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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나만과학’의 주장을 못 믿는다는 게 아니다

2023년 7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이런 저런 생각하느라 잠을 못자고 그냥 신문 보고 했더니 일이 일찍 마무리가 되었다. 한 글자 적고 씻고 나갈 거다.

아무튼 방송에서 후쿠시마 얘기하면 거의 항상 “안전할 수 있습니다”, “큰 영향 없을 수 있습니다”, “IAEA 결론이 옳을 수 있습니다”로 말을 시작했다. 다만 오로지 그것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는 거고 ‘과학 대 괴담’ 구도로 몰아 붙이는 건 부작용이 더 크다는 논리였다.

그냥 갑자기 하는 얘기가 아니라 지난 주에 경향신문 글에다가도 이렇게 썼다고.

자꾸 ‘괴담’이라고 하니 분명히 말하건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다고 해서 누가 죽거나 건강을 해칠 일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장기간의 오염수 방류가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확실히 모르고, 만에 하나 부정적 영향이 있다면 방류 이후엔 되돌릴 수 없으니, 시간을 두고 남은 의문을 해소한 후에 결정하면 어떻겠느냐고 일본 정부에 말해보자는 거다. 오염수를 임시 저장할 부지도 아직 남아 있다고 하지 않는가.

물론 오염수 방류 여부는 일본 정부가 최종 권한을 갖는 것이므로 ‘쇠귀에 경 읽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가 그런 태도로 접근해야 방류 이후에라도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공동으로 추적·감시·연구하자는 논리의 정당성이 강화되고,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규제와 관련한 쟁점에 있어서도 좀 더 편한 자리에 설 수 있는 게 아닌가?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307110300045

가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정당화하는 쪽으로 정부 대응을 정했다면, “이러저러한 우려가 있지만 우리는 이러저러한 근거로 이렇게 하기로 결정했고, 일부 우려대로 이러저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러저러한 대응을 하겠으니 믿고 맡겨달라”는 논리로 설득하는 게 제대로 된 통치 방식 아닌가? ‘나만과학’들도(거듭 말씀드리는데 과학자들 얘기하는 거다) ‘괴담과학’들이 말하는 것을 “그런 주장도 있다. 그러나…”로 다루는 게 과학적 방식 아닌가? 전 정권에서 장관 지내신 분이고 하여 귀담아 듣지 않고 비웃기만 하는 분도 있겠으나, 하여간 전 장관님이 오늘 한겨레에다가 쓴 얘기도 한 번 보시라. 이런 저런 반박하고 싶은 얘기가 많겠지만 핵심은 이 대목이다.

과학자로서는 조금이라도 우려가 있으면 “100% 안전하다”는 말은 하지 말자. 안전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으면 “모든 조건을 만족한다면 안전하지만 그런 조건을 다 만족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하자. “오염수가 함유한 핵종이 기준치 이하면 방류할 수 있다는 임의의 규정이 있다”고는 말할 수 있어도, 확실한 근거도 없이 “그런 오염수를 수십년 이상 방류해도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고, 그 바다에서 채취한 수산물은 먹어도 안전하다”고는 감히 말하지 말자. 물론 반대의 논리도 적용된다. 확실하지 않으면 “무조건 해롭다”고 하지 말자. “잘 모르지만 위험하거나 해로울 수 있으니 안전성이 어느 정도 확보될 때까지 조심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자. 그래야 국민이 지금까지 보여준 과학에 대한 신뢰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because/1100893.html

