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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그리스에서 애초에 좌파가 왜 집권했냐

2023년 5월 23일 by 이상한 모자

신문을 보다가 너무 열 받아서 남김. 조중동 다 그리스 총선 결과를 쓰면서 좌파 정권 때문에 나라가 망할 뻔한걸 우파정부가 구원했다고 쓰고 있다. 특히 조선일보는 아예 1면에다가 거짓말로 도배를 해놨다. 제목이 ‘그리스, 포퓰리즘에 두번 속지 않았다’이다. 치프라스와 PASOK을 한 편으로 묶고 좌파 포퓰리즘이 나라를 망친 기억에 선명해 우파를 선택했다고 써놨는데, 그야말로 가짜뉴스다. 그리스라는 나라는 왜 망할 뻔했나? 과거 월간조선이 쓴 기사를 인용한다.

2009년 10월 총선을 통해 신민주주의당(신민당)이 실권하고, ‘범그리스 사회주의 운동(사회당)’이 집권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가 총리에 취임했다. 그는 조부와 부친이 그리스 총리를 역임한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파판드레우는 집권 보름 만에 전임 정권이 심각한 재정 적자 상황을 은폐하기 위해 국가 통계를 조작했다고 국제사회에 밝혔다. 2009년 당시 그리스 재정 적자는 신민당 정권이 밝힌 6%가 아니라 그 배를 훌쩍 넘는 15.4%라고 수정해 발표했다. 이는 EU 집행위원회가 제시하는 재정 적자 상한선 3%의 4배를 넘는 수준이다. 파판드레우의 ‘고백’은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을 ‘경제위기’로 몰아가는 발단이 됐다는 평가를 받지만, 실상은 구제금융 신청을 앞두고 ‘자백’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그리스 경제에 대한 불신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에서 정부가 통계 조작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그리스의 신인도를 낮췄다. 외국 투자자들은 그리스 국채를 투매했다. 그리스 국채 금리가 ‘위험’ 수위까지 급등했다. ‘빚’으로 나라 살림을 꾸리던 그리스 정부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가채무 상환도 마찬가지였다. 2010년 4월 23일, 그리스 사회당 정권은 국제사회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성사되기까지 중간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IMF ▲EC ▲ECB는 최종적으로 그리스에 총 3250억 유로(449조원)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세 차례(2010~2017년)에 걸쳐 지원했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가 IMF 등 국제기구로부터 받은 550억 달러(79조원)의 5.7배에 달하는 ‘거액’이다.

그러니까 회계를 조작해서 유럽연합한테 혼났다가 먼 길 돌아 다시 돌아온 그 신민당이 재집권을 하고 이번에 다수당까지 가져간 건데, 이걸 ‘나라 망친 좌파 포퓰리즘’에 질린 유권자들이 우파를 선택했다고 얘기할 수 있는 거냐? 분식회계는 쏙 빼고… 물론 이런 얘길 피해가려고 신민당에 앞서 번갈아가면서 집권한 PASOK의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의 포퓰리즘을 언급해놨는데, 즉 PASOK이 먼저 포퓰리즘을 해가지고 (그렇게는 안 썼지만) 신민당이 분식회계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뉘앙스일 것이다. 그런데 포퓰리즘은 얘네만 했나? 이게 거의 10년 전 시리자 집권 당시에 언론이 ‘팩트체크’ 다 한 거다. 그리스 포퓰리즘은 좌우를 가리지 않았다. 당시 기사의 일부다. 서울신문의 것을 인용한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분석기사에서 ‘봉건적 민주주의’란 표현을 써가며 그리스를 대표하는 3대 유력 정치 가문의 경제위기 책임론을 제기했다. 파판드레우, 카라만리스, 미초타키스 가문이 장본인이다. 현 집권 사회당(PASOK)을 대표하는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 우파 신민주당(ND)을 대표해 2004~2009년 집권한 콘스탄티노스 카라만리스 전 총리, 1980년대 중반부터 10년 남짓 신민주당 대표를 지낸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가 각 가문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슈피겔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기존 인력은 줄이지 않은 채 측근과 이들의 가족·친척 수천명을 정부 관료로 새로 채용하는 전통”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 예로, 카라만리스 전 총리는 2009년 총선 직전 무려 1만개가 넘는 공직을 만들어내 친척과 측근에게 배분했다.

