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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감

지긋지긋한 (미국) 자막 조작 타령

2022년 11월 24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도 보니까 여당 인사가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MBC가 잘못한 두 가지 확실한 포인트라며 1) (미국) 자막과 2) Fucker라고 번역해 미 백악관과 정부에 입장 물어봄 이라고 하더라. 내가 이 두 개를 찝어서 얘기하는 걸 처음 들은 게 아닌데, 그러니까 자기들끼린 확실한 약한 고리라고 생각하는 모양.

계속 얘기해서 지겹지만 다시 한 번 짚어보자. fucker 얘기는 지난 번에 썼으니까 간단하게만 한다. fucker라고 AFP통신 등 다른 외신이 보도한 걸 보면 그렇게 번역할 수도 있는 문제이며, idiot이나 기타 다른 어휘로 번역한다고 해도 fucker에 적용할 수 있는 우려면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라는 거, 다른 나라 정부에 취재하는 건 이상한 일 아니라는 거.

그 담에 (미국) 자막… 평소에 뉴스를 안 보나? 너네가 마구잡이로 떠드는 ‘입말’에 대해서 의미와 맥락을 분명히 하기 위해 괄호 속에다가 부연하는 거는 언론의 오랜 관행이다. 그냥 검색을 좀 해봐. 수두룩 해. 다만 이게 맞는 저널리즘이냐, 바람직하지 않은 일일 수는 있어.

그러나 지금 논점은 그게 아니지. 특별히 윤통 발언에 대해서만 조작을 했느냐가 쟁점이지. 언론이 의문의 여지 없이 ‘국회’가 ‘미국 의회’를 지칭한 것이라고 진실되게 믿었다면 (미국) 자막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점은 김은혜 수석의 ‘날리면’ 해명이 나오기도 전이어서 언론 입장에선 ‘미국 의회’라고 다들 생각할 수밖에 없었음. 당시 타임라인에 대해선 수십 번도 더 이미 접한 내용이겠으나 방송기자연합회가 크로스체크한 당시 타임라인 기록 보도를 참고.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7118

좀 다른 각도에서, 만일 자막을 그냥 ‘미국 국회’라고 했으면 이건 어떤 기준에서든 잘못이 있다고 봐야지. 그런데 ‘(미국)국회’라고 했거든. 괄호를 친다는 것 자체가 ‘언론사가 추가한 것’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거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애초에 그 괄호의 의미가 ‘윤통이 국회라고 말했는데 우리는 그걸 미국 의회를 지칭한 걸로 본다’는 뜻이라는 얘기임. 이렇게 봐도 괄호를 갖고 얘기하는 건 비이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백보 양보해서, 다른 언론사들이 모두 ‘미국 의회’라는 맥락을 빼고 뉴스를 다뤘는데 MBC만 그렇게 했다면 그건 특이한 일이라고 볼 수 있겠지. 여기서 핵심은 괄호를 썼느냐 안 썼느냐가 아니라 논란의 당일 뉴스의 맥락이 ‘미국 의회를 지칭한 것’이라는 판단을 포함하고 있느냐 여부임. 그럼 그때 그 시간 다른 언론사들의 메인 뉴스, 그러니까 8시에서 9시에 시작하는 뉴스들이 어떻게 다뤘는지 한 번 찾아보자.

논란의 당일은 2022년 9월 22일이다. MBC 뉴스데스크의 ‘(미국)국회’ 자막이 등장한 날 뉴스 앵커의 리드 멘트와 보도 내용은 이렇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뒤 행사장을 나오면서 참모들에게 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를 지칭하며 욕설을 하고,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하며 비속어를 사용한 건데요.

대통령실 공동 취재기자단의 카메라에 영상과 음성이 담겼습니다.

대통령실은 주변 참모들에게 사적으로 한 말일 뿐이라고 진화하려 했지만, 국내는 물론 외신을 타고 해외까지 논란이 번지고 있습니다.

