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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극우포퓰리즘

백래쉬와 포퓰리즘

2026년 6월 6일 by 이상한 모자

선관위 얘기로 난리인데,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층위가 3개다. 네이버 링크로 연결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80599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80605

인용된 주장이나 대자보 사진, 등장하는 단체 등을 보면 1) 윤어게인-부정선거류, 2) 자칭 합리적 보수류가 자기들 사이의 봉합이 안 되는 균열인 윤석열 문제를 일단 덮고 공동대응 하는 중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선관위 문제가 좋은 명분이 되고 있는 거다. 한동훈이 이준석처럼 ‘이게 부정선거인 건 아니다’라고 하지 않고 ‘부실선거 용서할 수 없다’하는 이유를 여기서 알 수 있다(또한, 여기서 이준석이 저기서도 비주류가 되었다는 게 다시 한 번 확실히 드러난다). 그 다음에 기사에 일부 등장하는 3) 진보 내지는 리버럴 계열의 선관위 비판이 고명처럼 얹혀 있는데, 여기는 결이 다르지만 하여튼 담론적으로 동원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참정권 훼손’이라는 텅 빈 기표를 통하여 나머지 요구가 등가 사슬로 구성되는 전형적 방식의 조직과 동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좌우의 문제가 아니다”란 구호는 이 징후이다. 2019년 조국 사태가 광화문 100만, 200만, 300만… 집회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보수정치의 신화가 있었는데, 정의와 공정이 훼손된 것에 분노한다는 명분이었지만 그 본질은 박근혜 탄핵 이후 우위에 선 진보-리버럴 일반에 대한 백래쉬였다. 내로남불이니 뭐니 하는, 지금까지 이어지는 조롱-밈이 이 시기를 전후 해서 이미 다 만들어졌다.

이번에는 그게 선관위 문제로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인데, 이미 밑바닥에 재료는 충분했다. 영포티 밈 같은 거 봐라. 기성세대 조롱이야 늘 있지만, 내용이 왜 그런가? 아이유한테 스타벅스 결제 하라고 요구하는 이유는 뭔가? 내로남불이다 뭐 그거 하려는 거 아닌가? 윤석열이 내란을 일으키든 말든 유권자의 40% 이상은 그 당을 그대로 지지했다. 미국 가는 장동혁처럼 대의명분이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 그냥 조용히 있지만, 이번처럼 대의명분이 분명하면 언제든 어떤 방식으로든 또 의사표현 하는 거다.

인정을 해야 된다. 여기는 이미 그런 나라다. 미국과 유럽을 보면서 저기는 극우정당이 저렇게 판을 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안 그래서 다행이다 어휴 가슴 쓸어 내리고… 그게 아니고, 이미 여기가 그렇다고. 이미 극우가 집권도 해봤어요. 코리안 트럼프! 그럼 분명히 누군가 이렇게 말하겠지? 민주당 반대하면 다 극우입니까! 누가 민주당 반대하면 극우랬냐? 민주당 반대하면서 진보하면 극우 아니지. 근데 민주당을 반대하면서 극우를 하잖아.

그냥 보수랑 극우를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 또 이러실텐데… 늘 말씀드린다. 그걸 사람 기준으로 보면 안 되고, 사람들의 불만을, 요구를, 누가 어떻게 동원하느냐를 봐야 한다고. 서구의 극우정당 지지자도 다 불만을 가진 멀쩡한 사람들이에요. 정치적으로 극우정치로 조직이 돼서 문제인 거지. 그래서 극우-포퓰리즘이라고 하잖여. 극우-주체를 제거하면 정상적 사회가 된다는 생각이 틀린 거고, 사람들의 불만과 요구가 극우적 정치로 조직이 되는 게 문제인 것임. 극우정치는 답을 갖고 있고, 너네랑 우리가 답을 갖고 있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요.