기득권 세력의 로비와 압력에 따라 국가 재정이 좌지우지되자 도덕적 해이가 만연했다. 지하경제 규모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24.7%에 이른다. 낙후된 재정 시스템과 세무 공무원의 부패, 납세자의 조세 회피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전임 ND 정부는 거품경제에 편승해 2004년 이후 각종 감세 조치를 취했다. 2004년 35%였던 법인세율은 해마다 3~4% 포인트 대폭 인하돼 2007년에는 25%까지 떨어졌다.

거기다 소득세율 인하와 친척 간 부동산상속세 폐지 등으로 그리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수입의 비율은 2007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반면, 재정지출은 2006~2009년 9% 포인트 증가했다.

유로화 도입 이후 그리스는 환율 상승으로 수출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전 세계를 감돌던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산업구조가 관광 등 서비스업 위주여서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는 점도 한 요인이 됐다.

특히 금융위기로 인한 재정위기가 불거지고, 잇따른 파업으로 갈등이 확산되면서 그리스의 정치 지도력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가혹한 구조조정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들을 다독이기엔 정치 지도력이 역부족일 수밖에 없었다. 과두제라는 오랜 특성 때문에 그리스 정치는 정책이 아니라 친소 관계, 기득권 집단의 이해 관계에 따라 움직였다.

자, 슈피겔을 갖다가 쓴 기사인데, 외우세요. 그리스 3대 정치가문 뭐다? 파판드레우, 카라만리스, 미초타키스… 얘네들이 돌아가면서 자기들끼리 이익분배하고 이런 정치가 있냐? 이런 개같은 ND, PASOK 등의 주류 정치가 싫고 또 공산당도 싫고(이것도 얘기하자면 긴데 그냥 안 한다. 풀란차스 알지? 그리스가 풀란차스의 나라여~~) 너무 개같애서 그리스 국민들이 지지율 한자리숫자 나오고 개쪼렙이었던 시리자를 잘생기고 젊은 치프라스빨로 뽑아줬던 거다. PASOK이랑 시리자가 한 편이 아니고 임마! 양당이 싫어서, 삼대가문이 싫어서 치프라스 뽑은 거여!

근데 그것도 약빨 다 된 거지. 시작하자마자 구제금융 반대한다고 국민투표 걸드니 결국은 항복하고… 항복했다고 그 유명했던 대머리 경제학자 있어. 가죽점퍼에 오도바이 타고 댕기는. 그 양반 탈당해서 당 따로 만들고… 말은 요란한데 되는 일은 없고 그러던 차에, 제가 쓴 책 제목 뭡니까? 치프라스가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가 다시 한 번 작동한 거지 뭐.

지금 총리 이름이 뭐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앞서 그리스 경제를 망친 3대 정치가문 뭐다? 파판드레우, 카라만리스, 미초타키스… 다시 옛날로 돌아온 거여. 이게 두 번 속지 않는 거냐? 차라리 다시 속기로 한 거지… 에휴… 빨리 뉴스 요약해야 되는데 너무 열받아서 적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그리스, 미초타키스, 치프라스, 포퓰리즘

총리님 대단해

2023년 5월 22일 by 이상한 모자

사람들은 모르지만 글이라는 것도 꾸준히 쓰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썼는데, 히로시마에 대해 이렇게 썼다. 1) 한인 피폭자들 만난 것은 윤석열 정부가 외교 관련 한 일 중 제일 잘했다. 2) 위령비 공동 참배도 충분히 의미부여 할 수 있다. 3) 이걸 기시다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고개를 숙인 거라고 볼 수 있다는 보수언론의 해석은 맞는가? 아 니 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 일본은 움직인 게 없고 제자리에 계속 가만히 있었다. 그냥 우리가 친한척 하고 일본이 좀 웃어주니까 우리끼리 좋아하는 정도이다. 아주 일본이 손가락 하나만 까딱해도 감동할 준비가 돼있다. 자세한 얘긴 글을 보시고… 이러면 나는 또 비꼬고 싶어진다 이겁니다.

