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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더 격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김정은

2021년 6월 2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한겨레라는 신문이 뭘 분석을 해놓은 기사를 보면 북한 노동당 규약의 일련의 변화는 김정은이 독재로부터 한 발 물러나는 액션을 취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소위 정상국가화라는 건데, 정말 그럴까?

가령 김일성 김정일주의를 더 이상 표방하지 않는다는 것은 김씨일가의 영향력으로부터 국가를 자유롭게 하자는 것일까? 표면적으로는 특이한 국가에서 전형적 사회주의 당국가로 회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김정은 개인 숭배가 유지되는 이상 김일성 김정일주의의 포기는 김정은의 자율성을 좀 더 확보하는 장치가 될 뿐이다. 가령 김정은이 뭘 하고자 할 때 누구도 반대할 수 없겠지만 김일성 김정일주의는 혹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김일성 김정일주의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음으로서 김정은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현대적인 독재와 전근대적 군주제의 차이는 무엇일까? 뭔가에 대해 무슨 의무를 어떻게 지느냐에 있다고 본다. 가령 독재권력의 정당성은 독재자가 유능한 인간이라는 점에서 나온다. 그래서 독재자의 신화는 늘 불철주야 잠도 자지 않고 일하는 애민정신으로 포장된다. 반면 군주는 놀고 먹는 것 자체가 정당성의 문제로 비화되지는 않는다. 오직 결과에 책임질 뿐이다.

그런 점에서 ‘김정은 대리인’의 가능성은 어떻게 봐야 할까? 정으니는 이제 일을 하고 싶을 때만 할 수 있게 된 거다. 워라밸? 삼국지 게임에 보면 위임 커맨드 있잖아. 그런거지 뭐. 즉, 정으니는 독재자의 자기규정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하이퍼-독재자! 군주로서의 독재자의 길을 가려고 한다고 본다. 너네도 독재자 해봐라. 얼마나 피곤한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정은

조국은 미안하지만 윤석열도 잘못했다

2021년 6월 2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아침에 그랬다. 조국 전 장관의 행위를 여당이 사과할 필요까진 없지만 여당이 한 일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 개인의 여러 억울함과는 별개로, 조국 전 장관의 행위는 법무부 장관에 걸맞는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여당의 대응은 적절했는가? 그것은 바람직한, 올바른 정치였나? 이거 입장표명 해야 한다…

사과 혹은 사과를 가장한 뭔가 그러니까 하여간, 이 무언가의 가장 나쁜 형식은 “너도 잘못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윤석열 가족도 조국만큼 수사하라고 한 송영길 씨의 주장은 최악이다. 몰라서 이랬을까? 아니다. 벌써 난리났다. 정청래 씨 반응을 보라.

내가 남의 의견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가장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형식은 “왜 A만 말하고 B는 말하지 않는가”라는 거다. 당신은 왜 조국 비판만 하고 윤석열 비판은 하지 않는가! 이런 거. 무슨 말을 할 때마다 1조국 1윤석열 균형을 맞춰야 하나? 조국을 말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윤석열을 말하라는 것은 결국 조국 비판의 신실성을 의심하겠다는 거고 결론적으로는 “너는 누구 편이냐”를 묻자는 거다. 애초에 조국 문제라는 본질은 어디로 가고 없다.

이 문제 뿐만이 아니라 매사 이런식인 사람들이 있다. 누리꾼부터 지식인까지… 다 마찬가지다. 소위 진보 그러니까 ‘리얼진보’라는 사람들도 똑같다. 당신은 왜 무엇무엇에만 관심이 있고 무엇무엇에는 관심이 없는가! 라며 호통치는 사람들. 당신이 내 머릿속을 봤어? 내가 하고 다니는 말 다 모니터링한 다음에 하는 얘기요? 심지어 다른 글에 다 써놓은 얘기를 갖고도 그렇게 떠들어대고… 너무 피곤하다. 이게 냉소사회야. 알고 있니? 이러면 또 ㅋㅋㅋ또 냉소사회타령ㅋㅋㅋ … 하여간 그만들 좀 해라… 토할 것 같다. 나를 밟고 가십시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송영길, 윤석열, 정청래, 조국

쉬지 않는 삶

2021년 6월 2일 by 이상한 모자

이번 말고 다음 주말에 미제 백신을 맞기로 하였으므로 토요일 일요일 일정을 비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접종자들의 경험담을 보면… 쉬어야 한다. 연 이틀 아무일도 안 한다니 상상이 잘 안 되었다. 일주일 내내 일한지 그렇게 오래 안 된 것 같은데도 벌써 그렇다.

목요일은 가장 한가한 날이지만 그래도 늘 오전은 글을 쓰느라 바쁘다. 그러나 어제인가 그제인가 한겨레21로부터 앞으로 2주만 더 글을 보내라는 연락을 받았다. 개편된다는 거지. 돌아보면 1년 넘게 쓴 것 같다.

그렇게 된 김에 과거에 썼던 글들을 죽 흝어 보았다. 별로 크게 틀린 얘기는 없었다는 생각이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배경이 없다 보니 뭘 말하고 써도 무시당하는 느낌인데, 유력(?) 주간지에 글을 이렇게 오래 썼으니 가문의 영광이다. 사실 그 이전에도 쓴 일이 있는데, 주간지 지면에는 몇 번 그래도 진출했으나 일간지에 고정 칼럼을 써본 일은 없어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고 있다.

떠들고 쓰는 일이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다. 둘 중 하나를 하라면 쓰는 걸 선택하고 싶다. 쓰고 싶은 걸 쓰고 말이다. 남들이 보든지 말든지. 사실 보는 게 좋지. 정확히 말하면 사든지 말든지다. 그런데 그런 삶은 과거에도 없었다. 옛날 사람들도 쓰고 싶은 걸 쓰기 위해 부자에 빌붙어 살아야 했다.

물론 말하는 일도 좋다. 부자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면 고전게임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됐을 것이다. AVGN을 능가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말이란 게 그런 정도에 그치는 게 아니다. 방송에서 말을 한다는 것은 말하는 그 순간의 칼날 위를 걷는 일이다. 평론가랍시고 방송 나와서 떠드는 사람들, 어떻게 보면 대단한 사람들이다. 오늘은 드러머 출신 보수 유튜브 시사평론가(이렇게 표현했지만 몇 차례 같이 일한 일도 있다)의 뉴스를 보았다. 그에게 드럼과 시사평론은 어떤 의미일까?

꿈 꾸는 일은 그만하고 또 떠들러 가야겠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방송,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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