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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중앙일보의 의사 수 논쟁을 보며 잠시 딴생각

2023년 4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김윤 교수가 중앙일보 칼럼을 썼는데 마무리가 이렇다.

마크 트웨인이 오늘 대한민국에 살고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 같다. ‘거짓말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그럴듯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편견에 사로잡힌 통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5053

이게 뭐냐면, 어제자? 안혜리 씨 칼럼에 대한 반박이라는 뜻이다. 안혜리 씨의 ‘의료사회주의자’ 운운 칼럼 역시 이렇게 끝맺고 있는데, 김윤 교수는 여기다가 ‘편견에 사로잡힌’을 추가한 셈이다.

양측의 공방을 보고 있자니 문득 『마크 트웨인 자서전』에서 마크 트웨인이 영국 작가 벤저민 디즈레일리를 인용했다는 말이 떠오른다. ‘거짓말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그럴듯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4377

안혜리 씨는 의료 전문가도 아니면서 의료정책 얘기를 종종 쓰는데, 쓸 때마다 구도가 비슷하다. ‘의료사회주의자’인 ‘김용익 사단’들이 뭔가를 왜곡하고 선전선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안혜리 씨가 의료계의 이단심판자는 아닐 거고, 그런 역할을 자임하는 의사들 얘기를 듣고 글을 쓴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어떤 의사들은 김윤 교수 같은 분들을 의사로 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한참 난리일 때 모 라디오 진행자에게 김윤 교수 얘기를 했더니 손사래를 치면서 ‘그 분은 잘 모른대요’ 하더라. 속으로 웃었다.

그게 그럴 수 있어요. 일전에도 쓴 얘기지만, 일선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의료관리학 교수가 잘 모를 수도 있다. 또 바이러스의 특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를 전공한 의료인이 잘 알겠지. 그런데 국가 차원의 의료정책에 대해서라면 일선 현장의 의료인보다 의료관리학 교수가 전문가일 수 있다. 왜냐면 그게 ‘의료관리학(Health Policy and Management)’이 다루는 분야니까! 간단한 거 아니냐? 그러니까 물어보려는 게 뭔지에 따라서 불러야 할 사람이 달라지는 거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국가 수준에서 추진하는 의료정책에 대해 일선 의료인들이 불만을 늘 가지는 상황에서 의료관리학 교수를 마녀사냥 하는 것도 뭐 인간세상에서 늘 있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뭐 ‘김용익 사단’이라고 다 맞는 얘기만 하겠는가, 틀린 얘기는 또 틀렸다고 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사정을 고려할 때 언론인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태도는 뭘까? ‘의료사회주의’와 ‘김용익 사단’ 타령만 하는 거는 언론인으로서의 태도라고 볼 수 없다. 뭐 다른 맥락의 신념 판단 계산이 있는 게 아니라면, 언론인이 이런 방식으로 얘기하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또, 그런 생각도 든다. 문정권이 코로나19 한참일때 공공의대 만든다고 그래서 여기저기서 난리쳤던 거 기억하실 거다. 그때도 안혜리 씨는 ‘의료사회주의자’인 ‘김용익 사단’이 좋은 거 나눠먹으려고 그런다는 취지로 글을 썼다. 지금 하는 거보면 놀라운 일은 아니지. 그때 내가 진짜 놀랐던 건 나름 전문가이고 합리적이라고 하는 어떤 분이 사석에서 이런 류의 흑색선전에 사실상 동조하더라는 거다. 또 무슨 운동권 자식들에게 특혜를 주려고 코로나19 전쟁통에 이런 정책을 추진하느냐 라며 막 거품을 물더라고.

이 분이 그거거든. 흑서 성향… 그런 거를 생각해보면 음모론자가 되고 이상한 사람이 되고 그런 거는 지성이나 이념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냥 그렇게 하기로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문제라는 거지. 그렇게 하자고 마음을 먹느냐 마느냐… 그냥 그런 거 아니면 설명이 안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하였다. 안혜리 씨도 전적으로 아버지 때문에 이렇게 된 건 아닐거 아니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윤, 소아과, 의사 수, 중앙일보

조선일보 사설의 행간

2023년 4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주방위군 일병… 황당하지. 믿을 수 없다. 이게 끝이라면 미국도 진짜 웃긴 나라다. 아무튼 유출된 건 진본이고, 위조라는 거는 유출된 이후에 이뤄진 거라는 게 확인됐다고 봐야 한다.

오늘 조선일보 사설 심상찮은데, 한참 쉴드치다가 아 이제 더 이상 안 되겠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 하는 기분이 들면 이런 사설을 쓴다. 주옥같은 내용. 한 번 읽어보시라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11일 최근 SNS를 통해 공개된 미 정보기관의 기밀 문서가 2월 28일, 3월 1일 작성된 자료라며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기밀 문서엔 한국 등 우방국에 대한 감청 내용도 들어 있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지난 6일 첫 보고를 받았다며 기밀 문서 유출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감청도 사실이란 것으로 여러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같은 날 이를 인정했다.

