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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전광훈

전광훈보다 나으니 손현보는 봐줘라?

2025년 2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보니까 대략 견적 나온다. 전광훈 같은 녀석도 있는데… 손현보 정도는 상식파라는 것이다. 살인범도 있으니 폭행범 정도는 봐줄만 하다는 이런 논리는 곳곳에서 횡행한다. 못난 자신을 정당화 하는 이러한 논리가 많이 있다. 때리는 남편도 있는데 나 정도는 양반이지!(배우자를 착취하며) … 같은 거?

가령 이런 칼럼.

그리고 2020년 초,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 등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며 통합을 추진하자 이를 배신으로 규정한 전광훈 등 강성 보수층은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다. 보수 주류는 미래통합당으로 뭉쳐 중도화를 시도했지만 강성 보수층의 눈치를 보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코로나 국면에서 총선이 본격화됐는데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외 집회가 이어졌고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일부 인사의 성적 폭언 등이 터졌다. 하지만 보수 유튜버들과 강경 보수층은 “그게 뭐가 문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총선에서 위성 정당을 포함해서 민주당이 180석, 미래통합당이 103석을 얻었다.

비싼 대가를 치른 보수 정치권은 반대로 돌아섰다.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꾸고 유튜버, 강성 보수층과 절연했다. 부정선거 주장엔 곁을 주지 않았다. 서울시장 재보선이 열리자 탈민주당의 금태섭-중도의 안철수-보수 오세훈이 순차적 단일화를 성사시켜 이겼다. 그 흐름이 이어진 것이 2022년 윤석열의 대선 승리다. 지금도 갈림길이다. 지난 주말 보수 집회에선 거친 발언도 있었지만 5·18을 긍정하는 이야기와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통합과 화합으로 뭉쳐야만 한다”는 구호가 나왔다. 그 말대로 하면 된다.

https://www.chosun.com/opinion/chosun_column/2025/02/17/DFK7M2I2QZEY5FPGZNQN5DS36M/

이 논리의 연장선으로 가면, 내란을 옹호하고 이 나라는 계엄이 필요한 나라라는 취지의 주장을 계속해도, 전광훈 수준만 아니면 되는 것이다. 물론 꼭 그러라고 쓴 글은 아닐테고, 독자층을 고려하여 알아들으라고 쓴 글이겠지만, 논리만 따지면 그렇다는 것.

국힘이 우측에서 피벗을 이런 식으로 시도하고 있다면, 좌측에서는 한동훈을 이용할 조짐이다. 이 얘기는 지난주에 친윤 인사들도 대놓고 막 하던데, 오늘 비싼 컨설턴트 대담에서도 얘기가 나오더라.

Q : 조기 대선을 하게 되면 어떤 후보가 되는 게 여권에 유리할까.

A : ▶이철희=“보수 진영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나 심지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까지 포용해 넓은 연합의 틀을 만든다면 해볼 만한 싸움 아닐까. 결국 탄핵의 바다를 어떻게 건너느냐가 숙제가 될 거다. 하지만 김문수 장관의 지지율이 견고해 보이는 점은 중도 확장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A : ▶박성민=“자유 우파 결집론이라는 건 역대 선거에서 채택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당연히 선거의 관건은 중도 외연 확장이다. 현재 내부 갈등이 있어도 결국 선거를 이길 사람을 내보내자고 할 것이다. 결국 윤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유 전 의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

A : ▶이철희=“지금 국민의힘을 이끄는 주류, 즉 친윤계는 대선보다는 총선에 관심 있어 보인다. 일부는 오 시장이 당을 장악할 것 같진 않으니 만만하게 보고, 가보자는 기류가 있다. 나는 유 전 의원이 제일 센 후보 같지만 보수에선 유 전 의원을 뽑지 않을 거다.”

A : ▶박성민=“오늘(16일) 한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활동 재개 글을 올렸다. 그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원래 하던 (보수 개혁) 얘기를 세게 할 거고, 김문수 장관이나 홍준표 대구시장과 충돌할 거다. 그러면 오히려 오 시장이 반사이익을 보지 않겠나.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이회창(한나라당) 후보보다 개혁적으로 보이고, 권영길(민주노동당) 후보보다 온건해 보이는 효과를 본 것 같은 이치다.”

A : ▶이철희=“윤 대통령이 ‘이기는 후보로 가야 한다’는 데 동의하느냐도 문제다.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심각한 교란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4416

저게 컨설턴트가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고 실제 오세훈-친윤쓰들의 계산법인 걸로 안다. 김문수, 홍준표는 한동훈이 잡아줄테고, 그렇게 되더라도 당원 및 지지층이 한동훈을 찍지는 못할테니 결국 오세훈이 먹는 판이 되지 않겠느냐 라는…. 그리고 더블민주당 쪽도 오세훈이 나오면 국힘 지지층이 그나마 온전히 보전된 채로 오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물론 그걸로도 판을 뒤집는 건 역부족이다. 그러니까 완전히 판을 뒤집기 위해서는 윤석열이 하야를 선언해가지고 보수층 내 탄핵 찬반 구도를 완전히 중화시켜 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그래서 하야론을 떠드는 것. 오늘도 동아일보가 떠들더라.

