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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한동훈

긁지 않은 복권 한동훈씨는 전 정권 탓 더할 것

2023년 11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프로그램 폐지 얘기를 듣고 방송을 하는 와중에 할 말을 제대로 못했다. 여러가지 얘기를 다채롭게 했어야 했는데… 아무튼. 이준석씨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설에 대해 ‘긁지 않은 복권’이라고 말하면서 정치를 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말했는데, 내가 볼 때는 제대로 못할 거다. 지금 하는 말뽄새를 보면 다 드러난다.

방송에서 얘기한 건 ‘사사오입’ 발언이다. 더블민주당이 탄핵안 철회를 국회 의사과에다가 내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볼 때는 사사오입을 떠올릴 것이라고 했는데, 이건 본인의 입장을 파악을 못하는 언행이다. 이 점을 격주로 나가는 금요일 방송에서 바로 그 날에 지적을 한 바도 있다. 이런 논리다. 지금 국회 사무처가 민주당 주장을 받아줬고 국회의장도 인정한 상황이다.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지만 헌법재판소가 국회가 잘못했다고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법 위반이 명확하지 않은 절차 문제에 대해 국회가 이미 판단을 했는데 헌법재판소가 그걸 뒤집은 경우 사실상 없다. 그렇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의 모범답안은 “제가 판단할 문제 아니다”, “결론을 기다려보겠다” 정도이다. 그런데 ‘사사오입’이라고 하면서, 여당 편에 섰다는 거 말고는 설명이 안 되는 행위를 하면 그걸 누가 어떻게 수습하는가? 정파적 대결구도 속으로 장관이 알아서 걸어들어가는 것을 누가 잘했다고 하는가?

죄 이런 식인데, 민주당이 탄핵 추진하는 것에 대해 탄핵 챌린지라며 법무부가 정당해산심판청구 막 해도 되냐고 말하는 건 거의 화룡점정이다. 누가 지적을 하니까 거기다 대고 또 탄핵은 가볍고 정당해산심판청구는 무겁냐고 하는데, 이거 완전 논리야 반갑다 수준 아닌가? 가령 야당이 대통령 하야하라고 말하는 건 있을 수 있는 정치적 이벤트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야당 대표 사퇴하라고 말하면 심각한 문제가 된다. 마찬가지로 야당이 장관 탄핵을 추진하는 건 또 저러는구나(즉 정치적 평가) 하면 되는 일이나, 정권에 속해있는 법무부가 정당해산을 추진하는 건 야당 탄압이 되는 일이다. 지금이 문재인 정권이고 국민의힘이 야당이어도 마찬가지다. 정의당이 집권하고 너네들이 다 야당이어도 다 마찬가지다. 그건 볼셰비키가 집권을 했어도 마찬가지야. 이게 이해가 안 되니???

이해가 안 되서 그러는 게 아니라, ‘너는 되는데 왜 난 안 돼’ 이 논리로 모든 걸 받아치는 게 가진 정치적 기술의 전부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지. 따라서 ‘긁지 않은 복권’은 사실 이미 반쯤 긁었다고 보고, 완전히 긁게 되면 그건 윤통보다도 더한 전 정권 탓으로 귀결되리라 본다. 다 그럴 거 아니냐? 전 정권도 했는데 왜 안 되죠? 전 정권에선 다 이리저리 했는데 왜 안 되죠? 민주당도 하는데 왜 우린 안 되죠? 안 봐도 비디오… 그냥 시작을 마시길.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한동훈

여당판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2023년 11월 16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출연료를 조금밖에 주지 않는(진짜 교통비 쓰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게 빈말이 아니다) 라디오 프로에 나가 한 말. 인박사가 내 뒤에는 윤심이 있다! 이랬는데, 진짜로 윤심이 있으면 굳이 저 말을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결국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처럼 될 것이다. 결국 김기현 혼자 독박쓰는 그림으로 끝나지 않겠는가. 그랬더니 상대가 그러면 지도부 사퇴까지도 가느냐 라고 물었다. 내심은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봤지만, 사퇴가 될지 수도권 출마나 불출마 선언이 될지 그건 두고 볼 일이라고 말하고 끝냈다.

다시 말하지만, 윤심이 명확하면 뭐하러 내 뒤에 윤심이 있다고 말하나. 그냥 일사천리로 될 것인데. 오히려 일사천리로 되는 와중에 이거 절 대 윤심 아닙니다 라고 하는 거지… 윤심이 오리무중이니까 내가 윤심이다~~~ 하는 거 아닌가? 오늘 보도를 보니 인박사가 언급하는 메시지도 새로 나온 게 아니라 혁신위 처음에 면담 요구할 때 받은 메시지라는 거다. 그러면 상황 바뀐 거는 없는 거지.

사람들이 라디오니 뭐니 나와서 온갖 얘기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해봐. 오타쿠들 있잖아. 무슨 팬들. 자기들끼리 행복회로를 엄청 돌려. 우리 스타님은 이런 생각일 것이다, 저럴 것이다, 모든 속마음을 다 알아 맞히고, 그걸 뒷받침하는 뭐까지 막 제시를 해. 거기에 안 맞는 얘기하는 사람들 막 타박하고… 네가 뭘 몰라서 그런다는 둥… 밖에서 보는 사람들이 뭘 알겠냐는 둥… 나중에 스타님이 인터뷰 해갖고 속에 있는 얘기 한 거 보면 밖에서 보는 얘기가 맞아… 물론 항상 그런 건 아니지. 어쨌든 그런 사례도 있다는 것.

