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영등포구의 지은지 20년 된 집으로 이사를 한지 일주일이 되었다. 남들이 영끌 대출 받아 집을 살 때에 나는 영끌 대출을 받아 전세 사기의 시대에 전세 계약을 했다. 평생 좁은 집에 살아왔다. 지금까지 살았던 집 중 여기가 가장 넓다. 엄청난 이자를 다달이 내야 한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수입이 앞으로 늘거면 모르겠는데 그럴리도 없다. 그러나 그냥 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비수기(?) 동안 여기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공간으로까지 활용한다는 생각으로 감당을 해본다는 계획이다.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짐 정리가 덜 됐다. 컴퓨터 시스템 정리만 이틀째 하고 있다. 나에게 컴퓨터라고 하면, 모든 것의 집합체이다. 남들처럼 뚝딱 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다. 짐 쌀 때도 한참 걸렸다. 아무리 포장이사라도 남에게 맡길 수 없었다. 어떻게 설명이 어려운데, 엄청나다. 이사를 와서는 좀 간소화 했다.
짐을 늘어놓고 보니 가장 많은게 케이블이다. 이것도 이것 저것 버리긴 했지만 지금도 방 하나 바닥을 가득 채울 수 있을 정도이다. 취미가 다 케이블과 관계가 있다. 기타, 음악, 컴퓨터, 게임 등등… 그리고 물건을 한 번 사면 잘 버리지 않는다. Toneport UX1은 거의 15년째다. 그런 물건들에 딸린 케이블 역시 잘 안 버린다. 그러니 케이블이 많다. 이번에 눈물을 머금고 버린 물건들도 꽤 있지만, 그들도 케이블을 남겼다… 언젠가 쓸데가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또 어딘가 모시는 것이다.
일은… 어떻게 되겠지. 일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해보자.
그러다가도, 하나만… 어제는 과연 윤통이 장제원씨를 사상구에서 내쫓고 싶은 게 맞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얼마 전 이준석이 경향신문에 윤통은 두려운 게 많을 거다라는 글을 썼는데, 부담스럽지 않겠어? 거기가 장씨가문이 지켜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누구는 무슨 퍼스트 펭귄 얘기도 하던데, 펭귄은 어차피 바다에 뛰어 들 수밖에 없고 거기 들어가면 먹을 거라도 있지, 국회의원은 지역구 옮기는 게 자살이나 마찬가지가 되는 경우고 비일비재인데 그게 그렇게 되겠나… 굳이 장제원 정리 안 해도 꽂을 사람은 얼마든지 꽂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장제원 정리한다고 여론이 확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게 무슨 혁신이라고 이 소동인가 싶기도 하고… 타짜에서 아귀가 화장실에서 손꾸락 짜를려던 고니한테 그랬다. 너 화투 치다 집문서 날렸냐? 내기 할래? 너 그거 못 자른다… 다~~ 때 되면 남들이 알아서 잘라 줄 거인디… 거 그냥 놔 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