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보도채널에 매주 수요일에 출연하였는데 어느날 전화가 왔다. 화요일, 수요일은 당선인들 인터뷰를 배치해야겠기에 하는 수 없이 출연이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아 그러면 할 수 없죠, 나는 알겠다 답하였다.
이 방송의 경우 전에는 그럭저럭 중도 지향적인 보수 정권 출신의 교수님과 합을 맞추어 왔었는데, 그 교수님이 공천 국면 때 개인 사정으로 그만둔 후 국민의힘에 몸을 담고 있는, 사실상의 정치인과 함께 실없이 떠드는 구성이 됐다. 그러면 이게 잘 안 맞는다. 현역(국회의원이란 얘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정치지망생이란 의미로) 정치인이면 무리하게 우긴다. 무리하게 우기면 몰아 붙이게 되는데, 요즘은 그러면 안 된다. 자제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 상대는 또 자기가 우긴 만큼 상대도 우길 거로 예상을 하고 또 공격을 한다. 그런데 나는 별로 우기진 않는다. 그래서 균형이 안 맞는다. 우길 거면 양쪽 모두 우기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 아무튼 그런 차에 당선인 인터뷰로 바꾼다 하니 뭐 그런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근데 지난 주 확인해보니 상대 출연자는 그대로 있고 내 자리만 민주당 사람으로 바뀌었더라. 오늘도 확인해보니 계속 그렇게 가는 모양이다. 짤리는 거 한두번 경험하는 것도 아니고, 늘 있는 일이니 그건 상관없다. 그러나 이유는 솔직하게 얘기를 해줘야지, 왜 다른 이유를 댑니까… 뭐 일부러 그러신 거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냥 외로워져서 써봤다.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글도 잘 안 써지고 슬럼프인 거 같고… 내가 말하고 싶은 거는 묻는 사람도 없고, 그러다 보니까 말하고 싶은 것도 점점 없어지는 거 같고 그래서 답답하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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