형식논리로만 보면 윤심이 당문제를 포괄적으로 아웃소싱한 대상은 인박사가 아니고 김기현 지도부이다. 믿음의 정도가 어느 수준이든 결국 지금까지는 그렇다.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가 만든 거다. 지금 목전의 현상은 김기현 지도부가 혁신위를 컨트롤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거다. 이렇게 봐야 장제원은 그렇다 쳐도 김기현과 인박사가 왜 대립하는지가 설명이 된다. 컨트롤을 왜 못하냐? 캐릭터 문제도 있고 전권을 준다고 해놓았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지금 지도부에 불리한 구도여서다.

가령 이런 거다. 1) 김기현 지도부를 흔들고 싶은 반대파, 2) 인박사 혁신위를 이용해 1기 윤핵관을 정리하고 싶은 신핵관쓰, 3) 여론을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면 누구든 우리 편인 수도권 출마예정자들, 4) 대통령이 바뀌어야 총선을 이기는데 그건 어렵지만 인박사 혁신위가 뭘 해내면 그 효과를 윤색할 수 있다고 보는 스핀닥터(가령 조선일보)들, 5) 책임질 일 없이 결과만 좋으면 장땡이니 뒷짐지는 대통령실 … 이게 다 인박사에게 유리하고 김기현 지도부엔 불리한 소재이기 때문에 컨트롤이 안되는 것. 그러나, 컨트롤이 안 되는 거는 그냥 컨트롤이 안 되는 거지 애초에 거기에 뭐가 없는데,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제는 이준석씨가 한동훈 비대위 레드카펫론을 얘기해서 좀 화제였는데, 난 그건 오버라고 본다. 라디오에서도 얘기했는데… 월요일에 미디어스 글에 이런 얘기를 썼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혁신위는 하고 싶은 얘기만 하다 끝날 거라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영남 중진들의 공천 탈락이나 용산-낙하산들의 대두 같은 일들은 혁신위가 활동 종료한 이후에나 벌어질 일이고, 이건 혁신위의 활동 성과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상태로 진행될 거다. 즉, 지금 혁신위의 활동이라는 것은 영화 문법으로 보면 맥거핀 같은 것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갑자기 혁신위의 활동에 뭔가 드라이브가 걸리고 실질적인 힘이 주어지게 된다면 그거야말로 세간의 의심대로 ‘윤심’의 배후를 입증하는 일이 된다. 그런데, 만일 그렇다면 그건 뭘 가리키는 것일까? 여의도 호사가들이 말하는 대로 단지 용산-낙하산용 정도에 그칠 일이라면 나중에 나와도 되는 ‘윤심’이 굳이 벌써부터 움직이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그건 당 입장에선 뭔가 우격다짐의 군홧발이 들어와야 할 정도의 일일 것이라는 얘기다. 정말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저 빈 수레가 요란한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러니까 한동훈 비대위까지 가는 논리 구조는 이런 거다. 인박사 혁신위에 윤심이 실렸다면 장제원과 김기현은 밀려날 것이다. 김기현이 밀려난다는 것은 지도부 붕괴를 의미한다. 그러면 비대위를 구성해야 할텐데 그 비대위는 과거의 김종인 비대위같은 게 아니라 윤심-비대위여야 할 거다. 윤심-비대위원장 할만한 사람은 안철수도 안되고 나경원도 안되니 한동훈 원희룡 정도 아닌가? 뭐 이런 건데…

그런데 저번에 제가 말씀드렸듯, 우리 대통령께 지금 그런 용기는 없을 거다 말씀드린다. 지금은 장제원씨하고 술이나 한 잔 하셔야 할 때. 특히 한동훈한테는 오히려 최대한 피 안 묻혀주려고 할 걸? 다른데 긴히 쓰실 데가 있다는데…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기현, 윤심, 인요한, 한동훈

한동훈 진로 상담

2023년 10월 16일 by 이상한 모자

이런 저런 방송 나가서 떠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행자들이 묻는 게 한동훈 진로 상담이다. 무슨 상관이냐? 근데 물어보니까 어쩔 수 없이 생각을 하게 된단 말이다. 지난 주인가 그 하태경 진로 상담 아이템 있잖아. 거기서 정청래가 한동훈 얘기 하고 그러니까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꼬꼬무… 그래서 한동훈 진로 상담 얘기로 간 거지. 그럼 한동훈은 어떻게 해야 되냐…

그래서 그랬다. 지금 한동훈이 스스로 생각해도 답이 없을 거다. 지금 체급에 쉬운 데 나가서 쉽게 배지 달면 그것도 체면 깎이는 일이고, 험지 출마한다고 센 상대랑 붙으면 상대만 키워주는 꼴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정부에 남아서 총리를 노리는 것도 앞으로 쉽지 않을 거고, 그런 조건 생각하면 지금은 그냥 일반적인 선택지 생각해서 될 일은 아니다. 정치를 할 마음이 있으면 아주 파격적인 선택지를 고려해야 한다.

여기까지 얘기했으면 다음 얘길 물어볼줄 알았는데 그냥 넘어가더라. 그래서 다음 얘기는 못했다. 만약에 물어봤으면 더 황당한 얘기를 했을 건데…

첫째, 아예 신당을 차려라. 둘째, 아니면 광주에 출마해라. 셋째, 불출마 하고 장관 사퇴 후 인권변호사로 변신… MZ민변을 꾸려라. 왜? 너네 좋아하잖아 MZ.

현실은… 지 잘난 맛에 지금처럼 뻐기다가 여러 사람 안고 이 정권과 함께 마지막까지 가시겠지요… 뭐 어떠냐. 내가 무슨 상관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물어보니까 뇌내 진로상담 해보는 것 뿐인데. 그만 써야지… 피곤하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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