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웃기다고 생각하는 항변이 있는데, 가령 내가 이 아래에도 ‘경향적으로 젊은 세대 남성은 보수적, 여성은 진보적’ 이런 얘기를 한단 말이다. 그러면 바로 뭐라고 그러냐면, 젊은 여성이라고 다 진보적이냐, 터어프으는 어떻게 설명할거냐, 막 이런단 말야. 근데 내가 그거를 갖고 뭐라고 했나??? 터프 그게 진보적이라 그랬어??? 갑자기 그 얘기가 왜 나오냐?
똑같은 기준으로, 86세대는 그럼 다 진보적이냐? 또는, 86세대는 다 무조건 위선적이고 지 자식새끼 좋은 학교 보내자고 수단과 방법 안 가리고 뭐 그런 거냐? 다 그런 거냐? 아니잖아. 86세대에 해당하는 인구 중에 조국처럼 할 수 있는 녀석이 얼마나 되냐??? 근데 왜 86세대 한테는 86들이 무조건 다 세상 진보를 다 대표해야 되는 것처럼, 또는 모든 위선을 다 86이 책임져야 하는 것처럼, 왜 그러는 거냐? 그 세대가 가지는 경향과 상징성이 있어서 그러는 거잖아. 근데 86에 대해서는 뭐 막 그러던 사람들이 20대 얘기하면 갑자기 이거는 이래서 아니고 저거는 저래서 아니고 그런다니까.
이게 왜 이러냐. 첫째, 정치적 효과 때문. 이번 선거에선 이대남 이대녀 이거 갈라가지고 이대남이 보수쪽으로 완전히 붙게 하면 안 된다 뭐 이런 거지. 둘째, SNS적 사고방식 때문. 젊은 세대 남성의 보수화를 자꾸 얘기하는 것은 그렇게 된 이유와 사회적 구조를 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일 것이다. 그래서 제가 저쪽이 싫은 책에다가 이렇게 썼다. ‘진보’와 ‘이익’이 결합되어 있을 때(자칭 진보가 경제적으로는 자유경쟁을 논하면서 신자유주의적 경향을 일부 띄었던 것도 이 논리)는 상관이 없었는데, ‘진보’와 ‘이익’이 분리되기 시작하면서 생긴 문제이다… 이익을 쟁취하려고 진보를 한 거였는데…
가령 언론으로 환원해서 본다면, 방송장악의 문제 같은 거거든. 옛날에 방송장악이 뭐가 문제냐고 했을 때, 방송이 장악돼서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아서 시청률이 바닥을 기고 그래서 회사가 어려워진다 그랬거든? 그래서 방송장악만 걷어내면 시청률도 뛰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막 그랬단 말야. 근데 그러냐? 아니지. 오히려 방송장악을 걷어내고 방송을 통해 공적가치(공정한 보도)를 추구하면 시청률은 오르지 않지. 해법은 방송장악을 걷어낸 후 돈의 논리를 따르는 것인데 그러면 더 이상 공적가치를 구현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발생하는 거고. 이런 때에 절실히 필요한 존재가 빌런 즉 윤석열과 같은 존재이다. 윤석열이 나타나서 공적가치와 돈의 논리(시청률)를 한 방에 해결… 이게 MBC와 JTBC가 흥하는 이유이지. 즉, 1987년 체제에서 진보란 반독재이며 독재가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개념의 덩어리이다…
하여간에 옆 길로 샜는데. 그런데 SNS적 사고방식에서는 이런 얘기가 아니고, ‘젊은 세대 남성 보수화’ 이렇게 키워드 딱 던지면, 아 젊은 세대 남성 욕하자는 얘기구나! 그냥 이렇게 생각한다고. 실제 얘기가 그렇게 되고. 그래서 자동적으로 야! 젊은 세대 남성만 욕 먹을 이유 있냐? 여성도 욕 먹어야 할 애들이 있어! 이런 반론을 꺼내는 거야. 그게 터프인 거지. 그럼 얘기가 어떻게 되냐, 이쪽 저쪽 욕 먹어야 할 놈과 칭찬 받아야 할 놈을 죄 꺼내놓고 일별하는 뭐 그런 얘기만 하는 거야. 그게 SNS야. 애초에 하려던 얘기는 없어지고… 그것만 주구장창… 그래서 세상이 이렇게 되는 거야! 멍충이들…
이제 내가 이렇게 쓰면 어떤 놈들이 뭐라고 하는지 아냐? 내가 막 터프 옹호했다고… 2004년 쯤에 누가 마크 죽커버그랑 짹 도시 이런 놈들을 아주 죽도록 패고 짹 소리도 못하게 해놨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냥 싸이월드나 하면서 도토리로 미니홈피나 꾸미고 파도타기나 좀 하고 그러고 살면 됐었던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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