요즘에 선거 결과를 보니 서울시 이대남은 대구보다도 보수화됐다 막 이러는데, 그럴 수 있겠죠. 두 가지 차원이 있다고 본다. 첫째, 물려받을 자산의 문제가 지위 상실 불안과 그게 야기하는 불만으로 이어지는 측면이 있고. 둘째, 정치가 그걸 극우적 방식으로 조직 및 동원을 했느냐의 문제가 있다. 오세훈은? 했다. ‘정원오=운동권=성추문=내로남불=부동산 실패=세금폭탄=박원순’ 이거. 추경호는? 안 했다. 거기는 그걸 할 필요가 없거든.

자 이렇게 쓰면 또 오독을 하고 추경호가 네거티브를 안 했다니 막 이럴텐데, 네거티브를 안 했다는 게 아니고 극우-포퓰리즘적 조직 동원 솔루션을 안 썼다고요… 그리고 또 누가 이준석은 부정선거 주장을 안 하니 극우가 아니군 하는데, 터커 칼슨이 트럼프 부정하면 극우가 아닌감? 답답하다. 근데 만날 이런 얘기 여기다 쓰면 뭐합니까. 그만합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극우정치, 극우포퓰리즘, 백래쉬, 부정선거, 선관위, 포퓰리즘

힘멜

2026년 3월 27일 by 이상한 모자

연구자라는 사람들하고 얘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얘기를 해보면 무조건 지들이 나보다 많이 알고 있다. 뭐 대체적으로 극렇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뭐 내 얘기는 하나도 귀 기울여 들어볼 만한 얘기가 없는 거냐? 그리고, 일단 들어는 봐야 네가 건질 얘기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냥 건성 건성 들은 다음에 조소하는 태도로 이미 한 얘기 또 물어보고 이런다니깐(진지하게 안 들었기 때문에 또 되묻는 것). 그리고 대답을 해주면 자기 식으로만 이해하려고 하고. 야, 연구자면 기본적으로 남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맥락을 맞춰서 이해를 해야 될 거 아니냐? 환장한다. …

그런데, 뭐 그러는 것도 이해는 가요. 그 양반들이 그런거 아니면 뭐 어떻게 사나… 연구자 그거 해가지고 돈을 잔뜩 버는 것도 아니고… 존심이라도 세워야지 뭐… 자… 연구자 여러분 일반화 해서 미안하고요. 훌륭한 연구자들도 많은데…

아무튼 최근에 무슨 작가라는 분이 무슨 연구를 한다면서 무슨 매체에다가 거의 아무 말이나 해놓은 걸 보고 또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내가 이런 많은 걸 알고 있다! 내가 이런 걸 말을 한다!’는 자기 만족적 기분 외에, 뭐 진지하게 세상 일에 대해 고민을 해보기는 한 건가 싶은 그런 얘기들이 너무 많다. 남들이 보기에 나도 그럴까? 그렇겠지? 닥치고 사는 게 장땡인데… 왜 이렇게 사는지…

아무튼. 내가 게임의 문법과 게임 담론, 그리고 이걸 조직화 하려는 정치가 만나 젊은 세대 내에서의 극우포퓰리즘으로 귀결되는 어떤 통로 중 하나가 되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는 것은 이 블로그를 보는 분이라면 많이들 아실 것. 동시에, 윤석열 탄핵 집회에 젊은 남성 오타쿠들이 왜 출현하였느냐에 대해서, 이것 역시 역설적이지만 게임적 세계관 덕분일 수 있다고 한 일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자체만큼이나 해석, 즉 비평이 중요하다는 말을 했던 거다. 근데 뭐 이런 말 하면 막 눈 굴리고 그러는 거거든. 대체 무슨 말이냐, 게임이 좋다는 거냐 나쁘다는 거냐…

언젠가 유튜브에서 그런 말을 했다. 프리렌에서 힘멜을 봐라. 가령 힘멜 오타쿠들이 세계 각지에서 선행을 했다는 기사들이 가끔 나오잖나. 대만의 힘멜좌도 그렇고. 그게 어떻게 그렇게 된 거냐에서 출발하는 이야기. 이미 한 얘기의 리바이벌이라는 점, 공지드리고.

