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글 좀 썼다고 왜 고발은 하고 그러냐. 그거 그냥 고도리 점수 내는 논리로만 따져도 아무 도움이 안 되잖아. 가만 두면 되는 거를 왜 건드려서 문제를 키우지? 여드름 짜는 것도 아니고. 신문은들을문만 폼나게 생겼네. 거 이제와서 민주당은 찍지 맙시다 이러기도 뭐한데, 맨날 하는 말이고 태어나서 한 번도 찍어본 일도 없고… 그 하여튼 뭐 그럽시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바쁜 와중에 택배가 많이와서 더 망해버렸어요. 최근에 스트레스 받고 그러니까 막 질러버렸거든. 쓸데없는 것… 일단 혈압계가 왔다. 웬 혈압계 할 수 있는데, 괜히 건강염려증 도지고 혼자 있는데 슬프고 그랬단 말이야. 혈압이라도 재볼까 하다가 혈압계 정도는 집에 있어도 되지 않을까 해서 샀는데 오늘 왔음. 설명서대로 딱 쟀는데 완전 정상. 대한민국에서 최고 정상 혈압일듯. 뭐냐 이게. 가끔 걱정될 때마다 재야지…

그담에 에어프라이어용 실리콘 용기. 에어프라이어가 있냐 하면 없지. 근데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이나 열에 뭔가 견뎌야 한다는 건 똑같거든. 그러니까 에어프라이어용 용기를 오븐용으로도 쓸 수 있는 거지. 전자레인지에도 마찬가지고. 이건 잘 샀다고 생각하는게, 언제까지 쿠킹호일에다가 생선을 굽겠냐고. 자꾸 들러붙고 하는 것도 싫고. 하여간 생선구이를 시험해봤는데 아주 만족스러움. 다만 청소가 좀 난감할 것 같은데 그건 좀 더 써보기로. 아 그리고 고등어 필렛은 반으로 잘라야 넣을 수 있는데 얼어 있는 걸 자르는 게 좀 고역이지. 하여튼 못 할 일은 아니니까 이 정도 선에서 오케이.

그담에 바퀴 달린 건반 스탠드가 왔는데… 이건 왜 샀냐면 건반이 자리를 차지하니까 그걸 어떻게 절약해보려고 한 거지. 바퀴 달린 스탠드에 얹어서 책상 밑으로 밀어 넣을 수 있으면 공간 활용이 더 쉬울테니까. 근데 스탠드 조립하고 건반 얹고 책상 밑에 넣으려다 보니, 원래 책상에 무슨 쇠로 된 구조물이 있어서 계산이 어긋났다. 책상이 더 높아야 해. 책상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를 막 찾다가 결국 심플하게 가기로 했다. 벽돌을 받침으로 쓰자. 벽돌 4개 주문…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아무튼 건반을 책상 밑으로 밀어 넣고 나서 그 자리에 테이블 하나를 더 설치해서 데스크탑 컴퓨터들을 분산 수용할 것이다. 그러면 책을 읽거나 뭔가 끄적일만한 공간이 나오겠지. 그리고 더 이상 건반 위에다가 물건을 늘어 놓지 않아도 되고. 그러면 이 테이블은 어떻게 구할 것이냐. 물른 그냥 사도 되지만 지금 같은 높이의 서랍 2개가 있기 때문에 거기다가 상판만 올리면 대략 책상 비슷하게 완성된다. 좋았어.

이렇게 열심히 부산 떨면서 계획하는 와중에… 벌써 3시가 넘어갖고 내일 일은 하나도 준비도 안 하고… 이게 뭔 짓거리… 일해야지… 사람은 너무 어리석어…

살이 찌려고 그러나

오늘… 이라기 보다는 아까 까지는 화요일이었다. 화요일은 가장 여유가 있는 날이다. 스케쥴이 하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일 이러면 책 같은 건 순식간에 쓸 수 있을 것이다. 토요일과 화요일이 약간 휴일 같은 기분인데, 모여있지 않아서 효율이 좀 떨어진다.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장점 같기도 하고… 다만 수요일에 팟캐스트 녹음하는 날은 그거 준비해야 하니 화요일도 날밤샌다. 누가 들으면 진짜 떼돈 버는 줄… 아니 돈 얘긴 그만하기로 하자.

