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수능 얘기를 왜 했는데??
대통령이 수능에 대해서 뭐라고 했는다는 거를, 두 번 세 번씩 고치고 부연하고 정정해야 되는, 그런 정권 뭐 또는 대통령실, 장관, 그 뭐 참모라는 거는 도대체 뭐냐?? 도대체……
사실 오늘 아침에 제일 주목한 기사는 동아일보의 아래 기사인데, 짧은 분량이지만 이 난맥상의 모든 게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부총리의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풀 수 있게 출제돼야 한다.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준비해 강력하게 추진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발언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지금도 수능은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되고 있다” “누구나 풀 수 있다면 변별력이 없을 것”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공교육에서 다루는 내용에 관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더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 것은 막기 어렵다. 그러나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를 출제하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였다고 수정 자료를 냈다.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30616/119793756/1
기사를 보면, 장관도 그렇고 대통령도 그렇고 무슨 얘기를 왜 하고 있는 건지를 알 수 없다. 장관이 브리핑 한 거를 대통령실이 수정한 걸 보면, 장관도 대통령이 무슨 얘기를 왜 했는지 모른다. 아래는 오늘 나온 김은혜의 추가 해명? 설명인데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을 얘기한 게 아니다.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는 분야이지만, 학교 교육을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 것은 선택의 자유로서 정부가 막을 수 없다”
“하지만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아예 다루지 않은 비문학 국어 문제라든지 학교에서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과목 융합형 문제 출제는 처음부터 교육당국이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으로서 아주 불공정하고 부당하다”
“국민들은 이런 실태를 보면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통속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전의 브리핑과 이후의 해명을 통해 뭘 신경쓰는지 알 수 있는데,
1) ‘올해는 쉬운 수능’이라는 얘기 아니다. 학부모들 안심하라.
2) 사교육 업계 위축시키는 거 아니다. 학원들 안심하라.
3) 정부와 문제 출제하는 선생들이 잘못했다는 얘기다.
여보세요, 그럼 얘기를 왜 했습니까. 수능 문제 출제하는 선생님들이 갇혀 있는 호텔에 쳐들어가셔가지고 이 쌔끼들 누가 국어 시험에 과학 얘길 지문으로 썼어! 호통 막 치면서 쪼인트를 까버리면 되지… 그리고, 비문학 문제를 수능에서 없애는 게 교육개혁이여??? 이게 뭐야???
그리고 이 그냥 아무말이나 한 거 같은 한 마디가 사실 수능이라는 제도의 본질을 건드리고 있는데, 수능이 뭔데? 수능은 뭘 측정하는 시험이냐? 학력고사랑 다른 게 뭔가? 애초에 수능이 수능인 이유가 뭐야? 비문학이나 융합 문제는 수능이기 때문에 있는 거거든? 이거를 좀 생각을 해보시고 말씀을 하세요…
오늘 방송에서도 얘기를 했는데, 애초에 그런 문제가 있는 취지는 선행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글을 독해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한다는 맥락아니냐… 물론 이게 K-입시 덕분에 변질돼서 마치 변별력 때문에 존재하는 문제처럼 돼버리고, 독해와 논리 추론 능력으로 뭘 하는 게 아니라 비문학 문제로 나올만한 지식을 따로 배워버리는 상황인 게 문제인 거지…
아휴 모르겠다. 그냥 방송도 문제 출제도 다 대통령이 하세요. 매일 아침 7시, KBS1라디오 윤석열의 시사~~ 좋빠가~~ 출발합니다!!! 좋아~~ 빠르게~~ 가~~~ MBC도 동시송출! 채널~ 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