이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밝힌 것과는 상반된다. 김 차장은 “오늘 아침에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를 했고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대해 양국 견해가 일치한다”고 했다. 양국 국방 장관이 이 문제로 통화도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

윤석열 정부는 외교·안보 문제에서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 한일 정상회담은 남은 것이 무언지 희미해진 상황이고, 한미 정상회담은 걸 그룹 공연 문제로 국가안보실장이 경질되는 사태까지 낳았다. 국가 사이의 관계는 국내 문제처럼 되지 않는다. 의욕만 갖고 앞서가서는 안 된다. 정부의 외교 목표는 제대로 세웠지만 그 고지까지 갈 치밀한 전략도 이를 실행할 전문 인력도 잘 보이지 않는다. 상대국의 선의(善意)만 믿고 아마추어 외교를 하다가 여론 악화에 허둥지둥하는 모습은 빨리 끝내야 한다. 그러려면 이 난맥의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3/04/14/RHU2TC7RN5EJBDPMQOJMLYMQWM

근데 제목이 “아마추어식 불안, 미숙한 외교 안보 근본 원인 찾아야”고 결론이 “난맥의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인데, 맨날 신문 보는 게 일인 제 기준에선 의미심장한 얘기로 보인다. 이게 근본 원인이 있는 문제인가? 근본 원인은 따지고 보면 대통령 아닌가? 외교비서관이 미국 대통령하고의 통화에서 포탄 지원 약속 덜렁 해버릴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양을 보라. 근데 대통령이 문제라는 얘길 하고 싶은 거면, 실제 그렇게 썼을 거다. 대통령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이거 쓰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근본 원인을 찾으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 그냥 할 말 없어서 하는 얘길까? 그렇다고 보기에는 또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가 지나치게 구체적이다.

김성한 씨하고 이문희 씨가 충신 아니냐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뭐 반만 맞는 얘기라고 본다. 유출된 대화 내용 잘 보면 ‘우크라이나에 포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 그에 맞춰서 할 수 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으므로 안 된다’는 논리다. 뒤집어 말하면 ‘결정’을 하면 ‘가능’하다는 거다. 대통령이 까라면 깔 수 있다는 거지.

근데 포탄을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지금도 유지가 되고 있는 걸로 보인다. 폴란드 총리가 한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걱정하니까 미국이 좀 뭔가 해주세여 이렇게 말을 했다는데, 뒤집어 말하면 한국발 포탄은 공식적으로는 지금도 폴란드 선에서 멈춰있다는 얘기가 된다. 미국에 굳이 ‘대여’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빌린 거를 미국이 함부로 우크라이나에다가 때려 박을 수는 없다. 경향신문이 어젠가 이걸 갖고 벌써 직접지원 사실상 하기로 것처럼 사설을 썼던데, 오바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결정’을 안 했기 때문에 김성한 이문희가 우왕좌왕하는 거지, 대통령이 ‘결정’을 했으면 이 분들이 들이받고 반기들었을 분들이 아니다. 그래서 항간에 이 분들 짤린 이유가 혹시 이 문제냐 라는 얘기가 있으나, 나는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 나는 여전히 ‘건라인’과의 충돌이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본다. 이 분들 입장에선 절차와 프로토콜이 문제인 거지 정책의 방향 자체가 문제인 거는 아니다.

‘건라인’이라는 걸 잘 생각해봐라. 영부인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세간의 지적대로 제2부속실 만들고 그 틀에 맞춰서 하면 되는데 제2부속실 왜 안 만드냐? 제2부속실 만들면 영부인은 거기에 갇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통령실 곳곳에 건라인들이 침투하듯이 들어가있고 비선의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게 해야 영부인의 관여 가능 범위가 실질적으로 넓어진다. 가끔 정상 외교 현장을 보면 영부인이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를 놓고 왈가왈부 하고 그러잖아? 영부인이 대통령에게 지시를 한다 그런 거? 근데 그게 아니고, 그게 뭐냐면, 영부인은 지금도 유례없이 적극적인 영부인의 역할을 넘어 대통령의 부족한 정무-홍보 감각을 보충하는 제1참모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건라인’은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손발이다. 북한으로 치면 힘센 김여정 같은 거? 요샌 좀 죽은 거 같지만.

뒤집어 말하면, 블랙핑크 공연 문제를 단서로 해서 볼 때, 결국 ‘아마추어식 외교’와 ‘미숙한 외교 안보’의 근본 원인은 ‘건라인’이고 그걸 용인하는 대통령 아니냐? 이 얘길 하고 싶은 걸까? 그런 생각을 아침에 했다는 거다. 뭐 두고 보면 알겠지요. 미르재단도 티비조선이 떠들기 시작한 거였다는 걸 잊지 마라. 잊어버리지도 않는 기사 제목이다. ‘팔짱낀채 웃으며 조사 받는 우병우’ …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건라인, 김건희, 김태효, 도청, 미국, 조선일보, 한미정상회담

미국에 대한 분리불안

2023년 4월 12일 by 이상한 모자

이런 얘기 하면 또 반미 어쩌구… 가령 우리 아이들이 부모와의 분리불안 문제를 겪고 있다 이걸 해결하자… 이게 곧 부모하고 격리시키자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지… 부모는 부모대로 있지.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해서 각자 역할 잘 할 수 있게 하자는 거 아님? 근데 미국하고 그러자고 하면 막 동맹을 흔들지 말라며 막 눈 부라리고 난리…

내가 월요일 아침부터 그랬다. 도청 이거는 두 가지를 얘기해야 한다. 첫째, 도청한 거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도청하지 마라! 둘째, 도청해서 생산한 정보를 이렇게 관리도 제대로 못할 거면 앞으로 우리한테 무리한 거 요구 자체를 하지 마라!