(…)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대화를 마친 윤 대통령이 행사장을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대통령실 안보실장이 옆에 있습니다.

이때 윤 대통령이 두 사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미국 의회 의원들에게 욕설에 해당하는 단어를,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비속어에 해당하는 단어를 섞어 발언한 것입니다.

미국 의회와 바이든에게 한 말이라는 걸 기정사실화 했군요. 흠… 자, 그렇다면 KBS 뉴스9로 가보자.

그런데 윤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한 뒤 행사장을 나서면서, 미 의회를 가리켜 비속어를 사용한 것이 카메라에 잡히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서 ‘대형 막말 사고’를 냈다고 비판했는데, 대통령실은 “사적 발언”이라며 “외교 성과와 연결짓는 건 부적절하다”고 반박했습니다.

(…)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환담’을 나눈 윤석열 대통령.

행사장을 빠져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주변 사람들에게 한 말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바이든 대통령의 감염병 퇴치 기금 지원 약속을 의회가 승인하지 않으면 난처해질 거란 취지로 해석되는데 문제는 미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썼다는 겁니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공적으로 말한 게 아닌 사적 발언”이라며 “이를 외교적 성과에 연결짓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거의 똑같지? 역시 공영방송들은 언론노조가 장악을 해가지고 노영방송화 돼있는 것일까? 오싹하다. 그러면 이들보다 앞선 시간에 메인뉴스를 배치한 SBS의 8시 뉴스를 보자.

그런데 두 정상의 만남이 끝나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하면서 했던 말이 오늘(22일) 큰 논란을 불렀습니다. 비속어를 쓰면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듯한 말을 한 겁니다. 민주당은 외교 참사라면서 맹비난에 나섰습니다.

(…)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만남’ 뒤 글로벌 펀드 회의장을 빠져나가며 윤석열 대통령이 한 발언이 한국 기자단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

글로벌 펀드 모금과 관련해 미국 의회를 지칭한 걸로 보이는데, 비속어를 섞어가며 외교 상대를 직접 거론한 발언이 노출되면서 국내 정치권에서는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더 얘기가 필요한지? ‘듯한’, ‘보이는데’라는 대목에서 노영방송이 아닌 민영방송의 장점을 찾아야 하나? 이 날 이렇게들 보도했는데, ‘(미국)국회’ 자막을 이렇게 단 게 그렇게 죽일듯이 난리칠 일이냐?? 뒤집어 생각해야겠지. MBC를 죽이고 싶으니까 다른 방송사들은 안 한 쓸데없는 어떤 걸 굳이 찾아서 떠들고 있다고 볼 수밖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그만해

윤통 뒤통수에다 대고 질문을 이미 많이 했네

2022년 11월 23일 by 이상한 모자

지금 장난칩니까? 장난하는 겁니까? 여기가 장난하는 데입니까? 언론인 출신이라는 작자들이, 정치권 가서 똑바로 하는 자가 하나도 없네. 나는 무슨 메이저 언론 편집국장까지 한 사람이 그렇게 길길이 날뛰길래 지금까지는 뭐 기자들이 대통령 앞에선 특히나 얌전히 질문을 하고, 반드시 뻔쩍이는 구두를 신고, 대통령이 돌아서면 손을 공손히 모으고 보지 않아도 꾸벅 절을 하며 질문을 하나도 안 했나부다 했는데, 아니잖아!!!

https://youtu.be/MAMjtyscs8w?t=188

이래왔는데 뒤통수에다가 “MBC가 뭘 악의적으로 보도를 했다는 거죠? 뭐가 악의적이에요?”라고 한 게, 그렇게 나쁜 짓이고 예의에 어긋나고 해도해도 너무하고 동방예의지국에 맞지 않는 뭐 무슨 그런 행위냐? 기준이 뭐냐? 하면 되는 거는 뭐고 안 되는 거는 뭐냐?

