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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백신

낮은 백신 추가 접종 예약율

2021년 9월 24일 by 이상한 모자

코로나 평론가이기 때문에 이 얘기도 생각을 해야 했다. 구체적 데이터는 없고 상상을 했다.

가령 미국이라면 정치적 대립구도가 백신 접종에 영향을 미치는 구도가 분명히 있다. 우리도 보수주의자들이 백신 음모론 얘기하고 하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그게 조직적인 접종 거부로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왜냐하면 인생 뭐 있나란 체념의 외피를 쓰고서도 결과적으로는 각자도생하는 것에 도가 튼 게 바로 대한민국 짱짱맨들이기 때문이다! 다들 뭐라고 막 얘기하면서도 백신을 맞기는 또 맞어요. 할배들 마스크 쓰고 다니는 거 보라고. 마스크 행패 어쨌든 예외잖아.

그럼에도 추가 예약이 더 되지 않는 이유는? 의지가 아니라 조건이 문제가 아닐까 생각했다. 거친 비유로 늘 말하는 상위 20%, 중간층 60%, 하위 20%라는 비유에서 하위에 속하는 사람들 말이다. 백신 관련 정보를 접하는 통로 자체가 빈약하고 예약에 이르기까지 접근하는 경로가 제한적일 것이다… 가령 인터넷 뉴스도 보고 TV도 보고 서마터폰도 갖고 놀고 해야 아 지금 백신 맞어야 되는구나 하는 거다. 사각지대를 관이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겠으나, 완벽할 수 없다. 파악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있다고 본다.

이런 조건은 만족하더라도 예약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가령 덤프아저씨…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뭔 백신을 맞냐. 사실 나도 백신 맞는 것에 대해선 고민이 좀 필요했다. 그냥 일을 하루 이틀 쉬어야 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실제 얀센 맞으면서 방송을 두 개 인가 쉬었다. 이게 당연히 수입 감소로 이어진다. 그래도 어쨌든 나는 그게 엄청난 타격 까진 아닌 거지. 그러나 엄청난 사람들이 분명 있을 거다.

한겨레 기사가 이런 상상의 근거를 제공하고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기억해놨다가 적음.

https://www.hani.co.kr/arti/society/health/1012510.html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미접종, 백신, 코로나19, 한겨레

허무한 일들

2021년 3월 4일 by 이상한 모자

얼마 전에 인터넷 방송에 나갔는데, 끝나고 나서 그만 둔다고 했다. 제작진이 ‘재미있게 하라’고 한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행자는 매번 왜 방송에만 들어오면 뚱하냐는 둥, 불평 불만이 많다는 둥 해왔다. 재밌자고 하는 얘기니 받아들일 수 있지만 기분이 좋을 일도 아니다. 그래서 적당히 반발하는 척 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면 될 걸로 생각했다. 이 대목에 대해선 기분의 문제는 있겠지만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준비도 하지 않은 내용에 대해 평하라고 한 거다. 심지어 내 분야도 아니었다. 정치나 정책 어떤 사회현상에 대한 거면 상관없다. 하지만 개인에 대한 건 잘못된 얘기를 할 수 있다. 김동성 씨의 인생에 대해 내가 준비도 없이 갑자기 논할 수 있는 게 뭔가? 안타깝다고 했다니 그게 전부냐며 또 면박을 주려는 태도이다. 준비해오란 건 다른 주제 아니었냐 했더니, 의견을 달랬는데 당신이 의견을 안 주지 않았냐 한다. 사실이 아니다. 그랬더니 또 SNS를 안 해서 이 소식을 잘 모르시는가보다 한다. 그럴 수 있지만, 그게 본질인가? 진행자는 이전에도 당신은 카톡을 안 해서 일이 어렵다 라고 방송 중에 말했다.

이 모든 문답은 생중계되었다.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데, 답을 하면 바보가 되는… 이게 뭐지??? 아무튼. 결국 내가 계속 해봐야 프로그램에 누가 될 뿐이니 그만 하겠다고 했다. 아마 거기서는 계속 이상한 캐릭터로 남을 것이다.

시사평론가라는 게, 그냥 생계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생각만 갖고 사나. 뭔가 공적 목표를 갖고 살아야지. 뉴스 볼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맥락을 해설해주고 이게 사실은 이런 거요, 이건 이런 문제요 하는 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들 이 세상의 주인으로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걸 내가 잘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그런 삶에 좀 충실하고 싶다.

글을 쓸 때도 그런 생각을 종종 하는데, 지난 주에는 이런 글을 썼다.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0012.html

오늘 이 코너에 들어갈 글을 쓰는 날인데, 윤석열 씨가 직을 던지는 바람에 그 얘기를 또 썼다.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 이 정권의 괴상한 정치가 또 다른 괴물 같은 정치를 낳고 있다. “윤석열은 잘할지 모르지만 검찰이 언제나 윤석열 검찰은 아니지 않느냐” 이런 논리로 검찰개혁이든 뭐든 말했어야 하는데 윤석열 윤석열 타령하다 이게 뭐냐? 이제 검찰개혁! 하면 다들 비아냥 대기만 한다. 대검찰강경파분들은 단견으로 대업을 망친 사람들이다.