제가 과학자도 아니면서 폼잡고 자꾸 과학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은 ‘과학 대 괴담’이라는 구도의 정치적 악의 때문이다. 그게 결국 정권이 정당성을 싣거나 추진하려고 하는 모든 일에 대한 비판과 우려와 문제제기를 ‘민주당’으로 몰아 ‘방어’하면서 동시에 ‘반격’하려는 의도가 실린 거 아닌가. ‘나만과학’의 대표선수 중 한 명이 일본 언론(산케이) 인터뷰에서 “정치적 이유만으로 방류를 늦춘다면, 오히려 (반대 세력의) 공격 본능을 자극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건 과학자의 언어인가 정치인의 언어인가? 집권세력이 이런 분들과 2대 1 패스 주고 받으면서 앞으로(지금까지도 그래왔듯) 뭘 얘기하든 “괴담이다”, “가짜뉴스다” 하겠다는 거 아닌가.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나만과학’은 틀렸고 ‘괴담과학’이 맞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과학계에서 알아서 하시라. 그런 게 아니라, 괴담 타령 하면서 “미국·캐나다·뉴질랜드·유럽연합에도 뛰어난 역량을 가진 보건학자들이 넘쳐난다. 알량한 수준에서 국제기구의 공식 보고서를 한 마디로 평가절하해버리는 모습이 애처로울 뿐이다”란 식으로 다른 학자를 비난하는 게 맞느냐는 거다.

제가 이 대목을 자꾸 왜 문제 삼냐면,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분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래는… 그래 뭐 띄워주는 인터뷰니까 감안해서 읽어보시라.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008220600045

이렇게 훌륭한 분이니까 말씀하시는 게 다 맞을 것이다?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훌륭한 분도 틀린 얘기 할 수 있는 게 과학이다. 당장 조선일보의 모 논설위원 등은 라돈침대 갖고 오바했다는 식의 스토리를 쓰고 있다. 그게 맞든 틀리든 간에, ‘과학 대 괴담’을 갖고 포퓰리즘의 방식으로 장난치는 얘기들은 과학적 논의의 한계를 넘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민주당 따위 조차도 아닌, 진보 일반에 대한 이념적 공격을 전제하고 있다는 거다. 자꾸 민주당 얘기하는데, 일전에도 밝혔듯 관심없다. 탈핵이니 뭐니는 애초에 민주당 이슈도 아니었다. 지금 이 상황의 정치적 본질을 정확히 봐야 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과학, 오염수, 후쿠시마

삼중수소의 괴담과학

2023년 7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이제 삼중수소에 대한 얘기다. 댓글 다신 분 얘기는, 애초에 후쿠시마에서 방출되는 삼중수소량은 미미하고 한국으로 오는 것은 더더욱 미미하며 이미 일상에서 삼중수소에 노출되고 있기에 석면의 예와는 다르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보는 게 통설이고 다수설이고 또 익히 아는 얘기고 하니 이 글은 어느 분께 드리는 말씀이라기 보다도, 일반적 차원에서 그냥 쓰겠다. 저는 그렇게만 볼 게 아니라고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가령 얼마 전에 어떤 교수님이 브릭에다가 나는 오염수를 방류 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 이렇게 써서 많은 언론에 보도가 되고 했는데, 거기 보면 여러 댓글이 달렸다. 개중에는 과학적 지식과는 별개로 비회원들이 막 달아 놓은 것들도 있다. 그런데 회원이 단 댓글 중에(옆에 과기인인가 그런 식으로 표현돼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교수님,

음용수 수치보다 낮은 양의 삼중수소를 넓디넓은 바다에 희석까지 한 것을
사람이 마실 수 있냐 없느냐를 논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이 프레임에 갖히면 안됩니다.
다른 나라에서 바다에 내어놓는 것은 사고 원전에서 발생한 종합 선물 세트가 아닙니다. 이것도 비교 대상이 안 됩니다.

시나리오입니다. 단순 근거 없는 생각인지 논리적인지 한번 생각해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안정화 동위원소 표지 대사체를 이용한 오믹스 분석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그게 단백질이면 표지 위치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세포에 수소를 공급하는 주요 방법은
1. 수소가 포함된 분자를 섭취
2. 물 (H2O)

위 두 가지입니다. 앞으로 방출될 삼중수소는 대사 적 표지(Metabolic labeling)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체의 유기체에 끼어들어 갑니다.
표지 효율은 (labeling efficiency)는 대사활동의 빠르기에 따르기 때문에 제일 먼저 해양 미생물들이 타격 입을 것입니다.
그러면 바로, 미생물종 (microbial flora)에 문제가 생깁니다. 방사성 물질에 저항성 있는 미생물만 살아남거나 돌연변이들이 생깁니다. 혹은, 방사성 물질을 섭취하며 살아가는 종도 생길 겁니다.