너네가 난동이라고 난리친 거는 비서관하고 언쟁한건데, 그럼 비서관이 왕이냐? 비서관이 대통령보다 위임? 도대체 뭐하는 거냐… 말도 안되는 걸 갖고 우기고… 지금 취임 6개월 됐는데 뭐하는 거냐 도대체… 체리따봉이 그렇게 고팠나요?

https://m.weekly.cnbnews.com/data/photos/20220730/art_144390_1658907092.gif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그만해

조명 타령

2022년 11월 23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방송에서 그랬다. 개떡같이 얘기해도 찰떡을 말하는 정치가 돼야 하는데, 개떡을 얘기하면 그 중에서도 어떻게 개만 골라내서 얘기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빈곤포르노 문제, 그거 짚을만한 얘기라고 여러군데서 얘기를 했다. 그런데 조명 얘기는, 그거랑 별 상관 없다. 조명이 있으면 조작 사진이 되고 없으면 생생한 라이브가 되는 것도 아니다. 사진작가가 플래시 2개 쓰면 조작이니? 쓸데없는 거에 집착을 하고 있어…

애초에도 얘기를 했지만 이 사진 논란의 본질은 영부인의 활동 방식에 관한 거지 사진이 조작이냐 이게 아니다. 조작이면 연출이다 이 얘기가 얼마나 웃긴 거냐면, 가령 2021년에 나온 우리 조선일보의 기사를 인용해보자. 이 기사는 이른바 구호단체가 대역을 써서 이미지를 만든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다룬 기사인데, 이런 내용이 들어있다.

아동의 열악한 현실을 소재로 사연 재구성, 대역까지 동원해 ‘○○를 도와주세요’라는 식의 드라마를 만드는 자선단체 광고가 점차 늘고 있다. 아동이 처한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기 위한 장치란 의견과, 모금을 위해 대역까지 동원한 한 편의 드라마를 찍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맞선다.

(…)

국제 구호개발, 인도 지원 활동을 하는 140여 비정부기구(NGO)의 연합체인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NGO 직원을 포함한 미디어 관계자는 ‘아동과 보호자를 무기력한 수혜자가 아니라 삶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능동적 주체’로 묘사해야 한다.

이런 지적에 대해 구호단체들은 “사례로 담기 힘들 정도로 비참한 환경에 지내는 아동이 많다”며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고 해 그 사정을 순화해서 알릴 수는 없다”고 말한다. 증조할머니와 사는 동욱이(가명)의 후원 캠페인을 진행하는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저소득 조부모 가정이 갖고 있는 특수한 어려움을 알리고, 실제 아동이 겪고 있는 긴급한 상황을 후원자에게 더 진실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다소 모금이 덜 될지라도, 열악함·어려움·힘듦 같은 부정적 측면보다는 희망과 성장 같은 밝은 미래를 보여주며 긍정성에 초점을 맞추는 기부 문화로 바꿔나가야 한다”며 “과거 우리처럼 부정성에 초점을 맞춰 모금했던 미국·유럽의 자선단체들도 사회·복지제도가 안정되면서 최근엔 긍정적 변화를 홍보해 모금한다”고 했다.

그니까 이 경우도 대역이냐 아니냐, 연출이냐 아니냐가 아니고 맥락이 뭐냐가 중요하다는 거다. 이런 맥락에서 여사님 사진을 홍보용이나 이미지 전략이 아니라고 할 수 있나? 어제 중궈니횽도 무슨 선한 영향력 어쩌구 하면서 엇나가긴 했지만(애초에 빈곤포르노 비판은 그런 방식의 ‘선한 영향력’ 행사가 잘못됐다는 게 핵심이다) 사진이 문제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선 비교적 정확하게 지적을 하고 있다.

◆ 진중권> 사진을 잘못 사용해요. 사진을. 왜냐하면 그런 빌미를 주는 게 딱 보니까 이게 보도 사진이 아니라 연출 사진처럼 보여요. 그러니까 미학성을 강조하는 거거든요. 그럼 안 됩니다, 그거.

