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미워하지 마라
여기다가도 썼잖아. 사람을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진보라는 여러 사람들이 있어요. 옛날에는 사람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인물 평가를 막 했어. 아 물론 지금도 하지. 그런데 사람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일관적 태도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그 놈 나쁜놈이다 했어도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그냥 웃을 수도 있고, 어제까진 진짜 좋은 놈이다 했어도 뭔 일이 있으면 또 미친놈 소리 하기도 하고…
레선생 얘기를 종종 하는데, 옛날에 보면 그런 얘기가 있어요. 레선생과 마르토프의 당 규약 논쟁. 레선생은 써클주의로부터 탈피하고 멤버십이 정확한 조직다운 정당으로 가자는 거였고 마르토프는 써클주의를 유지하며 느슨하게 멋대로 하자는 거였지. 여기서 사생결단하고 싸워서 볼셰비키 멘셰비키가 갈라진 거였다. 당시 규약 2조인가? 표결의 승자는 마르토프였는데, 그때는 인터넷도 없고 모처럼 해외에들 모여서 떠들고 그러니까 흥이 나서 그랬는지 2차 당대회를 막 한 달씩 했다고. 마르토프의 승리에서 보듯 처음에는 멘셰비키 경향이 우위였다. 근데 중간에 분트와 경제주의경향 등등이 집에 가버림. 그러면서 볼셰비키의 우위로 당대회가 끝났지.
레선생 입장에서 볼 땐 정말 철천지 원수 아니냐? 근데 평전 같은 거 보면 그 이후에도 마르토프가 좋은 얘기 하면 막 기뻐하고 그랬다더라고. 그니까 레선생이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정치적으로 많이 매장하고 바보만들고 그랬어도 그거는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한 것은 아니었다는 거지. 역쉬 짱?
오늘은 김모 변호사를 만났는데 같이 유튜브를 하자는 거였다. 유튜브 좋은데 나는 버튜버를 해야 한다 라고 하니, 그게 아니고 범진보의 유튜브가 없지 않느냐 그런 게 있어야 한다… 라는 거였다. 그래서 내가 그랬지. 범진보가 와해됐는데 뭔 범진보유튜브요! 와해됐다는게 사람들이 다 배신했다 그런 게 아니고, 진보들끼리 말이 더더더 안 통해. 몇 사람 예를 들어서 얘기를 했어요. 이 사람하고 대화 됩니까? 이 사람은요? 생각을 많이 해야되지…
뭐 맨날 사람들이 지들끼리 갈라져 싸우는 국힘이나 더블민주당 비웃고 그러잖아? 근데 진보가 그거보다 더하다니깐? 그나마 구심력이 있을 때는 당이라든가 무슨 틀로 억지로 잡아놓았던 건데 그게 희미해지니까 이젠 완전 다 지멋대로잖아. 뭐 나도 그렇고. 그런 상황에 범진보유튜브 같은 게 되겠어? 범진보라는 분들 얼마나 말하길 좋아해. 얼마나~~~ 또 이러쿵 저러쿵 해대겠는가 말야.
유일한 가능성이라면? 장르로 가는 거다. 몰래카메라나 티비는 사랑을 싣고 같은 거… 몇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안 되겠다. 지금의 범진보들에게는 농담도 전부 다큐라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었어요, 나오세요 선생님~~ 불렀는데 이석기님 나오고 이런 거 감당 가능하겠니? 아니겠지… 지금도 뭐 막 말하고 싶지? 안 할 테니까 그만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