다음 단계는 작은 플랑크톤들이,
1. 방사성 물질을 이용하는 미생물 / 돌연변이 미생물
2. 삼중 수소가 포함된 분자
3. 삼중 수소가 포함된 물 (H2O)

을 섭취합니다.

그다음에는 더 큰 플랑크톤 및 어류들이,

1. 방사성 물질이 누적된 미생물 과 플랑크톤
2. 돌연변이 미생물과 플랑크톤
3. 방사성 물질이 누적된 해조류 (+ 다른 필터 되지 않고 침전된 핵종)
4. 돌연변이 해조류
5. 삼중 수소가 포함된 분자
6. 삼중 수소가 포함된 물 (H2O)

을 섭취합니다.

이다음은, 나열하지 않아도 결국 어떻게 사슬이 이어져서 인간한테 영향을 미칠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원전 사고 이후 10년이 넘는 동안 이미 저 상황은 진행되어 왔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미 사고 원전 주변 토양뿐만 아니라, 해양생태계에 유전자변형생물체(Living Modified Organisms: LMO)에 대한 엄청난 교란을 가져왔습니다.
벌써 이것부터 국제사회에서 환경 보전과 복구에 대한 벌금을 청구해야 할 사안입니다. 최인접국인 우리나라 해역의 생물들도 영향이 있다면 그 책임도 물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리 저들이 안전하다고 주장해도, 절대 마시지 않겠다. 나의 미생물들에게 미안해서라도”라고 하겠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별일 없을 거라고 주장하는 건 일본과 도쿄전력에서나 할 일이지 저희가 할 일이 아닙니다
만약, 우리나라 앞바다에서 이상 수치가 검출될 정도가 되었다고 가정하면 그 이후 조치를 어떻게 하나요?
이미 늦습니다. 알프스를 바다에 던져 넣어 정화할 수도 없습니다.

유출 이후 저들이 책임질 방법이 없습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그때면, 수산업 자체가 종식입니다.
독도 더 이상 안 건드리고, 대마도까지 준다고 해도 동의 할지는 깊이 고민해 봐야 할 사안입니다.

바이러스나 방사성 오염수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위험하고 안전한 건 아닌 만큼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이건 안 좋거나 더 나쁘거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댓글을 읽은 어느 비회원이 ‘당신은 아마 박사과정 정도나 되는 거 같은데 알량한 지식으로 잘난척 하지 마라’는 식의 댓글을 달자 이 분이 다시 댓글을 달았다.

일반인 분들도 보시는 것 같아 최대한 어렵지 않게 쓰려고 애쓰다 보니 근거 없는 생각 정도로 치부하고 싶은 것 같은데, 박사 후 15년 차이고 많은 분과 공동연구도 꾸준히 하는 해당 분석 분야 종사자입니다. 미생물학 전공으로 시작해서 암 치료 관련 분야까지 연구해 왔으니, 종 간의 차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안정화 동위원소를 이용한 실험의 설명은 GTP에
SILAC (Stable isotope labeling by amino acids in cell culture)- 단백체 분석
13C-Metabolic Flux Analysis (13C-MFA)- 대사체 동역학 분석
요게 뭔지 설명해달라고 하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1. 우럭의 세슘이 18,000베크렐 (기준치의 180배)
쥐노래미의 세슘이 1,200베크렐 (기준치의 12배)

후쿠시마 원전항만 인근에서 잡힌 어종들.

그린피스가 고발한 게 아니고 ‘도쿄전력’이 지난 5월에 발표한 것입니다.