왜냐면, 지금 공개된 김성한 등의 발언은 제가 볼 때는 이 정권에선 크게 문제삼기 어려운 내용임. 폴란드를 통한 간접지원 이런 거는 지금 거의 기정사실이 이미 돼있기 때문. 작년에 푸틴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도 있음. 너네가 폴란드에다가 갖다 파는 거 이거 이거 사실상 우크라이나로 가는 포탄 아녀? 근데 우리가 할 말이 다 있다. 첫째, 최종사용자는 우크라이나가 아니므로 우리는 살상무기 직접 지원은 결코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둘째, 우크라이나 침공은 부당하고 동맹의 요구를 전적으로 무시할 수 없으니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하느라 펑크난 걸 채워줄 순 있다.

그니까 이 정부 수준에서 김성한 이문희 등 발언은 공개되면 큰 문제가 생기는 그런 얘기가 결코 아님. 물론 그런 자잘한 깨알같은 묘미는 있어. 왜 포탄 지원 요구 안 하기로 약속 안 하면 전화도 하지 말라고 했을까? 그거는 어제 한겨레 방송에서도 말했는데, 아래 한겨레 고위 기자님 글 참고.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87402.html

암튼 제 생각에 무리없는 스탠스는 포탄 지원 논의 등에 대해선 NCND하고 도청에 대해선 유감 표명 하고 재발방지 약속 하라고 요구하는 것. 자꾸 위조 문서다 이러는데, 다 논점 이탈이고 하나도 맞는 얘기가 아님. 서구권 언론 보도 종합해보면 대략 견적 나오는 사건. 오늘 국내 언론이 보도한 것까지 종합하면 이런 사건이다.

1) 왠지 모르게 어딘지 모르는 데서 탑씨크릿 등급 포함 펜타곤 문서를 찍은 사진이 돌기 시작함.
2) 흘러 흘러 총싸움 게임 마니아 디스코드 채널 등을 통해 유통됨.
3) 자기들끼리 밀리터리 논쟁하다 내가 더 잘 안다 과시하려고 문서 사진을 투척하기 시작.
4) 이걸 주운 친러시아 네티즌이 러시아군 사상자 규모 등을 축소해 SNS에 별도 유통. -> 일부 국내 언론 등 이걸 조작설의 근거로 활용
5) 마니아층을 넘어 광범위한 유통 시작 -> 이 시점에야 미 당국이 사태를 인지하고 관련 보도 나옴

국내 언론 보도 보면 이스라엘이랑 프랑스도 가짜문서라네요~ 이러는데, 야 이스라엘은 자기네 총리를 모사드가 엿먹이고 있다는 내용인데 정부 차원에선 당연히 거짓말이라고 하지, 모사드를 혼내줄거예요 이러는가? 프랑스는 특수부대를 보냈다는 건데 이런 건 임무완료 전까지는 어떤 국가도 인정하지 않지.

그래서 백악관 메시지나 이런 걸 보면 미국은 일부 문서는 조작됐다는 걸 지적하면서도 ‘원본’에 대해선 우리가 생산하면 안 되는 문서였다며 미안하다는 분위기인 것임.

근데 우리는? 아~~ 미국이 위조를 당했다네요~~ 그러면 문제는 없네요 항의할 필요 없네요~~ 이러면서 이거 문제 있는거 아니냐 이런 얘기 하는 사람들한테 눈을 막 부라리면서 어디서 동맹을 흔들어!! 막 이런다니까? 야 도청 왜 했냐고 미국에 항의하면, 미국이 우릴 버리냐? 대미외교를 다 말아먹냐? 가뜩이나 우리가 받아낼 게 있는데(전기차 2차전지 반도체), 오히려 여우같이 이용을 해보시든가 뭐 그런 게 있어야지, 혹여나 버림받을까봐 전전긍긍… 이게 분리불안이 아니면 뭐여.

가만보면 나쁜 아버지 같은 리더십임. 밖에서는 남들 비위 맞추고 세상 더 없는 호인인양 막 하는데, 집에만 오면 소리지르고 때리고 이 쌔끼가 어디 날리면을 바이든이라고 우겨 막 윽박지르고… 세상이 다 날 무시해서 열 받는데, 니들까지 이러기냐! 가장이면 가장 대접을 해줘야 할 거 아니냐! 막 이런다고. 할 말 없으면 전남친 타령 같은 거 하고… 에휴 답답하다 잠이나 자야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도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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