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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폭설

2021년 1월 7일 by 이상한 모자

자기 자신을 내다 파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과거에 비하면 풍족한 삶이다. 그래도 근본이 달라지는 건 아니라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

월 수 금은 여의도에서 밤 11시가 다 돼 끝나는 일정이다. 어제는 눈이 엄청나게 왔다고들 했다. 교통사정이 어찌될지 모르니 시간을 넉넉히 잡으라는 연락이 왔지만, 어차피 차는 없지 않은가. 늘 그렇듯 지하철로 이동, 여의도역에서 내려 여의도 공원을 가로질러 갔다. 여의도 공원은 설원이었다. 눈을 밟는 소리가 왠지 크게 들렸다.

문제는 일정이 끝나고 나서였다. 보통은 출연료의 일부를 늦은 귀가와 바꾸는 마음으로 택시를 탄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좀 걷고 길을 건너 국민은행 앞에서 버스를 타고 광흥창역으로 갔다. 6호선을 타고 집에 오니 거의 12시였다. 다들 교통사정 때문에 고생했다고 하는데 남의 일 같았다. 내 고향 수원에 살았으면 분명 집에 못 갔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서울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 아니겠나.

집에 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이런 저런 식사대용 음식을 사다 편의점 PB상품으로 나온 ‘반마리 치킨’이라는 가공육을 샀다. 계산하려고 보니 1+1이라고 한다. 눈에 고생도 없고, 훈제치킨 반 마리가 갑자기 한 마리로 되다니. 나는 행운아이다. 언론 보도를 보니 오늘 출근길은 전쟁이었다고 하는데,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린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폭설

사면이라는 역린

2021년 1월 5일 by 이상한 모자

월요일에 무슨 방송에 나가서 사면 얘기를 엄청 떠들어댔다. 여의도 인사들이 하는 얘기. 이낙연 씨가 승부수를 던진거고, 포석의 첫 수일 뿐이다… 포석 알지? 미생? 난 안 봤습니다만. 하여간 지켜보면 알 일이다 라는 건데, 내 주장은… 이걸 바둑 게임으로 봐도 포석의 첫 수가 틀렸다는 거다. 그건 오늘 아침 글에도 미주알고주알 했고…

이낙연 씨는 이른바 친문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오늘 보수언론이 역시 친문은 통합의 걸림돌 이렇게 썼던데… 사면 지지합니다 이랬으면 이명박근혜를 그렇게 싫어하더니 역시 맹종이다 이랬을 거 아니냐? 뭐 여튼 애초에 ‘확실한 우리 식구’는 좀 아닌 것 같던 분위기도 있고 해서 예상보다 반발이 큰 게 예사롭지 않다고들 하는 모양이다.

근데 내가 볼 때는, 월요일 방송에서도 얘기했지만 더블민주당들에게 이명박근혜 사면은 역린이다. 기성정치는 뭔가에 대한 반대로 조직이 된다는 게 내 생각인데, 더블민주당이라는 세력에 대한 지지 자체가 이명박근혜 반대로부터 시작된 의미망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진보라는 작자들은 보수에 대한 반대, 사이비 진보에 대한 반대를 오가며, 마치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이리 저리 휩쓸리며, 매우 오랜기간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 그건 잘하고 못하고도 아니고, 그냥 운명이다. 운명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게 아니고, 운명과도 싸우는 용기와 의지가 필요. 슬레이어즈 아냐? 마법소녀 리나? 난 두렵지 않아! 운명과도 싸운걸! SBS 짱! 그알 짱

https://youtu.be/zbjniSwfCGA

여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그런데 이명박근혜 사면이라는 것은 이명박근혜를 이제 반대하지 말자는 거다. 이게 말이 되겠냐? 이건 안 되는 거다. 용이 자기가 건드려도 쉽지 않은 걸 용도 아니신 분이 역린을 건드리면 결과는 죽음 뿐이여.

