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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이대남

또 극우가 아니라 반민주당 타령

2026년 7월 15일 by 이상한 모자

시사인이 또 그들다운 기사를 냈는데, 뭔가 어떤 형태의 조사 -> 이대남 결과가 튀자 당혹(또는 짐짓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임) -> 다른 거 더 물어보기 -> 이대남은 신념형 극우가 아니고 민주당이 싫어서 부정선거론자가 된 것이다! 결론.

20대 남성 그룹에서는 부정선거라는 응답이 49%로 가장 많았고, 부실선거라는 응답은 40%로 그보다 적었다. ‘우리나라의 부정선거에 중국이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도 20대 남성 46%가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음은 35%였다. 이 주장에 동의가 더 높은 그룹 역시 20대 남성 유권자가 유일했다. 20대 남성은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도 ‘정당했다’는 답변이 36%로 가장 높은 그룹이었다(전체 평균 18%). 극우화 정도를 확인하고자 넣은 문항에서도 20대 남성은 과거 조사와 비교해 수치가 상승한 결과를 보였다.

(…)

이 숫자만 세상에 내놓아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20대 남성은 수구적이거나 반사회적 그룹’이라는 결론에 그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조사로 확인한 숫자를 묻어두거나 외면할 수도 없다. 단편적인 응답 뒤에 숨은 맥락과 배경을 더 캐보기로 했다. 어째서 20대 남성들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울어 있는가.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신뢰는 왜 이들에게서 유독 흔들리는가. 어떤 인식이 위력을 떨쳐 이대남의 ‘보수화’ ‘극우화’라는 단면으로 나타나고 있는가.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161

첫째, 20대 남성은 수구적이거나 반사회적 그룹이라는 결론에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가 뭔가? 굳이 안 되어서가 아니라, 더 자세히 알아보자고만 해도 될 일이다. 여기서 ‘극우라면 비정상이므로 정상성 회복을 위해 격리 혹은 제거 대상으로 간주해야’라는 식의 세계관이 느껴진다.

둘째, 기사를 끝까지 다 읽어봐도 ’20대 남성은 수구적이거나 반사회적 그룹’이라는 인상이 없어지지 않는다. ‘극우가 아니고 반민주당이예요^^;’ 이 결론은 억지처럼 느껴진다. 그 근거라는 게, 물어보니 민주당에 대한 격렬한 반감을 표시하고 윤석열은 싫어하며 비상계엄에 대해선 답이 흐리멍덩하다 뭐 이 정도 아닌가? 그러나 내가 계속 예로 들듯이, 터커 칼슨이 트럼프랑 싸우면 이제 극우가 아니게 되나? 터커 칼슨이 이란 침공에 반대하면 아~ 저 사람은 사실 극우는 아닌데 민주당이 싫어서 마가가 됐나봐… 신념형 마가는 아니고 반민주당인가봐… 이러나?

셋째, 20대 여성을 FGI해서 다시 물어보라. 민주당을 파지티브하게 좋아하는지. 민주당 좋아하지 않지만 국민의힘과 이준석이 너무 싫어서 이재명 찍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본다. 그럼 이것도 신념형 진보는 아니고 반국민의힘이다 이렇게 평가하나? 그렇게 따지면 대한민국 유권자 70%는 반~ 일 것이다. (사실 굳이 그렇게 보자면 그게 맞다. 그래서 제가 저쪽이 싫은 책을 씀. 그러나 이 기사는 그 책의 논조에 맞춘 내용은 아니다.) 따지고 보면, 애초에 신념형 뭐라는 사람들이 뭐 얼마나 있나? 제가 수도 없이 말씀드리지만 유럽에서 극우정당 찍는 사람들이 그러면 다 신념형 극우인가? 그저 오늘은 이렇고 내일은 저렇고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극우는 뿔달린 사람들이 아니고, 그러한 정치로 조직된 사람들일 뿐이다. 지금 저 20대 남성들은 그 사례다. 우리 사회는 극우주의자를 감별해서 제거하는 걸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외치는 걸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되지 않고, 극우정치의 동원 체제를 해체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계로 이미 진입했다. 그런 상황에서 ‘진정한 극우’를 감별하려는 시도는 유의미하지 않고 소용도 없다. 언제까지 ‘알고보니 우리 엄마도 극우였어요! ㅠㅠ 유튜브를 자꾸 보더라니…’ 이럴건가… 이미 수십 수백번 한 얘기라 지겨우시겠으나, 이런 게 나올 때마다 같은 얘기를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20대 남성, 극우, 이대남

이대남에 대한 이중잣대라는 이중잣대

2025년 12월 16일 by 이상한 모자

지겹다. 남들이 뭐라 말하든 듣지도 않고 계속 이대남은 극우가 아니예요~ 민주당에 실망한 것 뿐이예요~ 비상계엄에 찬성하지 않았어요~  극우라고 낙인찍지 말고 개혁부터 제대로 해요~ 왱알앵알… 언제까지 그런 소리를 할 건가?