저 어종들이 어떻게 저런 수치를 보이는지 이해가 되나요?
일단, 저 팩트를 보고 추정한 겁니다. 추적 실험을 한 게 아니니까 가설처럼 서술한 것일 뿐이지만, 그 외에 설명할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2. 사람의 세포 수는 대략 60 조개 정도로 봅니다. 박테리아는 그냥 세포 하나죠.
같은 농도의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사람의 60조 개 세포가 골고루 나눠 먹는 것이랑, 박테리아 하나가 섭취하는 게 얼마나 차이 날지 쉽게 추정할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미생물은 사람의 세포와 달리 일반적으로 짧은 세대 주기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유전자는 변이와 진화에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삼중 소소는 불안정한데, 탄소와 결합하는 유기물이 되는 순간 안정화가 됩니다. 따라서 방사능 오염수에 노출된 미생물이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죽거나, 적응하는 종으로 바뀌거나, 심지어 방사성 물질을 에너지원으로 쓰거나 (검색 해 보면 몇 사례들이 나옵니다.). 차라리 못 자라면 누적이 안 되겠지만 뒤의 두 종은 일반 미생물보다 축적률이 높을 수도 있습니다 (조사를 해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출발한 겁니다.
게다가 뉴스에 보고 된 것은 세슘이죠. 다른 핵종도 어떨지 확인해 봐야 할 것입니다.

3. 도쿄 전력의 방류 방침은 전적으로 가장 싸고 빠르다는 ‘경제적 논리’에 기반 한 것입니다. 다른 방법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들의 경제와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을 맞교환해야 합니까? 국제 정세, 정치적 이슈 등등 모르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런 것들은 다른 해법을 통해 찾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똑같은 입장으로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때문에 백신의 민낯이란 글도 썼었습니다.

정말 논문식으로 서로 반박하는 것 같은 소모전은 피하려고 이런 정도로만 서술하는 걸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현대의 과학은 환원주의에 근본을 두고 세워진 것입니다. 철저하게 분리하고 쪼개고 파고 들어가는 것이죠.
소위 증명이라는 게 오로지 주어진 특정한 ‘계’ 안에서만 성립되거든요. 그래서 ‘자연’과 같은 거대한 주제를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미신은 버려야 하는 것이지만 과학은 끝없는 의심을 해야만 하는 학문입니다. 이거 허용하고 논의 하는 장이 안 열리면 우리는 절대 ‘과학 선진국’에 못 들어갑니다. 노벨상을 열심히 걷어차고 있는 거죠.

정부는 바뀌었지만 저는 같은 입장입니다.
다양한 관련 전문인들이 모여서 정반 합의 균형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할 사안에 그저 당쟁의 도구로 전락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쨌든 나름 경력이 있으신 분으로 간주를 한다면, 이 댓글 얘기를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이 분이 쓴 얘기… 저 같은 비전문가가 보면 무슨 얘긴지 잘 모른다. 그러나 최대한 주워들은 지식을 얼기설기 모아 무슨 얘긴지 이해를 해보기로 한다.

본문에 ‘세슘 우럭’ 나오는데, 이게 한국에 올 일은 없다, 이게 정부 주장이다. 제가 어느 방송에서도 얘기했는데, 우럭에 날개가 달리지 않은 이상 한국까지 올리가 있겠나! 문제는 이게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는 거다.

모 화학자가 듣보잡 괴담과학으로 평가한 보건학자의 경우는 ‘세슘 우럭’에서 발견된 세슘의 양이라고 하는 것은 표층해수의 영향만으로 볼 수 없다, 즉 먹이사슬과 축적에 의한 걸로 봐야 한다 라고 했다. 위의 댓글도 그 얘기 하는 거다. 방류 이전에 이미 먹이사슬에 의한 방사성 물질의 축적은 진행 중이다, 이런 얘기고(이것 자체는 ‘나만과학’들의 상당수도 부정은 안 할 거다).