오늘은 오후에 일어나서… 뭘 먹었는지 잘 기억이… 뭘 먹었지… 이거 위험한 거 아닌가? 남들로 따지면 아침 식사 뭐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 건데. 아무튼 뭔가를 먹고 또 일하러 가서 카페에서 일하고… 근데 꼭 전화만 받으면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어. 카페를 헤집고 다니면서 빙빙 돌면서 전화를 받는다고. 왜 그러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아무튼 그렇게 방송을 하고 집에 와서, 집에 오다가 편의점에서 반찬이 될 만한 걸 사고, 그리고 집에 왔단 말이다. 그래서 밥을 먹고 뭘 좀 읽다가 간식을 먹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간식이란, 편의점에서 호기심에 산 홍어회였다. 전부터 있는 건 봤는데 궁금하잖아. 딱 뜯었는데 확실히 홍어 냄새가… 흠. 몇 점 먹어 보는데 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삭힌 정도의 문제가 아니고… 뭔가 역한 맛이 있다. 홍어는 나름대로 먹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입맛이 변했나? 하긴 요즘 좀 예민해진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고역이었다. 남길 수도 없고. 꾸역꾸역 뱃속에 밀어넣고 이제 다시 뭘 보려고 하는데 눈이 좋지 않아서 글자를 읽을 수가 없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글씨를 못 읽는 정도는 아니고 짜증이 나는 정도. 눈을 좀 쓰고 밤이 되면 시력이 나빠져서 원래 쓰는 안경이 잘 안 맞게 되는 느낌이다. 그럼 안경을 바꿔라 할 수 있는데, 낮에는 맞는다 이 말이다.

하여튼 기분이 안 좋아져서 좀 누웠다가 그냥 잠이 들어버렸다. 잠이 들었으면, 계속 쭉 자면 되는데 꼭 한 두시간 자면 깬단 말이지. 자다 깨니까 또 배고프고. 편의점 김밥 하나 꺼내 먹고 이마트 쇼핑몰에서 장을 본 다음에 지금 이러고 있다. 장을 왜 보냐면, 뭔가 당과의 전쟁을 시작하자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party 아니고! 그건 없는 거나 마찬가지지. 아무튼 단 것을 자꾸 먹고 싶다는 생각이 심상찮은 것 같아서 당과의 전쟁을 해야 한다. 어제도 썼지만 밥을 먹는다면 현미를 먹어야 된다. 빵을 먹더라도 통곡물로 된 거… 식이섬유를 섭취해서 최대한 흡수를 늦춰야 한다. 주식-탄수화물 섭취 전에 채소와 같은 식이섬유를 최대한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그리고 단백질을 꼭 같이 섭취해야 돼. 내 얘기가 뻥 같니? 우리 교육방송이 해준 얘기야 다.

그리고 근육을 쓰는 운동을 해야 돼. 걷고 달리고 이런 것도 해야 되고. 시사-보따리상으로 여기 저기 가야 돼서 지하철 타고 이러면 사실 하루에 1만보 정도는 걷거든. 그래서 사실 택시 타는 것만 좀 줄이면 충분. 근육을 쓰는 운동은 철봉이나 캐틀벨을 하면 되는데… 이건 그냥 하면 되는데 안 하게 되지… 날이 풀리면 자전거를 고쳐서 목동까지 타고 다니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아무튼. 이제 수요일. 심야까지 방송하고 나서, 팟캐스트 녹음하고, 집에 와서 또 이러고 있다 보면 목요일 될 것이고, 목요일은 마침 오전 일정도 있는데, 글쓰기 수업 준비도 해야되고, 방송하고 글쓰기 수업하고 다시 집에 돌아와서 금요일 오전 방송 준비하고, 거의 날밤 새겠지. 금요일에 스케쥴 끝나면 이제 저녁때. 거의 제정신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러고 나면 일주일에 딱 하루 있는 완전한 휴일인 토요일. 그리고 나면 다시 일하는 일요일… 월화수목금토금? 그냥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 볼 때는 별거 아닌 스케쥴일 수 있다. 인정해. 근데 난 아니잖아. 그냥 집에 있잖아. 그리고 하루하루 흑흑흑 늙어가잖아 흑흑흑흑… 하고 싶었던 게 제대로 된 것도 없잖아… 그럼 좀 봐줄 수 있는 거 아니야? 내가 왜 이렇게 아등바등 이런 아무 내용도 없는 얘기를 여기다가 쓰고 있겠어? 몰라… 일단 차 한잔 마시고 자든지 말든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