언젠가 다 한 얘기지만 2030 남성 한 사람 한 사람의 피에 극우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이런 거는 정확한 측정도 되지 않고 관심도 없다. 문제는, 늘 강조하는 거지만! 대의민주주의의 매커니즘, 즉 정치의 조직화 방식에 유권자가 어떤 방식으로 응하고 있느냐이다. 이게 핵심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테스트를 해서 극우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좌파인지 우파인지… 야 그딴 게 어디있냐? 너는 좌파야 우파야? 오늘은 좌파고 내일은 우파이거나 오늘은 우파고 내일은 좌파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다른 거 다 진보인데 젠더 문제에만 보수인 사람도 있고. 그 반대도 있고. 그럼 그런 건 다 어떻게 평가할거야? 항목별로 배점 줘가지고 시험 볼 거냐? 그러니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정치적으로 어떻게 조직화되고 평가되느냐!

그래서 극우포퓰리즘 얘기 하는 것이다. 극우포퓰리즘이란? 극우정치의 포퓰리즘적 방법론 차용을 통한 새로운(사실은 새롭지 않은) 유권자 포섭 전략이다. 그 포섭 전략에 젊은이들이 호응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사회 공동체의 극우정치를 활성화 한다. 그래서 극우적 에너지이다. 그런 점에서 보수화이거나 극우화이다. 이게 어렵나? 이 말이 어려워??? 7살도 알아 듣것네.

이해가 안 되면 86세대로 바꿔보자. 요즘 환단고기니 뭐니 말이 많아. 그게 뭐냐면 전형적인 저쪽이 싫어서 추종하는 민족주의야. 상대가 ‘독재-친일-기득권’이니까 ‘독재-기득권’ 반대인 사람들이 ‘친일’에도 반대로, 그 결과 완전히 거울쌍인 유사역사학으로 간 거라고. 위에 이대남에 대한 왱알앵알에 대입하면 그들은 진짜 민족주의자가 아니고 친일 기득권에 반대한 것 뿐인 거 아니냐? 유사역사학 애호가 문제라면 유사역사학 애호가를 욕하지 말고 기성 역사학이 정신 차리고 잘 하면 되는 거 아니냐? 근데 왜 환빠라고 난리냐?

숏츠형 인식을 가진 분들이 여기서 갑자기 뭐!? 환빠가 문제가 아니라고!? 이럴텐데, 글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으시오.

맨날 그러잖아. 진보의 내로남불, 위선, 이중성 어쩌구. 겉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뒤로는 사익을 추구하고 자기 자식새끼 좋은 대학 보내고 젊은 여자 보면서 군침 흘리고… ㅉㅉㅉ… 영포티? 근데 앞서 이대남 극우 아님 논리로 하면, 애초에 그런 진보들은 진정한 진보(이대남이 진정한 극우가 아니듯)가 아니고 단지 보수정권이 잘못해서 진보 포지션인 것 뿐인 게 아니냐? 그럼 이들에게 뭐라 할 게 아니고 보수정권이 잘하면 이들도 정신차린다~ 이렇게 접근해야 되지 않냐? 근데 왜 내로남불 진보의 위선 강남좌파 타령만 하지?

답은 간단하지. ‘민주당만 빼고’ 이거랑 똑같은 거거든. 정신차려 좀! 인생의 기준을 더블민주당에다가 두지 마세요. 인생의 기준이 더블민주당이니까 모든 걸 ‘이건 민주당에 유리한가? 이건 불리한가?’ 이것만 따지고 살지… 더블민주당에 혼을 빼앗긴 사람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86세대, 극우정치, 극우포퓰리즘, 극우화, 영포티, 이대남

극우와 보수 구분하기

2025년 7월 9일 by 이상한 모자

최근 주욱 보니, 청년세대 논의에 대한 반응으로 몇 가지 전형적 흐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는 보수후보 지지만으로 젊은 남성 보수화 진단은 억지 운운 하는 것이다.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은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최소한 찾아볼 의지도 없다는 점에서 논할 가치가 없다.

둘째는 젊은 남성이 아니라 세상이 문제 아닌가요 라는 반응이다. 이 주장에는 진실이 담겨있지만 논점이탈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온정주의적이다. 젊은 남성 얘기를 굳이 하고 있는 것은 세상이 잘못됐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서이기도 한 것이 아닌가? 자본가 얘기를 하는 것은 자본가 개인을 미워하기 위해서인가, 자본주의를 얘기하기 위해서인가(이건 우스개로 하는 말이지만, 혁명의 커튼 뒤에는 언제나 혁명에 돈을 대준 고마운 자본가들이 있었다)?