이제 이 논제를 삼중수소로 갖고 와보자. 일반적으로 삼중수소는 베타선을 방출하지만 그 양이 미미하고 몸에서 금방 배출돼 사실상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평가되고 있다. 그런데 일부 ‘괴담과학’들은 좀 더 여러 각도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가령 얼마 전 한국에 오기도 했던 티모시 무쏘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생물학 교수(어떤 듣보잡이냐는 이 분을 소개하는 대학의 페이지를 참고 https://sc.edu/study/colleges_schools/artsandsciences/biological_sciences/our_people/directory/mousseau_timothy.php )는 내부피폭과 DNA 손상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 삼중수소는 체내에 들어가면 유기물에 치환될 수 있는데 그걸 유기결합삼중수소라 한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경우는 체내에 존재하는 기간이 훨씬 길 수 있다(자신의 연구에 의하면 175일에서 550일이라고 함)는 거고, 그 경우 DNA를 직접 손상시키는 등의 기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극단적인 경우일 거고, 지금 일본 정부가 방류하겠다는 정도의 양으로는 이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게 ‘나만과학’들의 주장이다. ‘나만과학’들도 삼중수소의 유기물 치환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물론 아닌 경우도… 원액 1리터 원샷 외국 교수에게 누가 이 얘길 물었는데 과학적인 얘기가 아니라며 평가절하했다). 그래서 지금도 원전에 직접 들어가는 노동자들의 경우 검사를 주기적으로 한다. 그러나 방류로 우리가 그 정도 영향을 받을 일은 없다 라는 건데, ‘괴담과학’은 여기서 이제 해양생태계 얘기 하는 거다.

방류는 계획상 30년간 이뤄지는데 실제 기간이 얼마일지 정확한 총량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있다. 일본의 ‘괴담과학’은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계산한다. 그런 환경을 고려하면서 위의 댓글에서 논한 바를 보면, 삼중수소를 포함한 방사성 핵종이 플랑크톤과 작은 새우에서부터 영향을 주기 시작해 돌연변이 등을 일으키고, 그게 연쇄적으로 다른 방사성 핵종과 더불어 상위 개체에 복합적 영향을 줄 수 있어, 결국 해양생태계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서술하고 있다. 쉽게 얘기하면 그 매커니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세슘우럭’이고 삼중수소 역시 그 매커니즘에 태울 수 있다는 것.

바다에서 수산물은 누가 잡느냐에 따라 원산지가 결정되는데, 후쿠시마 인근 6개현이 아닌 다른 지역 혹은 다른 인근 국가에서 잡힌 위의 부정적 영향을 받은 수산물이 한국의 검역을 뚫고 들어올 일이 과연 없겠는가, 라는 의문을 ‘괴담과학’은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주장도 있다. 지금 핵발전소에서도 상당량의 삼중수소는 이미 배출되고 있지 않는가. ‘괴담과학’은 보통 이렇게 답한다. 그것도 문제다! 5~60년대 핵실험 이후 인류와 생태계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혹은 받아왔는지 장담할 수 없다! 거기다가 사고 원전의 오염수를 방류까지 한다니! 되겠는가! 가령 위에 댓글에 닫힌계와 자연 얘기 있지요? 일례로 석면, 2009년에 금지했어도 영향이 석면관련 질환이 정점에 달하는 것은 2045년으로 예상된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씀드렸다. 석면 관련 질환은 잠복기가 20년이고 연관관계 확인이나 이런 것까지 고려하면 4~50년 간의 지속적 증가가 전망된다는 논리다. 그래서 ‘괴담과학’은 삼중수소에 대한 평가(ICRP의 선량환산계수 등)를 좀 더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물론 이전에 장교수님 같은 분들이 막 분개해하면서 이런 얘기 할 수 있다. 야!! 과학자들은 매양 걱정하는 게 직업인데 그걸 다 들어주면 국가가 뭘 할 수 있냐!!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이렇게 반응할 수 있다. 바로 그렇다! 그래서 역으로 얘기하면, 국가가 뭘 결정할 때 과학의 우려를 1부터 100까지 다 반영하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오로지 주류에 속하는 과학의 결론만 가지고 결정하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라는 거다. 국가의 정책이라는 것은 그러한 과학계의 결론 역시 비중있게 참고하여서 비용 대비 편익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는 거고, 그 ‘비용’에는 사회적 갈등이나 아직 증명되지 않은 것에 대해 사전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리스크 등이 다 포함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첫째 이게 과학적 결론이니까 나랏일 하시는데 괴담이나 유포하면서 토달지 마라 이렇게 말하는 게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거고, 둘째 누가 하려는 게 되돌릴 수 없는 일이고 파장이 클 가능성이 있다면 최대한 신중한 처사를 요구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계속 쓰고 있는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삼중수소, 오염수, 후쿠시마

일본인들의 감정을 멋대로 추측했다는 지적에 대하여

2023년 7월 19일 by 이상한 모자

블로그에 일본 사람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는다는 글을 올렸는데, SNS에서 누가 엄중한 비판을 했다고 하여, SNS 사용을 크게 꺼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들어가서 읽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인데, 이번 기회에 또 한 번 정리하는 게 낫다 싶어 별도의 글을 작성하기로 한다. 이것 외에도 삼중수소에 대한 댓글이 있던데, 그건 따로 쓰겠다.