(기시다와 윤, 과거사에 대해 기자회견을 한다)

윤석열: 에~ 우리 기시다 일본 총리님이 그 과거사에 대해서 나름대로 사과도 하시고, 또 용감하게 입장을 밝혀주시고 해서, 이제 한일관계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것에 대하여 참으로 감사하고

기시다: (눈을 지그시 감는다)

조중동: 아~~ 기시다 총리가 눈을 감았어요! 본인도 감개무량하다 이거겠죠? 하긴 전정권이 망친 한일관계 때문에 얼마나 설움이 많았겠어요~~

경제학 교수: 수출규제 할만해서 한 건데 반일캠페인이나 벌이고 말이죠~~

법조관계자: 대법원이 판결문을 그따위로 내는데 당할만하죠! 당할만했던 거예요…

조중동: 아~ 역시 윤정권은 달라요~ 감성팔이 안 하고 과학적으로 접근하잖아요!

윤석열: 이러한 용기있는 모습에 많은 한국인들이 저 감동하고 있습니다.

전직 정치인: 한일관계는 정서의 문제예요. 이렇게 정서적으로 터치를 해줘야 풀리거든요.

조중동: 그렇죠! 아무리 과학적으로 정당하다고 해도 국민정서를 생각해야죠!

평론가: 역시~~ 개를 막 갖다 내버리는 문정권하고는 달라요!

조중동: 윤통은 진심과 영혼이 있는 지도자예요! 역시 감동입니다~~

기시다: (땀을 닦는다)

조중동: 아~~ 기시다 총리가 땀을 닦았어요. 그만큼 또 부담도 된다는 거예요.

일본에 정통한 소식통: 그렇죠~~ 일본 내에서도 기시다 총리가 한국에다가 너무 양보한다는 지적이 나오거든요!

조중동: 그런 부담을 안고서라도 윤통의 진심에 호응해야겠다, 이런 거겠죠!

일본 전문가: 그렇습니다. 우리 윤통이 방일했을 때 요미우리신문에서 7개면? 9개면? 하여간 엄청나게 크게 인터뷰를 실어줬거든요. 이거 보통 일이 아닙니다.

조중동: 그만큼 일본 사회가 우리 윤통의 진심에 감동했다는거예요~~ 정말 대단합니다. 땀을 흘릴 정도로 대단합니다!

기시다: (하늘을 올려다 본다)

조중동: 아~~ 방금 기시다 총리 하늘을 올려다 봤어요, 이거는 어떤 의미일까요!?

심리학 교수: 이거는~~ 하늘을 올려다 본다, 먼저 하늘에 간 사람들을 생각한다는 거거든요. 역시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생각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조중동: 아~~ 그러니까 차마 말은 못해도 가슴 속 깊이 과거사 반성과 강제징용 책임을 다 표현을 하고있다!? 그거로군요!

평론가: 역시 진심이 통한 게 아닐까 합니다! 윤심은 진심~~

기시다: (갑자기 배를 부여잡는다)

조중동: 아니 갑자기 배를!? 저건 어떤 의미일까요?

일본 전문가: 아 저게 말이죠. 한자 표현에 보면 단장지애라는 게 있어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물론 돌아가셨습니다만, 총리를 사임할 때도 개헌을 못한 것에 대해서 단쵸노오모이, 단장의 생각이라고 했거든요. 장이 끊어지는 느낌, 그만큼 슬프고 한이 크다는 거죠. 기시다 총리가 그정도까지 우리 한국인들의 아픔에 공감을 하고 있는 거예요!

조중동: 야~~ 그런 깊은 뜻이!? 이쯤되면 뭐 그냥 한일합방을 해도 될 거 같아요! 이미 한일은 하나다!

