정봉환도 수용하고 뭐 이러니까… 그래서 자기들끼리도 옥신각신하고 논쟁도 있고 했는데, 어쨌든 핵심은 ‘막부 반대’로부터 연결되는 논리다 라는 것.

근데 이게 실제 메이지 유신을 하고 나서도 떨치지 못하는 논리가 되는데, 뭐냐면 애초에 ‘막부-반대’의 명분이 ‘외세한테 질 거 같다’는 거였잖아. 이제 니덜이 정권 잡았으니까 외세한테 이겨야지? 이기게 되겠지? 이기게 만들어야겠지? 이게 메이지유신이 제국주의로 자연스럽게 가버리는 핵심 징검다리라고 볼 수 있겠지. 그러니까 일본 극우들이 메이지유신을 좋아하는 거라고. 더 나아가서, 윤석열 정권이 왜 이러냐! 이건 문재인 반대로부터 시작하는 거거든? 문재인은 왜 그랬냐! 그거 이명박근혜 반대로부터 시작하는 거지. 다 이런 데 답이 있는 거예요.

그담에 요즘 무슨 가짜뉴스 타령 자꾸하는데, 이게 또 묘미가 있어요. 뭐냐면, 우리가 쉽게 상상하는 구도는 그거잖아. 가짜뉴스 세력인 어떤 놈이 일광횟집은 일본놈이다 이걸 주장해. 그러면 그 어떤 놈과 같은 편인 놈들이 자기 편이 말했다고 똑같이 일광횟집 일본놈! 이 얘길 한다고. 그러면 팩트타령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일광횟집은 일본놈 아니다 이러고 다시 반격당하고 가짜뉴스 세력은 슬퍼지고… 이게 흔히 생각하는 구도지.

근데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냐. 러시아식 역정보가 일상화된 시대다. 오히려 반격을 하고 싶은 놈들이 가짜뉴스로 몰아 붙일 거리를 찾어. 내가 볼 때 열린 뭐시기 유튜브 그거 젤 열심히 보는 사람들이 보수일 것. 뭔가 찾아내갖고 막 동네방네 얘기하는 거야. 여러분 이것 좀 보세요 문빠들이 또 가짜뉴스를~~ 막 반격해. 그럼 오히려 이 반격 덕분에 같은 편 사람들도 알게 된다고. 그리고 반격 당하고 있으니까 괜히 재반격에 합세하고 그런다니까.

그니까 그냥 누군가 가짜뉴스를 주장했는데 그 효과가 미미하고 이러면 같은 편끼리 그냥 모른 척 할 수 있거든. 근데 상대편이 굳이 그걸 찝어내서 조리돌림하기 시작하면 여기서부턴 진영논리가 작동해서 같이 그걸 막지 않으면 안 되게 된다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거지. 가만히 있으면 그냥 다 같이 가짜뉴스 되는 거고, 그렇다고 자기편한테 ‘너 왜 가짜뉴스 퍼뜨리고 그래! 가만히 있어’ 그러면 별 효과도 없이(이런 움직임은 공격하는 쪽이 무시) 내분만 되고… 결국 같은 편돼서 떠드는 것밖에 방법이 없게 됨. 그럼 이제 나 같은 놈들은 그냥 웃고 있는 거지.

뭐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까 여까지 왔네… 그니까 누가 어느 편이고 무슨 주장을 해서 사람들한테 예쁨을 받고, 이거 사실 난 관심도 없거든. 근데 더 재밌어보이는 거는, 포퓰리즘에 반대하는 포퓰리즘, 가짜뉴스에 대항하는 가짜뉴스, 세대론-진영논리에 대항하는 세대론-진영논리… 이런 거라는 얘기. 맥모닝 먹으면서 써봤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가짜뉴스, 메이지 유신, 세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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