그럼 애초에 왜? 결국 문통과의 교감이고, 문통의 의사는 정치라기보다는 뭔가 나름의 사명감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 사명감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헛짚은 거다. 보복과 보복의 연속, 연이은 대통령들의 비극, 이걸 내 대에서 끊고 다음 정권부터는 정말 공정한 경쟁과 협치를… 이게 안 되는 이유는 적폐청산을 했다는 데에 있지 않다. 우리는 이미 그렇게 생겨먹었다. 그러므로 운명과 싸워야 한다.

이런 책을 쓰려고 하는데 291매를 쓰고 지금 내가 고뇌가 많아요. 얘기가 긴데… 그만하자. 배도 고프고… 허무하고… 새해인가? 기분이 안 나…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사면

너 잘났다

2021년 1월 5일 by 이상한 모자

얼마 전에 강대국들의 백신민족주의를 준엄히 꾸짖는 글을 보았다. 좋은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정부가 백신 확보를 못했다는 뭐 그런 책임론을 생각하니 복잡해졌다.

국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백신민족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자국 생산분의 코백스퍼실리티 투입을 후순위로 놓은 인도와 우리가 다를 수 있을까?

얼마 전 무슨 방송에 나가 떠드는데, 진행자가 그러는 거였다. 문통이 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주장하더라… 즉, 남 좋은 얘기나 속 편하게 하는 와중에 정작 우리 챙길 것은 바보처럼 못 챙긴 거 아니냐는… 그러니까 백신이 모자라니… 강대국들의 백신 민족주의를 비판하면서 우리끼리는 자국 우선주의를 주장하고 뭐 그런 건가? 일단 살고 보자!…가 목적인 대의명분의 기만적 활용이다. 이런 행태를 뒷받침하는 에너지들 앞에 나는 완전히 무장해제가 되었다.

동부구치소… 마찬가지다. 그냥 뭐 추미애라는 악녀를 두들겨 패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떠든다. 오히려 그게 은폐인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또 추미애 실드 어쩌구… 제발 좀! 법무부 책임론은 여러 방송에 나가 지난 주 내내 떠들었다. 핵심은 윤석열 징계청구 이딴 게 아니고! 한 번 뚫리면 문제가 될 게 100%인 상태의 시설을, 오직 안 뚫리는 것에만 신경쓰고 실제 뚫릴 경우 어떻게 할 거냐의 대책이 전무했던 것이다.

감옥은 뚫리지만 않는다면, 코로나19라는 특수성에서 예외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것은 왜냐. 죄수들(죄를 안 짓고 억울하게 구속되신 분도 있것지요)이기 때문이다. 죄수들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원래 그렇다는 것이다! 죄수들은 거짓말만 하고! 마스크를 달라고요? 죄수들이 마스크로 뭘 할지 어떻게 압니까! 뭐 이런 식이다. 그래서 애초에 감옥에 빽빽하게 넣어 놓고 너 혼 좀 나봐라 하는 것 외에 신경 안 쓰는 우리가 다 문제 아니냐는 그런 얘기였다. 아래는 지난주 수요일에 쓴 글이다.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9745.html

일전에 양쪽에서 욕 먹는 의사선생님을 잠시 만나 물어봤다. 왜 이렇게 무증상자 찾아내는 선별검사소에 집착할까요? 또 검사 늘리자며 치료제 같이 쓰자는 의사선생님은 왜 그런 주장 하실까요? 이 선생님 말씀이… 글쎄요 진단키트 회사들 문제도 있고… 주식도 그렇고… 다들 이유가 있겠지요…

시청률에 목숨 건 방송국. 정인이 챌린지… 사람들이 온갖 주제로 글 열심히 쓰고 사진도 열심히 올리는데, 그것은 생의 의지인가? 신문에 실린 어떤 글들을 읽다 보면 결국 나 잘났단 얘기 아니냐 싶다. 그래 너 잘났다 라고 하고 싶은 기분 뿐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동부구치소, 백신, 백신민족주의, 정인이,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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