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극우개신교에 대한 방송 내용

2020년 8월 24일 by 이상한 모자

일요일 방송 내용인데, 기독교방송에서 얘기를 하려니 좀 조심스러웠다.

오늘은 전광훈 목사 문제로 잠이 오지 않는다(잠이 오지 않는다는 게 방송 컨셉). 바이러스는 북한의 테러라고 하고 정부의 방역대책은 다 잘못됐다고 하고, 지금까지 정치인인지 목사인지 구분할 수 없는 행태 보여왔다.

전광훈 목사 자체가 이상한 사람인 점도 있으나 개신교의 역사 전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광훈 목사 사례에서 가장 문제인 건 교회 내에서 목사 권력이 너무 크고, 이게 교회 울타리 밖을 넘어 신도들의 생활과 세계관 전반에 영향 미쳤다는 점이다. 여기에 개신교의 특징이 작용한 면이 분명히 있다. 개신교는 과거 로마 가톨릭에 반발해 종교개혁이 일어나면서 만들어진 것인데, 이 과정에서 가톨릭의 성직제도와 위계를 부정했다. 이른바 만인제사장 개념인데 성직자와 신도는 사명을 달리할 뿐 하나님 앞에서는 동일한 존재라는 것이다.

이런 개념이 한층 강화된 게 복음주의이다. 성직자, 즉 사람이 중개하지 않아도 회개와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런 주장은 언뜻 민주주의적인 걸로 보이기도 한다. 과거 미국 독립혁명 때는 복음주의 기독교가 민주주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 게 사실이다. 개신교가 독재권력과 싸울 때 정치적 역할을 하는 사례는 이외에도 많이 있다. 이런 사례는 개신교 교리의 정치적으로 좋은 면을 보여준다.

그런데 만인이 제사장이라고 하지만 결국 예배는 교회에서 드리는 것이고 예배를 집전하는 것은 목사이다. 그러다보니 성직제도와 구분되는 개념으로서 개별 교회와 목사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이 개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세속의 다른 권력이나 교단의 권력이 아니라 목사(나)의 권력을 따르라는 거다.

이게 정치화 된 게 전광훈 목사 사례일 텐데, 방향이 하필 반공인 것에는 한국적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조선 후기, 각국에서 서로 다른 교단 출신 선교사들이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지역을 나눠서 선교를 하기로 합의를 했다. 평안도와 황해도 등 서북지역의 경우는 미국 북장로교였는데, 복음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다. 당시는 유교질서가 무너지는 과정이었는데, 유교 질서에서 차별받던 서북지역은 상공업 중심지 중 하나가 돼있었다. 그러다보니 서구 시민사회가 형성될 때와 마찬가지로 구질서인 유림과는 구별되는, 재력을 갖춘 예비-엘리트들이 여기서 성장했고 이들은 대개 서북지역에서 세를 늘려가던 개신교와 결합했다. 조선이 식민지화 되고, 이후 해방 국면이 되면서 이들은 새로운 엘리트 권력으로 떠오르게 되는데, 문제는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이 기독교를 탄압했다는 것이다. 이 탄압을 피해 서북 출신 사람들이 대거 월남하면서 남한 사회 엘리트 권력도 서북지역 출신들 중심으로 짜여지게 되었다. 서북인맥의 지연은 매우 끈끈했고 종교적 주류도 마찬가지 였다. 한국 개신교의 반공적 색깔은 이때부터 뚜렷했다.

물론 개신교가 필연적으로 반공이 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근대화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한 전근대적 근본주의자들이 우파들과 결합한 측면도 함께 봐야 한다. 근대화는 과거 계몽주의 시절부터 진보의 실천적 결론이었다. 미국의 경우 프랭클린 루즈벨트 행정부가 뉴딜 정책 등을 통해 주도한 혁신주의가 근대화를 이끌면서 여기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이 비주류화 되는 현상이 발행했다. 이들은 마찬가지로 혁신주의 때문에 비주류화 된 이념적 우파, 자본가 및 고액자산가들과 손을 잡고 ‘침묵하는 다수’가 돼 1980년 레이건 대통령 당선을 이끌어 냈다. 한국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근대화에 적응하지 못한 근본주의자들이 극우화되는 현상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장사’를 하려는 목적도 있다. 개신교가 사실상 포화상태가 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사람들이 극우정치로 손을 뻗은 거다. 이들이 오늘날 새롭게 발굴한 게 공산주의 타령 등 유튜브를 활용한 ‘아스팔트 우파’이다(성소수자 혐오가 극단주의적 개신교의 메인 컨텐츠가 된 것도 마찬가지 원리). 전광훈 목사 교회 신도들 보면 원래 동네여서 다녔던 사람들도 있지만 유튜브 등으로 극단적인 정치적 주장을 접하고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많다. 전광훈 목사는 이걸 활용해 주변 환경 변화로 인한 난국을 돌파하려는 것이다. 결국 신도들은 이용당하는 것인데, 이런 사례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훌륭한 교회와 목사님들 많기 때문에 현명하게 판단하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개신교, 극우주의, 전광훈

김종인 씨 똑바로 하시오

2020년 8월 22일 by 이상한 모자

총선 전날 뭐라고 했습니까.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오늘(14일) 오전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총선거가 다가오자, 의심증상이 있어도 X-레이로 폐렴이 확인돼야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총선까지는 확진자 수를 줄이겠다는 건데 선거 끝나면 확진자 폭증할 거라고 전국에서 의사들의 편지가 쇄도한다”고 주장했다.

http://www.rapport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124592

이 얘기 나왔을 때는 분위기 안 좋은가보다 그러고 말았어. 이 블로그에도 썼지 4월 14일 날. 밑에 링크 눌러보시고.