셋째는 극우화와 보수화는 다른 것인데, 보수화는 인정할 수 있지만 극우화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하는 거다. 이건 보수화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관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어떤 경우에 대해선 보수화와 극우화를 면밀히 가르는 일이 부질없는 일일 수 있다고 본다.

가령 보수화 된 젊은 남성이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전망하는데에 있어서는 보수화와 극우화를 구분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왜 그런 상태에 이르렀는가를 논하기 위해서는, 즉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인가를 논하는 데에 있어서는 보수화와 극우화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는 게 내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 둘을 추동하는 것은 적어도 현재 한국 정치에서 같은 정치-조직화 내지는 논리 구조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페미니즘을 반대한다면 ‘중국-북한-전체주의(권위주의)-더불어민주당-문재인-진보-페미니즘-차별금지법’이라는 개념 혹은 가치의 연쇄적 사슬을 전부 반대해야 한다는, 보수정치의 반대-정치의 조직화 논리다. 보수냐 극우냐를 여기서 굳이 나눈다면, 이걸 반대하기 위해 어디까지 실천할 수 있느냐의 차이에 불과한 거다(물론 그건 중요한 차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근본적 사상과 이념의 차이는 아니라는 거다).

가령 페미니즘 반대를 위해서라면 법치를 무시하고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답변에 얼마나 동의할 수 있는가… 에 대한 것. 과거에도 인용했던 아래의 기사.

민주주의 규범과 관련한 여러 문항에서 2030 남성은 전체 평균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또래 여성들과의 차이도 그리 크지 않다. 물론 한국갤럽 조사를 보면 20대 남성은 보수, 20대 여성은 진보 성향이 높게 나오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보수와 극우는 다르다. ‘2030 남성 극우화’ 담론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 집단에 존재하는 소수의 ‘계엄 옹호·탄핵 반대’ 세력이 과대 대표된 측면이 없지 않다.

다만 2030 남성들의 버튼을 누르는 요인이 있다. 페미니즘이다. ‘지나친 페미니즘의 영향을 막기 위해서라면 법규칙을 어기거나 무력을 사용하는 게 정당화될 수 있다’는 문장을 제시했다. 전체에서 14%가 동의한 반면, 20대 남자의 32%, 30대 남자의 25%가 동의했다. 이는 동세대 여자들과 16%포인트에서 27%포인트 차이 날 뿐 아니라 여타 세대 남자들에 비해서도 튀는 수치다. 즉 2030 남성 대부분은 민주주의적 규범을 대체로 존중하지만, 적어도 이 집단의 네 명 중 한 명은 페미니즘에 대한 강한 반감과 불신을 이유로 무력도 불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045

나는 과거에도 이 기사 내용의 이 대목이 의아하다고 했고, 이 그래프에서 드러난 답이 의미심장 하다고 했다. 보수정치 특히 이준석류가 결합한 형태의 보수정치는 얼마든지 ‘페미니즘 반대’를 ‘민주당을 포함한 진보 일반의 반대’로 확장시킬 수 있다(앞서 개념 혹은 가치의 연쇄적 사슬을 전부 반대하는 정치 문법에 따라서). 그때 ‘법 규칙을 어기거나 무력을 사용하는 게 정당화될 수 있다’는 답변의 이 수치가 유지될 것인가는 장담할 수 없으나, 다른 세대 다른 성별의 그것보다는 확실히 높을 것이라는 점은 내가 장담할 수 있다.

이게 뭐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신념화 된 극우는 아니다… 페미니즘을 잠깐 반대할 뿐이다… 등등 얘기를 하지만, 그게 21세기의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지금까지 합의해 온 것이 아닌가? 가령 유럽의 진화하는 극우 포퓰리즘은 어떤가? 마린 르 펜이 난민을 거부하자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여성의 권리신장을 얘기한다는 점을 들어 ‘신념적 극우는 아니고 스마트한 스윙보터’라고 얘기하는 경우는 잘 못 봤다. 어느 극우 정당이 여성-성소수자를 대표로 뽑았다고 해서 같은 평가를 하는 것을 들어본 일 없다. 아마 그들이 ‘우리는 여성이나 성소수자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정체성 정치와 좌익과 권위주의와 위선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전형적 주장을 할 것인데도 말이다. 그들이 뭐라고 하건 그들은 여전히 ‘극우 포퓰리즘’으로 분류되고 평가된다.

시사인에 실린 아래의 글은 이런 측면을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물론 아마도 위의 얘기를 하면 그래도 한국의 이대남은 유럽 극우와 다른 이념 지향의 지도를 그린다고 하겠지만 그건 그 사회의 정치적 조직화와 연관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유럽의 난민이 여기서는 페미니즘이나 중국이다).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56007

오해를 피하기 위하여. 글 중간의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시사인은 위 글과 견해를 달리 하는 글도 이전에 실은 바 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2030 남성, 극우, 보수화, 이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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