기자협회보에는 이번 주에 이런 글을 썼다. 백신 얘기 같은 건 어차피 전문가 또는 준전문가 분들께서 SNS에서 활약을 하고 계시겠지만, SNS라는 게 자기들끼리나 물고 빠는 플랫폼이니 다양한 기회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48983

이런 글들을 쓰면서도, 다 무슨 소용인가 싶은 일의 연속이다. 응원과 애도… 어떤 분노와 항의… 다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고 필요하다는 생각도 있지만, 결국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건 ‘나 자신’이 아닌가. 애도하는 나, 슬퍼하는 나, 이런 사태를 염려한 나… 나라고 크게 다르지도 않지만, 어쨌든 ‘나’에 대한 관심이 회피가 아니라 책임으로 이어져야 하고, 이 가교를 만드는 게 정치이다.

근데 차별금지법이나 퀴퍼 참여를 말하면서, ‘척’만 하는 세력이 아닌 ‘척’조차 하지 않는 세력으로 힘을 몰아 주자고 하는 건 무슨 정치인가. 그 정치인에 대한 실망은 집권 세력을 이탈한 것에 있지 않다. 이탈하고 나서 하는 일이 문제다. 최근의 말은 퀴퍼는 교외에서 하라는 분의 꽃길을 깔아준다는 것이다. 時事의 評論이라고 하면 이런 얘기를 해야 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백신, 시사평론, 윤석열

백신 대소동

2021년 2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백신 접종한다고 방송에 나가서 알지도 못하는 얘기 하고 막 그랬는데, 오늘 겪은 일을 떠올려 보면 대한민국에 백신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막 그렇다.

어느 방송에서 연달아 두 분의 의사 선생님을 모시고 얘기를 나눴는데, 11월 집단면역 차질이 없겠느냐가 질문이었다. 첫 번째로 나온 의사분은 충분히 가능하고 잘만 하면 여름에 집단면역 형성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니 어떻게? 1차 접종을 최대한 땡겨서 하면 된다는… 그럴까?

근데 두 번째로 나온 의사분은 11월 집단면역 어려울 가능성 있다는 거다. 백신 수급도 어렵고. 이것도 어렵고 저것도 어렵고…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 이런 얘기 하면 또 SNS애호가들이… 티비 출연하는 의사들 사실은 실력 없고 잘 모르고 떠드는 거니 이 분 말씀을 들어보라며 SNS애호가 분을 막 추천…

아무튼 한참 그러는 와중인데… 아무래도 티비 방송이다보니 화이자 백신 공항 도착을 생중계하고 싶어하는 거였다. 계속해서 공항을 비추며 현장 연결합니다 막 이러는데… 그러니까 내 역할은 화이자 백신을 실은 항공기가 활주로에 내릴 때까지 시간을 버는 거였단 말이다.

한참을 떠드니 화면에 저 멀리서 날아오는 대한항공 항공기가 비추기 시작했다. 아나운서들이 막 화이자 백신을 실은 전용기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하다가 황급히 그런 것으로 추정됩니다 라고 말을 고쳤다. 그러니까, 대한항공기가 이 시간에 온다니 그게 백신 전용기 같긴 한데 정확히 확인은 안 된거지. 확인이 되는대로 저희가 전해드리겠습니다 했는데, 비행기가 활주로 내릴 때까지 확신을 못 하는거다. 얄궂게도 비행기가 딱 도착하는 그 순간 핸드폰에 KBS 속보로 화이자 백신 실은 대한항공기 인천공항 도착… 이렇게 떴다. 하지만 여전히 이 방송에선 저게 백신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그러니까 비행기가 도착하는 걸 눈 앞에서 보면서도 그게 그건지 아닌지를 몰라서 제대로 중계를 못했다는…

분장실에서는 분장을 담당 하시는 분들에게 이런 얘기도 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 그거는 우리나라만 맞는 거죠? 부작용이 있다는데도 맞아야 돼요? 이 회사 방송 뉴스에서 백신은 안전합니다 엄청 얘기했을텐데… 나름대로 잘 설명을 해드렸으나 참 불가사의다.

특보라고 방송을 하는데, 화이자 백신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냉동트럭의 전면 시야를 틀고 있다. 이걸 왜…?

1호 접종은 없다고 했지만 야근을 하고 주사를 맞으러 온 요양보호사가 15분 일찍 맞아서 실질적 1호 접종이 된 것까지 포함하면, 세상살이 참 별것 아니란 생각이 들고 그렇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백신,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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