보수 폭망 분위기?

하나님 친구분이 막 설치고 다니니까 우리는 쟤랑 상관없다 이러면서 정은경 본부장 말만 잘 들으면 되지 왜 우리랑 엮으려고 그러냐 이러는데, 사람들이 바보요?

나도 얘기했어. 지금 이 상황을 미통들이나 보수개신교계가 다 책임져야 된다는 건 아니다… 특히 집회를 미통들이 개최한 것도 아니고 과도한 정치공세는 지양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미통들도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애초에 집회에 가지 말라고 했어야 했고, 이렇게 된 이후엔 혹시 집회 간 사람들 자진납세 하라든지 우리가 전폭적으로 검사 받는 거 협조하겠다든지… 이런 무슨 책임을 지는 메시지를 내놔야지 이게 뭐냐? 지금 방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게 누구냐? 총선 때도 저래놨으면서 이번에라도 뭔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정치적으로 신뢰 회복이 되는 거지 그놈의 피해자 타령… 그만하시오.

광주 간 거는 잘했다고 할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종인

웃음도 안 나온다

2020년 8월 21일 by 이상한 모자

뭐는 하면서 왜 뭐는 안 하냐, 이땐 이랬으면서 왜 이땐 이러냐, 이 문제에 대해선 이랬으면서 왜 이 문제에 대해선 이러냐… 이런 어법을 쓰는 사람을 경계하라. 맨날 얘기하지만, 같은 걸 가지고 얘기를 해야지 다른 걸 갖고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결론이 옳아도 너무 화가 나서 듣고 싶지 않게 된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검사 강요하면서 왜 민주노총 집회엔 안 합니까? 진영 2초 침묵… 이 염병할 놈들아 어쩌라고! 광화문 집회가 그냥 큰 집회여서 지금 검사를 강요당하고 있습니까? 그 전부터 하나님이랑 맞먹는 양반, 하나님이 네 친구냐? 하나님 친구 양반 교회가 크러스터의 하나였고 그 양반들이 다 집회에 갔으니까 받으라는 거 아니냐. 민주노총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되었나요? 모든 집회 참여자에 대해서 검사를 강요하나요? 몰라 하여튼 왜 나만! 왜 쟤는 안 하고 왜 나만! 신물이 난다.

왜 이태원 감염 때 성소수자 혐오 하지 말래 놓고 하나님 친구분 혐오 합니까? 막 이러는데, 아무튼 설득과 관용이 방역에 도움이 된다, 이런 얘긴 건 알겠어. 그건 받아들일 수 있어. 근데 성소수자랑 지금 이거랑 같니? 성소수자들이 언제 확진되면 뒤집어 쓸 수 있다며 퀴어퍼레이드 끝나고 나서 검사 받자고 했습니까? 작정하고 뭐 했습니까? 아니잖아. 굳이 이건 이러면서 왜 저건 저러냐는 얘길 하는 이유는 “너의 의도는 불순하다”, 너는 정파적으로 편향돼있고 내가 지금 그것을 폭로하겠다 이 얘긴 거 아니냐고.

반드시 의심하십시오. 뭐는 하면서 왜 뭐는 안 하냐, 이러면 과연 ‘뭐’와 ‘뭐’가 같은지를 꼭 따져보십시오. 내로남불 아니냐, 하려면 적어도 그게 다 사랑에 관한 얘기여야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교냐 이러면 안 되는 거다. 무슨 얘긴지 잘 모르겠지? 여기다가도 맨날 쓰고 심지어 책도 썼어요 제가. 그게 뭐 그게 어떻습니까 어차피… 그냥 이딴 거나 맨날 보면서 난 그냥 티비를 부셔버리고 싶어. 신문을 다 찢어버리든지. 하여간.

위임 통치, 그 표현이 잘못됐다 그건 지적할 수 있어. 근데 그게 국면전환용이냐? 그걸로 무슨 국면전환이 되냐? 김여정이 위임통치 한다고 하면 뭐 설레? 정은이가 그냥 계속 하던거 하는 거잖아. 정은이가 그랬어요 나를 너무 신격화 하지 마라 챙피하다… 맨날 승리적 평가 하는 것도 챙피한거야. 그러자니 책임을 물어야 되고, 다 지도자 책임이라고 하면 문제가 너무 커지니 끕을 낮추는 거지. 여기다가도 전에 다 썼잖아. 김여정으로 검색해봐라.

맨날 이딴 뉴스, 이딴 무슨 논쟁… 그리고 진중권… 중궈니횽이야 맘대로 얘기할 수 있어. 근데 진중권 아니면 기사를 못 쓰니? 이게 뭐냐? 세상이 다 페북지랄 속에… 앞에 의도추정하는 얘기도 다 페북에서나 떠드는 거 의원 나리가 질의하고 답변하고 기사화되고 그런 거지… 하나님 친구분도 그게 다 페북이나 마찬가지지 그게 뭐냐? 피곤하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냉소사회
« 이전 1 … 408 409 410 … 465 다음 »

최근 글

  • 엘리트-포퓰리즘과 포퓰리즘-엘리트주의
  • 좋은 말로 하면 악플이 아니게 되나?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 행복한 사람, 오지 오스본

분류

누적 카운터

  • 1,490,768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