윤석열: 에… 그러면 기사다 총리님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한말씀을…

기시다: (흠칫)

조중동: 지금 기시다 총리가 놀란 이유는 뭘까요!?

특파원: 원래는 발언이 예정돼있던 상황은 아니었던 거 같아요. 윤통의 배려에 다시 한 번 놀란거죠. 놀라고 또 놀라고 다시 한 번 감탄하고 또 놀라는 일의 연속이예요!

조중동: 정말 대단합니다… 오므라이스로 일본을, 아메리칸 파이로 미국을, 여기에 이어 일본을 다시 한 번 감동시키는… 아… 윤석열 당신은 도대체…!

기시다: (씨파 똥마려 빨리 끝내…! 아까부터 참고 있구만…!)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기시다, 히로시마

횡단보도를 그냥 다 없애라

2023년 5월 21일 by 이상한 모자

뉴스를 한참 보다가 댓글 좀 보다가… 인류애가 사라짐. 뭐 사라진지는 오래됐지. 열심히 생각해서 얘기하면 뭐하냐. 알아들을 생각이 없는데. 길다고 난리, 어렵다고 난리, 어디 편들었다고 난리, 제대로 듣지도 않고 안 한 얘기 했다고 난리, 한 얘기 안 했다고 난리… 쓰다 보니까 화가 치미네. 원하는 게 뭐야? 지금 욕을 3번 썼다 지웠어. 원하는 게 뭐야??? 방송을 만든다는 놈들부터 보고 듣는다는 놈들까지, 뭘 원하는 거야 도대체?? 열받네…

처음에는 그래 이 댓글이라는 게 빙산의 일각 뿐인거고 물 밑에는 많은 멀쩡한 부분이 있고 그런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일 게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요즘 보도 중에 그런 거 있잖아.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뭐 이런 거 갖고 싸우더라 그런 거. 그런 거 보면 이 댓글 이런 게 아주 특별한 건 아니란 생각도 들어. 그런 얘기가 올라오는 것도 웃기고, 그걸 기사로 쓸만큼의 얘기라고 기자든 언론이든 생각하는 것도 웃기고, 그걸 또 열심히 보면서 거기서 댓글 달고 있는 것도 웃기고, 그게 다 어떤 특별한 뭔가가 아니라 그 자체가 우리 사회이고 세상이고 민주주의인 것이다.

길을 건너는데… 우회전 일시정지? 그거는 이미 없어졌어… 없어… 누가 일시정지를 해… ‘커뮤니티’ 가보니까 차 살 능력 없어서 운전도 못 해본 뚜벅이 새끼들이 오바한다며, 프로불편러라고 난리치드라. 오늘도 길 건너는데 자전거를 끌고는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차들이 횡단보도 위에 다닥다닥 붙어 있어… 자전거 그 차에다가 집어 던지려다 말음. 그 횡단보도가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선 예상하기 어려운 데 있긴 해. 그러나 그런다고 횡단보도가 아니냐? 횡단보도잖아. 정지선 신호등 다 있잖아. 이 개새끼들아… 우회전 하기 전에 멈추랬더니 우회전 신호등 탓, 횡단보도 탓, 보행자 탓… 이것도 그럴 거지? 왜 횡단보도 위에서 보행자를 막고 있냐고 하면, 길 탓 할거지? 길을 이렇게 만든 게 잘못이다… 이런 사람들하고 무슨 사회를 얘기하고 시사를 얘기를 하고… 야 외국 나가봐라 누가 운전을 이렇게 하나… 일본 갔는데 황송할 정도더라… 이런 얘기 해도 소용도 없어요.

내가 볼 때 이 나라엔 횡단보도가 없어야 됨. 육교를 만들든 지하로를 만들든 순간이동장치를 만들든… 이 나라는 다 마찬가지야. 억울한 건 출세를 못해서고, 걱정이라는 건 어차피 먹어도 안 죽는 걸 갖고 유난을 떠는 거고… 후쿠시마 오염수? 괜찮아~~ 먹어도 안 죽어~~

야 무슨 평론가냐 평론가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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