일단 제기된 비판은 다음과 같다.

이런 글의 특징은 굉장히 합리적인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일본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다는 지적이나, 폐수 방류 문제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말들은 매우 그럴듯하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 이 문제의 본질은 어떤 사람들이 한국 정부가 일본의 폐수 방류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 것을 가지고 한국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후쿠시마 앞바다에 지엽적인 영향이 있을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겠으나, 그게 있는지 없는지와

(1)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가
(2) 현존하는 다른 오염원들에 비해 한국에 현저하게 큰 영향을 미치는가
(3) 그것을 근거로 타국의 폐수 방류에 대해 간섭하는 것이 적절한가
(4) 간섭 여부에 대한 한국 정부의 판단을 놓고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것이 적절한가

등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후쿠시마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폐수 방류가 걱정할 만한 일이라는 데는 감정적으로 동의할 수 있고, 예기치 못한 위험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것도 원론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이런 것은 한국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고 있는 상황과 크게 관련이 없다.

가령 향후 100년 동안 후쿠시마 현 주민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2배 증가한다면 (매우 가능성이 낮은 사건이며 극단적인 예시이다), 틀림없이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그것이 폐수 방류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것을 정당화해 주지는 않는다. 도쿄 권역을 포함해 태평양에 인접한 지역에 사는 모든 일본인의 암 발병 확률이 10배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본의 국내 문제일 뿐이며, 한국 정부는 그에 대해 간섭할 이유가 없다. 한국인들이 그 불간섭을 이유로 한국 정부를 비판할 명분도 없다.

타국에서 하는 일에 간섭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 있는 일이므로, 자국에 유의미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뚜렷한 근거를 갖춘 예측 없이 타국에서 하는 일에 간섭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국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편을 들어주면서 그 근거가 “타국 현지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같은 것이어서야 도저히 들어줄 가치가 없다.

* * *

이 글에서는 “정확히 말하면 일본 사람들의 심경은 복잡한 것이다” 같은 괴상한 망상을 제시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폐수 방류 문제에 별 관심이 없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나 환경 운동을 하는 사람들만이 목소리를 내고 있을 뿐이다. 다른 태평양 국가에서는 더더욱 관심이 없다.

특정인의 문제제기에 대한 논설이므로 경어체로 하겠다.

우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해도 있는 듯 하여 바로잡아 봅니다.

선생님 글은 쓰신 마지막 문단이 핵심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공유하신 저의 그 글은 민주당이나 윤석열 정권의 대응을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자기들 얘긴 과학이고 남이 얘기하는 건 다 괴담이라고 당당하게 사회적으로 발언하는 과학자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걸 아시기 때문에 ‘편을 들어주는’이란 단서를 붙이셨을듯도 한데요. 물론 저 개인으로서는 민주당과 윤석열 정권에 대한 판단을 갖고 있습니다. 근데 그건 뒤에 따로 얘기하더라도, 그 글에서의 초점은 과학자들의 태도라는 것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한국인이라도 세계 시민의 일원으로서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에 대한 입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중국, 러시아,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의 어떤 정책과 결정에 대해 입장을 가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집니다. 일반 시민도 그럴진대 과학자의 과학적 태도란 어때야 할까요?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므로 방류에 반대해선 안 된다’는 식의 주장을 과연 과학적이라 할 수 있을까요? 한국인-과학자는 자국에 영향을 미치지만 않으면 타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선 외면하거나 상관하지 말자고 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겠지요. 자기들 주장은 다 과학이고 남의 주장은 한사코 괴담이라니 하는 소립니다.