◇ 박재홍> 자연스럽게 찍어야 된다.

◆ 진중권> 그러니까 홍보를 잘못하는 거예요. 거기에서 주역이 누가 돼야 되냐. 그 사건이 주제가 돼야 되는데 영부인이 주제가 됐다는 느낌이고 그다음에 미학적으로 안정적인 피에타 구도잖아요. 그다음에 다른 건 몰라도 아마 보정작업을 좀 했을 겁니다. 그렇게 하면 당연히 ‘이게 뭔가 연출된 거 아니야?’ 그러다 보니까 조명 쓴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되는데. 문제의 본질은 그게 아니라 홍보의 초점을 잘못 맞췄다는 거예요. 영부인한테 맞추면 안 되거든요.

◇ 박재홍> 연출은 기본적으로 다 하지 않습니까?

◆ 진중권> 디지털 시대에 누구나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영부인이 핵심이 돼서는 안 되거든요. 지금 그 사안, 그 의제 그것이 핵심이 되게 찍어야 되고 거기서 오히려 영부인은 뭐가 나와야 되냐? 부수적인 게 되어야 되는데 마치 영부인이 성모마리아가 된 것처럼 이렇게 연출을 하니까 문제가 되는 거죠. 그러니까 잘하는 홍보가 아닙니다. 그게 욕 먹게 하는 홍보거든요.

보도냐 연출이냐가 아니라, 영부인이 주가 되었다면, 피에타상의 구도라면, 그건 무엇을 위한 거였느냐, 과연 ‘선한 영향력’이 핵심이었던 거냐, 영부인 이미지 전략이 핵심이었던 거냐? 후자라는 거고, 그게 ‘빈곤포르노’ 비판의 핵심이라는 것.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영부인 활동을 공개적으로 하고 언론의 취재를 통해 보도되도록 하고 피드백을 수용하고 이를 위한 전담조직을 설치하고… 자꾸 얘기하잖아! 좀 이런 찰떡같은 얘기를 하라고. 조명 무슨 이런 개떡같은 얘기 하지 말고.

그리고, 어제 방송에서 그 얘기를 또 했어요. 근데 뭐하러 대통령실이 이 양반을 고발하냐, 고발하면 당연히 불필요한 정치적으로 쓸데없는 논란만 불거진다… 같이 나오신 분은 정치권의 가짜뉴스에 경종을 울린다 말씀하셨는데, 경종을 왜 논란이 크게 불거질 수밖에 없는 일에 대해서만 울리는지? 경종이 아니고 경찰 출동 싸이렌 같은데?

하여간 이 얘기 하면서 박근혜 정권의 일본 기자 법적대응 얘기를 했는데, 무슨 얘기냐면 그때도 그 기자가 쓴 칼럼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거든. 거기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법적 대응을 한 거지. 근데? 무죄나왔어요. 그리고 그 가토 다쓰야란 분이 무슨 얘기 하고 다니는지 아냐? 좀 그런 생각을 해보시라고. 이게 무슨 실익이 있는지.

근데 그 분이 문재인 정권은 일반 시민에 대해 법적 대응을 했지 않느냐 라고 그러더라고. 그니까 전 정권은 더 했다 이 얘기 하는 거지. 뒤에 가서는 MBC 기자 얘기를 하는데, 전 정권에서 KBS나 경기방송 기자가 슬리퍼 끌고 다녔으면 지지자들이 뭐라고 했을까요 라고 그러시더라고. 그 관련 논란 잘못됐고, 내가 그 논란 있을 때도 다 비판했다, 이 정도 얘기하고 말았는데… 사실 하고 싶었던 말은… 님들이 그때 민주당들이 잘못하고 있다고 했잖아요! 근데 이제와서 쟤네도 그랬으니 우리도 해도 된다 이러면 되냐? 그러나 너무 과열될 것 같아서 그냥 그렇게까진 얘기 안 했다.

사는 게 너무 피곤하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건희, 빈곤포르노, 조명, 피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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