프리렌을 보면 느낄 수 있는 거지만, 이 얘기는 기본적으로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의 문법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 용사 힘멜은, 그 호칭(직업)이 ‘용사’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전형적인 게임의 주인공이다. 힘멜이 작중에서 했다는 행위들은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게임에서 하는 일을 그대로 옮겨 놓고 있다. 던전을 보면 반드시 들어가고, 최단코스로 공략하는 게 아니라 한 층을 전부 공략할 때까지 다음 층으로 넘어가지 않고, 마왕 공략을 위한 가장 효율적 루트를 찾는 게 아니라 지나가는 모든 마을에서 모든 의뢰를 받아 아주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해결하고, 의뢰를 해결하면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사실 플레이어가 게임상에서 이러한 일을 하는 이유는 게임 속 세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더 많은 재미와 경험 즉 퀘스트, 더 많은 경험치, 더 많은 보물 등 아이템, 더 많은 동료 등을 위한 일을 뿐이다. 게임을 돈 주고 샀으니 그만큼의 가치를 뽑아내는 일이기도 한 것이다. 즉, 이것은 철저히 ‘나’를 위한 일이고, 철저히 사익을 위한 일이다.

그런데 힘멜은, 즉 장송의 프리렌에서 ‘평소 게임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는 나’더러 감정 이입을 하라고 만들어 놓은 캐릭터인 것이 틀림이 없는, 게임 상에서 내가 하던 일을 만화에서 그대로 하고 있는 이 캐릭터는, 내가 그저 사익을 위해 한 일이 사실은 게임 내 세계에서 모두 선의의 활동이었으며 공익을 위한 것이었으며 게임 내 인류에게 큰 의미가 있었던 행위였다는 것을 증명한다. 나는 단지 경험치를 더 얻기 위해 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했는데, 힘멜은 사실 그게 아니라 게임 속 인물들의 사연 하나 하나에 모두 의미가 있기 때문에 한 일이라고 설명해준다. 내가 해온 행위에 공적인, 선한 의미를 부여한다. 나도 몰랐는데, 나는 과연 정말로 용사였다! 힘멜에 따르면 그렇다.

그렇다면 현실에서도 나는 용사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힘멜좌가 탄생하는 것이다. 다만 현실은 게임과 만화보다 복잡하므로, 거짓 명분과 서사에 속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은 오늘 천사였던 존재가 내일 마왕으로 밝혀질 수 있는 세계이다. 확실하지 않으면 토벌에 나서지 마라. 그런데 윤석열이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확실한 마왕이 세상에 등장하였던 것이다.

윤석열 이전에 이 구도를 거꾸로 비튼 것이 극우포퓰리즘이다. 극우포퓰리즘에서는 문재인, 시진핑, 김정은이 마왕의 자리에 앉아 있다. 평범한 동료(알고 보면 특별할 수도 있는… 특히 특별할 수도 있는 나…!)들이 각성해 힘을 합쳐 부와 권력을 독점한 사악한 군주나 엄청난 힘을 가진 악의 제왕을 무너뜨리는 것 역시 게임의 클리셰이다. 물론 클리셰의 왕이 예수 스토리인 것에서 보듯, 이는 기득교적 구도이기도 하다.

밥 먹으면서 프리렌 보다가 문득 다시 떠올라서 적은 것임.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게임, 극우포퓰리즘, 윤석열, 장송의 프리렌, 힘멜

이대남에 대한 이중잣대라는 이중잣대

2025년 12월 16일 by 이상한 모자

지겹다. 남들이 뭐라 말하든 듣지도 않고 계속 이대남은 극우가 아니예요~ 민주당에 실망한 것 뿐이예요~ 비상계엄에 찬성하지 않았어요~  극우라고 낙인찍지 말고 개혁부터 제대로 해요~ 왱알앵알… 언제까지 그런 소리를 할 건가?