백보 양보해서 ‘나는 과학이고 너는 괴담’이라는 주장의 타깃이 정치권이나 이른바 시민사회라면 그냥 참 오만한 사람들이로구나 하고 말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전 글에서 인용한 과학자가 쓴 글을 보면 다른 학자에 대하여 초등학생 수준도 안 된다느니 그보다 뛰어난 학자가 넘쳐난다느니 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을 동아’사이언스’에다가 기고를 했습니다. 혹시 제 블로그에서 못 찾으실까 싶어서 링크를 붙입니다.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60752

정상적인 교육을 통한 학위를 받고 나름의 내세울만한 성과도 갖고 있는 학자를 이렇게 평가하는 게 과연 ‘과학적’인 것일까요? 이 과학자 분들이 혹시 그런 주장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보건학자, 생물학자는 운동권이다… 반핵인사이다… 진보 성향이다… 그러니까 너희들은 불순한 괴담분자이다…

그런 주장은 이 과학자분 혹은 분들에게도 그대로 돌려드릴 수 있습니다. 윤석열 후보 캠프에 있었다든가 공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주관했다든가 지지했다든가 그런 말씀을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전 그런 얘긴 일부러라도 안 합니다. 과학자의 과학적 소양과 과학적 논의의 태도를 논하기 위해 꼭 필요한 얘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면, 비주류고 소수의견에 속하는 학자라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이런 취급을 당해도 되는 것일까요? 과학사를 통틀어보면 비주류/소수의견에 속한 과학자의 주장이 일부라도 증명되는 일이 비일비재입니다. 과학자 커뮤니티 내에서 자기들끼리 품평할수야 있겠지만, 그 녀석들 주장은 다 괴담이며 다룰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는 식으로 공론장에서 말한다면, 그것은 과학일까요? 애초에 과학이란 뭘까요? 이 블로그에 보면 칼 포퍼나 뭐 그런 것에 대해 주워들은 알량한 지식을 적어 놓은 메모도 있는데요. 하여간, 저는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말 나온 김에 인용하신 글과는 별개로 윤석열 정부 대응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정부에 더 적극적으로 말씀하는 게 좋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이 생각은 여러 기회를 통해 얘기했는데요. 그게 꼭 오염수를 방류하면 일본을 공격하겠다고 협박을 하라든가 머리띠 두르고 드러누워야 한다든가 하는 얘긴 아닙니다. 말씀하신대로 오염수 방류는 일본 정부의 주권적 사항이므로 한국 정부는 물론 IAEA나 그 할애비가 와도 막을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주변국이니까 의견을 피력할 수는 있겠지요. 우리가 이 정도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안을 찾거나 연기하자는 등의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온다, 살펴줬으면 좋겠다… 이 정도 이야기를 해야 혹시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한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의 폭도 넓어지고,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재개 주장에 대해서도 응하기가 쉬워지지 않겠느냐… 저는 그런 생각입니다. 그러게 내가 뭐랬어, 라는 것도 있지 않을까요?

익히 아시겠지만, 실제 한일정상회담에서 대통령은 몇 가지 요구를 일본 총리에게 하였는데요. 크게 나누면 1) 문제 생기면 방류를 막아라, 2) 모니터링 결과 등을 알려달라, 3) 한국인 전문가가 검증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 라는 겁니다. 근데 1)은 이미 일본이 그렇게 하기로 한 사항이구요. 2)는 결국 3)과 연동될텐데, 3)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별다른 얘기가 없습니다. 대통령실은 한미정상회담 당시 일본 정부가 우리 요구를 다 사실상 수용했다 라고 설명했구요. 오늘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명시적 반대는 안 했으므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로 평가하였는데요. 근데 그렇게 볼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방송국을 떠돌아 다녀야 하는 제 직업상 여당 소속이거나 여당을 지지하는 분들과도 이런 저런 대화를 할 기회가 있는데요. 우리 정부가 좀 더 강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보였어야 한다는 데에는 일정 정도 공감했습니다. 물론 이 분들 다수는 이른바 비윤으로 분류가 되겠고 결국은 저 개인의 경험이기 때문에 일반화하기엔 어렵습니다만… 다만 제 생각에는 그 정도면 일본 정부에 좀 더 우려를 표명해보자 라는 것 정도는 상식적으로 취할 수 있는 태도인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인들의 감정에 대한 저의 ‘괴상한 망상’에 대해 말씀하셨는데요. 결국 한국에 앉아 생각하는 것이니 망상이라면 망상일 것입니다. 다만 근거가 뭐냐에 대한 설명은 조금 필요할 것 같은데요.