여기서 제가 생각하는 건 뭐? 역시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게 진리 아닌가? 전광훈이 싫고 한동훈이 싫어서 오세훈에 몰려가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손현보, 오세훈, 전광훈, 한동훈

극우개신교에 대한 방송 내용

2020년 8월 24일 by 이상한 모자

일요일 방송 내용인데, 기독교방송에서 얘기를 하려니 좀 조심스러웠다.

오늘은 전광훈 목사 문제로 잠이 오지 않는다(잠이 오지 않는다는 게 방송 컨셉). 바이러스는 북한의 테러라고 하고 정부의 방역대책은 다 잘못됐다고 하고, 지금까지 정치인인지 목사인지 구분할 수 없는 행태 보여왔다.

전광훈 목사 자체가 이상한 사람인 점도 있으나 개신교의 역사 전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광훈 목사 사례에서 가장 문제인 건 교회 내에서 목사 권력이 너무 크고, 이게 교회 울타리 밖을 넘어 신도들의 생활과 세계관 전반에 영향 미쳤다는 점이다. 여기에 개신교의 특징이 작용한 면이 분명히 있다. 개신교는 과거 로마 가톨릭에 반발해 종교개혁이 일어나면서 만들어진 것인데, 이 과정에서 가톨릭의 성직제도와 위계를 부정했다. 이른바 만인제사장 개념인데 성직자와 신도는 사명을 달리할 뿐 하나님 앞에서는 동일한 존재라는 것이다.

이런 개념이 한층 강화된 게 복음주의이다. 성직자, 즉 사람이 중개하지 않아도 회개와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런 주장은 언뜻 민주주의적인 걸로 보이기도 한다. 과거 미국 독립혁명 때는 복음주의 기독교가 민주주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 게 사실이다. 개신교가 독재권력과 싸울 때 정치적 역할을 하는 사례는 이외에도 많이 있다. 이런 사례는 개신교 교리의 정치적으로 좋은 면을 보여준다.

그런데 만인이 제사장이라고 하지만 결국 예배는 교회에서 드리는 것이고 예배를 집전하는 것은 목사이다. 그러다보니 성직제도와 구분되는 개념으로서 개별 교회와 목사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이 개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세속의 다른 권력이나 교단의 권력이 아니라 목사(나)의 권력을 따르라는 거다.

이게 정치화 된 게 전광훈 목사 사례일 텐데, 방향이 하필 반공인 것에는 한국적 이유가 있다고 생각된다. 조선 후기, 각국에서 서로 다른 교단 출신 선교사들이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지역을 나눠서 선교를 하기로 합의를 했다. 평안도와 황해도 등 서북지역의 경우는 미국 북장로교였는데, 복음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다. 당시는 유교질서가 무너지는 과정이었는데, 유교 질서에서 차별받던 서북지역은 상공업 중심지 중 하나가 돼있었다. 그러다보니 서구 시민사회가 형성될 때와 마찬가지로 구질서인 유림과는 구별되는, 재력을 갖춘 예비-엘리트들이 여기서 성장했고 이들은 대개 서북지역에서 세를 늘려가던 개신교와 결합했다. 조선이 식민지화 되고, 이후 해방 국면이 되면서 이들은 새로운 엘리트 권력으로 떠오르게 되는데, 문제는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이 기독교를 탄압했다는 것이다. 이 탄압을 피해 서북 출신 사람들이 대거 월남하면서 남한 사회 엘리트 권력도 서북지역 출신들 중심으로 짜여지게 되었다. 서북인맥의 지연은 매우 끈끈했고 종교적 주류도 마찬가지 였다. 한국 개신교의 반공적 색깔은 이때부터 뚜렷했다.

물론 개신교가 필연적으로 반공이 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근대화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한 전근대적 근본주의자들이 우파들과 결합한 측면도 함께 봐야 한다. 근대화는 과거 계몽주의 시절부터 진보의 실천적 결론이었다. 미국의 경우 프랭클린 루즈벨트 행정부가 뉴딜 정책 등을 통해 주도한 혁신주의가 근대화를 이끌면서 여기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이 비주류화 되는 현상이 발행했다. 이들은 마찬가지로 혁신주의 때문에 비주류화 된 이념적 우파, 자본가 및 고액자산가들과 손을 잡고 ‘침묵하는 다수’가 돼 1980년 레이건 대통령 당선을 이끌어 냈다. 한국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근대화에 적응하지 못한 근본주의자들이 극우화되는 현상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장사’를 하려는 목적도 있다. 개신교가 사실상 포화상태가 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사람들이 극우정치로 손을 뻗은 거다. 이들이 오늘날 새롭게 발굴한 게 공산주의 타령 등 유튜브를 활용한 ‘아스팔트 우파’이다(성소수자 혐오가 극단주의적 개신교의 메인 컨텐츠가 된 것도 마찬가지 원리). 전광훈 목사 교회 신도들 보면 원래 동네여서 다녔던 사람들도 있지만 유튜브 등으로 극단적인 정치적 주장을 접하고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많다. 전광훈 목사는 이걸 활용해 주변 환경 변화로 인한 난국을 돌파하려는 것이다. 결국 신도들은 이용당하는 것인데, 이런 사례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훌륭한 교회와 목사님들 많기 때문에 현명하게 판단하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개신교, 극우주의, 전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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