언젠가 다 한 얘기지만 2030 남성 한 사람 한 사람의 피에 극우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이런 거는 정확한 측정도 되지 않고 관심도 없다. 문제는, 늘 강조하는 거지만! 대의민주주의의 매커니즘, 즉 정치의 조직화 방식에 유권자가 어떤 방식으로 응하고 있느냐이다. 이게 핵심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을 테스트를 해서 극우 농도가 얼마나 되는지, 좌파인지 우파인지… 야 그딴 게 어디있냐? 너는 좌파야 우파야? 오늘은 좌파고 내일은 우파이거나 오늘은 우파고 내일은 좌파인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다른 거 다 진보인데 젠더 문제에만 보수인 사람도 있고. 그 반대도 있고. 그럼 그런 건 다 어떻게 평가할거야? 항목별로 배점 줘가지고 시험 볼 거냐? 그러니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정치적으로 어떻게 조직화되고 평가되느냐!

그래서 극우포퓰리즘 얘기 하는 것이다. 극우포퓰리즘이란? 극우정치의 포퓰리즘적 방법론 차용을 통한 새로운(사실은 새롭지 않은) 유권자 포섭 전략이다. 그 포섭 전략에 젊은이들이 호응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그것은 사회 공동체의 극우정치를 활성화 한다. 그래서 극우적 에너지이다. 그런 점에서 보수화이거나 극우화이다. 이게 어렵나? 이 말이 어려워??? 7살도 알아 듣것네.

이해가 안 되면 86세대로 바꿔보자. 요즘 환단고기니 뭐니 말이 많아. 그게 뭐냐면 전형적인 저쪽이 싫어서 추종하는 민족주의야. 상대가 ‘독재-친일-기득권’이니까 ‘독재-기득권’ 반대인 사람들이 ‘친일’에도 반대로, 그 결과 완전히 거울쌍인 유사역사학으로 간 거라고. 위에 이대남에 대한 왱알앵알에 대입하면 그들은 진짜 민족주의자가 아니고 친일 기득권에 반대한 것 뿐인 거 아니냐? 유사역사학 애호가 문제라면 유사역사학 애호가를 욕하지 말고 기성 역사학이 정신 차리고 잘 하면 되는 거 아니냐? 근데 왜 환빠라고 난리냐?

숏츠형 인식을 가진 분들이 여기서 갑자기 뭐!? 환빠가 문제가 아니라고!? 이럴텐데, 글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으시오.

맨날 그러잖아. 진보의 내로남불, 위선, 이중성 어쩌구. 겉으로는 정의를 외치면서 뒤로는 사익을 추구하고 자기 자식새끼 좋은 대학 보내고 젊은 여자 보면서 군침 흘리고… ㅉㅉㅉ… 영포티? 근데 앞서 이대남 극우 아님 논리로 하면, 애초에 그런 진보들은 진정한 진보(이대남이 진정한 극우가 아니듯)가 아니고 단지 보수정권이 잘못해서 진보 포지션인 것 뿐인 게 아니냐? 그럼 이들에게 뭐라 할 게 아니고 보수정권이 잘하면 이들도 정신차린다~ 이렇게 접근해야 되지 않냐? 근데 왜 내로남불 진보의 위선 강남좌파 타령만 하지?

답은 간단하지. ‘민주당만 빼고’ 이거랑 똑같은 거거든. 정신차려 좀! 인생의 기준을 더블민주당에다가 두지 마세요. 인생의 기준이 더블민주당이니까 모든 걸 ‘이건 민주당에 유리한가? 이건 불리한가?’ 이것만 따지고 살지… 더블민주당에 혼을 빼앗긴 사람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86세대, 극우정치, 극우포퓰리즘, 극우화, 영포티, 이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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