일반적으로 일본인들이 이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 하면 그것은 맞는 말씀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따지면 대개의 일본인들은 살인사건이 났다거나, 용의자가 도망 중이라거나, 전직 총리가 피살당했다거나 하는 얘기가 아니면 거의 언제나 시사에 관심이 없는 상태인 게 아닐까요? 제가 과문해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정책적으로 찬반 양론이 부딪치는 이슈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표출된 것은 약 10년 전 안보법제 논란 이후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준으로 따지면 한국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데요. 물론 관심 자체는 이 문제가 일본에 비하면 더 정치쟁점화 돼있어 보다 높겠습니다만, 결국 그것도 이른바 정치고관여층의 얘기겠지요. 정치에 관심이 별로 없는 분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얘기를 열내면서 하는 것은 딱히 보지 못했습니다. 안 했으면 좋겠지만 한다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정도지요. 천일염 사재기 같은 얘기도 있습니다만(이건 이것대로 별도로 다뤄볼만 하지요), 정부 여당이 자평하는대로 광우병 논란 당시와는 질적으로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결국 한국인 혹은 일본인들이 어떤 감각이다 라는 것은 언론을 포함한 공론장의 여론을 놓고 평하는 것일 수밖에 없을텐데요. 그런 전제를 놓고 말씀드리자면, 저는 직업 특성상 매일 새벽 여러 신문들을 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일본 언론을 베낀 기사도 있고 기자가 쓴 칼럼도 있고 한데요. 동아일보 도쿄 특파원이 쓴 칼럼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후쿠시마는 사고 상처와 재건 노력이 교차하는 곳이다. 집권 자민당은 선거 때마다 총리 첫 유세를 후쿠시마에서 시작한다. 공영방송 NHK는 수시로 후쿠시마 재건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여러 대형마트에서는 잊을 만하면 후쿠시마 농수산물 판촉 행사를 연다. 후쿠시마 복구를 맡는 일본 부흥청의 올 예산만 5523억 엔(약 5조 원)이다. 지진해일로 유실된 철도와 원전 인근 어항(漁港)은 복구를 마쳤다. 철도 여행객은 드물고 항구는 텅 비었지만 애초 경제성을 따진 사업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강하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10년 넘게 부흥에 땀 흘리는 후쿠시마에 ‘오염수’ 딱지를 붙이지 않으려는 정서가 크다.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현지 어민은 반대하지만 일본 국민은 꺼림칙해도 후쿠시마에 민폐가 될까 방류 반대 의견을 드러내놓고 말하길 꺼린다. 다만 이건 일본 얘기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718/120303060/1

도쿄 특파원이니 일본 현지인 도쿄에 체류하고 있을 것이고, 특파원 특성상 일본 언론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 할테니,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 했습니다.

또, 인용하신 글에 보면 남기정 교수가 교수신문에 쓴 글이 있는데요. 그 글에 일본 지방지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있습니다. 근데 거기 보면 ‘어쩔 수 없다’ 는 답변이 상당량 나온 걸로 보이는데요. ‘어쩔 수 없다’는 게 뭘까… 무엇을 어쩔 수 없다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그런 답을 선택한 사람들 심경을 나름대로 추론하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이 뭘까요? 지금까지 해온 부흥의 노력이 있는데 폐로는 해야되겠고 방류는 그걸 위해 필요하다고 하니 어민들이 반대하고 일부 불안해하는 정서가 있다고는 해도 결국 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겠나… 이런 생각 아니었을지…

물론 그것 역시 망상이라고 하시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겠습니다. 직업 특성상 망상을 많이 해야 하고, 결국은 그걸 블로그에다가 쓰는 정도의 얘기이니 그 정도의 너른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오염수, 후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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